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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8

68화 완벽한 계산, 운명적 승리

망치를 보기 위해 만신전 사옥을 찾은 것은 비단 헌터들 뿐만이 아니었다.

“여기가 그 만신전 사옥이래요.”

“어머머, 진짜? 그 요즘 쌀하고 신흥종교로 유명한?”

“그럼요. 우리 사촌언니가 여기 쌀 먹고 암이 나았잖아.”

이미 축복받은 작물과 윱튜브로 선한 이미지를 쌓은 만신전은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그런 종교의 신전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종교활동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게이트에서 획득했다는 것이 밝혀진 게오브릭의 망치는 그 자체가 성물이요 대지와 풍요의 성력을 지니고 있다.

강력한 성물은 성자와 다를 것이 없다. 이는 레온의 지휘를 받는 훈련병들이 체감하는 것인데, 평소에도 점점 건강이 좋아지고 근육이 늘어나는 데 이어 망치가 들어온 이후로 전반적으로 몸이 좋아진 것이다.

계기는 치매 어머니를 요양사에 맡겼던 김도한 팀장이 요양시설의 리모델링으로 잠시 모셔온 것이다.

병든 노모를 잠시 데려와도 되겠느냐는 병사의 물음에 레온이 친히 허하니 김도한 팀장이 감사하며 잠시 만신전 사옥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아이고, 도한아!”

“어, 엄마! 나, 나 알아보겠어?!”

치매가 나았다.

“아이고 우리 아들! 그동안 엄마 때문에 고생이 많았지?”

“흐, 흐윽… 흐허허허헝…!”

5년 넘게 치매를 앓던 어머니가 정신을 찾는 기적 앞에 김도한 팀장이 성물 앞에서 엎드려 절했다.

이 미담을, 야피는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하고 있었고.

[K-만신전 사옥에서 치매노인 눈이 번뜩 뜨인 썰]

-씨이발 구라도 진짜 작작 쳐라. (삭제된 댓글입니다)

-아니, 뭔 개뻥을 쳐도 진짜──(삭제된 댓글입니다)

-이거 진짜일 수도 있음. 말기 암환자였던 우리 삼촌 어렵게 구한 만신전 쌀 먹고 치유되고 있는 중임. (좋아요 3,565)

-뭐여, 이거. 좋아요 수가 무슨 아니 댓글다는 사이에 5천 넘었네

-나 골프장 가다 만신전 사옥 멀리서 봤는데, 와이파이 자동 연결되더라? 근데 족히 1km는 넘었는데 어떻게 터진 거지?

너무나 믿기 힘든 이야기였지만, 영상도 있겠다 축복받은 쌀 이야기도 퍼졌겠다, 믿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방문자들이 속출했다.

야피는 처음엔 이들을 거부했다.

-NON. 도전자 외 만신전 신자들만 방문 가능.

“아, 아니… 여기까지 왔는데 한 번 들여 보내주셔야…….

-사유지 침입임. 물러날 것을 권고.

기계는 한치의 틈 없이 그들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그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한하리가 나타났다.

“저어 야피 경.”

-끼룩?

“이분들은 사실 만신전 사옥에 참배를 드리러 온 게 아닐까요?”

“예? 아니, 그 무슨…….”

“잠깐, 가만히 있어봐.”

동객의 제지에 일단 조용히 하는 방문객. 하리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만신전에는 여러 신들이 계세요. 그분들을 알아가면서 소소한 헌금도 하시고, 기도도 드리고… 성물도 구경하는 건 어떨까요?”

-일리 있음.

하리의 말에 수긍하곤 카메라아이를 옮기는 야피. 방문객들도 그제야 깨달았다.

“그, 그럼요! 헌금할 생각이었어요!”

“어디 보자, 여, 여기 이 정도면 되려나.”

한 방문객이 푸른 지폐를 건넸다. 야피가 그것을 보더니 착! 하고 날려 버린다.

-믿음이 부족함.

“…….”

방문객들은 수십 만원을 입금하고서야 겨우 입장할 수 있었다.

“이게 맞는 거야? 아니, 무슨 종교참배를 강요하고 헌금도 50만원 이하는 받지도 않아?”

“이거 완전 사이비──”

-촤악!

섬뜩한 와이어 선이 방문객들의 옷자락을 스쳤다.

-욕하지 마. 한국말 다 알아.

“……옙.”

방문객들은 만신전 임시제단 앞에서 사용인으로 일하던 마을 주민을 만났다.

“어머, 안녕하세요. 제단에 참배하러 오셨나요?”

“어, 음… 그렇죠?”

“새로운 신도는 언제나 환영이에요. 저희 마을에서 만든 만신전의 신님들 가이드를 보시겠어요?”

“그런 게 있어요?”

“그럼요.”

주민이 처음으로 건넨 것은 생명과 풍요의 여신 데메라의 강령과 가르침이었다.

생명과 풍요의 강령.

1. 가장 처음 수확한 수확물로 여신의 형상을 만들어 제단에 바쳐라.

2. 밭에 오줌 싸지 마라. 거름은 괜찮다.

3. 허수아비를 세우고 모자와 옷을 꼭 입혀라.

4. 수확을 할 때는 노래를 불러라. 여신에 대한 감사가 담긴 노래면 더욱 좋다.

5. 바쁘더라도 굶고 다니지 마라.

…………

…………

최중요 0번째.

※서리꾼 죽어.

“좋은 말들이네.”

“서리꾼 죽어는 뭔데…….”

다소 생소하긴 했지만, 그래도 종교말씀이라 그런지 대체적으로 좋은 말만 적혀 있다.

방문객들은 그렇게 제단 참배, 레온 드라고니아 라이온하트 폐하 찬송가 부르기, 악마 죽어 외치기, 신전 기념품(made in 야피) 구입하기를 거쳐서야 겨우 성물이 모셔져 있다는 훈련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뭐야, 성물을 모셔놨다면서 왜 이런 횡한 데에…….”

훈련장에 들어선 순간, 그들은 성물을 보았다.

삭막한 훈련장 한가운데에 고고하게 우뚝 세워져 있는 거대한 한손 망치.

그 존귀한 존체에서 흘러나오는 기운. 정신이 또렷이 맑아지면서도 온몸이 정양되는 것 같은 기분.

“어? 어어?!”

“왜, 왜 그래?”

“아, 아니… 나, 나 눈이.”

“눈이 왜?”

안경을 쓴 청년이었다. 근시로 인해 신검에서 4급 판정을 받고 공익으로 다녀왔을 정도로 그는 눈이 나빴다.

그런데 지금, 시야가 이상하게 흐릿해지더니 안경을 벗자 지금껏 보지 못한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안경 착용 비율이 나날이 늘어나는 현대인이, 맨눈으로 똑바로 세상을 인지하는 순간. 청년은 눈물을 흘렸다.

“하씹… 하느님 감사──”

-촤악!

“아리아나 만세! 공익 다녀오고 눈 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드아아아아아!!!”

여기 또 한 명의 청년이 만신전의 신도가 되었다.

-제단 설비 증축을 위한 후원금 봉투가 있슴. 믿음을 증명하셈.

“어, 어어, 그 그럼요! 지금 가지고 있는 게 20만원인데… 괘, 괜찮을까요?”

국가가 인정한 눈 장애인에서 벗어난 참이다. 지금이라면 간이고 쓸개고 넘겨줄 용의가 있었다.

-괜찮. 믿음은 제물의 크기로 증명되는 게 아님.

“아아, 야피님… 성배기사니이임…….”

청년은 입구에서 만원짜리를 건넸다가 입구컷을 당한 건 기억도 안 나는지 야피 앞에 엎드리며 경배했다.

그렇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찾아온 각지의 환자들. 성물과 축복받은 작물 콤보로 기적을 체험하고 신도가 되어간 이들.

그런 이들이 모이고 모여 만신전 사옥은 관광지라곤 눈코 뜰 새야 찾을 수 없는 나주에서 외국인도 찾아오는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야피 경! 즈타벅스에서 입점 요청을 해왔는데요!”

-헌금 액수 보고 바람.

“야피 경! 헌터용 훈련시설 개발회사인 체리 사에서 광고를 대가로 훈련시설을 지어주겠데요! 우리 만신전도 이제 현대화라구요!

-헌금부터 내라고 하셈

“세상에! 도지사님이 감사패를 전달하겠다고 해요! 축복받은 작물 관련으로도 상담하고 싶다고 하네요!

-예산 지원약속하면 만나준다고 전하셈.

사이버펑크 세계의 강인공지능 킬링머신이자 만신전의 철과 대장장이 신 헤토의 성배기사 야크트 스피너.

그는 자금을 확보하고 명성을 넓힌다는 대전제 아래 악착같이 돈과 현물을 확보했다.

이렇게 확보한 예산으로 무엇을 했냐고?

“와아… 야피 경, 이게 뭐예요?”

-고강도 단조시설.

하리의 앞에 있는 건 만신전 사옥 귀퉁이에 위치한 거대한 야금시설이다. 현대적이라기보단 어딘가 근미래의 것으로 추정되는 미래혁신적인 디자인.

“야피 경… 정말 대장간 맞나요?”

-본기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가장 레벨이 낮은 단조시설. 지구의 허접한 야금 레벨로는 이게 한계.

“어음… 그래도 굉장히 대단해 보이는데요?”

-그건 네가 유기물 수준의 두뇌를 가지고 있어서 그럼.

“너무해요!”

하리가 볼멘소리를 냈지만, 그래도 눈앞에 대단한 수준의 대장간이 보이자 은근히 기대하는 눈빛을 보냈다.

“저, 야피 경. 야피 경은 철과 대장장이 신님의 성배기사죠?”

-그러함.

“그, 그럼 여기서 제 칼도 좀 만들어주실 수 있나요?”

-불가.

“히잉… 그렇겠죠.”

하리는 엄연히 말하면 외부인이다. 협회 소속인 이상 만신전의 기사수행을 받는 것도 감사히 여겨할 것이다.

하지만 야피가 거부한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

-본 단조시설은 완성되지 않음. 아다만타이트 연마를 위해 추가적인 시설이 필요.

“그, 그렇군요?”

-그를 위해선 더 많은 돈이 필요.

야피는 그렇게 말하더니 단조시설 내로 들어갔다.

건물 크기는 2층 건물 수준인 주제에 입구부터가 야피 정도가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라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길이 없다.

-최소 단조 프로토콜 개시. 시드머니 확보 완료. 국제정세 파악 중.

야피는 만신전 사옥에 설치한 자가개발 무선 인터넷 공유 와이파이-100Gbps로 글로벌 주식거래소에 접속했다.

최근 세계 글로벌 주식시장은 대재앙을 맞닥뜨리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주가조작 작전으로 급등하는 주식에 끼어들어 매도 타이밍을 엉망으로 망가뜨리고 홀로 유유히 이익을 얻고 빠지는 존재.

일명 정의로운 주식도둑.

그 실체가 조금도 잡히지 않아 유령이나 집단이라고까지 평가받는 이 주식시장의 거물은 말할 것도 없이 야피다.

야피는 세계 네트워크를 해킹해 주가조작을 위해 뿌리는 더미 뉴스나 개입한 부패한 정치인, 언론, 사업가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으며 오히려 이쪽에 유리하게 정보를 조작.

그들의 매도 타이밍, 매입 타이밍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그 틈에 작전으로 오른 주식을 대량 처분하고 빠져나간다.

-이런 씨발! 왜! 대체 왜 이 타이밍에 반대 기사로 도배가 되고 있는 거야!

-너 이 새끼, 똑바로 못해? 내가 돈을 얼마나 줬는데 그깟 뉴스 하나 조작 못 해!

-뭐? 자, 잠깐! 이 타이밍에 정전이라고? 안돼! 휴대폰도? 위성통신까지 먹통이라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전세계 공통으로 벌어지는 이 현상에는 금융계도 주목했다. 워낙 패턴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방법은 다를 지언정 주가조작 세력이 끔찍한 피해를 입고 매도 타이밍을 잡은 누군가가 적당한 이익을 얻고 빠져나간다.

이런 게 가능한 건가?

애초에 전 세계 전산망을 해킹하고 통신위성까지 먹통으로 만들 수 있는 세력이 왜 주가조작 세력이나 괴롭힌단 말인가.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경험을 쌓은 야피는 이제 더 큰 수익을 향해 진출할 생각이다.

야피가 눈독 들이고 있는 금융 아이템은 바로 식량이다.

21세기 인류의 식량사정은 결코 좋지 못했다.

일단 마소로 오염된 곳이 너무 많다. 대격변 초기, 서방 강대국과 동아시아는 모범적으로 대처했다.

게이트를 클로징하고, 헌터들을 장려해 대형길드를 키우고, 흑색 게이트 같은 변수만 아니라면 적색 게이트에도 대처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

그 단점으로 대형길드들에게 휘둘린다는 게 있지만, 어쨌든 안보에 한해서는 모범적인 셈이다.

하지만 가난한 동유럽 국가나 경직된 중동 아시아, 헌터를 육성할 겨를도 없는 후진국들은 허구헌 날 터지는 게 던전 브레이크다.

던전 브레이크가 터지면 뭐가 문제인가? 일단 몬스터로 인한 인명피해가 있다.

하지만 그건 결국 부차적인 문제. 문제는 토지가 마소로 오염된다는 것이다.

호남평야와 나주평야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마소로 오염된 토지는 생존권을 위협할 정도로 크나큰 문제. 당연히 토지의 가치는 한없이 0원에 가깝다.

야피는 바로 이 오염된 토지를 사들였다. 첫 대상은 동아시아 북부의 ‘헤이룽 인민국’ 베이다황 곡창지대.

20여년 전, 상하이 사변 이후 갈기갈기 찢어진 50개 군벌 독립국 중 하나인 이곳의 마소 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거진 절반 가까이의 땅이 오염된 이 곡창지대를 일부를 매입하고, 생명과 풍요의 여신 데메라의 신앙을 퍼뜨려 정화작업을 개시했다.

레온 수준의 대규모 정화와 즉각적인 식량생산은 불가했지만, 그래도 지금도 기도와 쌓이는 신앙으로 인해 오염된 토지는 크게 회복되었다.

이제 식량만 수확하면 ‘축복받은 벼, 옥수수, 보리’등으로 엄청난 값어치를 지닌 곡창지대로 변모할 터.

그 예상 수익은 실로 수천만 달러. 게다가 농부들이 낼 십구조까지 생각한다면 목표했던 금액에 한층 더 가까이 갈 수 있겠지.

-곡물시장 영향 계산 중. 오차범위 확정.

이는 시작일 뿐이다. 해당 국가를 시작으로 온 세계의 식량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이고 사람들은 언젠가 밥상에 축복받은 작물이 올라오는 걸 당연히 여기겠지.

물론 그 축복받은 작물을 키울 수 있는 건 생명과 풍요의 여신 데메라를 섬기는 농부들뿐이니, 사실상 세계 식량패권은 만신전이 지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이 원대한 계획의 불안점이라면 해당 지역의 바로 옆 나라인데…….

기계는 동아시아 ’53개국’의 복잡한 상황을 볼 때, 베이다황 지역의 침공 가능성은 적다 보았다.

대격변 이후 세계역사는 크게 변동됐다. 더이상 국가간 전쟁은 무의미한 국력낭비가 되었고, 무엇보다 이 수많은 국가들은 자국의 게이트 대처조차 버겁다.

결국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문제 될 일이 없다. 한 때는 중화일통을 외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것도 이젠 옛말.

대국의 중앙정부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왕국을 세운 군벌들은 굳이 제 왕국을 확장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헤이룽 인민국의 옆나라인 길림 공화국도 게이트 막기 급급하지 않은가.

상식적인 인간 지도자는 여기서 무리한 무력행사를 할 이유가 없으리라.

빅데이터에 의한 논리적 계산과 운명적 승리. 이것만이 야피가 내린 결론.

완전 제로섬 게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그딴 건 강인공지능 앞에서는 의미 없는 숫자놀음.

내 땅은 뜬다. 반드시 뜬다. 이건 뜰 수밖에 없다.

사흘 뒤.

[길림 공화국 쿠데타 발발.]

-야, 야피 사장님! 저 황부장입니다! 식량주가! 식량주가 대폭락 중입니다! 오크들의 군대가 곡창지대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이 파다해요!

-끼룩?

[오크 군인들의 쿠데타. 식량확보를 위해 헤이룽 인민국 곡창지대 노골적 침공선언.]

-회사의 수익률이 급감할 거라는 소식입니다! 손실률이 벌써 3천억을 넘겼습니다! 이대로 가면 파산이에요!

-끼룩?

[유엔 비판서 발족. 쿠데타 일으킨 린샹 카자크 상장 ‘오크는 전쟁으로 모든 걸 결정한다’ 충격 발언.]

[디트로이트 시 오크 시장 공개적 지지로 빈축 사.]

[오크 차별은 정치적 올바름 위배 돼. 인간남성권력을 가진 자들은 반성하고 그들을 이해해야.]

[세계식량시장의 대혼란. 베이다황 곡창지대가 오크 손에 넘어가나?]

[떠오르는 혜성 신성 사모펀드 갑작스러운 전쟁으로 분기 수익률 대폭락!]

-은행에서 찾아왔습니다. 압류 경고입니다. 이번달 이자 140억원 갚으셔야 돼요.

-끼, 끼룩?

이걸 쳐들어가?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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