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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1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611화

연무장에 도착하자, 어느샌가 도복으로 갈아입고는 우리를 기다리던 김강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갑게 가라앉은 눈동자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그.

나와 지윤이가 나란히 앞에 서자 김강철은 천천히 그 입을 열었다.

“훈련에 들어가기에 앞서, 두 분의 재능을 알아보기 위해 간단한 겨루기를 하겠습니다.”

“……겨루기 말입니까?”

“예, 적당히 몸으로 치고받는다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아무래도 몸으로 직접 부딪치는 편이,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지 파악하기 더 쉬우니까요.”

그렇게 이야기한 김강철이 가리킨 것은 바로…….

“아가씨 먼저.”

지윤이었다.

“넵!”

아니, 진짜 저 어린애랑 대련하겠다고?

이게 맞냐는 눈빛으로 김강철과 할아버지를 바라보았지만, 할아버지는 괜찮다는 듯 이쪽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치? 정상적이라면 저 어린아이와 제대로 한 판 붙을 생각은 안 하겠지?

“아가씨. 덤비십시오.”

지윤이를 향해 까딱까딱 손을 굽히는 김강철.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지윤이는 ‘흡!’ 하고 기합 소리를 내더니 김강철을 향해 우다다 달려들기 시작했다.

“잘 부탁드리겠씁니다!”

그러고는 김강철을 향해 주먹을 뻗는 지윤이.

“이얍!”

통─ 하고 김강철의 다리에 박히는 주먹, 이를 무심히 받아 낸 김강철이 나직이 중얼거렸다.

“주먹은 제대로 쓰실 줄 아는군요. 타점 역시 좋고…… 전신의 힘을 고루고루 쓸 줄 아시는 것 같습니다.”

과연 지윤이! 역시 우리 지윤이는 천재라니까?

그리고 지윤이에게 열심히 얻어맞아 주고 있는 김강철도 대단했다.

어린아이를 상대로 저렇게 확실하게 재능을 평가하다니…….

마치, 지윤이 같은 어린아이들을 많이 다뤄본 듯한 모습이다.

그때, 가만히 있는 내 곁으로 다가온 할아버지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네 엄마와 이모, 삼촌 모두 어릴 때부터 저기 강철이에게 배움을 사사 받았지. 그래서 어린애들을 다루는 거는 무척 익숙하단 말이야.”

“아, 역시 그렇군요.”

“강철이도 오랜만에 아이들을 상대하는 것이다 보니 꽤 즐기고 있는 모양이군.”

“……저게 말입니까?”

난 고개를 돌려 지윤이를 상대하는 김강철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역시나 석상처럼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

……그냥 묵묵히 맞으면서 평가를 하는 것뿐이지 않은가?

“나이에 비해 힘도 괜찮으시고, 센스 역시 상당하시군요.”

봐라, 계속 부동자세로 입만 움직이고 있었다.

“껄껄. 강철이가 원래 저리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란다. 네 엄마에게 맞으면서도 저렇게 말을 많이 하진 않았으니까 말이야. 그만큼 재능이 있다는 거 아니겠느냐?”

흠…… 그런가?

즉, 재능 있는 아이를 보면 말이 많아진다는 거구나.

“뭐, 당연한 거겠죠. 지윤이의 재능은 곽춘식 어르신과 검선께서도 인정한 부분이니까요.”

“……응?”

그 순간, 갑자기 할아버지의 시선이 내게로 향한다.

“곽춘식이라면 오러식의 그 양반일 것이고…… 검선 그 양반은 갑자기 왜 나오는 게냐? 그들이 지윤이의 재능을 인정해?”

아, 할아버지한테는 아직 이야기 안 했나?

“네, 전에 창천검가에서 묵은 적이 있어서…… 그때 지윤이의 모습이나 행동을 보시고 재능있다고 칭찬하시더라고요. 뭐, 지윤이도 저처럼 아버지와 어머니의 딸이잖아요? 재능이 있는 거야 당연한 거겠죠.”

솔직히 검에 한해서는 나보다 재능이 있는 거 같기도 한데…….

이거, 지지 않으려면 나도 좀 더 정진을 해야 할 거 같네.

그렇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자…….

“허, 허허! 우리 손녀가 천재라니. 하하하!”

“그렇다고 어떻게 본격적으로 가르칠 생각은 마시고요. 곽춘식 어르신이랑 검선 어르신도 자기가 키우고 싶다고 난리인 걸 제가 말렸습니다.”

“후후, 그건 걱정 말거라.”

어린애면 놀아야지 훈련은 무슨 훈련이란 말인가.

칼리오네에서 가문을 위해 싸울 사람은 지윤이 말고도 충분히 많았다. 그런 건 지윤이의 선택에 맡겨야지.

그리고 그런 내 생각을 이해한다는 듯, 할아버지도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아가씨는 여기까지.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셔씀다!”

헥헥 거리는 거친 숨을 내뱉으며 뒤로 물러서는 지윤이.

확실히 열심히 때리기는 했는지, 완전 힘들어 보였다. 마치 K태권도장에서 돌아와 방전된 아이들을 보는 느낌이다.

“지윤아, 여기 와서 마실 것 좀 마시거라.”

“네에!”

주스를 들고 지윤이를 부르는 할아버지.

이에 지윤이가 후다닥 달려가 주스를 받아 마셨다.

“살겟따!”

“살겠다니,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느냐. 허허.”

“히히!”

흐뭇하게 헝클어진 지윤이의 머리를 정리해 주며 웃으시는 할아버지.

한참을 웃으시던 할아버지는 이쪽을 응시하고 있던 김강철에게 물었다.

“강철이, 그래서 내 손녀의 재능은 어떤 거 같은가?”

“다른 아가씨들이나 도련님들보다도 훨씬 뛰어납니다. 과연, 영월 아가씨와 칼리오네의 피를 이으신 것이 확실한 거 같군요.”

“그래? 그놈들보다도 뛰어나다고? 핫하하! 우리 지윤이가 천재구나! 천재야!”

“히히. 다른 할아버지들도 저보고 천재라고 했서요. 지윤이가 천재인 거. 이제 지윤이도 알아요!”

“으핫하하! 그렇구나! 과연 천재구나!”

……귀엽네.

“다음은 도련님이군요.”

김강철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나를 바라본다.

왠지 모르게 입꼬리를 올리는 그.

“어…… 제 재능은 꽤 유명하지 않나요? 굳이 판별해야 하나 싶은데.”

“이 테스트는 제가 확인하는 것 이전에 회장님께서도 확인하시기 위함입니다. 아직 도련님께서는 회장님 앞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보이신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냥 할아버지가 보고 싶으시다는 거잖아!

“무슨 소리인가 강철이? 난 괜찮네.”

“할아버지는 괜찮다고 하시는데요?”

“제가 안 괜찮습니다. 솔직히, 도련님의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한지라.”

……결국 본인이 궁금하다는 거잖아!

“하아, 룰은 어떻게 가시는데요?”

“오러는 사용 금지. 순수한 신체 능력으로만 가볍게 대련한다고 생각하시죠.”

“그런 거라면야…….”

크게 다칠 일은 없겠네.

매지컬 로그 활동 이후 처음인가?

나는 다리를 벌린 뒤, 지윤이에게 그가 했던 것처럼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물었다.

“어떻게 제가 들어갈까요? 아니면 그쪽이 들어오실래요?”

그런 내 도발에 그가 피식 웃는다.

그리고.

“제가 들어가지요.”

동시에 오싹함을 느끼며, 앞을 향해 까딱이고 있던 팔을 회수해, 이쪽을 향해 날아드는 주먹을 막았다.

──콰앙!

오른쪽 손바닥이 찌릿찌릿 울린다.

그냥 주먹질 맞아……? 무슨 전기라도 감전된 것처럼 짜릿짜릿한데?!

“수준을 제대로 알려 드릴 셈으로 강하게 후려친 건데, 이걸 막으시다니…… 지금의 경지도 상당하시군요.”

지윤이에게 그랬던 것처럼 주먹을 섞으며 입을 여는 그.

하지만 몸은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이번엔 아래서부터 위쪽으로 차올려지는 발차기.

급하게 몸을 뉘고 비틀며 피해 내는 데 성공했지만, 발끝에서 일어난 바람에 턱 끝부분이 살짝 베였다.

“오러 없이 풍압만으로 피부를 벤다고요?!”

이건 대체 무슨 괴물이야?!

“도련님도 정진하다 보면 도달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것 역시 꽤 진심으로 후려 찬 것인데 반응이 좋군요. 유연성 역시 충분하시고, 기본적인 전투 센스는 제가 보아 온 사람 중에서도 최상위이십니다.”

아니 진심 후려차기였어?

하지만 이대로 얻어맞기만 하는 건 내 성에 차지 않는다.

그대로 뒤로 몸을 기울여 몸을 완전히 낮추고 몸을 회전시켜 그의 다리 부분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그러나 이미 전부 읽혔다는 듯, 제자리에서 점프하는 그.

“동작의 연결 역시 좋군요.”

“설계도 좋거든…… 요!”

그가 점프한 틈에 팔로 지면을 쳐올려 앞을 향해 전진한 뒤, 그대로 턱을 향해 발을 있는 힘껏 쳐올렸다.

그에게 복수할 속셈으로 날린 일격.

하지만 방금 김강철이 했던 것처럼 풍압이 일며 얼굴이 베이는 일은 없었다.

그래도 동그랗게 떠진 눈을 보아하니, 놀라게 하는 데는 성공한 모양.

“재미있군요.”

“더 재미있는 건 지금부터일 겁니다. 저는 발보다 주먹을 더 잘 쓰는지라.”

공격을 피하고자 뒤로 물러난 틈을 타 자세를 바로잡은 나는, 까딱까딱 양쪽 어깨를 움직이며 김강철을 노려보았다.

“솔직히 이 정도면 충분히 보았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그 잘 쓴다는 주먹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군요.”

그 역시 미소를 지으며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먼저 달려든 것은 내 쪽이었다.

앞을 향해 발을 내디디며 머리를 향해 짧은 잽.

그는 고개를 비틀어 공격을 피해 내며 전진했다. 그리곤 그대로 나를 향해 스트레이트를 꽂으려 들었다.

여기까지는 주먹을 사용하는 무도가들에게 있어 가벼운 인사나 다름없는 상황.

나는 더 킹(The king) 동작으로 무릎을 숙이며 그의 공격을 피해 낸 뒤, 그의 비장을 향해 훅을 꽂아 넣었다.

꽈앙──!! 하는 굉음이 울려 퍼지며 거의 몸이 가볍게 위로 뜨는 것이 느껴진다.

일격이 제대로 들어간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 위에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

“끝이군요.”

내가 비장을 맞췄으니 끝이라는 걸까? 확실히 급소를 노린 거라고 친다면 끝이긴 했다.

하지만.

“그렇──응?”

그렇죠? 라고 말하려는 내 머리 위로 뭔가 그림자가 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느새 내 정면에 깍지를 낀 주먹이 다가와 있었다.

김강철의 주먹이었다.

‘끝이라는 게 내가 끝났다는 거였나.’

설마 그 충격 속에서도 내 머리를 때리는 판단을 할 줄이야…… 이거는 정말 졌다고 할 수밖에 없겠는데.

과연, 서울 부촌의 히든 보스라는 걸까? 헛웃음이 나온다.

“만약 오러를 사용했다면 그 공격으로 비장이 터져서 치명상을 입었겠죠. 과연 대단하십니다. 도련님.”

자세를 푼 그가 나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해 온다.

“그렇게 친다면 김강철 집사장님도 오러를 이용해 더 빨리 제 머리를 노렸을 거 아니에요. 과연, 대단하시네요.”

“과찬이십니다.”

역시 이 정도는 되어야 한월 그룹쯤 되는 거대 기업 회장의 보디가드를 하는 걸까?

역시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옆에서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철이가 이렇게 웃는 것도 오랜만에 보는구먼. 껄껄껄!”

“……훌륭한 손자손녀를 두셨습니다. 회장님.”

“그럼 그럼, 내가 자식 복과 손자손녀복은 확실하단 말이지. 지윤아. 네가 보기에도 네 오빠가 멋있게 보이지 않더냐?”

“네! 우리 오빠 짱 멋있어요!”

그렇게 말하고는 내게 달려들어 다리에 와락 안기는 지윤이.

“히히. 오빠 완전 쌔! 지구 최강!”

그러고 보니 지윤이도 보고 있었구나.

이걸 보니 역시 맞고만 있는 게 아니라 반격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강철이, 우리 손자의 평가는 어떤가?”

할아버지의 말에 잠깐 눈을 감는 그.

잠시 뒤, 그가 입을 열었다.

“욕심이 나는군요.”

“응?”

“만약 곽춘식 어르신의 제자가 아니었다면 제가 키우고 싶을 정도입니다.”

자신의 제자로 삼고 싶다.

즉,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하고 싶다는 말이니. 그야말로 극찬이라 할 수 있었다.

“자네가 키우고 싶어질 정도라니. 핫하하하하하! 이건 또 상상도 못 한 평가로군! 핫하하하!”

이에 무척이나 기분이 좋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시는 할아버지.

“유진아, 저기 강철이가 예전에 어떤 이였는지 알았다면 너 역시 놀랐을 게다. 저치가 제자로 삼고 싶다니…… 과연 우리 손자가 대단하구나. 핫하하하하!”

모를 리가 있겠는가?

그가 아카데미의 경비를 담당하는 김 아저씨와 함께 여러 전쟁에서 판도를 뒤바꾸던 전쟁 영웅 출신인 것을.

하지만 그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으니, 그 내용은 속으로 꾸욱 눌러 두었다.

“두 분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도 가닥이 잡혔습니다. 그러면 가볍게──.”

“──회장님!!”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사용인 한 명이 다급히 뛰어 들어왔다.

이에 말을 하던 김강철이 뒤를 돌아본다.

“무슨 일이지?”

김강철의 물음에도 거칠게 숨을 내쉬던 사용인은 천천히 숨을 고르더니 이쪽을 향해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 아가씨가! 한수영 아가씨가 오셨습니다……!”

“뭬야?”

응? 이모?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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