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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5

65화 게오브릭, 그 후

황금사자 길드 사옥.

국내의 신흥 길드로 S급 헌터 황금철이 설립한 이 길드는 최근까지 굴지의 10대 길드로 굳건한 자리를 자랑했다.

하지만 청주 게이트와 제주도 게이트. 연이은 게이트 공략 과정에서의 큰 피해.

명예와 명성은 드높였지만, 정작 실속은 없다. 무엇보다 길드의 1군 베테랑 공략대를 잃은 건 대체할 수 없는 손실이었고.

하지만 황금사자 길드는 분명 이 상처를 회복할 것이다.

길드 마스터 황금철이 있는 한, 황금사자 길드는 무너지지 않을 테니.

그렇다고 해서 마냥 여유 부릴 상황은 아니다. 연이은 인명손실로 황금사자 길드의 분기 실적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아직도 훈련 중이야?”

“마이 시스터~”

황연하는 제주도 게이트 이후로 단련실에서 살다시피 하는 제 오빠를 걱정스레 쳐다봤다.

“뼈 삭아.”

“……뭐, 할 일은 다 끝내고 하는 거니까.”

연하는 제 오빠가 왜 저러는지 안다. 평범한 남매들처럼 서로가 서로를 앙숙처럼 여기지만, 두 사람은 닮아있다.

“꽤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국내 20명 뿐인 S급. 10대 길드의 길드장. 가장 파괴력 있는 한국 헌터.

하지만 우물 안 개구리였다. 진짜 강함은 따로 있었다.

성배기사 게오브릭.

힘도, 신념도, 의지도 무엇하나 비교조차 안 되는 초유의 강자.

그들 뿐만 아니라 그 휘하 수백의 기사들 또한 한국에서라면 이름 있는 강자들로 칭송받았을 것이다.

“성배기사라…….”

대체 그들은 누구이기에.

그토록 강하고, 그토록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있단 말인가. 무엇보다──

“쿨하단 말이지.”

“뭐… 동감.”

그리 멋들어지게 최후를 결심할 수 있었는지.

복잡한 심경은 풀릴 길이 요원해 보였다.

* * * *

이용완은 탐욕적이다.

그는 돈이 좋았고, 쌓인 재산을 보는 게 즐거웠다.

한국 10대 길드쯤 되면 정치계와도 가까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지만, 의외로 이용완에게 권력이란 제 재산을 늘려줄 수단에 불과했다.

애국심? 정의감? 그런 유치한 건 돈 버는데 도움이 안 된다.

현대에선 유치하다며 조롱이나 안 당하면 관념.

「우리들 망자들은 산자들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이 목숨을 던지리라!」

“후우…….”

눈을 뜬 이용완은 시야에 들어온 것이 자신의 집무실임을 깨달았다.

“끄응… 졸았나.”

제주도 게이트 이후 그 후처리를 위해 밤을 새운 탓이다. 사실 일이 잡히질 않아 늘어지고 있는 게 컸지만.

“요즘 상태가 별로네.”

목소리의 주인공은 하유리다. 불새 길드의 S급 헌터이자 부길드장인 그녀는 평소엔 이용완의 비서 노릇을 한다.

행정업무는 쥐약이라는 모양이라 일도 대충이지만.

“신경 쓰이나 봐? 악몽까지 꿀 정도면.”

“……시끄러워요.”

“고민이라면, 그 해결법을 아는 사람과 상담하는 게 제일이야. 네 의문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건 이 지구에서는 한 사람뿐이지.”

사자심왕. 그의 이름이 언급되자 이용완은 피식 웃었다.

“그 계급주의자를요? 욕이나 안 먹으면 다행입니다.”

“의외로 말이 통하는 타입인 거 같던데.”

“흥…….”

그에게는 목숨빚을 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해질 생각은 없었다. 이용완과 레온은 상극 중의 상극인 탓이다.

“상황도 수습했으니… 감사인사는 해야겠죠. 선물은… 알아서 보내세요.”

“네 보물 7호 보낸다?”

“아 쫌! 그게 얼마짜린데!”

열이 뻗친 듯 버럭 소리 지르는 이용완을 보며 하유리는 피식 웃었다.

“다음주에 면세 법안을 위한 대형 길드 모임 있는 거 알지? 드레스코드 보내주던데.”

“젠장, 까먹고 있었네. 어디어디가 온답니까?”

“청성, 무진, 상어… 신검이야 뭐 쌩까고 있고. 10대 길드 대부분은 온다고 봐야지.”

“이만큼 모였으니 정부도 더이상은 못 버티겠죠. 애 먹였으니 면세규모를 20% 정도는 늘려도…….”

「받아라. 승마술이 부족해도 왕의 말을 따를 것이다.」

「명예로운 삶을.」

「신들이 가호하시기를.」

“…….”

“이용완?”

명예, 정의, 영광. 그런 쓰잘데기없는 것들…….

“쯧.”

이용완은 갑자기 위장이 아파지기 시작했다. 이유는 설명할 수 없었다. 그냥 아프다.

“저 아프니까 불참한다고 전하세요.”

“5일 남았는데?”

“그때까지 아플 예정이에요.”

그 기사들을 본 뒤로, 산처럼 쌓인 재물이 시답잖게 느껴진 건 아니다.

단지.

너무나 강렬한 것을 본 탓에. 잠깐, 아주 잠깐 돈벌이에 흥미가 사라진 것뿐이다.

그럴 것이다.

* * * *

하리는 오늘도 아침 루틴대로 훈련장에 나왔다.

하지만 요즘은 그보다도 일찍 나섰는데도, 훈련장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보인다.

“수호야, 잘 잤니?”

“응, 누나.”

남자 기숙사에서 말끔하게 씻고 나온 같은 고아원 출신의 동생 한수호.

소년은 제 무장인 검과 방패를 든 채 야피가 훈련용으로 세운 허수아비를 두드리고 있다. 그냥 허수아비가 아니라 밭을 지키는 데메라 여신의 권속이다.

“한 선배님, 안녕하세요.”

“하리 선배, 좋은 아침!”

그리고 하리가 들어온 것을 보고 인사하러 온 천소연과 김재혁.

천소연이야 원래 빠릿 했으니 그렇다 쳐도 놀기 좋아하는 김재혁까지 아침 훈련장에 나온 건 의외다.

“재혁이 요즘 성실하네? 아카데미에서도 아침구보는 매번 빠졌잖아.”

“뭐… 그런 걸 봤으니까요.”

재혁은 쑥스러운 듯 볼을 긁적이더니 동경의 대상을 떠올리듯 얼굴을 붉혔다.

여기 있는 세 사람은 재혁이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를 수 없었고.

“기사인가…….”

네 사람은 제주도 게이트에서 기사들이란 존재를 보았다.

처음에는 기사도니 명예니 영광이니 하는 것이 레온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했다.

레온 같은 별종이 유별나게 그런 걸 따지는 거라고.

하지만 아니었다.

기사의 정점이라던 성배기사, 정식 기사라던 왕국기사. 정식기사조차 아니라던 편력기사들.

레온의 기사라는 엄격한 기준에 대해 납득할 수밖에 없는 강함이었다.

비단 무력만을 논하는 게 아니다.

그들 모두가 명예로웠고, 장렬했으며, 굳건한 신념과 신의로 무장했다.

가진 힘은 비슷하더라도 가진 의지가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폐하는 정말 우리가… 그런 기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걸까?”

수호의 체념에 모두가 입을 열지 못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될 수 있다 생각했다.

45명의 기사 훈련생들 중에서 단 네 명뿐인 편력기사. 잘 훈련하면 왕국기사로 인정해준다는 것에 한국에서 기사 소리도 들어보겠네 하고 시시덕거리던 게 엊그제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알았다.

기사라는 지위가, 레온에게 ‘경’이라고 불리는 존칭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기사는 단순히 싸움을 잘하는 자가 아니다.

명예로워야 하며, 영광을 추구하고, 전우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던질 각오가 된 자들이다.

편력기사, 하다못해 일개 병사들도 그러했다.

레온이 어째서 이 지구의 초인인 헌터들을 평가절하하는지 너무나 실감이 될 정도로 비교됐다.

그의 입장에선 헌터들은 돈만 밝히는 용병 나부랭이 그 이상으론 보이지 않았겠지.

‘잠깐만…….’

하리는 문득 기이한 기분이 들었다.

기사들의 기준점은 실감했다. 그들이 얼마나 뛰어나고 올곧은 자들인지도. 그렇다면…….

‘그 정점에서 200년 동안 홀로 싸워온 폐하는 대체…….’

그는 어떤 싸움을 해온 걸까?

* * * *

“스피너 경. 지금부턴 자네가 맡아주게.”

-인계.

훈련병들의 훈련을 야피에게 넘긴 뒤, 레온은 기사용 훈련장으로 향했다.

기사용 훈련장이라곤 해도 훈련병들과는 격리된 또 다른 훈련장일 뿐, 말을 달릴 정도로 공간이 넓다는 것을 제외하면 별것 없다.

이곳에서 레온은 성검을 소환해 검술 훈련을 시작했다.

300년의 삶을 살아오며 하루도 빠짐없이 반복해온 훈련.

대공가의 기사들과, 방랑하며 만난 동료들과, 왕이 된 뒤로는 병사들과, 기사들과 함께 반복했던 시간들.

문득 돌아보니 이제는 그 한 명만 남았다.

“후우…….”

성배기사가 된 뒤로부터 그는 육체의 활력을 잃지 않았다.

아무리 격한 싸움을 반복해도 지치지 않으며, 어떤 병마도 침범하지 못하고, 언제나 완벽한 활력을 유지한다.

“피곤하군.”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온은 피로함을 느꼈다. 머릿속이 노곤해지며 지침을 느꼈다.

300년이다.

300년 넘게 반복해온 루틴이 멈출 만큼 레온은 피로했다.

이세계에서 환생하고 15년은 그럭저럭 윤택한 시기였을 것이다.

성배기사의 가르침을 받으며 육신이 고통스러웠던 시기였지만, 그래도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방랑하며 오크들과, 뱀파이어들과, 야만족들과 싸울 때도, 대악마의 출현으로 이웃나라가 쑥대밭이 됐을 때도… 홀로 남아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는 전쟁을 계속할 때도.

마차 끄는 말처럼 그저 달려왔다. 생각해보면 피로함을 느낄 새도 없이 앞으로만 달려온 인생이었다.

악마들을 쳐죽일 때도 느끼지 못한 피로함이 왜 인제 와서 새삼 자신을 괴롭히는 걸까?

“크흐흐…….”

그래, 잃는 것이 두려운 거겠지.

또다시 홀로 싸워야 할 미래가 끔찍한 것이다.

결국 그도 사람이기에.

‘허나, 오롯이 홀로 짊어져야 할 짐이다.’

그 영광의 기사들조차 쓰러져갔거늘, 어찌 이 짐을 나눌까. 레온이 잡념을 떨쳐내기 위해 검을 잡으려던 그때였다.

“아, 폐하. 여기 계셨사옵니까?”

하리가 훈련장 문을 열고 빼꼼 얼굴을 들이밀더니 이내 폴짝폴짝 안쪽으로 뛰어왔다.

“이 시간에는 쉬지 않더냐.”

요 몇 달 부대끼며 레온은 하리의 루틴을 알았다. 기본적으로 업무가 끝난 저녁에는 드라마 시청으로 보낸다.

노력가이긴 한데, 자신의 휴식시간은 확실하게 챙기는 타입.

하리는 발그레한 볼을 긁적이며 대답했다.

“그… 요즘은 뭐랄까. 훈련이 필요하다고 느꼈사옵니다.”

“갑자기?”

“가 갑자기는 아니구요.”

어찌 됐건 스스로 단련을 하러 왔다. 요즘 젊은 것들이야 레온의 기준에 차지 않는다지만, 이 정도면 기특하다 할 만하다.

“검을 잡아라. 한번 봐주지.”

“아, 옙!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하.”

저놈의 사이비 사극 말투는 언제쯤이면 그만둘까? 제 딴에는 왕에게 예의를 차린다고 따라하는 거겠지만.

“상단 자세.”

“예!”

하리는 특유의 도검을 뽑아 상단자세를 취했다. 기본 베이스는 검도. 꽤 오랫동안 익혀온 덕인지 자세에 흔들림이 적다.

“막아라.”

레온이 검을 휘둘렀고, 그것을 하리가 막았다.

“윽…!”

간신히 그것을 막았으나 검에서 전해져오는 충격에 하리는 양팔이 저릿저릿했다.

‘여, 역시 힘이 보통이 아니셔!’

두 번째, 세 번째… 빠르고 매섭지만 막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전달되는 충격이 누적되어 무심코 팔이 내려갔다.

“팔은 언제나 배꼽 위로 올려라. 한 뼘이 내려가면 0.2초 늦고, 두 뼘이 내려가면 그 배로 늦는다.”

“아, 알겠사옵니다!”

레온의 지적대로 검을 배꼽 위로 올리는 하리. 이에 레온이 목검을 양손으로 쥐곤 상단 자세로 크게 올렸다.

“매의 자세다. 공방일체의 자세지.”

상단에서 대각선으로 내리치며 검날로 전신을 커버하는 레온. 양손에 실린 힘은 전보다 몇 배는 무겁다.

“으극…!”

하리는 힘이 약한 편이 아니다. A급 헌터라는 건 초인 중의 초인. 그럼에도 레온의 공격을 막는 게 너무나 버거웠다.

“방어는 팔과 검으로만 하는 게 아니다. 한쪽 발은 뒤로, 검의 무게중심에서 밀려나지 마라.”

조언에 따라 검을 막자 이전보다 충격이 덜했다. 단전의 뿌리를 내려가 지상이 굳건하게 받쳐주는 느낌. 약간의 자세 변환만으로 이런 차이가 난다.

하지만 레온의 검을 막아냈다 기뻐하는 것도 잠시, 검과 검이 맞닿는 순간, 자석처럼 얽힌 사이 레온이 어깨로 하리를 밀쳤다.

“꺅…!”

뒤로 벌렁 자빠지는 하리. 곧바로 일어서려 했지만, 목젖에 맞닿은 검이 형형하게 빛났다.

“검만이 무기가 아니다. 전신을 무기로 사용해라.”

가르침은 계속됐다.

“검을 휘두르는 자세가 크다. 몇 번을 말했느냐, 빠르고 끊어쳐라. 동작에서 구태여 틈을 드러내는 것은 무슨 이치냐.”

“그… 역시 능력을 사용하려면…….”

“하아~ 또 그 소리냐. 능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만이 승리의 길이라 여기지 마라. 네가 죽으면 그게 무슨 소용이더냐.”

“그, 그런가요?”

하리는 레온의 말에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무슨 뜻이지?”

“어, 어음… 별건 아니옵니다.”

레온이 지긋이 하리를 응시하자 하리는 제 말의 의도를 토해냈다.

“폐하라면… 목숨을 걸어서라도 싸우라고 할 줄 알았거든요……. 그 명예? 영광을 위해서…….”

“…….”

레온은 검등으로 하리의 정수리를 내리쳤다. 악! 하고 하리의 단말마가 울렸다.

“어리석은 것. 네가 바칠 명예와 영광이 어디 있느냐.”

“그, 그야 제가 그 기사분들보다 못한 건 사실이지만…….”

“그를 말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신들을 위해 영광을 노래했다. 조국을 위해 명예를 드높였다. 한하리, 너는 이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 그럴 수 있느냐?”

“어음… 안 될 거… 같은데요?”

하리도 한창 요즘 세대다. 지옥불반도 헬조선. 날이 갈수록 애국심이라곤 사라져 가고,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는 말은 프로파간다처럼 느껴졌다.

그녀 자신도 또래 중에선 유독 정의감이 짙은 성격임에도 말이다.

“네가 영광과 명예를 바칠 대상이 없는데, 그들을 따라한들 무슨 의미랴.”

“명예를 바칠 대상…….”

하리는 생각지도 못한 것에 말문이 막혔다.

그렇게 한동안 대련과 지도가 계속됐다. 레온은 하리의 검술, 자세 하나하나를 날카롭게 지적했고, 그것을 고쳐나갈 때마다 실시간으로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상하게… 레온은 여느 때보다 힘이 없어 보였다.

“여기까지 하지. 이만 쉬어라.”

“네에…….”

평소라면 ‘사자심왕의 지도를 받다니, 영광으로 알고 이 행운을 감사해라’라며 한껏 뻗댔을 그가 무심하게 돌아섰다.

지구에서는 레온과 가장 오랫동안 부대낀 하리는 그 미묘한 차이를 알 수 있었다.

“폐하, 기운이 없어 보이네.”

항상 당당하고 호쾌하기 그지없는 그가 제주도 게이트 이후로 어딘가 우울해 보인다. 그도 결국 사람이라는 건 알았지만, 그리 생각하니 더욱 뭔가 도와주고 싶다.

“요즘 폐하가 기운이 없으신데, 어쩌면 좋을까요?”

-끼룩?

그렇게 고민상담을 한 것이 바로 만신전의 브레인이자 첫 번째 성배기사 야크트 스피너 경.

병사들의 식사에 소금을 붓고 있던 야피는 카메라 아이를 굴리며 기계음을 흘렸다.

-폐하. 생체에 가해지는 자극에 대하여 비특이적인 생물 반응 중.

“제 눈높이에서 이야기해주시면 안 돼요?”

-스트레스 수치 증가. 스트레스 해소 필요.

“스트레스라…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네요.”

그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선 뭐가 필요할까?

“야피 경은 폐하가 뭘 즐기시는 아세요?

-폐하. 5시 기상. 4시간 훈련. 아침 식사. 오전 훈련지도. 점심식사. 오후 훈련지도. 저녁식사. 심야 기도. 이후 취침. 전반적으로 루틴을 벗어나지 않음.

“……그걸 다 기록하고 있어요?

-논문정보 검색. 생물체, 오락에 대한 개념 정의. 휴식시에 기분을 즐겁기 위한 활동 전반을 말함. 스트레스 해소에 적합.

요컨대 오락을 즐겨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폐하가 노는 걸… 음, 상상이 안 간다. 야피 경은요?”

-……유기물의 도파민 상승을 위한 오락은 본기의 고려대상이 아님.

모른다는 소리를 왜 저리 어렵게 말할까.

하리는 한동안 고민하다 문득 어떤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쳤다.

“그래! 그거라면 폐하께서도 즐기시기 좋을 거야! 마침 딱 시대상도 비슷하고!”

-끼룩?

“마침 쓸만한 게 협회에 있었어요! 연락부터 해야겠네요.”

-어떤 계획임?

속닥속닥, 하리가 계획을 설명하자 야피는 객관적 정보를 정리하며 그것이 합당한 도출임을 인정했다.

-유기물의 우연적인 발상의 전환. 본기의 연산능력에는 못 미침.

“네네, 그러시겠죠.”

-본기를 우롱하는 뉘앙스. 한낱 유기물이 취할 태도가 아님.

하리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승리의 제스처를 취했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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