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6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63화

“저놈아가 부끄러운 모양인가 베.”

“……저게 부끄러워하는 겁니까?”

내가 그렇게 묻자 낄낄 웃으며 악수를 건네는 두 사람.

“고럼 고럼. 지금까지 저 양반한테 제자로 받아 달라, 멘토가 되어 달라 하는 놈들 대부분은 우리한테 깨지거나 저 양반 합격점을 못 넘겨서 돌아갔거든. 그런디 순식간에 우리 둘을 제압하는 녀석이 나타났네? 합격점이네?! 얼마나 좋것어. 안 그려?”

“맞제, 맞제! 어중간한 현역 놈들도 우리 둘을 상대하면 줘 터지기나 하는데 그런 우리를 이기다니…… 학생도 평범하진 않나 벼? 앗하하하하!”

확실히, 게임 속에서도 저 양반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항상 아련한 표정을 짓거나 적당히 하하 웃기만 했었지, 아마?

“그렇단 말이죠……. 참, 대련 정말 감사합니다. 크게 배웠습니다.”

“아니여 아니여. 우리야말로 재미있었지.”

“잠깐 붙어 봤는데 알겠더만. 이놈은 크게 될 놈이여. 앞으로 자주 보자고잉?”

“예, 다음에 뵙겠습니다.”

두 사람의 악수를 모두 받은 나는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나눈 뒤 먼저 걸어간 곽춘식을 뒤따라갔다.

이윽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곽춘식.

그가 들어간 건물은 다른 건물들과 비교하여 확연히 다른 크기를 뽐내는 저택이었다.

“거기서 뭐 하나. 집이 너무 커서 놀란 게야?”

집 앞에서 가만히 서 있는 나를 보고서는 우쭐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는 곽춘식.

“다른 곳과 차별된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것보다, 우리 집이 더 큰데 제가 왜 놀랍니까.”

진심을 담아 그렇게 말하자 그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휙 고개를 돌렸다.

“끄응……! 빨리 들어와라, 이놈아!”

결국 투덜거리면서도 들어오라 하는 그의 손짓에 나 역시 안으로 들어섰다.

그가 살고 있는 저택의 내부는 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뽐내고 있었다.

역시 사람이 능력이 있으면 귀양을 가도 대궐 집에 간다더니 그게 정말이구나 싶을 정도였다.

“여기다.”

“아, 예.”

그를 따라 걸어간 곳은 그가 평소에 사용하는 서재인 듯한 공간이었다.

벽 한편에 걸려 있는 훈장들과 상패, 그리고 사진들.

무수히 많은 그것들은 모두 과거 그가 어떠한 인물인지를 보여 주는 듯했다.

“멘토 동의서만 써 주면 되는 거렷다? 어디 보자…… 자, 옜다.”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쯧쯧거리고 있던 그가 내 앞에 종이 한 장을 내려놓는다.

“정말이지, 이 나이 먹고 아카데미 애송이의 멘토를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그래도, 저 정도면 복덩이 아닙니까. 오러도 잘 다루고, 집안도 잘살고, 실력까지 있으니까요.”

“하! 허세까지!”

“자기 객관화가 잘된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내 말을 듣고는 피식 웃고 마는 곽춘식.

“그래, 네 말이 다~ 맞다, 이놈아. 덕분에 말년에 심심한 일은 없겠구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은 만족스럽다는 거겠지.

그때 서재 테이블 위에 올려 있던 곽춘식의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화면을 슬쩍 보더니, 씨익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곽춘식.

“참, 슬슬 시간이 되었군.”

계속해서 울리는 핸드폰의 진동을 끈 곽춘식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나를 바라보았다.

“가자꾸나.”

“……예? 어딜 갑니까?”

“강릉! 던전 공략하러 가야지.”

“……?”

이 양반, 빌런 목 따고 벌로 귀양 온 거 아니었나?

그런데 갑자기 던전 공략을 가자고?

“뭘 그리 놀란 눈치인 게야?”

“……제가 알기로 어르신은 현역 영웅을 은퇴하시고 명예 이사직만 맡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던전을 공략하러 가도 되는 겁니까?”

“뭐? 핫하하하하!”

내 이야기를 들은 곽춘식이 웃음을 터뜨린다.

“그야 법대로라면 당연히 안 되고말고. 다만 강원도가 넓어도 적당히 넓어야지. 사람은 없는데 땅은 넓으니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곳에 발생한 던전에는 내가 가곤 한단다.”

“……어르신이 말입니까?”

“그래. 평소에도 협회를 통해 이런 의뢰를 자주 받는데…… 오늘은 나를 멘토로 삼고 싶다는 손님이 온다기에 뒤로 미루고 있었지.”

정말 그의 말대로라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터였다.

게임에서도 곽춘식을 만나는 건 후반에나 가능해서 몰랐는데…… 설마 그사이 강원도에서까지 이러고 있었을 줄이야.

어째서 곽춘식이 이곳에까지 와서 이러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렇다면 여기 계시는 다른 어르신들도 비슷하겠군요.”

은퇴한 영웅들을 위한 요양 시설을 외진 곳에 만들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요청한다라…….

협회 측에서도 나름대로 머리를 썼구나 싶었다.

그리고 협회에서 이만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그 사람밖에 없겠지.

“자, 잡담은 그만하고 이만 가자꾸나. 슬슬 마중을 나올 게야.”

“알겠습니다.”

곽춘식의 뒤를 따라 저택 밖으로 나가자 검은 양복 차림의 남성이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목에 건 사원증으로 보아하니 협회 측의 인물인 모양.

“선생님! 여기입니다!”

곽춘식의 모습을 본 그가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다, 뒤에 있는 내 모습을 보고는 움찔하고 몸을 떨었다.

동시에 내 앞에 떠오르는 투명한 퀘스트창.

……어라? 이게 여기서 나온다고?

“저…… 선생님. 뒤에 계신 분은 누군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협회 직원의 물음에 곽춘식은 별거 아니라는 듯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답했다.

“제자일세.”

……멘토와 멘티 관계라고 하면 이렇게 비공식적인 일에 데려갈 수 없으니 저렇게 이야기하는 모양이었다.

나 역시 그의 의중을 파악하고 고개만 끄덕였는데 나를 바라보는 곽춘식의 눈에서는 뿌듯함이 아닌 승리자의 미소가 걸려 있었다.

아니, 제자라고 한번 인정해 준 게 그렇게 좋은 건가…….

협회 직원 역시 그의 미소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선생님의 제자라니, 미래의 훌륭한 영웅이 되실 분이군요.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악수를 받으며 싱긋 웃어 주자, 협회 직원도 같이 웃더니 왼손과 오른손으로 나와 곽춘식을 잡는다.

가슴팍에 꽂혀있는 뱃지를 보아하니 국가 공인 공간 마법사인가?

악수를 하는 건 아무래도 우리를 텔레포트 시키기 위함인 모양이었다.

“지금부터 여러분은 오대산 국립공원에 새로 생긴 던전으로 가실 예정입니다. 근처에는 협회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니 곧장 공략하고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자분은…… 다른 분도 아니고 곽춘식 선생님이 옆에 계시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죠.”

확실히 이 양반 옆이면 던전에서 뭔 짓을 해도 안전할 터였다.

“그럼, 바로 이동시켜 드리겠습니다.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그렇게 시야가 반전한다.

* * *

“하여튼, 이놈의 공간 마법은 다 좋은데 이동하고 나면 속이 울렁거린단 말이지.”

이동과 동시에 배를 쓰다듬으며 표정을 구기는 곽춘식.

“그거, 나이 들어서 그런 거 아닙니까?”

그러자 게슴츠레한 눈을 한 채 나를 바라보고는 바락 소리친다.

“원래 차멀미를 심하게 해서 그래! 누군 차멀미하고 싶어서 하는 줄 알아!”

“예. 힘내십쇼.”

“하여튼 요즘 젊은것들이란……. 끄응!”

아니면 그냥 아니라고 하지 그러니까 마치 진짜 같잖아.

더이상 나랑 말을 섞었다간 상처받은 건 본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결국 대화하기를 포기하고 먼저 발걸음을 옮기는 곽춘식.

그가 향하는 방향의 나무 틈, 간략하게 설치되어 있는 캠프가 보였다.

우리가 다가가자 천막 안에서 나오는 두 명의 남성.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던전은?”

“예, 이곳 동굴 안쪽에 발생했고 위험도는 C급. 코볼트 몇 마리가 기어 나온 것으로 보아 코볼트 던전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구만. 알겠네. 금방 끝내고 오지.”

“감사합니다. 그런데 뒤에 있는 저 청년은…….”

“망할 제자.”

“아…… 예.”

방금까지만 해도 제자라고 하며 미소 짓던 양반이 지금은 혀까지 차 가며 ‘망할 제자’라고 부르고 있었다.

하여튼, 영웅이라고 전부 마음이 넓은 게 아니라니까.

“가시죠. 스승님.”

“그, 그럴까? 내 뒤에서 잘 보고 배우거라. 크흠.”

그러면서도 스승님이라고 한번 불러 주니 또 좋다고 먼저 앞장을 선다.

……결국 말뿐인데도 이렇게 좋아하다니, 정말 쉽다니까.

곽춘식을 따라 들어간 던전은 그야말로 코볼트가 좋아할 만한 모든 특징을 다 가지고 있었다.

땅속 깊은 곳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어둡고 습하며, 길목이 좁아 방어하기도 용이하다.

하지만 이렇게 서식지에 신중하다는 것은, 그만큼 녀석들의 무리가 약하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코볼트의 특성이 뭔지 아느냐?”

아무런 말 없이 나란히 걸어가고 있던 와중, 곽춘식이 먼저 내게 말을 걸어왔다.

“특성 말입니까? 땅을 잘 파고 후각이 무척 발달했으며 자신들의 서식지에 침입자가 들어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뭐 이런 거 말입니까?”

“그래그래, 그런 거 말이다. 그런데 어째서 그런 코볼트들이 우리를 습격하지 않는지 예상 가는 바가 있느냐?”

던전에 들어오자마자 또 나를 시험하려고 드는 곽춘식.

여기서 나는 조금 그를 놀라게 해 주기로 했다.

“그야 어르신이 걸을 때마다 바닥에 매복해 있는 코볼트들을 전부 죽여 버려서 그런 거 아닙니까.”

“……그걸 알아차렸다고?”

“저도 평범한 재능은 아니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사실 처음 던전에 들어섰을 때만 해도 몰랐다.

그냥 왜 코볼트가 안 보이는 거지? 싶은 정도였을까.

그러나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서 감정이 느껴져서는 안 되는 바닥에서 두려움이 느껴지는 것을 보고 바닥에 코볼트들이 매복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곽춘식이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두려움의 개체가 하나씩 사라진다는 사실도 말이다.

“그렇다면 너도 지금 오러를 펼쳐서 주변을 탐색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는 게냐?”

“비슷합니다. 지금 어르신께서 어떻게 코볼트들을 죽이고 다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냐? 흠, 그렇다면 일단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 나가는 게 좋겠구나.”

“그런데, 바닥에 있는 녀석들은 어떻게 죽이시는 겁니까. 뒤에서 봤을 때는 그저 뒷짐을 지고 걸어가시는 거로밖에 보이지 않았는데요.”

“음 이거? 별거 아니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발을 들고는 신발의 밑창을 보여 주는 곽춘식.

그의 낡은 구두의 밑창에는 푸른 오러가 서려 있었다.

“그냥 이렇게 해 놓고 걸어 다니면서 녀석들이 감지되면 가시를 쏘듯 오러를 늘리는 거지. 바로 이렇게.”

피슉!

소리를 내며 밑창에서 튀어 오른 가시가 천장의 직전까지 솟아오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밑창으로 돌아오는 오러.

비록 오러에 대해 완전히 알지는 못해도,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는 기예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것인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이건 지금의 네가 하기에는 좀 더 어려울 테니 일단 오러의 형태를 잡아 보는 것부터 해 보자꾸나. 어디 보자…… 아, 저기 코너 너머가 느껴지느냐?”

“예, 어림잡아 50은 되는 것으로 보아 큰 공동 같은 게 있는 거 같습니다만.”

내 대답이 정답이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곽춘식이 웃는다.

“첫 번째 수업이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녀석들을 정리하거라. 단, 네 맨몸에 닿아서는 절대 안 된다.”

“……예?”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오러로 만들어진 손이 나를 감싼다.

그리고.

“아.”

“그럼, 출발.”

“……망할.”

이번에도, 몸이 날아간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