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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1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614화

결국 우리는 싸움의 끝을 보지 못한 채 연무장의 위층으로 올라오게 되었다.

서로를 빤히 바라본 채 말이다.

‘이 여자…… 가 아니지. 이모는 대체 날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그렇게 엘리베이터가 멈춰 서자, 우리 사이에 불편하다는 듯 끼어 있던 김강철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회장님은 지금 지윤 님과 함께 저택을 둘러보고 계십니다. 두 분은…… 대화라도 나누고 오시지요. 회장님께는 대련이 무승부로 끝났다 말씀드리고 오겠습니다.”

우리를 처음에 만났던 접견실로 데려오고는 그대로 고개를 숙인 뒤, 먼저 자리를 떠나는 김강철.

그 와중에도 이모라는 작자는 계속해서 나를 빤히 보고 있으니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결국, 내가 먼저 입을 열기로 했다.

“이모. 뭐 하시고 계신 겁니까?”

그런 내 말에 이모가 별것 아니라는 듯 답한다.

“관찰.”

“……관찰이요? 절 봐 봐야 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요.”

“금보다 귀한 조카는 얻을 수 있겠지.”

“예?”

“조카. 너, 네가 다른 네 또래보다도 이상할 정도로 강하다는 건 알고 있지?”

뭔가 했더니 그건가.

“당연한 소리 아닙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배경만 해도 몇 개인데요.”

내 입으로 말하는 게 귀찮아질 지경이었다.

“오러식 직계 제자, 오러식 장로, 아카데미 수석, 칼리오네의 후계자, 칼리오네의 간부, 정령 도시의 해방자…… 아마 이모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많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정령 도시도 있었지.

현재 내 휘하에 있는 다크니스 패밀리는 아버지의 명령을 받고 해외로 출장을 나간 상태였다.

나야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칼리오네에 공적을 세울 수 있는 기회, 다크니스 패밀리에게 있어서는 자신들의 업적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였기에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라 할 수 있던 것이다.

그런 내 이야기를 들은 이모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답했다.

“언니와 형부의 피를 이었다는 이유로 그런 게 가능하다는 거야. 무엇보다 너, 한월검도 쓸 줄 아는 거지?”

설마, 대련 중에 그것도 알아차린 건가?

그녀와 전투를 벌이며 한월을 쓰면 되겠다는 타이밍에는 그녀의 말대로 한월을 사용했었다.

하지만 그 부분적인 동작은 무척 제한적이었고, 내가 생각해도 아주 살짝이었을 뿐이다.

찰나의 시간 알아차리기엔 너무나 단편적이다.

그런데도 그걸 알아차렸다는 것은, 그녀의 관찰력이 어느 수준인지 반증하는 듯 보였다.

“어릴 때 어머니께 배웠으니까요. 최근에는 그 기억을 되짚으며 한월을 조금씩 수련하고 있습니다.”

“하, 한월을 사용할 수 있는 걸 보면 과연 우리 한월 그룹의 피가 섞이긴 했구나.”

말하는 걸 보니 이모도 한월이 한월 그룹의 피를 잇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구나.

“그래도 한월을 배운 지는 얼마 되지 않았나 보지? 네 동작을 보니까 기본기밖에 모르는 거 같던데.”

“애초에 그것 말고는 배우지 못했으니까요.”

“당연한 거야.”

“예?”

한월의 기본기밖에 배우지 못했다는 게 당연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진심을 담아 그렇게 묻자 이모가 싱긋 웃더니 소파에 몸을 완전히 맡기며 말했다.

“한월은 개인의 특성에 따라 성장하는 방식이 달라. 정확히는…… 자기에게 맡는 방향대로 성장하는 기술이라고 할까? 네가 방금 봤던 별빛걸음이나 유성이 그런 경우에 속하지.”

그 말인즉슨…….

“삼촌은 또 삼촌만의 한월검이 있고, 저희 어머니는 저희 어머니만의 한월검이 있었다는 소리인가요?”

“맞아. 아카데미의 수석이라더니 이해가 빠르네? 그렇다면 내가 왜 네가 한월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걸 알았는지 알겠어?”

“저는 아직 저만의 기술이 없던 거군요.”

“맞아. 한월에 입문하게 된다면 다들 그렇지. 뭐,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 한월 그룹의 사람에게 있어서 한월검은 스스로 채우는 달 같은 거니까.”

“……스스로 채우는 달 말입니까?”

그런 내 말에 킥킥 웃는 한수영.

“무슨 소리인 줄 모르겠지? 나도 강철 집사장님에게 들었을 때만 해도 ‘뭐래?’라고 생각했었으니까.”

큭큭 웃으며 그렇게 이야기한 한수영이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쭉 켠다.

“내가 대충 본 조카는 충분히 천재였으니까. 그보다 빠르게 깨닫는 날이 올 거야. 그런데 밥은 대체 언제 주는 거야? 이러다 배고파서 먼저 죽겠네.”

그때.

“두 분. 빨리 나와주셔야겠습니다!”

사용인 한 명이 무척이나 다급한 표정으로 달려와 헉헉 숨을 거칠게 내쉬며 외쳤다.

“무슨 일이에요?”

순식간에 장난기가 사라진 표정으로 사용인에게 묻는 한수영.

이에 사용인이 거친 숨을 억지로 억누르며 말했다.

“코드 레드입니다. 당장…… 당장 회장님의 서재로 가보십시오.”

코드 레드?

“이모. 코드 레드가 뭡니까?”

“망할…… 일단 따라와! 가면서 설명할 테니까!”

그렇게 먼저 뛰쳐나간 한수영을 따라 저택의 복도를 내달리기 시작했다.

“왜 하필 내가 놀러 온 날에 코드 레드가 뜨는 거야? 진짜?!”

“그래서 코드 레드가 뭡니까.”

무슨 일이기에 방금까지 평화롭던 한월 그룹의 저택이 이리도 분주하게 움직인단 말인가.

“코드 레드. 기업의 업무에 던전이나 몬스터, 각성자들이 엮여서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하는 상황이야. 보아하니 저택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 거 같고, 외부에 문제가 생긴 거 같은데…….”

“외부 말입니까?”

코드 레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순식간에 할아버지가 계신 서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빠. 무슨 일이에요?”

“할아버지. 저희 왔습니다.”

서재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심각한 표정으로 김강철의 보고를 받고 있는 할아버지와 방 한쪽에 앉아 자기만 한 인형을 끌어안고 있는 지윤이의 모습이 보였다.

다행히 지윤이나 할아버지께 문제가 생긴 건 아니구나.

속으로 안도했다.

“마침 두 분이 오셨군요.”

“불러오게나.”

김강철 집사장과 할아버지의 말을 들은 우리는 자연스레 할아버지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곧장 테이블 위에 올려진 여러 사진을 보이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할아버지.

“수원에 있는 한월 그룹 지부에 빌런들이 들이닥쳤다는구나.”

“예? 빌런들이요?”

던전 브레이크가 발생해서 지부가 위험에 빠진 것도 아니라, 빌런들이 지부를 덮쳤다고?

“녀석들이 원하는 바가 뭡니까.”

나는 즉각 빌런들이 원하는 것이 있어 이러한 일을 저지른 것이라 판단하며 할아버지께 물었다.

그러자 아직 말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냐는 눈으로 이쪽을 바라본 할아버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직원 한 명당 1억 크레딧을 달라는구나.”

“줘 버리지, 그래요? 수원 지부의 직원들 정도라면 충분히 돈으로 구해 낼 수 있잖아요? 그 빌런들을 족치는 건 그다음으로 미뤄도 돼요.”

정공책을 말하는 이모.

인질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우선 사람들을 먼저 구하자는 이야기였었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듯 김강철이 답했다.

“문제는 바로 녀석들이 수원 지부 금고에 접근하여 무엇인가를 얻으려 하고 있다는 겁니다.”

“네? 평범한 인질극이 아니라는 건가요?”

그 말에 무슨 소리냐는 듯 되묻는 이모.

인질극을 벌이면서 한 쪽으로는 금고를 뚫고 있다.

그렇다는 것은…….

“인질극은 연막, 진짜 녀석들이 원하는 건 금고에 있는 ‘무언가’겠네요.”

녀석들에게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금고에 있는 것이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여기에 우리 둘과 김강철 집사장. 지윤이만 있다는 것은…….

“극비 문서라도 안에 있나 보죠?”

추리해 낸 결과를 입 밖으로 꺼내자 할아버지와 김강철 집사장은 어떻게 알았냐는 듯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아니…… 뻔하다면 뻔한 거고, 척하면 척이지.

“……그래. 유진이의 말대로다. 지금 수원 지부 금고에는 최근에 수원시에서 칼리오네에게 도움을 받았던 것을 문서 양식화한 파일들이 있단다.”

응? 칼리오네?

“그게 왜 수원에 있는 겁니까? 본사나 다른 곳도 아니라.”

내 질문에 할아버지가 어쩔 수 없었다는 듯 답했다.

“최근 수원에 새로운 지부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다른 조직들과 충돌이 있어 칼리오네의 도움을 받았었지. 그런데 설마 본사로 이송하기도 전에 이렇게 공격당하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단다.”

새로운 지부를 넓히며 주변의 세력을 물리치는데 칼리오네를 사용했다.

그렇다는 것은…….

“그 주변 세력의 청탁이 틀림없겠군요.”

“그래. 칼리오네 패밀리의 일원들이 물러가고 얼마 있지 않아 이 일이 벌어졌다고 하니 말이다.”

자칫 잘못하다간 할아버지의 한월 그룹은 물론, 칼리오네에게도 피해가 올 수 있는 상황.

“안쪽에 잡힌 인질들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소수 정예로. 그것도 한월 그룹과 칼리오네의 관계를 알고 있는 이들을 움직여야 하는데, 지금 당장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들이 너와 수영이. 그리고 강철이밖에 없겠더구나.”

할아버지의 판단은 옳았다.

이번 일은 괜히 잘못 꼬인다면 더 커질 수도 있었으니까.

아무래도 할아버지는 나와 이모 그리고 김강철 집사장 셋을 이번 임무에 투입하길 바라시는 것 같았다.

“도와줄 수 있겠느냐. 유진아, 수영아.”

물론 고민은 길지 않았다.

“김강철 집사장님은 남아 계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김강철 집사장님까지 빠지게 되면 저택의 보안이 약해지니까요.”

그리고. 가문의 일인데 내가 빠져서야 하겠는가.

그런 내 말에 할아버지는 두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너와 수영이. 둘이서 가겠다는 게야?’

“인원은 적을수록 좋으니까요. 그리고 잠입은 제 전문이기도 하고…… 이모도 실력이 좋으시잖아요? 충분합니다.”

모든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는 잠입 임무? 내게 있어서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아니, 난 한다고 이야기한 적 없는데…….”

무슨 소리냐는 듯 이쪽을 바라보는 한수영.

“그래서, 안 하시게요?”

내가 진심이냐는 듯 한 번 더 묻자…….

“아빠가 도와 달라잖아…… 당연히 해야지.”

왠지 모르게 할아버지보다도 김강철 집사장의 눈치를 보는 그녀였지만, 결국은 도와줄 모양인가 보았다.

“무엇보다, 진심인 조카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하, 이번 일로 방금 대련에서 못 봤던 연장선을 보려고 하는 건가.

“그런 거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아, 할아버지.”

“왜 그러느냐?”

“이번 일, 칼리오네 다크니스 패밀리에 정식 의뢰로 넣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생각해 보니 이것도 나중에 실적이 될 것 같아서요.”

덤덤히 말하며 큐브 속에서 장갑을 꺼낸 나는 양쪽 손에 마이다스의 장갑을 착용하며 할아버지께 물었다.

“그야 어렵지 않지. 지금 바로 의뢰를 넣으마.”

“감사합니다.”

이로써 이번 임무는 할아버지의 부탁이 아닌 칼리오네 다크니스 패밀리의 수장이자 칼리오네의 간부 유진 한 칼리오네에게 의뢰된 임무로 변모했다.

“조카, 그런데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있어?”

“기왕 할 거라면 프로답게 임해야지요.”

그리고 이쪽 특성은, 조직의 적이나 빌런들을 상대할 때 능력치가 뻥튀기되는 게 많거든요.

“가시죠, 이모. 지윤이, 할아버지랑 집사장님 말 잘 듣고 있어야 한다?”

“네에~ 오빠. 조심히 다녀오세요오. 아, 이모도 조심히 다녀오세요오.”

“응? 아, 응. 그래.”

그렇게 우리를 향해 꾸벅 인사를 하는 지윤이를 뒤로하고, 미리 준비된 한월 그룹의 헬기에 올라탔다.

칼리오네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 줄 시간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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