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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66화

“녀석. 그래도 머리는 안 노렸구나, 잘했다. 협회에 녀석의 신원 파악을 맡기려면 머리는 남겨야 했을 게야.”

앞에서 신출귀몰이 쓰러지는 모습을 본 곽춘식이 다가와 힐끔 녀석의 모습을 살피더니 표정을 찡그린다.

“허…… 억지로 오러를 뭉쳐 반발력을 일으킨 게냐? 가슴 안쪽이 그냥 죽이 되어 버렸구먼.”

“저도 이렇게 강력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르신처럼 오러를 뭉쳐 보려고 했을 뿐인데, 이렇게 되더군요.”

“뭐…… 반발력 역시 힘이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녀석의 시체는 어쩔 생각인 게냐.”

던전 안에는 아직 협회 직원들이 들어가 있는 상황이었다. 얼마 뒤면 던전에서의 탐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올 터.

내 앞에 있는 녀석의 시체와 내 모습을 본다면 나를 협회 직원을 살해한 범인으로 판단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나 혼자였다면 말이다.

“협회 직원들에게는 내가 잘 말해 보마. 너는 가만히 있거라.”

“……어르신이 말입니까?”

내 반응에 피식 미소를 짓는 곽춘식.

“내가 협회 짬이 얼마인데, 멘티를 위해 이 정도 뒤처리는 해 줄 수 있지. 너는 그냥 내 뒤에 가만히 있거라.”

협회 계의 주임원사 같은 존재라는 걸까?

다른 사람도 아닌 곽춘식의 입에서 나온 말인 만큼 믿음이 절로 갈 수밖에 없었다.

“빌런을 처리한 것도 너이니 보상 역시 확실히 받을 수 있도록 해 보마.”

“아, 그건 굳이 그러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그저 어르신을 도운 거로 하시죠.”

“응?”

“빌런이 평범한 녀석도 아닌 ‘신출귀몰’이었던 만큼, 어르신의 공으로 돌린다면 어르신의 형도 좀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저에게 부담되는 시선도 그쪽으로 갈 테고요.”

“그거야 그렇겠다마는…… 그만큼 네게 갈 보상이 적어지지 않겠느냐?”

“저는 괜찮습니다.”

사실 보상은 이미 받았으니까.

【히든 퀘스트 완료!】

[신출귀몰(神出鬼沒)한 빌런 사냥.]

[당신은 인생 첫 빌런을 압도적으로 사냥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당신은 빌런을 잡는 히트맨으로서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보상 : 특성 【히트맨】의 강화.]

상태창을 확인해 보니 히트맨에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히트맨】

[1. 냉혹한 킬러 – 적을 처단하는 조직의 칼. 히트맨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합니다.

총기 관련 숙련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2. 빌런들의 사냥꾼 – 당신은 빌런을 사냥하는 데 무척 익숙한 히트맨입니다. 빌런들은 당신에게 공포를 느낄 것이며 당신은 그들을 사냥하기 더욱 쉬워질 것입니다.

빌런들이 당신에게 느끼는 두려움이 1.5배 상승합니다.

빌런을 상대로 오러 활용 능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그야말로 대(對)빌런 병기가 되어 버린 【히트맨】의 특성.

빌런을 상대로 유리함을 얻을 수 있는 특성이라니, 시나리오의 특성상 적용 범위가 어마어마한 특공 능력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그때 던전에서 나온 직원들이 주변 환경을 살피며 경악했다.

마침 좋은 타이밍이네.

“어르신.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곽춘식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며 살며시 그의 뒤로 숨었다.

역시 귀찮은 일은 상급자가 하는 게 맡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런 내 모습에 한숨을 내뱉고는 직원들을 바라보는 곽춘식.

“이 녀석이 갑자기 나와 내 제자 놈을 공격하더군. 그래서 제자와 함께 녀석을 쓰러트렸다네.”

“……예? 이자가 어르신과 제자분을 말입니까?”

곽춘식이 고개를 끄덕인다.

“심지어 본인이 그 ‘신출귀몰’이라고 하더군. 한 번 협회의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면 뭐가 나올지도 모르지.”

“이, 이자가 신출귀몰이었다는 말입니까?! 세상에…….”

역시, 말하는 사람이 곽춘식 정도 되는 위인이다 보니 직원들도 의심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선생님의 말대로 일단 협회로 시체를 가져간 뒤 따로 조사를 진행한 후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래그래, 고생하게나.”

직원이 녀석의 시체에 손을 가져다 대자 순식간에 시체가 사라진다.

아공간에 넣은 것이다.

나올 때 소재들이 안 보이기에 대충 예상은 했지만, 역시 아공간 마법이 걸린 물건을 들고 다니는 건가.

그렇게, 우리에게 꾸벅 인사를 한 뒤 산 아래를 향해 뛰어 내려가는 직원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곽춘식은 집이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리며 말한다.

“데려다줄 공간 마법사도 없으니 나도 슬슬 걸어가야겠구나.”

“바로 돌아가시는 겁니까?”

“그럼 이놈아, 내가 내 집으로 가지 어딜 가겠느냐. 집에 돌아가는 대로 네 녀석에게 오러식을 알려 주기 위해 뜯어고쳐야 할 텐데.”

“그렇게까지 복잡합니까?”

“그럼 내가 사용하는 그대로의 방식을 알려 주랴? 너의 오러와 내 오러의 성질이 다른 만큼, 새롭게 맞춰 봐야 하지 않겠느냐. 그것 외에도 너를 어떻게 수련시켜야 할지도 생각해야 하니 할 일이 산더미지.”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으며 발걸음을 옮기는 곽춘식.

“한 3일 동안은 찾아오지 말거라. 이 나이에 다시 공부하게 될 줄은 끄응…….”

점점 멀어져 가는 곽춘식.

설마 나를 위해 오러식을 뜯어고친다는 말까지 할 줄이야.

하긴, 방금까지 내가 보인 모습만 본다면 키우고 싶어 안달 난 그의 심정도 이해는 될 것 같았다.

아직 아카데미 학생에 불과한 내가 준네임드급 빌런을 혼자 때려잡았으니 얼마나 미래가 기대되겠는가.

지금도 곽춘식은 내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잔뜩 기대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저 멀리 서서히 산등성이에 몸을 걸치려 드는 태양이 보였다.

시간을 확인하니 저녁 시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도 돌아가야겠네.”

이 정도면 첫 멘토링 치곤 합격점 아닐까?

* * *

가족들의 저녁 식사.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던가?

오늘도 어김없이 오순도순 둘러앉은 가족끼리의 저녁 식사 자리는 더 이상 불편하거나 무거운 자리로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 와서는 뭐랄까…… 좀 음식이 많은 저녁 식사 정도?

가족끼리 소소한 근황을 이야기하는 자리이기도 하였기에, 재미있거나 평소라면 알 수 없는 정보가 자주 오가는 자리이기도 했다.

“곽춘식 어르신은 어떻더냐. 잘 지내시더냐?”

식사를 하시던 아버지가 먼저 내게 질문을 건네오신다.

이번에 강원도로 가기 위해 조직의 헬기를 빌렸으니 아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었다.

“예, 좀 날카로우시면서도 정이 많으신 분이었습니다.”

“하하! 여전하시구나. 이 아비가 젊었을 때도 제발 자기의 제자로 들어와 달라고 부탁하셨던 분이었는데, 아쉽게 영웅 협회와 당시의 칼리오네의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던 탓에 많은 교류를 하기 힘들었지만.”

그 영감님, 그냥 생각만 그렇게 한 줄 알았는데 진짜 아버지한테 부탁까지 했던 건가?

아버지에게 제자가 되어 달라 부탁했다는 사실을 말하기 창피해서 굳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래도…… 내가 아닌 네가 어르신에게 배움을 받게 되었으니 어르신도 결국 소원성취를 하셨구나. 잘된 일이다. 허허.”

아버지의 말에서 아쉬움을 느낀 나는 곧장 입을 열었다.

“어르신께 배우기로 한 건 오러식 뿐이었습니다. 어르신도 말씀하시길 제 오러는 아버지의 능력과 무척 닮아 있다 하더군요. 아버지만 괜찮으시다면 아버지께도 배우고 싶습니다.”

“하하하하! 말만으로도 고맙구나. 그래그래, 지금은 너도나도 바쁘니 나중에 시간에 여유가 생기면 그러도록 하자구나.”

“예. 아버지.”

이게 진짜 피버 이벤트지.

게임 속에 들어온 나의 스승이 암흑가의 황제와 세계 최강급의 암살자. 그리고 오러 마스터?

그야말로 가슴이 웅장해진다.

평범한 캐릭터였다면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법한 최강자들의 라인업은 오직 ‘칼리오네’의 피와 재능을 이은 나이기에 가능한 게 아닌가 싶었다.

“파파! 지윤이도 배울래요! 에잇! 에잇!”

우리 둘만 이야기를 나누던 것이 불만이었는지 앉아 있던 지윤이가 의자 위로 올라가 허공을 향해 열심히 정권을 날렸다.

어릴 때부터 호신술이라도 따로 가르친 것인지 짧은 팔임에도 박력이 느껴지는 주먹질.

그러나 그것을 하는 이가 지윤이였기에 그저 귀여울 뿐이었다.

“하하하! 그래, 우리 지윤이도 이 파파가 알려 줘야지. 옳지, 옳지 잘하는구나!”

“지윤이 잘해요?”

“그럼 그럼, 우리 지윤이가 누구 딸인데. 곧 있으면 세계 최강도 되겠구나 하하하!”

“세계 최강 지윤! 완전 좋아!”

벌써부터 자신이 세계 최강이 되는 상상을 하는 것인지. 헤실헤실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자리에 앉는 지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던 아버지는 다시 슬그머니 내 쪽으로 시선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앞으로 어르신께 배우기로 한 게냐?”

“예. 아카데미에서도 일주일 중에 3번까지는 멘토 수업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하니 그리할 것 같습니다.”

아카데미에서는 멘토를 지정한 학생에 한하여 주 3회까지 결석을 인정해 주었다.

물론, 동아리 활동도 있기에 자주 빠질 수는 없겠지만 되도록 곽춘식이 부르는 날에는 꼬박꼬박 그가 있는 강원도로 갈 생각이었다.

이동은…… 헬리콥터도 타고, 가끔 지수현에게 부탁하면 강원도까지 보내 주지 않을까?

물론 공짜로 강원도까지 보내 주지는 않을 테니 따로 약소한 보상이라도 해야겠지만 말이다.

“그래, 파르넬로에게는 내 미리 일러둘 터이니 헬기 정도는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단다.”

“감사합니다.”

“참, 그리고.”

갑자기 무언가가 떠올랐다는 듯 이야기하시는 아버지.

“나중에 어르신을 모시고 한 번 우리 저택에 오지 그러냐.”

“곽춘식 어르신을 말입니까?”

이에 고개를 끄덕이는 아버지.

“아들의 멘토이기도 하고, 예전에 사이가 그리 나쁜 편도 아니었으니 한 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거 같더구나. 어떠냐?”

확실히, 아버지의 말대로 지금의 영웅 협회와 칼리오네의 사이는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그뿐일까, 과거에 두 분 모두 인연이 있다고 하니 큰 사고가 날 위험도 없을 터.

무엇보다도…….

오러에 있어서 아시아의 권위자라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만나서 대화를 나눈다?

이건 당장 해 봐야 해!

진성 게이머인 나에게 있어 무척이나 흥미롭고도 기대가 되는 이벤트이기도 했다.

“예. 어르신께는 제가 따로 이야기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어르신께서 불편하시다 하면 굳이 무리해서 모셔올 필요는 없으니 그리 알거라.”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흡족한 미소를 짓는 아버지.

“그래. 밥이나 마저 먹자꾸나. 지윤이도 이제 밥 먹어야지?”

“네에!”

아직은 확정적인 사안은 아니었지만, 아버지와 곽춘식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상상해 보았다.

붉은 오러의 비토 칼리오네와 푸른 오러의 곽춘식. 두 사람의 만남.

커뮤니티에 있던 오러 빠들이 직접 보게 된다면 눈물을 흘리며 감격해야 할 사안이었지만…… 이 모든 것은 오직 나이기에 직접 관람할 수 있는 호사였다.

뭐, 꼬우면 지들도 게임 속에 빙의하라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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