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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1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612화

한월 그룹의 후계자 중 한 명이자, 나의 어머니인 한월영의 여동생인 한수영.

아쉽게도 내가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었다.

아무래도 이름 자체가 꽤 흔한 이름이다 보니 따로 강렬히 남는 기억도 없고, 할아버지의 말로는 내가 이모를 가장 최근에 만난 게 아기 때라고 했으니.

어떻게 보면 내 기억에 없는 게 오히려 당연할지도 몰랐다.

다만, 이상한 점이 있다면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할아버지가 꽤 놀란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는 것.

“할아버지, 이모가 오셨다는 게 그리 놀랄 일입니까?”

이모가 어디 길드 소속인지 모르시는 걸 보고, 그냥 연락이나 가끔 하고 살겠거니 싶었는데…… 그렇다고 하기엔 반응이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그리고 내 예상이 맞았다는 듯.

“녀석이 집을 나가고 나서부터 연락이 아예 없었으니. 이렇게 직접 대면하는 건 꽤 오래됐지…….”

할아버지와 이모의 관계는 생각보다 더 서먹한 모양이었다.

“어떻게 할까요. 회장님.”

사용인의 보고에 방금까지 나와 주먹을 섞던 김강철이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에 ‘끄응…….’ 소리를 내며 고민을 이어 가는 할아버지.

그렇게 전전긍긍 생각을 이어 가던 할아버지는.

“……식사나 준비하게나. 그래도 오랜만에 온 자식새끼인데, 밥이라도 먹여야지. 유진이와 지윤이도 열심히 움직여서 많이 배고프지 않겠느냐.”

확실히. 몸을 열심히 움직인 탓에 배고픈 것은 맞았다.

지윤이도 배가 고팠는지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상황.

이에 김강철은 ‘금방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답하며 사용인과 함께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그렇게 두 사람을 먼저 보내고는 조용히 우리를 바라보는 할아버지.

“자, 그럼 너희 둘도 가볍게 씻고 나오거라. 그래도 이모가 왔는데, 한번은 만나 봐야 하지 않겠느냐.”

“이모! 네!”

“금방 씻고 나오겠습니다.”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자리라니…….

뭔가 어색하면서도 간질간질한 기분이다.

그래도 뭐.

‘큰일은 안 일어나겠지.’

* * *

가볍게 샤워를 마치고 나와 할아버지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지금 네 이모는 접견실에서 차나 마시고 있다더구나. 하여튼…… 오랜만에 부모를 만나러 왔으면 자기가 먼저 얼굴을 보러 와야지 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쯧쯧’ 혀를 차며 중얼거리는 할아버지.

그 모습에 지윤이가 할아버지의 다리를 꼬옥 안는다.

“할아버지~ 너무 화내지 마세요~ 지윤이 있으니까!”

이에 불편하다는 듯 구겨져 있던 얼굴이 순식간에 펴지며 싱글벙글해졌다가, 단숨에 무표정하게 변하였다.

“크, 큭흠. 됐다. 이놈아.”

아, 할아버지 부끄러워한다.

방금의 변화는 마치 변검(變?)을 보는 듯했다.

그래도 확실히 지윤이의 극약처방이 먹힌 것인지, 할아버지의 기세가 방금과는 달리 꽤 풀어져 있었다.

그대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이모가 계신다는 접견실로 향한 우리 셋.

마침내 문 하나만을 두고 이모와의 상봉을 앞둔 상황에서.

“끄응…….”

마치 먼저 문을 열기 어렵다는 듯, 문 앞에서 망설이고 계시는 할아버지.

그 모습에 이번에도 역시 지윤이가 먼저 나선다.

“지윤이가 먼저 문 열까요오?”

“……아니다. 내가 열도록 하마.”

그런 지윤이를 한 차례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본 할아버지는, 이내 마음 정리가 되었다는 듯 문고리를 잡고 돌리며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안으로.

“응? 오, 아빠. 오랜만.”

상석으로 보이는 자리에 양반다리를 한 채, 핸드폰을 하고 있는 한 여성을 볼 수 있었다.

네이비블루 빛의 머리와 푸른 눈동자. 그리고 묘하게 고양이상을 연상케 하는 커다라면서도 날카로운 눈동자를 가진 미인.

나는 본능적으로 저 사람이 나의 이모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내 손을 꾸욱 쥔 지윤이 역시 마찬가지인 모양.

“그런데 옆은…… 설마. 언니의 아들이랑 딸?”

그녀의 시선이 할아버지에게서 우리에게로 향한다. 마치 처음 보는 생명체를 훑는 듯한 표정.

할아버지는 자연스레 지윤이와 내 앞을 막아서며 이모를 노려보았다.

“몇십 년간 연락도 없던 년이 왜 갑자기 집에 찾아온 게냐. 돈이라도 떨어진 게야?”

그 말에 잠깐 벙찐 표정을 짓은 이모.

그러더니 갑자기.

“뭐? 핫하하하하하!!”

들고 있던 핸드폰까지 내려놓으며 크게 웃기 시작했다.

“돈이 떨어지다니. 아니, 아빠도 알잖아? 딸이 어디서 일하는지. 아르테미스 길드라고, 아르테미스. 돈이 떨어질 일이 있겠어?”

마치 자기에 대해 조사하고 다녔던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 투의 말.

하지만 할아버지는 그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싸늘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며 물었다.

“그래서 왜 지금 찾아온 게야. 뭐, 조카들이 왔다는 소식이라도 들은 게야?”

이번엔 그냥 넘길 수 없었다는 듯, 그 말에 한수영이 등받이에 등을 기대며 흥미롭다는 미소를 짓는다.

“흐응~ 아니, 아쉽게도 그건 나도 방금 와서 들었어. 왜? 딸이 집에 온 이유가 그렇게 궁금해? 그냥 뭐, 별거 있어? 일거리도 많이 줄었고 여유도 생기니까 온 거지.”

무척이나 당당히 답하는 그녀의 모습에 할아버지는 또다시 뭐라고 하려다…….

“하아…….”

그냥 한숨을 내뱉으며 자리에 앉았다.

“너희도 앉거라. 유진아, 지윤아.”

“네!”

“네.”

그렇게 이모의 맞은편에 앉게 된 우리.

이에 한수영은 들고 있던 핸드폰도 내려놓은 채, 나와 지윤이를 보더니 흥미롭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여기 잘생긴 애 쪽이 유진이겠고. 여기 귀여운 애가 지윤이일까?”

“네! 지윤 한 칼리오네입니다!”

“……유진 한 칼리오네입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모님.”

“다들 인사성이 좋네…… 할아버지한테 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너희 엄마의 여동생이자 저기 할아버지의 딸인 한수영이야. 지금은 아르테미스 길드에서 활동하고 있고.”

자신을 간단히 소개한 그녀는 지윤이를 바라보다가 이내 이쪽으로 눈을 돌려 응시하더니 피식 눈웃음을 지었다.

“유진이는 오랜만이지? 이모가 기억이 날까?”

“……죄송합니다. 너무 어릴 때인지라.”

“뭐, 그러겠지. 널 마지막으로 봤을 때만 해도 아장아장 걸어 다닐 때니까. 그리고 지윤이는 이모 처음 보지?”

“네!”

“……넌 엄마를 많이 닮았네. 나중에 커서 남자애들 좀 울리겠다.”

짧은 말이었으나, 그 말에 담긴 까칠한 느낌이 거슬린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부분. 그래서 뭐라고 하려는 순간.

“때려서요오?”

지윤이가 고개를 갸웃하며 순진하게 답하였다.

그러자 잠시 벙찐 표정을 짓더니 이내 ‘푸핫!’하면서 웃음을 터트리는 그녀.

“하하하하하! 성격까지 완전 언니랑 판박이네? 아빠, 지윤이 보면서 언니 생각 좀 나겠어?”

“……시끄럽다.”

“여전히 까칠하시네. 아, 나 밥 안 먹고 왔는데. 밥 줘.”

“강철이에게 말해 놓았으니 준비가 되면 부르러 올 게다.”

“역시 우리 아빠, 딸이 집에 오면 밥부터 먹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니까?”

그렇게 이야기하며 여전히 불쾌한 기색의 할아버지에게 말을 걸던 한수영의 시선은 이제 내게로 향했다.

“그런데 우리 조카…… 유진아?”

“예, 이모님.”

“뭔가…… 어릴 때 봤을 때는 많이 귀여웠는데, 오랜만에 보는 조카라 그럴까? 생각보다 차가운 이미지가 좀 있네?”

마치 ‘넌 이모를 오랜만에 봤는데 반갑지도 않니?’라고 말하는 듯한 어조. 이에 나는 덤덤히 답했다.

“제가 원래 이렇게 생긴지라.”

“뭐?”

설마 내가 그렇게 답할 줄은 몰랐다는 듯.

그녀는 웃음을 터뜨리며 의외라는 표정을 보였다.

“핫하하하하! 그런 건 네 아빠를 닮았네? 형부는 잘 계시지?”

“아버지는 건강하십니다.”

“그래? 다행이네. 오랜만에 한 번 찾아뵈어야 하는데…… 아,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조카, 혹시 우리 최근에도 어디서 만났었나?”

“……이모님을 말입니까?”

“이모님 말고 이모라고 말하지? 이모님은…… 뭔가 나이 들어 보이잖아.”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래서, 이모를 최근에 만난 적 있느냐고요?”

“응. 뭔가 오랜만에 보는 조카 얼굴인데도 묘하게 낯이 익네?”

기억력이 꽤 좋은 편이라 자부하는 내 기억에는 그녀의 얼굴이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다른 곳에서 제 사진이나 영상을 보신 게 아닐까요.”

“응? 사진이나 영상으로 널 따로 볼 그럴 만한 게 있나? 너, 뭐 연예인 같은 거라도 하고 있어?”

“……서울 영웅 아카데미에 재학 중입니다.”

“뭐? 서영아? 조카 그럼 내 후배였어? 아니. 뭐, 언니랑 형부의 아들인데 각성을 하는 거야 당연하겠지.”

이모도 서영아 출신인 건가?

“그나저나 사진이나 영상에서 봤을 거라고 말하는 걸 보면 아카데미에서 꽤 유명한가 보네. 그래서. 아카데미에서 공부는 잘하고 있어? 성적은? 언니를 닮았으면 공부는 묘하게 못 할 수도 있는데.”

이것 봐라……?

묘하게 긁네?

“……아카데미에서는 수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 수석? 조카가 수석이라고? 아니, 아빠. 아빠도 알고 있었어?”

“당연한 것 아니냐. 우리 가문의 자랑인데.”

설마 내가 수석을 하고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다 다시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이내.

“아? 서울 영웅 아카데미 1학년 수석, 한유진. 그게 너야……?”

마침내 내 또 다른 신분을 알아차린다.

“네, 아카데미에서는 한유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칼리오네라는 본명을 달고 아카데미에 다니기에는 제약이 많은지라.”

“음, 음음. 잘 생각했네. 칼리오네의 후계자가 아카데미에 다닌다는 소문이 나면 너뿐만이 아니라 네 주변 사람들도 위험에 빠졌을 테니까, 잠깐.”

그리고 또다시 무엇인가 생각났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 그녀.

“그러면 우리 길드장님도 알겠네? 분명 아카데미 수석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던 거 같은데.”

“……과분하게도 한여은 길드장님께 몇 번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제 친구는 지금 한여은 길드장님의 밑에서 멘티로서 활동 중이고요.”

“설마 진우 비발트? 걔가 네 친구야?”

“예.”

역시, 그녀 역시 진우를 알고 있는 모양이다.

진우는 멘티 훈련 대부분을 아르테미스 길드에 가서 한다는 모양이니까.

오히려 그녀가 모르면 이상한 일일지도 몰랐다.

“우리 생각보다 꽤 가까운 곳에 있었구나?”

“그러게 말입니다.”

“……한마디를 안 지네. 뭐, 너같이 실력 있는 아이가 여자아이기까지 했으면 우리 아르테미스에서 기를 쓰고 데려가려 했을 텐데. ”

아르테미스는 여성 영웅들로 이루어진 엘리트 소수정예 길드였고, 당연하게도 나는 무슨 수를 써도 들어가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왠지 내가 들어가게 해 달라고 하면 들어오라고 할 것 같단 말이지…….

“진우는 아르테미스 길드에서 어떻습니까?”

“걔? 말도 마. 얘가 얼마나 싹싹한지 잔심부름부터 우리의 고민 상담까지 다 들어 주고, 길드장님과 훈련하는 걸 보면 진짜 독종이 다름없다는 생각이 든다니까?”

“……녀석이 말입니까? 다른 사람이 아니라.”

“응. 착한 애 아니야? 정신도 잘 박혀 있고. 다른 놈들이었으면 길드장님과 훈련 두어 번 하자마자 도망갔을걸?”

하아. 안 봐도 눈에 훤하네.

아름다운 여성들이 모인 길드 아니랄까 봐, 그곳에서는 진우가 순한 양처럼 지내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알고 있을까? 진우가 이를 악물고 그곳에 붙어 있는 이유는 그곳에 아름다운 여성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뭐, 진우 비발트의 실력은 많이 봐서 알고 있으니까. 그 친구라는, 아카데미의 수석 조카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긴 하네.”

마치 도발하는 투로 그렇게 말한 그녀가 할아버지를 바라본다.

“참, 아빠. 지하에 언니가 사용하던 연무장 있지 않아? 거기. 조카랑 사용해도 돼?”

“……넌 조카랑도 쌈박질할 속셈이냐?”

할아버지의 말에 무슨 소리냐는 듯 답하는 한수영.

“쌈박질이라니! 이모로서 교육! 가르침을 주는 거지. 거참, 말은 왜 저렇게 해서는. 참, 연무장 안 쓴 지 오래되어 청소해야 하려나?”

“……연무장은 방금 청소했다. 우리도 거기서 오는 길이고.”

“응? 아아. 조카가 이미 썼나 보구나? 그래서, 어때 유진아? 이 이모랑 가볍게 몸이나 푸는 건.”

마치 너를 평가하겠다는 눈으로 바라보며 묻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싱긋 웃으며 답했다.

“재미있겠네요. 하시죠. 이모.”

“응? 진짜로?”

“네.”

나는 그런 이모에게, 지금까지 내가 느꼈던 감정을 담아 말했다.

“이모한테 질 것 같진 않아서요.”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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