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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3

⊹ 63화 ⊹

“도아 님, 디아르는 괜찮은 겁니까?”

“죽은 벌레가 쏟아지는 거예요. 아마 오늘 밤 내내 들락날락할 겁니다.”

도아의 말에 레하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렇군요!”

그때 파드가 야식을 가지고 어슬렁거리며 들어왔다.

커다란 꿀케이크였다.

그의 손에 비해서 자그마해 보이는 포크를 들며 파드가 물었다.

“디아르는?”

“화장실.”

레하가 흐뭇한 얼굴로 말했다.

“뭘 그걸 그런 얼굴로 말해.”

파드가 타박하자 레하는 여전히 허허 웃는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죽은 벌레가 나오는 거래.”

“아, 진짜? 다행이네! 잘됐구먼!”

디아르는 아버지와 삼촌(실제 친척은 아니지만 디아르의 마음상)의 응원을 받으며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다가 버럭 화를 냈다.

결국 두 사람은 쫓겨났고, 도아는 담당 약초사로서 남았다.

피곤해하는 디아르에게 잊지 않고 수분 보충을 시켜 주는 담당이다.

다른 증상이 혹시 나타나지 않을까도 지켜봐야 하고.

동이 틀 때가 되어서야 디아르의 배탈(?)은 가라앉아서 편히 잠들 수 있었다.

ᅠ다음 날 느지막이 일어난 디아르의 첫마디는 “배고파요.”였다.

푸짐한 아침을 먹고서 디아르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몸이 엄청 가벼워요! 날아갈 거 같아!”

디아르는 제 상태가 신기하기만 했다.

자신은 언제나 늘 아픈 상태였다.

머릿속이 몽롱했고 가슴은 꽉 막힌 기분.

걸으면 금방 팔다리가 피곤하고 몸이 퉁퉁 붓곤 했다.

시야가 가물거리거나 균형 감각이 없는 것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는 일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게 선명했다.

어지럽지도 않았고, 붓기도 가라앉았다.

입고 있는 옷이 헐렁해진 게 느껴진다.

이게 모두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언제나 누가 가슴 위에 올라타고 있는 기분이었는데, 가슴도 답답하지 않았다.

디아르는 모험가님을 바라보았다.

무척 아름다운 초록색 눈이 반짝인다.

천천히 디아르를 만지는 손은 약간 서늘한데, 그게 기분 좋았다.

“좋아, 벌레들이 다 빠져나간 거 같네. 혹시 모르니까 삼 일 후에 이 약을 한 번 더 먹으면 끝이야.”

“네!”

“몸은 어떠니?”

“엄청 가벼워요!”

디아르는 신이 나서 재잘거렸다.

사실 디아르의 마음속에는 어른을 향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괜찮아질 거라고, 다들 그랬지만 정말로 괜찮아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런데.

‘그런데 정말로 나았어.’

역시 아주르 나자크 님이다.

세계수에 감사 기도를 드려야겠다.

디아르는 소박한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럼 나가 놀아도 되나요?”

“물론이지.”

도아가 자리에서 비켜서며 말했다.

“와!”

디아르가 환호성을 질렀다.

시녀들도 재잘거리며 ‘디아르의 옷을 갈아입힌다, 간식거리를 마련한다’ 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건강해진 아이의 모습은 저택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순식간에 저택 분위기가 밝아지는 게 몸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후계자에 대한 걱정도 일소되었다.

매일매일 연회가 벌어지는데, 도아는 곰족의 커다란 상차림에 질렸다.

‘뭐든 크기만 하면 되는 건가.’

섬세함보다는 호탕함이 가득한 연회였다.

도아 앞에도 턱턱 새끼돼지 한 마리씩이 놓이는데, 그녀 역시도 적게 먹는 편이 아니건만…….

‘늑대족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곰족은 더하다.’

파드는 오크통 째로 술을 퍼마시며 도아에게 “으하하, 도아 님, 쩨쩨하게 마시지 말고.” 같은 소리를 내뱉었다.

‘이런 거 계속 하면 파산하는 거 아니냐.’

가난한 영지 같은데, 괜찮은 건가.

‘하지만 주인이 연회를 베푸는데 거기다 대고 괜찮은 거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뭐.’

파드는 베리에게도 ‘잘 먹어야 잘 자란다’, ‘너무 쬐끄맣다’라는 소리를 내뱉어서 베리는 씩씩거리며 파드에게 하악거리곤 했다.

그런 날이 계속되자 틸다에 대한 일은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도아는 틸다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지 않아서 묻지도 않았다.

레하가 도아를 불러 은밀히 말했다.

“아무래도 빛모래에 대한 내용이 알음알음 퍼지는 거 같습니다. 이대로 숨기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되었지요.”

“아무래도 그렇겠죠.”

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보는 한번 흘러 나갔으면 끝이다.

나만이 알고 있는 비밀 같은 건 없다.

“그런데 그 빛모래는 왜 숨기셨던 건가요?”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물건을 남들에게 노출할 수는 없지요.”

레하의 말에 도아가 “그건 그렇죠.” 하다가 “아!” 하고 퍼뜩 레하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빛모래를 잔뜩 팔아치울 수 있는 거래처를 하나 알게 되었는데요.”

레하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거래처를요?”

“네, 저도 참. 말하는 걸 깜박 잊었네요. 그 죽은 마법사가 이런 걸 가지고 있었는데…….”

도아가 빛모래 정화수에 대해서 짤막하게 설명했다.

“그럼 빛모래로 정화수를 만들면 마법사 링에 잔뜩 팔 수 있지 않을까요?”

레하가 눈을 번득였다.

“그 제조법, 사겠습니다!”

“일단 제조법이 검증되어야 하니, 제조 먼저 해 보도록 하죠.”

나는 엘리바스를 찰떡같이 믿지만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잖아?

그를 배려한 도아의 말에 레하가 되물었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네?”

“도아 님의 말이라면 해가 서쪽에서 뜬다고 해도 믿을 겁니다.”

“아니, 산―다르크께서 그러시면 곤란한 거 아닌가요.”

가문을 생각하셔야죠, 가문을.

“산―다르크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지요.”

가문을 생각하니까 그런 겁니다.

곰이 호탕하게 웃는다.

“도아 님께 가문패도 드렸는데, 뭘 두려워하겠습니까. 사겠습니다!”

도아는 눈을 깜빡였다가 호쾌하게 마주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저도 팔겠습니다!”

❖ ❖ ❖

그 미친 마법사가 만들었던 제조법보다 엘리바스의 제조법은 훨씬 효율성이 높았다.

특이 무엇보다도 운반성이 좋았다.

마법사는 빛모래를 액체로 가공하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엘리바스는 고체로 가공하는 방식이었다.

나중에 그냥 물에 녹이기만 하면 끝이다.

빛모래 샘플을 만들고, 확인을 위해 마법사 링에 보내기로 하며 도아가 말했다.

“아, 그리고 저에게 하나 더 아이디어가 있는데요.”

거래처가 독점으로 한 곳이면 그래도 별로잖아?

도아의 말에 레하가 물었다.

“또 어떤 게 있으십니까?”

“빛모래를 넣은 그릇을 만들고 싶어요.”

“빛모래를 넣은 그릇을요?”

“네.”

도아가 설탕절임이라는 요리를 했을 때 모두가 새로운 음식이라며 놀라워했다.

‘아니, 설탕도 있는데, 설탕절임은 당연한 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왜냐면 여기는 열탕 소독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곳의 오염은 열탕 소독한다고 사라지지 않으니 말이다.

잼이나 절임을 병 소독 없이 그냥 만들면 어떻게 될까?

‘술이 되거나 곰팡이투성이가 되겠지.’

마멀레이드를 먹어본 사람은 병을 연 순간부터 생각보다 잼에 곰팡이가 빠르게 생긴다는 걸 알 것이다.

도아가 설탕절임을 만들 수 있는 이유는 도아가 가진 도구가 세계수 수액으로 만든 도구이기 때문이다.

“빛모래를 넣은 그릇에 음식을 보존하면 훨씬 오래 갈 거 같아요.”

레하가 ‘호오.’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번 시험해 보지요.”

애초에 음식을 만들어본 적도 없는 귀족들이니 이런 이야기는 신기하리라.

그때그때 만들면 되지, 뭐 하러 오래 보관을 해?

‘하지만 한겨울에 복숭아 설탕절임을 먹으면 생각이 달라질걸.’

도아는 후후 웃고 이것 역시 아이디어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 십 년 후면 여기를 뜨는 데다가, 어차피 계속해서 이동하는 모험가의 삶이다.

굳이 도아는 큰돈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레하는 ‘산’답게 정당한 비율로 도아에게 계약서를 내밀었다.

도아가 말했다.

“마법사 링에서 계약하자고 하면, 꼭 바르샤를 만나 보고 싶어요. 그 사람을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거든요.”

“바르샤를요?”

“네.”

얼굴을 봐야 무슨 이야기를 할 거 아닌가?

그냥은 절대로 안 만나 준다고 하니 방법을 써야 했다.

빛모래 정도면 좋은 카드가 되겠지.

도아의 말에 레하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가 떨쳐내듯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염려가 되지만 도아 님이 하시는 일이라면 잘될 겁니다.”

그는 면접 요구도 확실하게 마법사 링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사이 도아도 이동할 준비를 끝냈다.

때 맞춰서 로베른과 쿠낙이 도착하면 좋았겠지만, 무한정 기다릴 수도 없다.

“혹시 두 사람이 도착하면 따라오라고 전해 주세요.”

도아의 말에 레하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산―다르크의 손님맞이를 확실히 보여드리겠습니다.” 하고 가슴을 두들겼다.

‘나보다 그 두 사람은 더 잘 먹겠지.’

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냐냑세세에게 가는 길에는 파드도 동행하기로 했다.

“기사단장이 같이 움직여도 돼?”

도아가 묻자 파드가 진중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리야. 가문패까지 들고 있는 은인인데 아무나 보낼 수는 없잖아.”

“그게 그렇게 되는 건가.”

도아는 한숨을 폭 내쉬었다.

파드가 이어 말했다.

“그리고 냐냑세세를 뵈려면 안면 있는 길잡이가 있는 게 좋으니까.”

“파드는 그분을 뵌 적 있어?”

“있어.”

“어떤 분이야?”

“위엄 있는 고양이족이시지.”

파드의 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도아가 눈을 가늘게 뜨자 파드가 멋쩍게 뒤통수를 긁적였다.

“아니, 나도 멀리서 뵌 게 전부거든. 말을 걸 수 있는 위치도 아니고.”

“그렇군. 그럼 나도 가서 만나지 못할 수도 있겠네?”

“냐냑세세께 달린 일이지.”

“알았어.”

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 되면 세계수 가지라도 슬쩍 보여줄 요량이었다.

날아서 이동하는 건 안 된다고 해서 해왕이는 늑대 모습으로 변했다.

순간 모두가 이상한 얼굴을 했지만, 곧 침착함을 되찾았다.

파드는 헛기침을 하며

“역시 B급 모험가는 다르네.”

하고 딱 한 마디 했을 뿐이었다.

베리도 동행하려 하자 파드는 “엥? 얘도 데려가려고?” 하고 눈을 찡그렸다.

“안 돼? 출입이 금지되어 있나?”

“아니지만, 짐 될 텐데.”

“띰 아녀여!(짐 아니에요!)”

버럭 뚜껑을 열고 튀어나오며 베리가 씩씩거렸다.

“아니긴. 너 하나 보호하려고 하면 신경이 분산될 텐데.”

“띰 아냐! 베리는 띰 아네요!”

베리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기 시작하자 파드는 당황했다.

“어, 아니. 나는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어어 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파드를 보자 베리는 으앙 하고 더욱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도아가 그런 베리에게 말했다.

“베리, 뚝.”

베리는 슬쩍 도아의 눈치를 보고 얼른 눈물을 그쳤다.

재빠르게 양손으로 슥슥 눈가를 비빈다.

도아가 그런 베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베리 속상했지? 괜찮아. 같이 갈 거니까. 내가 늘 그랬지? 베리 하나 뭐가 문제겠니?”

도아가 파드를 바라보고 말했다.

“그리고 파드도. 악의가 없다고 해서 모든 말이 다 용서되는 건 아니거든.”

“그, 아니. 미안하다.”

파드가 사과했고, 베리는 의젓하게

“괜찮아요.”

ᅠ하고 말했다.

도아는 픽 웃고 일행을 출발시켰다.

레하와 디아르만 나와서 배웅해 주었다.

냐냑세세에게 가는 일행은 소박하게 출발해야 한다고 한다.

디아르가 유칼립투스 비슷한 나무 다발을 들고 나와 물에 적셔 툭툭 뿌려주며 여행의 무사를 기원해 주었다.

상쾌한 향기가 났다.

도아가 해왕이 위에 올라타며 물었다.

“그러고 보니 파드 기수는?”

“두 다리가 있잖아.”

“아니, 기사단장이라는 사람이 가수 한 마리도 없어?”

파드가 히죽 웃었다.

“팔아서 술값 냈지.”

“아이고, 저런…….”

도아는 순간 속이 쓰렸다.

아무 생각 없이 말실수했다.

팔아서 술값을 낸 게 아니라 약값을 냈겠지.

디아르의 병구완을 하느라 영지가 급격히 가난해졌나 보다.

자기 기수까지 팔아서 약값을 대다니.

하지만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해 봐야 상대가 민망해질 테니 도아는 말을 돌렸다.

“그럼 짐은 해왕이에게 올려. 천천히 갈게.”

“나도 이 기수만큼 다리가 기니까 괜찮아.”

도아는 그래도 파드에게 속력을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그는 걸음이 빨랐다.

덕분에 일행은 생각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도시를 나와서 산길로 들어서자 파드가 말했다.

“냐냑세세께서는 지금 태양 신전 쪽에 머무르신다고 하니까, 거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릴 거야.”

“태양 신전?”

“말이 신전이지 돌기둥이 둥근 모양으로 서 있는 곳이야. 돌기둥 중 하나에 태양 모양이 조각되어 있다고 그렇게 불러.”

“화려한 이름과 그렇지 않은 장소인가.”

“그렇지.”

파드가 씩 웃었다.

그가 이어서 품에서 지도를 꺼내 보였다.

손으로 직접 그린, 태가 나는 지도였다.

“어쨌든 일정은 맡겨 둬. 가는 길마다 여관에 들어가서 쉬도록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마지막 3일은 노숙이야.”

“숲에 들어가서?”

“어. 이 숲에는 넘쳐 버린 던전이 서너 개나 되거든. 아무리 화전민이라도 목숨이 아깝잖아.”

“아니, 넘친 던전이 그렇게 많아? 그런데 그걸 그냥 둬?”

“이미 넘친 지 200년쯤 지나서……. 이제 와서 처리하기 곤란해진 데다가.”

파드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 숲은 어느 영지에도 포함이 안 되어있어서 굳이?”

“그래도 도전하는 모험가는 있을 거 아냐?”

“그러기에는 수지타산이 안 맞지. 던전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넘쳐 버린 마수들이 전부 보스를 지키기 위해서 던전으로 소환되잖아?”

“맞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거 같아.”

“200년이나 마수를 생성했는데, 거기 상대할 바에야 같은 등급 던전 서너 개 깨는 게 훨씬 더 이득이지.”

“그러네…….”

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도전하는 사람이 있지 않아?”

“있지. 다 죽었지만.”

파드가 태연히 말해 ‘그렇구나.’ 하고 도아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런 수다를 떨며 산 하나를 넘으니 금방이었다.

파드가 입맛을 다셨다.

“출출한데 뭐라도 먹고 이동할까?”

“그럴까?”

도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파드가 멋쩍은 얼굴로 말했다.

“삶은 감자를 좀 챙겨오긴 했는데 말이지. 우리 영지가 보다시피 땅이 척박해서 알이 작아.”

도아가 그 말에 히죽 웃으며 무쇠 스킬렛(skillet)를 꺼내 들었다.

“들어는 봤나? 알감자 버터구이라고.”

여행 중 쉴 때 먹어줘야 하는 게 있습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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