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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65화

“오러식. 앞으로 네가 나에게 배우게 될 기술이란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기예에 나는 온몸에 전율이 돋는 것을 느꼈다.

물론 저 기술을 지금 처음 보는 것은 아니었다.

게임 속에서도 몇 번 보았던 곽춘식의 광역기 [독야청청(獨也靑靑)].

오러로 빚어낸 검을 내지른 뒤 주변을 자신의 오러로 뒤덮어 그 범위 안에 있는 모든 존재를 사멸시키는 기술.

게임에서는 그저 이펙트가 멋진 기술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눈앞에서 바라본 그 위용은 상상을 초월했다.

내가 지금껏 이만한 기술을 실제로 본 적이 있었나?

아니, 단언컨대 없었다.

아버지나 파르넬로가 내 앞에서 능력을 보일 일은 없었으니 말이다.

즉, 방금까지 내 눈앞에서 펼쳐진 저 기술이 내가 보았던 기술 중 가장 강한 기술이었다는 뜻이다.

“하, 표정을 보아하니 꽤 놀란 얼굴이구나.”

방금까지만 해도 근엄한 일대종사의 얼굴이 다시 얄미운 노인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솔직히 놀라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어르신의 비기 같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

“하, 설마 처음부터 내가 비기를 알려 줄까. 네가 도망가지 못하게 두고두고 아껴 두었다가 때가 되면 알려 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라.”

“도망가긴 제가 왜 도망갑니까.”

아직 제대로 된 건 뽑아 먹지도 못했는데.

뒷말을 삼키며 그렇게 말하자 곽춘식은 피식 미소를 짓는다.

“그래, 안 도망가면 됐다. 일단 우리가 챙길 게 있나 확인 좀 하고 필요한 것만 들고 나가자꾸나.”

그렇게 말하며 코볼트 퀸이 있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곽춘식.

보스 룸에 들어선 우리는 주변을 둘러보며 특이한 아이템 같은 것이 있는지 확인해 보았지만, 아쉽게도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던전답게 따로 챙길 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부산물 같은 건 협회에서 챙기는 겁니까?”

“그래, 보통 부산물은 협회에서 수거하고 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내 계좌로 보내 주지. 왜, 이번엔 네 지분도 좀 있으니 나눠 주랴?”

“저 돈 많습니다.”

“……하여튼 부잣집 도련님들은 돈 귀한 줄 몰라요. 쯧쯧.”

그래 봐야 코볼트 던전의 부산물인데 얼마나 비싸다고 저러는 건지…….

“대신 간단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부탁? 돈 귀한 줄 모르는 게 아니라 더 귀한 걸 노리는 거였구먼. 에잉, 어디 한번 말해 보거라.”

“그러니까…….”

* * *

왔던 길로 되돌아가 던전을 나오자 협회 직원 두 명과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다준 직원이 천막 안에서 황급히 달려 나온다.

“벌써 끝나신 겁니까?”

“으이. 별거 없구만. 고생하게나.”

“고생하셨습니다, 어르신. 그리고, 제자분. 그럼 원래 계셨던 자택으로 바로 이동시켜 드리겠습니다.”

이곳에 왔었을 때처럼 나와 곽춘식의 손을 잡으려는 직원.

그때 곽춘식이 손을 뒤로 빼며 몸서리를 친다.

“나는 되었네. 속이 적당히 울렁거려야지…… 오늘은 옛날처럼 걸어가겠네.”

“그렇…… 습니까? 그렇다면야 뭐. 제자분도 걸어가시는 겁니까?”

“아니요. 어르신께서 던전 안에서 제 실력을 보시겠다며 마구 굴리는 바람에 조금 지쳐서 말입니다…… 저는 조금 쉬었다 가려고 하는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잠깐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내 이야기를 듣고는 잠깐 멈칫하는 직원. 하지만 이내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러도록 하죠. 여러분의 이동을 돕는 게 제 일이니까요.”

“그렇다면 저희는 내부 부산물의 정리와 탐사를 하러 가 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두 분.”

본래의 일을 하기 위해 던전으로 향하는 직원 두 사람.

그렇게 곽춘식은 먼저 산에서 내려가고 나와 직원만 남게 되었을 때.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신출귀몰. 광부는 성공적으로 도착했습니까?”

“예?”

갑자기 나온 영문을 알 수 없는 말. 하지만 절대 영웅 아카데미생의 입에서 나올 리 없는 말에 그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신출귀몰.

대한민국의 유명 빌런 중 하나로 공간 이동을 하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강도질하며 감쪽같이 모습을 감추던 빌런.

수년째 자취를 감춘 그는 지금, 협회 직원의 모습으로 내 눈앞에 서 있었다.

내가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유?

그리 대단한 건 아니었다. 그저 녀석과 대면해서 능력을 쓰는 것을 본 것만으로도 내 눈앞에 녀석의 정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인물 도감>에 새로운 인물이 추가됩니다!]

<인물 도감 (N)>

[이름 : 공교원]

[소속 : 대한민국, 영웅 협회, 빌런 협회]

[나이 : 만34세]

[특기 : 공간계 마법, 장거리 공간 이동]

[설명 : 영웅 협회 강원도 지부의 공간계 마법사이자 빌런 협회에 소속된 빌런명 신출귀몰(神出鬼沒). 장거리 이동 능력을 이용하여 막대한 비자금을 축적하고 있는 인물이다.]

“태양을 피해 구름 뒤로 숨는다. 우리 둘만 남았으니 숨길 게 없지 않습니까.”

녀석이 나를 의심해 바로 도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빌런 연합이 사용하는 암구호를 먼저 꺼낸다.

게임에서도 이 시기에 녀석들이 사용하던 암구호이니 지금도 여전할 터.

실제로, 잔뜩 긴장하며 내뺄 준비를 하던 녀석이 몸에 힘을 푸는 것이 보였다.

“곽춘식의 제자인 당신이 그걸 어떻게…….”

“당신도 곽춘식 담당으로 일하면서 새삼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림자는 어디에나 있는 법. 애초에 평범한 사람이 곽춘식의 제자가 되는 게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요즘 아카데미에서 워낙 사건 사고를 많이 일으켜서 그런지 나에 대한 악명은 특성, 【나쁜 남자】로 인해 매력으로 바뀌어 마주한 사람에게 신뢰감을 심어 준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아직 의심의 눈초리를 하고 있는 녀석.

저건 단순히 저 녀석의 성향이 워낙 조심스럽기 때문이겠지. 징검다리를 두드려 보고 나서야 능력으로 공간 이동해서 건너갈 인간.

그게 바로 신출귀몰이었으니까.

물론, 그 덕에 아직까지도 잡히지 않은 걸 테지만 말이다.

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말을 이었다.

“암약(暗躍). 제 빌런명입니다.”

“다, 당신이 암약이라고? 암약은 절대 남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당신 앞에 서 있는 제가 진짜 모습 같습니까?”

목소리에 힘을 담아 말하자 움찔 몸을 떠는 녀석.

빌런 연합의 전설적인 암살자 ‘암약’.

그 이름에 담긴 힘은 그런 녀석마저도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물론, 녀석이 제대로 활동하려면 한참 멀었으니 이렇게 이름을 팔 수 있는 거지만.

“어째서 절 찾아오신 겁니까.”

“당신을 찾아온 이유? 재미있군요. 당신을 찾아온 이유라…….”

나는 천천히 녀석에게 접근하며 장갑을 손에 끼운다.

“그리 중요한 건 아니지만 대답해 드리지요.”

천천히, 녀석을 향해 다가간 나는 녀석의 눈앞에 서며 싱긋 웃었다.

“이렇게 안 하면 튈 거잖아, 새끼야.”

“이런 씹──”

이상함을 눈치챈 녀석이 곧장 몸을 돌리곤 마력을 둘러 도망치려 했으나──

“못 갈 텐데.”

녀석과 대치하며 쌓아 두었던 오러를 한순간에 방출시키자 그대로 흩어지는 마력.

“……이게 무슨?”

“안 그래도 던전에서 나오면서 어르신께 들은 게 있어서 말이야. 역시 문제없이 제대로 작동하네.”

곽춘식은 나의 오러가 아직은 컨트롤되지 않기에 외부로 퍼져 나가며 주위의 것을 찢거나 밀어냄으로써 장악하는 성질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사용자의 장비와 스킬을 지배하고 강화합니다.’라는 설명만 보아도, 내 오러가 무언가를 지배하고 장악하는 성질이 있다는 것은 나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주변의 공간을 장악한다는 것.

즉, 나의 오러로 녀석의 마력을 흩뜨려 놓기만 한다면 녀석은 함부로 도망갈 수 없다는 뜻이었다.

“너도 빌런이라면서! 그런데 왜 날 잡으려 드는 건데!”

녀석이 재빨리 뒤로 물러서며 나를 향해 소리친다.

녀석을 잡으려는 이유? 그야 당연히 보상을 위해서였다.

처음, 녀석을 마주쳤을 때 내 앞에 떠오른 퀘스트창.

【히든 퀘스트】

[신출귀몰(神出鬼沒)한 빌런 사냥]

[신출귀몰이라 불리는 빌런, 공교원은 협회에 숨어들어 정보를 캐내는 첩자로 공간 이동이라는 그의 마법 탓에 수년째 체포하지 못하고 있는 빌런이기도 합니다.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학생이자 히트맨인 당신은 과연 그러한 사냥감을 잡을 수 있을까요?]

[목표 : 신출귀몰 공교원의 제압 또는 사망.]

[보상 : 특성 【히트맨】의 강화.]

다른 것도 아닌 특성의 강화라는 중요한 기회가 왔는데 사냥하지 않고 배기겠는가.

“널 잡아야 보상을 얻을 수 있거든, 잡몹 같은 새끼야.”

녀석을 향해 달려들며 곧장 주먹을 휘두른다.

이에 급격히 마력을 피워 올리며 순간 이동을 하려는 녀석이지만, 내 주먹과 가까워지자 다시금 허무하게 마력이 흩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허망한 표정을 짓는다.

“이런 미──”

꽈앙! 하는 소리와 함께 녀석의 몸이 뒤로 날아간다.

“카학!”

대미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뒤쪽에 바람을 일으켜 균형을 붙잡는 녀석.

외부에 마력을 피워 올려 이동시키는 이동계 마법과는 달리, 내부의 마력으로 발동하는 마법을 발동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었다.

“망할 애새끼가! 네까짓 게 뭔데 나를 막는다는 거냐!”

양손에 불꽃을 피워 올린 녀석이 마침내 나를 적으로 인식한 것인지 잔뜩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나에게 휘두른다.

“설명은 첫 만남 때 했을 텐데? 곽춘식 어르신 제자라고.”

오러를 주먹에 두른 순간부터 녀석의 마법은 [마이다스의 손]을 낀 나의 주먹에 분해되며 터져 나간다.

아니, 이 정도라면 사실상 대(對)마법사 병기라고 불려야 하는 거 아닌가?

물론 녀석이 전투를 주로 하는 마법사가 아니기에 통하는 것일지도 몰랐지만 확실한 건 마법사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기는 쉬울 거라는 거였다.

“난 협회 소속이야. 그런데 네가 이딴 짓거리를 벌이고도 그냥 넘어갈 것 같아? 내가 빌런이라는 증거도 없는 주제에?!”

“증거? 증거는 몰라도 증인은 있지. 그쵸, 어르신?”

그러자 얼마 떨어지지 않은 나무들의 틈에서, 먼저 집으로 걸어가겠다던 곽춘식이 걸어 나오며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음을 내뱉었다.

“거참,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건만…… 네 말대로 본인이 빌런이라 자백하는 꼴을 보았으니 믿을 수밖에 없겠구나.”

“이런 미친…….”

곽춘식의 등장으로 인해 사실상 녀석에게는 승기가 없어진 상황.

하지만 녀석이 완전히 포기하는 것을 원치는 않았기에 나는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녀석에게 말해 주었다.

“어르신은 안 끼어드실 거다. 해 봐야 네가 도망가려 하면 오러로 목을 뚫어 버릴 정도라는 거? 일단, 너는 오늘 내 성과를 테스트하는 허수아비니까.”

“내가…… 허수아비라고?”

“싸우는 게 두려워 항상 도망만 다니는 너를 허수아비가 아니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왜, 찔리나?”

“애송이가…… 나는 신출귀몰이란 말이다. 네까짓 게 함부로 허수아비로 사용할 수 없는!”

“마법사라 그러나? 왜 주둥이만 놀리는 거지?”

“죽여 버리겠다!”

녀석의 양팔이 나를 향해 겨누어진다.

아무리 공간계 마법사라 하더라도 녀석은 빌런 협회에도 소속된 제대로 된 빌런.

그런 녀석이 공간계 마법만 익혔을 리는 없었다.

녀석의 양팔에서 빛이 내뿜어지며 수많은 보랏빛 탄막이 나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저만한 속도와 마력의 응집이라면 분해되기도 전에 내 몸에 닿아 나를 분쇄하려 할 터.

그렇다면 최소한의 회피로 대미지를 줄이는 수밖에 없었다.

모든 판단을 끝낸 나는 오러를 주변으로 방출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마치 뜨거운 열을 향해 날아오는 물방울처럼 탄막들의 궤도가 조금씩 휘기 시작하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며 천천히 녀석을 향해 접근한다.

유효타가 될 만한 것들을 주먹으로 쳐 내고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는 것은 생채기를 감안하며 그대로 맞고 지나친다.

덕분에 입고 온 생도복이 조금씩 찢어지거나 해지지만, 어차피 다시 사면 그만.

“결국, 도망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녀석이었군.”

녀석과 가까워질수록 탄막을 회피하기 어려워졌지만 던전에서 보았던 곽춘식의 오러 운용을 떠올리며 오러를 움직인다.

그는 자신의 오러를 단단하게 뭉쳐 날린 후 각 타깃의 위치로 발산하였다.

그렇다면 아직 단단히 뭉치기도 버거운 내 오러를 억지로 뭉치려 든다면 어떻게 될까?

기기기기기기기긱─────!

주먹을 감싸고 있던 붉은 기운이 거칠게 떨리며 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주변의 공간을 잠식한다.

마치 주변의 모든 것을 불태우는 불꽃처럼.

그러자 오러에 닿은 탄막은 휘어지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소멸해 버리고 만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면…….

“이거로 때리면 제압은 못 하겠는데.”

나조차도 제어하기가 힘들다는 점.

“부디 형체만은 남아 줘라.”

으직──!

내 주먹이 녀석의 심장을 강타하며 녀석의 신형이 무너져 내렸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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