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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68화

“저는 우선 전열에는 궁수와 파이터 둘만 배치하고 나머지는 모두 골렘 마스터의 시야가 잡히지 않는 후방에 두겠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은 지수현의 눈동자가 흥미롭다는 듯 가늘어진다.

“궁수와 파이터 둘만으로는 몰려오는 골렘들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지 않나?”

“힌트는 교관님이 말씀해 주신 부분에 있었습니다. 아무리 골렘이라 하더라도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이뤄진 골렘. 교관님의 말대로 각성자라면 어렵지 않게 부술 수 있는 골렘이니 두 명으로도 시간은 끌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 내가 궁수와 파이터를 전열에 세운 것은 돌파를 위해서가 아닌, 버티기 위함이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네가 말한 대로라면 오래 버티지는 못할 텐데?”

“궁수도 각성자 아닙니까? 정 위험하면 예비용 단검이라도 쓰라고 해야지요. 그들이 버텨야 하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바로 뒤쪽에 대기하고 있던 나머지 인원들이 활약해야 하니까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시뮬레이션 창에 있는 공간 마법사를 가리켰다.

“교관님께서는 본인이 직접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이 시뮬레이션을 만드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저기 공간 마법사의 스펙은 당시 지수현 교관님과 같다는 것. 그렇다면 저는 녀석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나머지 성기사와 전사, 그리고 본인을 골렘 마스터의 위로 이동시킬 겁니다.”

그리고 내 말처럼 말들은 골렘 마법사의 위로 이동한다.

“흠, 나쁘지 않군. 하지만 겨우 이거로 녀석의 방어를 뚫기는 어려울 텐데?”

“그러니 더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야죠. 방어를 해도 결국 뚫릴 수밖에 없는 높이만큼.”

그렇게 말하며 컨트롤러를 조작해 시작 위치를 변경한다.

그러자 서서히 허공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는 말들. 높이를 올려 나가기 시작한 말들은 이내 50층 빌딩의 옥상과 다름없는 높이까지 이동한다.

“이 정도는 되어야 녀석이 주변의 어떤 지형지물을 활용하든 뚫리지 않겠습니까.”

내가 싱긋 웃으며 말들을 가리키자 주변의 아이들을 포함한 지수현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니까. 네 말은 여기서 떨어뜨리면 시뮬레이션 결과상 아무런 손실 없이 이길 수 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지수현이 손가락을 움직여 상황판을 바꾼다.

“좋아, 네가 마지막이니 당시 우리가 어떻게 녀석을 처리했는지 먼저 보여 주도록 하지.”

지수현이 보인 진형은 공간 마법사를 필두로 쐐기처럼 서 있는 진형이었다.

그녀가 손가락을 튕김과 동시에 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며 골렘 마스터가 있는 곳을 향해 돌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공간 마법사 말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골렘들이 삭제되듯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에 다들 의아한 반응을 보이자 지수현이 설명을 시작했다.

“골렘은 사실상 생명체라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의지도 없이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돌 인형 같은 거지. 그렇기에 골렘들을 외각으로 치워 가며 저렇게 길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거다.”

그렇게 주변의 골렘을 지우며 골렘 마스터 앞에 당도한 그들.

잠시 뒤 골렘 마스터의 몸이 커지기 시작하며 건물만 한 크기로 부풀기 시작한다.

“다만 녀석 또한 바보는 아닌지라, 골렘으로 우리를 막기 불가능하다 판단한 녀석은 골렘들을 더 만드는 것이 아닌 자신의 무장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했지. 그렇게 우리는 녀석과 1:5의 대결을 시작했다.”

아무리 상대가 골렘을 사용하지 못하는 ‘골렘 마스터’라 하더라도 그는 자신의 이름을 널리 퍼트렸던 네임드 빌런이었다.

1:5의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비등비등한 대결 구도.

전사와 파이터는 골렘의 외피를 부수기 시작하고, 궁수와 마법사는 그 틈을 노려 공격을 가하며, 성기사는 성스러운 방패를 펼쳐 녀석의 공격으로부터 팀원을 지켜 낸다.

그 과정에서 전사와 파이터가 녀석의 공격을 맞고 멀리 날아가기도 하지만. 성기사의 능력에 의해 다시 일으켜진 그들은 끝까지 ‘골렘 마스터’와 전투를 벌였다.

그 결과.

골렘 마스터의 몸은 결국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최종적 결과는 전사와 파이터의 중상. 다행히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수준의 부상이었고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녀석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영웅들에게 있어서는 이상적인 승리였을 터였다.

강대한 적과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죽지 않았던 전투.

그리고 지수현이 이러한 전투에 본인이 속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했다.

“자, 이번엔 한유진 네 차례다. 분명 이런 형태였지?”

시간이 되돌려지듯 시뮬레이션의 말들이 움직이며 원래 내가 세웠던 작전의 모습대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높이 떠올라 있는 성기사와 전사, 그리고 공간 마법사.

시작 전, 나는 지수현과 아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교관님께서 보여 주신 작전의 가장 큰 단점은 그 모든 게 골렘 마스터의 시야 안에서 이뤄졌다는 거였습니다. 그렇기에 녀석은 골렘으로 안 된다는 것을 파악한 즉시 자신을 강화하기 시작했죠. 그렇기에 저는 이러한 진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녀석이 절대로 찾을 수 없는 위치로부터 시작되는 전투.

정상인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진형이었다.

“나도 궁금하긴 하네, 그럼, 한번 시작해 볼까?”

“부디.”

싱긋 웃으며 그녀가 손가락을 튕김과 동시에 단둘만 남아 있는 파이터와 궁수를 향해 골렘들이 물 밀듯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궁수와 파이터는 분전하기 시작한다.

하늘을 향해 쏘아진 화살이 비가 되어 내리기도 하고, 파이터가 내지른 주먹에서 솟아 나온 오러가 녀석들을 분쇄한다.

하지만 골렘들은 마치 인간들을 발견한 좀비처럼 화살이 박히고 주먹이 꽂혀도 묵묵히 그들을 둘러싸며 조금씩 거리를 좁혀 온다.

녀석들과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짐에도 끝까지 저항하려 하는 궁수와 파이터였지만 결국 포위망은 조금씩 좁혀지고만 있다.

“이대로면 궁수와 파이터는 전멸할 텐데?”

극악의 상황이나 다름없는 말들의 모습에 나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리는 지수현.

“떨어지고 있는 다른 쪽이 활약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되겠죠.”

───────!!

동시에 공기를 찢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시뮬레이션장 한구석에서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지며 버섯구름이 피어오른다.

높은 곳에서 추락하고 있던 세 명의 몸이 ‘골렘 마스터’와 부딪히며 발생한 현상이었다.

“여기가 바로 하이라이트입니다. 아무리 녀석이라도 빌딩 높이에서 떨어지는 공격은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녀석이 머리 위를 방어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 거지요. 거기서 전사가 중력 에너지를 가지고 녀석에게 스킬을 사용한다? 골렘 마스터가 아니라 골렘 닥터가 와도 즉사할 겁니다.”

참고로 골렘 닥터는 진짜 골렘 마스터의 스승인 빌런이기도 했다.

궁수와 파이터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골렘들이 하나둘 으스러지며 사라지기 시작한다.

내가 예측했던 대로 ‘골렘 마스터’가 확실히 죽었다는 뜻이었다.

“하, 여기까진 좋다고 치자. 그런데 이 정도 충격량이라면 공간 마법사는 물론이고 다른 둘도 죽지 않겠냐?”

“그럴 리가요. 그건 작전이 아니라 자폭이지 않습니까.”

그때 무언가가 뭉게구름을 뚫고 무언가 기어 나오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전사와 성기사, 그리고 공간 마법사였다.

“……저게 살아 있네?”

“저게 말이 되냐?”

“각성자도 그 정도 높이에서 떨어지면 죽는 거 아니었어?”

큰 부상으로 보이는 곳도 없이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 세 사람의 모습에 순식간에 웅성거리기 시작한 교실.

그 모습에 어이가 없다는 듯 입을 벌리고 있던 지수현이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저게 어떻게 가능하지?”

“전사가 공격하는 동안, 성기사와 공간 마법사가 놀고만 있던 건 아닙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설명을 이어 갔다.

“충격량을 감소시켜 주는 성기사의 ‘성스러운 방패’ 스킬은 땅에 추락하는 충격량 역시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을 발동하며 처음 바닥에 닿음과 동시에 공간 마법사는 지하에 들어서자마자 마력으로 만든 판넬을 무수히 배치하여 충격량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높은 곳에서 나무 위로 떨어지면 충격량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을 인용한 방법이었다.

“그렇다면 성기사는 지면에 닿으며 한 차례, 그리고 바닥을 뚫고 내려가 끝까지 떨어지며 여러 번의 충격량을 감소시킬 수 있겠죠. 실질적으로 그들에게 가는 피해는 얼마 되지 않을 겁니다.”

그때 저 앞에 있던 학생 중 한 명이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이름이 분명 노유운이었나.

“잠깐! 지하가 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교관님이 분명 장소를 말할 때 ‘강남역에 있는 강남대로’라고 말씀하셨을 텐데? 시뮬레이션상의 위치라면 지하에 상가와 지하철 때문에 공간이 비어 있다는 건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이지.”

그야말로 성기사와 공간 마법사의 특성과 기술, 그리고 전투 환경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야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그 효과만큼은 확실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게임 속에서도 여러 번 시뮬레이션해 보기도 했고 말이다.

자, 그러면…….

“대답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수현 교관님.”

내 대답을 들은 그녀가 푸욱 고개를 숙인다.

그 모습에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하는 학생들.

아마 녀석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리라.

당시에 저렇게만 했으면 정말 아무도 크게 다치지 않고 끝날 수 있었을 텐데, 한유진 저 녀석이 교관님을 창피하게 만들고 있다고.

하지만.

“푸흐…… 푸핫하하하……. 크핫하하하하하! 당연히 대답이 되지! 설마 이런 골 때리는 방법을 생각했을 줄이야.”

내가 아는 지수현은 이런 일로 나약해질 인간이 아니었다.

“이 수업은 과거를 후회하기 위한 시합이 아니야. 오히려 과거의 일을 베이스로 이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였을 때 너희들에게 도움이 되는 전술을 서로 공유시키고 습득시킬 목적으로 설계된 수업이지.”

그렇게 수업의 목표를 설명하며 내 쪽으로 다가온 지수현이 갑자기 텁 하고 내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한유진은 이러한 바를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보여 줬군. 장한 녀석이야.”

……반강제적으로 쓰다듬당해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분위기상 그녀의 손을 쳐 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렇듯 전술에는 정답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 동료의 능력, 주변의 환경, 그리고 적의 성격이나 능력 같은 것에 따라 모든 것이 바뀌고 꼬이기 마련이지. 하지만──”

학생들을 바라본 지수현은 어느 때보다도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생각하고 동료들을 위하고자 한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너희는 승리하는 영웅이 될 수 있을 거다.”

동시에 교실의 스피커에서 발랄한 노랫소리가 흘러나오며 수업이 끝났음을 알렸다.

이에 뿅 하고 사라지는 시뮬레이션 전장. 그리고 모두의 책걸상이 본래의 위치로 이동된다.

“수업 끝. 오늘 다들 고생했고 한유진, 나중에 상점 받아 가라.”

“……감사합니다.”

본인이 할 말을 모두 하고 손을 흔들고는 교실 밖으로 나가 버리는 지수현 교관.

마지막으로 본 그녀는 끝까지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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