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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9

68. 약혼관계 – 아이템

이 주일 뒤, 레나가 교회에서 나왔다.

“아이고, 아파라…”

부러졌던 뼈들이 모두 붙기는 했다. 하지만 내버려 두면 알아서 나을 부분에는 치유의 축복을 내리지 않아서 몸 절반이 욱신거렸다.

절룩이며 집으로 돌아가는데 몇몇 부족원들이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를 물었다.

아이나르 부족원 대부분은 레나와 레오의 돌발행동을 “쯧쯧, 왜 그랬대.”라면서도 높이 평가해주고 있었다.

레나는 의기양양해져서는 ‘엣헴!’ 코를 치켜들었다.

아빠에게 엄청 혼나긴 했지만, 결과가 좋으니 잘 된 거지 뭐. 마지막에 그것만 안 맞았으면 최고였을 텐데.

노구화호의 행동을 읽었다고 방심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목숨을 건 싸움에서 결코 해서는 안 될 안일함이 다 된 밥을 망쳐버렸다.

진짜로 죽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자 의기양양하던 것도 잠시, 죄책감이 몰려들었다.

다들 얼마나 걱정했을까. 마지막에 레오가 잘해준 모양인데…

‘근데 걔는 왜 병문안을 안 와?’

그녀는 입을 삐죽이며 절룩절룩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 저 왔어요.”

“어머나! 내일 온다더니 벌써 왔어? 배웅하러 나가려 했는데.”

“그냥 빨리 나왔어요. 아빠는?”

“친구들 만난다고 나가셨지. 몸은 괜찮아? 아휴, 아직도 반쪽이 됐네. 밥은 먹었어? 그러길래 엄마가 누누이…”

레나는 엄마의 잔소리가 길어질 것을 직감했다. “밥 먹고 왔어요.”라며 거짓말하고는 후다닥 공터로 나왔다. 공터에서는 레오가 무슨 훈련을 하는지 왼손으로만 양손검을 들어 휘두르고 있었다.

“레오! 나 왔어. 넌 어떻게 병문안 한 번을 안 오냐?”

레나가 다가서며 말을 걸었다.

투정 부릴 것도 좀 부리고, 여우를 사냥했던 이야기도 좀 해야겠고, 실수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해야겠고…

그런데 레오는 훈련에 집중하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금 머쓱해진 레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그의 훈련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최근 들어 레오가 많이 변했다. 항상 점잖고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던 애가 무뚝뚝해졌다. 저번에 맥주를 마시자고 아무리 졸라도 피곤하다며 딱 잘라버리기도 했다.

‘검술 실력이 갑자기 확 뛴 것과 관련이 있나?’

뭔가 깨달음을 얻으면 성격도 변하는 걸까?

하지만 레나는 레오의 변화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어떤 레오든 간에 관계없이 좋았다. 그런 시시콜콜한 것들을 따지기엔 레나의 성격이 워낙 털털하기도 했고…

“어? 야. 어디가?”

레오가 훈련을 멈추는가 싶더니 집으로 들어가려 했다.

“레오? 벌써 들어가게? 레오?”

레나가 뒤에서 불러세워 봤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무심하게 자기네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쟤 왜 저래?”

마치 그녀를 못 봤다는 것처럼 행동하는 레오. 그런다고 가만히 있을 레나가 아니었다. 그녀는 레오를 따라가 계단을 올랐다. 자기 방을 향하는 그의 뒤로 다시 말을 걸었다.

“레오? 레오? 안 들려? 레오레오! 얌마! 레오야~ 노올자~. 엥? 레오옷! 왜 말을 안 해?”

아야야 아파라.

레나는 아픈 다리로 그를 따라 계단을 올랐다. 그런데,

– 탁.

레오가 방에 들어가며 문을 닫아버렸다.

어리둥절하다.

‘얘 좀 봐라. 혹시 무슨 선물이라도 짜잔 보여주려고 이러나?’

그녀는 혹시나? 생각하며 잠시 기다려줬다가 방문을 뻥 걷어찼다.

아야야야, 괜히 찼다.

기대와는 달리 레오는 침대에 걸터앉아있었다.

조금 실망하며 짜증이 난 레나는 허리에 양팔을 턱 걸치며 말했다.

“레오! 왜 말을 안 해? 너 자꾸 내 말 무시하면 화낸다.”

“……”

한편 레오는 괴로워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실은 레나를 만나자마자 한 마디를 쏘아붙일 생각이었다.

정떨어지게.

한데 공터로 나온 레나가 “레오! 나 왔어.”라며 부르는 순간 말문이 콱 막혀버렸다. 홀로 각오했던 것과 막상 레나가 눈앞에서 말을 거는 상황은 너무 달랐다.

그의 심장은 그녀의 목소리에 쉽게 휘둘렸다.

‘이건 앞으로 더 심해지겠지…’

그때 가면 레나 앞에서 꼼짝하지도 못하리라.

레오는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그는 해야 할 일이 있었다. 파혼이 가능이나 한 것인지. 한번은 확인해봐야 할 일이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시나리오는 정말로 왕위를 노리던가 다른 시나리오에 기대어 클리어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리 가. 나 피곤해.”

마음을 독하게 먹었음에도 나온 말이 고작 이것이었다.

못되게 쏘아붙이기 힘들다.

일 초가 멀다하고 시시각각 좋아지는 레나. 지금도 이 모양인데, 나중에는 말 한마디가 어려워질 터라 한시 빨리 그녀와 거리를 둬야 했다.

하지만 가슴 한편에는 레나가 제발 그냥 가줬으면, 조금이라도 시간을 늦추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물론, 레나가 그걸 따라줄 리 없었다. 그녀는 아예 그의 앞으로 의자를 턱! 끌어당겨 앉으며 말했다.

“뭐가 피곤하다고 난리야. 야, 마수 잡는 거 정말 힘들더라.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그때…”

레나는 지금껏 레오가 자신의 말을 무시했던 걸 잊었다는 듯, 잡담을 시작하려 했다. 레오의 속도 모르고 그를 몰아세웠다.

결국, 레오는 “그래. 너 때문에 큰일 날 뻔했어.”라고 퉁명스럽게 말해버렸다.

“미안해. 피가 그렇게 쏟아질 줄은 몰랐어.”

그런데 레나는 레오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받았다. 폐를 끼쳤다고 생각하는지 미안하다며 사과할 뿐이었다.

더는 못 하겠다.

자신에게 호의를 가득 품은 상대를 내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일말의 의심도 없이 직시하는 레나의 눈동자가 비수처럼 꽂혀 그는 말문을 잃어버렸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놓으려던 레나는 그의 번뇌를 눈치챘는지 물었다.

“레오? 너 표정이 왜 그래?”

“…왜?”

“엄청 우울해 보여. 아주 죽을상을 짓고 있네.”

“그냥… 피곤해서 그래.”

“그래? 알았어. 좀 쉬어.”

레나는 레오가 침대에 돌아눕는 것을 보고 밖으로 나왔다.

왜 저러지?

‘혹시 내가 다친 걸 자기 탓이라고 생각해서 저러나? 난 괜찮은데… 내가 잘못한 것이기도 하고.’

그녀는 쩔뚝이면서 계단을 내려왔다.

아야야 아파라. 나도 좀 쉬어야겠다.

각자의 침대에 누워 서로를 떠올리는 두 남녀의 생각은 전혀 다르게 교차하고 있었다.

* * *

레나는 한 달을 더 정양해야 했다.

최대한 아껴서 사용된 치유의 축복은 그녀의 뼈를 붙여주었을 뿐, 온몸을 뒤흔든 충격까지 해소해주지는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감기까지 걸리면서 레나는 침대에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레오의 행동이 이상했다. 그는 집에서도 레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밥을 먹을 때도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떴다.

이쯤 되니 둔한 레나도 뭔가 눈치챌 수밖에 없었다.

레오가 날 피한다.

‘왜지? 왜 나를 피하지?’

심한 몸살과 감기로 끙끙 앓으면서도 그녀가 한 생각이라고는 레오에 대한 것밖에 없었다.

지금은 힘이 없으니 몸이 나으면 물어봐야겠다.

그러던 어느 날, 눈이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할 무렵에 에이브릴 성에 급보가 도착했다.

전쟁이 터졌다.

아이나르 부족장이 세 명의 대전사들과 부족 대표들을 불러 회의를 열었다.

고령의 부족장은 상석에 힘겹게 앉았고, 차기 부족장인 아들이 아버지를 대신해 말을 전했다.

요약하면 아스틴 왕국이 벨리타 왕국에 선전포고해서 부족원 일부를 병사로 징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부족 대표들이 술렁거렸다.

“우리 에이브릴 성은 제롬 신성왕국과 가까운 요충지인데 어떻게 징병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까?”

그 질문에 부족장 아들은 신성왕국이 이번 전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 숫자를 채워서 전사들을 추려내야 하는데, 가구별로 한 명씩 뽑으면 너무 많군요. 일단 자원자를 받고 부족하면 전사들 중에서… 어떻게 뽑아야 할까요?”

“제비뽑기는 어떨까요?”

“먼저 자원자가 얼마나 나오는지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족 대표들의 의견을 취합한 부족장 아들이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 그렇게 하지요. 아, 그리고 당연히 이번 전쟁에 대전사들께서 참전하시면 안 되겠죠? 영주님께서 간곡히 청하시기는 했는데…”

부족 대표들이 펄쩍 뛰었다.

“아무렴요! 어딜 남의 전쟁에 우리 부족을 상징하는 분들을 보낸답니까!”

“그럼요. 그래도 다행히 대전사님들의 자녀분들이 모두 전사이시니 대신 출전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때, 잠자코 있던 데호르만이 입을 열었다.

“나는 출전하겠소. 레나는 지금 아프오.”

“네?”

그의 말에 좌중의 눈길이 쏠리며 시끄러워졌다.

“아니! 대전사께서 남의 전쟁에 참전하시다니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맞습니다. 그리고 대전사님, 사냥팀은 어쩌시려고요.”

“아직 출병일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니 그쯤에는 따님이 쾌차하지 않겠습니까?”

사방에서 만류가 쏟아졌으나, 데호르만은 요지부동이었다.

“레나는 전사가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어릴뿐더러, 부상이 심해 오랫동안 요양할 필요가 있소. 하지만 의무를 저버릴 생각은 없으니 내가 출전하겠소.”

“그건 불명예스러운 일입니다. 어찌 전사인 자녀를 두고 부모가 전쟁에 나간단 말입니까?”

“난 할 말을 다 했소.”

데호르만은 못을 박아버리고 팔짱을 꼈다. 그러고는 더는 듣지 않겠다는 듯 눈을 꾹 감아버렸다.

부족 대표들은 황망하게 웅성거렸고, 늙은 부족장은 흘흘거리며 손바닥을 쓸었다.

회의가 끝나자 데호르만은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덱스터 가(家)의 두 남자를 불러 소식을 전했다.

레오는 처음으로 데호르만 본인이 전쟁에 나갈 것이라고 밝히는 것을 들었다. 지금까지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레나를 참전시켰는데…

레나가 발끈했다.

“왜 아빠가 전쟁에 나가요? 제가 나가야 하는 건데.”

“…넌 아직 몸이 다 낫지 않았어.”

“이제 거의 다 나았어요! 아빠, 그럴 순 없어요.”

“이미 결정된 일이야.”

“아빠!”

데호르만은 홱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레나가 따라가 뭐라 뭐라 따졌으나 성과가 없었다.

레나는 이건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화를 냈고, 데호르만은 어린 딸을 전쟁에 내보내는 게 더 불명예스럽다며 맞받아쳤다. 그러자 레나는 전사의 나이를 들먹이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성토했다.

말문이 막힌 데호르만은 끝내 “이미 결정된 일이야!”라고 소리쳐 딸을 방에서 내쫓았다.

성질이 난 레나는 레오의 방으로 달려가서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어쩐지 우물쭈물, 건성으로 답하는 레오. 그의 태도에 화가 난 레나는 발을 쾅쾅 구르며 “넌 대체 왜 이러는 거야!”라며 소리를 질렀다.

레오는 마음이 약해졌다. 평소에 레나를 피해 다니는 것은 하겠는데, 막상 만나 대화를 나누면 견디기 어렵다.

그는 구차하게 변명해 고비를 넘기느라 진땀을 뺐다.

데호르만과 레나의 말다툼은 나날이 격화됐으나 결론은 전혀 다르게 나왔다.

며칠 뒤, 전사들을 자원 모집하고 부족한 인원을 채우기 위해 열린 부족 회의에서 더 나은 제안이 있었다.

늙은 부족장이, 부족의 전쟁이 아닌 다른 이들의 전쟁에 대전사가 참전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레나가 마수를 잡았던 공로를 일부 인정해주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다.

회의는 데호르만이 불만을 토하기도 전에 끝이 났다.

부족 대표들은 레나 한 명이 빠지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들에겐 대전사가 남의 전쟁에 나가는 게 훨씬 더 큰 문제였다.

아이나르 부족의 명예가 있지… 대전사까지 나서야 할 정도면 나갈 사람이 지지리도 없다는 뜻이 아닌가.

데호르만은 그런 의무를 저버리는 짓은 할 수 없다며 반발했으나 다른 대전사들이 말렸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게. 자네 딸은 큰일을 했어. 갓 성년이 된 애들이 마수를 잡은 건 엄청난 일이지.”

“…덫을 쓰면 누가 못 잡겠나.”

“못 잡는 놈들 많을걸? 그리고 그렇게 대단한 덫도 아니었다고 들었네만. 너무 고지식하게 굴지 말게. 그 누구도 자네와 자네 딸이 의무를 회피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

데호르만은 찝찝해하면서도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딸이 전쟁에 나가지만 않는다면 명예를 조금 잃어버려도 괜찮았다. 전사로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우습지만, 딸이 다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그에겐 아직도 피떡이 된 레나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 * *

어느덧 출병일이 다가왔다.

차출된 전사들과 병사들이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성문을 나섰다.

혜택을 받았다고 느낀 레나는 못내 찜찜해 하며 한참이나 성문을 떠나지 못했다.

레오도 성문에서 잠시 머물렀으나 그는 레나와는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한 번은 레나 홀로 저 길을 떠났고, 두 번은 함께 떠났다. 그중에 한 번은 돌아왔고, 다른 한 번은 돌아오지 못했다.

이번엔 두 사람 모두 떠나지 않았다.

레오는 작은 고양감을 느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레나를 내버려 두고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길이 열렸음에도 그의 마음은 도저히 편할 수가 없었다.

집에 일찍 돌아온 사람은 레오뿐만이 아니었다.

데호르만은 면목이 없다는 듯이 출병식을 다 보지도 않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또 술을 마셔요? 여보, 적당히 해요.”

“…조금만 마실게.”

그는 침통한 표정으로 술과 술잔을 챙겨 노엘의 방을 향했고, 그 안에서 두 아버지는 온종일 대화를 나누었다.

무슨 이야기가 있었는지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밖으로 나온 데호르만의 표정은 한결 편안해져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노엘 덱스터가 레나와 레오를 자신의 서재로 불렀다.

“두 사람에게 할 말이 있단다. 그 전에 레오, 이걸 받아라.”

그는 아들에게 검을 내밀었다.

레오가 의아해하며 받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 업적 : 귀속 아이템, 0/3 ]

[ 검 – 파괴되지 않음. ]

처음으로 아이템이 등장했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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