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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1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610화

“……그러니까. 김강철 집사장님이 한월검을 만들었다고요?”

그런 내 질문에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고, 김강철은 고개를 저었다.

“정확히는 집대성하는 데 도움을 준 것뿐, 제가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보태 준 손들이 너무 많습니다.”

“껄껄! 저렇게 말해도 한월 그룹의 피를 잇지 않고 한월검을 사용하는 녀석은 저 녀석이 유일하단다. 그러니 녀석이 만들었다고 볼 수도 있지.”

할아버지가 저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야…….

김강철의 도움을 받는 편이 내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할 터.

“그럼 나중에 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도련님께서 하시는 말씀인걸요. 당연히 도와드릴 수 있지요.”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내 기억 속에만 있는 한월과는 다른 한월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참, 그러고 보니 이것도 물어보려고 했었지.

“할아버지. 궁금한 게 있는데. 몇 가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뭐냐.”

귀찮다는 듯 표정을 찡그리시며 대답하시는 할아버지였지만.

“꺄르륵! 꺄르륵!”

그 등 뒤로는 지윤이를 업고 있었기에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그 와중에 지윤이가 신나라고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시는 건 뭐랄까…… 냉철한 표정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인지라 되려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특성 : 히트맨】이 발동합니다.]

와, 이게 발동하네.

순식간에 차분해지는 마음. 진짜, 웃기긴 했던 모양이었다.

“큼, 이 한월검을 익힌 사람이 저와 지윤이. 그리고 김강철 집사장 말고도 또 누가 배웠는지 궁금합니다.”

“한월검 말이냐? 음…… 제대로 배운 녀석들만 따지자면 분명 지금 한월 길드에서 활동하는 네 삼촌이랑 다른 길드에 있는 네 이모 정도겠구나. 나머지 놈들은 단순히 호신용으로만 배웠으니 말이다.”

삼촌과 이모라면…… 어머니의 남동생과 여동생인가.

이모는 모르겠지만, 한월 그룹에서 활동하는 삼촌이라면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한월 그룹 2세, 한원균.

한월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한월 길드의 2대 길드장이 된 A급 영웅.

게임에서도 몇 번 본 적 있는 길드로, 막강한 한월 그룹의 지위를 이용하여 고가의 장비로 길드원들을 떡칠하거나 유망주들을 영입해 오는 방식으로 몸집을 불린 길드로 기억하고 있다.

참고로, 1대 길드장은 바로 나의 어머니인 한월영으로, 얼마 전에 보았던 봉사 단체가 바로 지금의 한월 길드의 원형이기도 했다.

내 기억에 따르면 어머니는 아버지와 결혼식을 올리신 뒤 남동생에게 길드장 자리를 물려줬다는 모양이다.

그리고 의외인 점이 하나 있었는데…… 갑질을 한다는 평가가 있음에도 생각 외로 클린한 곳이라는 거였다.

그래도 한월 그룹의 교육이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하겠다며 위험한 지역에서 발생하는 던전 같은 경우는 보상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인명 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누구보다 먼저 나선다는 모양이었으니까.

과연 우리 어머니와 같은 집안에서 같은 교육을 받은 인물이긴 한 모양이다.

문제는 바로 이모.

“할아버지, 이모에 대한 기억은 제가 별로 없는데. 어디 길드에 계시는 겁니까?”

“응? 글쎄다. 이보게 강철이, 수영이가 어디 길드였지?”

“아르테미스입니다.”

“아아! 맞군. 아르테미스 길드에 있을 게다.”

아르테미스 길드의 한수영?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은 아니겠지?

일단은 당장 만날 일은 없을 테니 머릿속 한구석에 넣어 두기로 했다.

“그럼 조금만 쉬다가 가려무나. 저택에 있는 연무장도 안 쓴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청소가 필요할 게다. 강철이?”

“금방 청소를 지시하고 오겠습니다.”

“부탁하네. 유진, 따라오거라.”

그렇게 말하고는 뚜벅뚜벅 뒤돌아 걸어가는 할아버지.

그 등 뒤에는 아직까지 지윤이가 매달려 있었기에 열심히 웃음을 참았다. 그러자 옆에서 쿡!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해요.”

앞에 먼저 걸어가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답하는 알레시아.

“열심히 참았는데, 회장님이 저러고 계신 모습을 보는 게 적응이 안 되네요.”

“솔직히 나도 그래.”

“……그렇죠? 어떻게 지금이라도 가서 제가 아가씨를 모실까요?”

아무래도 할아버지의 걱정을 생각해서 그리 말하는 모양이지만,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우리 할아버지. 평소에 얼마나 좋은 걸 드시고 있는지 몰라? 저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거야.”

아마, 당장 헬스가 취미인 30대 남성을 데려와도 할아버지와는 비슷하거나 더 아래가 아닐까?

괜히 재벌이 아니라는 듯 그만큼 건강 관리에 철저하신 분이니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무엇보다. 할아버지도 저러고 계시는 걸 즐기고 계시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금도 지윤이가 중심을 잃지 않도록 허리를 한 번씩 튕기며 신경 쓰고 있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알레시아.”

“네. 도련님.”

“우리 이모. 그러니까…… 한수영에 대해 아는 거 있어?”

“한수영 아가씨 말씀이신가요? 음…….”

너무 갑작스럽게 물어본 과거의 이야기라서 그럴까? 잠깐 천장을 바라보던 알레시아가 입을 열었다.

“음…… 평범하게 사모님과 사이가 좋은 자매였던 거로 기억하고 있어요.”

“그 사람── 아니, 우리 이모가?”

“네! 제 기억에는 그런걸요? 참, 도련님도 얼마나 이뻐했는데요?”

날 이뻐했다고……?

“왜 난 기억이 없지?”

“그야, 도련님이 말도 못 하고 기어 다니실 때여서요?”

……기억에 없는 게 당연한 거구나.

“이모가 날 기억할까?”

“지금 도련님은 아카데미의 한유진으로서 유명하시니까요. 유진 한 칼리오네로서 유명한 게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음.”

그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내 앞머리를 슬그머니 올리는 알레시아.

“도련님은 아가씨를 꽤 닮았으니까요. 한눈에 알아봤을 수도 있죠.”

“……그런가.”

내가 봐서는 잘 모르겠던데.

아버지도 그렇고, 알레시아도 그렇고. 다들 어머니를 닮았다고 말한단 말이지.

“흐음.”

뭐, 그런가 보다.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할아버지를 따라 도착한 곳은 저택 내부에 위치한 작은 온실 정원으로,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막 끓인 듯한 홍차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자, 앉거라. 지윤이는 여기 앉고.”

“네!”

널찍한 테이블 위에 놓인 잔 4개.

잔에는 모두 홍차가 담겨 있었는데, 지윤이가 앉은 자리의 홍차만이 우유가 섞여 있는 따듯한 밀크티였다.

혹시 지윤이가 엎으면 다칠까, 할아버지가 따로 배려한 모양이다.

나와 지윤이 할아버지가 각자 한 자리씩.

그럼 나머지 한자리는…….

“뭐 하느냐 알레시아? 앉거라.”

“……예.”

알레시아의 자리였던 모양이다.

원래라면 사용인이 이러한 자리에 함께하는 걸 불쾌히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마는.

“알레시아와는 월영이가 있을 때부터 자주 차를 마시곤 했단다. 처음에는 아니었지만, 월영이가 항상 알레시아의 것도 챙겨 달라고 하지 뭐냐.”

할아버지에게는 알레시아의 모습마저도 어머니와의 추억인 거다.

“그래서 월영이가 오면 항상 알레시아의 차도 준비하고는 했지. 이제는 너희가 올 때마다 준비하면 되겠구나.”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홍차로 입가를 축이는 할아버지.

그렇게 알레시아와 함께 둘러앉은 우리는 과거의 이야기를 하거나 근래의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죽였다.

원래라면 항상 차가운 모습을 연기하는 할아버지였지만, 이때만큼은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지 않으신 채 이야기를 이어 가셨다.

그렇기 때문일까?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가고, 어느새…….

“회장님. 연무장 청소가 끝났습니다.”

온실 정원으로 찾아온 김강철이 고개를 숙이며 연무장에 갈 차례라고 알려왔다.

“흐음. 생각보다 빨리했구먼.”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서시는 할아버지.

“그래, 가 보자꾸나. 우리 손자 손녀가 얼마나 천재인지 한 번 이 할애비 두 눈으로 보자.”

그렇게 이야기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움찔 몸을 떠는 김강철.

“하지만 회장님, 1시간 뒤에는 중철 그룹 회장님과의 약속이──.”

“에잉! 중철이 그놈이 나랑 몇 년 지기인데! 손자 손녀랑 논다고 하면 녀석도 이해할 게야. 연락 넣게나!”

“……알겠습니다.”

얼떨결에 우리 때문에 할아버지와의 약속이 파투 난 사람이 있다고야 하지만, 지금 말씀대로라면 친구 사이인 거 같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

“모시겠습니다.”

그렇게 김강철을 필두로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저택의 지하로 향했다.

띠링─ 하는 소리와 함께 열리며 눈앞에 펼쳐지는 커다란 공간.

“우아아……!”

지하에 도착하자 펼쳐진 거대한 공간에 지윤이가 감탄을 내지르며 엘리베이터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대따 넓다아아아!!”

다아아─ 다아─ 다─ 아

지하에 울려 퍼지는 지윤이의 목소리.

그런데 뭐랄까, 연무장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텅 빈 공간이라고 할까?

“껄껄. 이놈 얼굴 보게나. 연무장에 데려간다고 해 놓고 이런 곳이 나오니 당황한 게냐?”

재미있다는 듯 나를 가리키시고는 껄껄 웃으시는 할아버지.

“조금만 기다려 봐라, 이제부터 변신이 시작될 터이니. 알레시아?”

“예. 회장님.”

“지윤이 좀 데려오게.”

“예.”

열심히 이곳저곳을 쏘다니고 있는 지윤이를 향해 달려간 알레시아가 그대로 지윤이를 와락 껴안는다.

“아가씨. 잠시 안겨 계세요?”

“네~!”

역시 우리 지윤이. 말 잘 듣는다니까?

그대로 알레시아의 품속에 꼭 안겨서 우리 쪽으로 걸어 돌아오고. 잠시 뒤 할아버지가 김강철을 바라보며 휙 고개를 들어 올렸다.

“시작하게.”

“예. 회장님.

그렇게 답하고는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무언가 꺼내는 김강철.

그의 주머니 속에서 튀어나온 것은 TV 리모컨처럼 생긴 무언가였다.

“일단 기본 세팅하겠습니다.”

그가 꾹─ 하고 리모콘의 버튼을 누르자 벽들이 뒤집어지며 공간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마치 고전 홍콩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나무 바닥과 나무 허수아비들이 들어찬 공간으로 변화하는 공간.

버튼 한 번으로 아무것도 없던 곳이 이렇게 변하다니…… 대체 이 기술을 접목시키는 데 얼마나 큰 돈이 들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김강철 집사장님. 이런 모드가 총 몇 개 있는 겁니까?”

“……6개 이상 있습니다.”

“와…….”

우리 칼리오네 집안도 만만치 않은 부자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외가도 만만치 않구나.

“대충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연속으로 리모콘을 조종하는 그.

그러자 주변의 풍경이 시시각각 변화하기 시작한다.

주변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공간.

마법적 각인을 새긴 것인지 순식간에 얼음 바닥으로 변하는 공간.

장애물 피하기용으로 설계된 것인지 발사대가 잔뜩 박혀 있는 공간까지.

이것 외에도 여러 가지 공간이 있는 모양이었지만 ‘너무 자주 바꾸면 고장 나기에, 여기까지만 보여 드리겠습니다.’라고 답한 그는 다시 처음에 보았던 나무 바닥에 허수아비가 있는 공간으로 주변을 바꿨다.

“우아…… 마법 가타.”

그리고 방금까지의 방 변환 쇼는 지윤이에게도 크나큰 감동으로 다가온 모양이다.

“알레시아, 이제 아가씨를 놓아도 됩니다.”

“예, 집사장님. 아가씨, 이제 막 뛰어다니시면 안 돼요?”

“응!”

그렇게 알레시아의 품에서 얌전히 내려오는 지윤이.

“탈의실은 저쪽입니다. 저쪽에서 도복으로 갈아입으신 뒤 다시 이곳에서 모이도록 하지요.”

나는 디스파테르가 편해서 괜찮다고 대답하려던 찰나.

“넵!”

지윤이가 먼저 그렇게 대답하고는 후다닥 탈의실이 있는 곳을 향해 내달려갔다.

“아, 아가씨! 그렇게 뛰시면 안 된다니까요!”

그런 지윤이를 다급하게 쫓는 알레시아와.

“껄껄! 건강하구만!”

웃음을 터뜨리시는 할아버지.

이거야 이래서 원…….

‘나도 갈아입어야겠네.’

오늘은 착한 손자니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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