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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9

69화 야피 사모펀드

야크트 스피너.

청주 게이트의 악몽.

감정 없는 킬링머신.

적색 게이트의 최종보스이자 생존자인 그는 현재 만신전의 첫 번째 성배기사 겸 재정관리담당으로서 실질적인 브레인이다.

야피가 하는 일은 복잡하면서도 많다.

훈련병들의 관리 및 감시. 사옥에 필요한 시설 증축. 인프라 건설 및 법적, 행정적 관리까지.

지치지 않는 기계임과 동시에 강인공지능이라는 특성이 맞물려 이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지만, 야피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는 두 가지다.

바로 만신전 홍보와 재정관리.

전자는 윱튜브 및 SNS의 중추 시스템을 해킹해 여론조작과 언론통제까지 완벽히 해내고 있다.

이미 전 세계 단위로 홍보가 되었고, 이에 관심을 갖는 이들 중에서 신상정보와 재정 현황, 인척관계까지 빠짐없이 수집해 적합한 인재를 찾아내고 있다.

만신전의 시범 케이스가 될 신자들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후자는 재정관리. 이쪽은 전자보다 더 쉬웠다.

야피는 이미 주식시장의 거물. 정의로운 도둑이 되라는 원칙 아래 주식시장을 교란하고 절대다수를 털어먹고 있는 작전세력들을 모조리 엿 먹이고 있다.

연이은 작전세력의 몰락은 해외 토픽에서도 큰 뉴스거리가 되어 갑작스레 자정작용이 벌어지고 있는 주식시장이라는 기현상이 보도될 정도다.

좋은 기업이 마땅한 가치를 평가받고, 부실한 기업은 저평가 되는 선순환 주식시장. 야피가 실시간으로 작전세력들을 박살내고 있는 덕이었다.

이렇게 두 가지 임무를 완벽하게 해내고 있는 야피는 슬슬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자 했다.

전자와 후자의 임무를 합친 수익형 전도 시스템.

만신전의 기적을 선보이며 신도들을 늘리고, 식량시장을 장악해 수익을 극대화한다. 나아가 세계 식량시장에 끼칠 영향력은 덤.

그 계획은 완벽했다.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국제여론만 봐도.

야피가 투자한 헤이룽 인민국의 곡창지대는 외부의 위협이 없다시피 한 안정적인 국가다.

옆나라에서 ‘쿠데타’가 일어나거나 옆나라에서 전쟁을 ‘선포’하지 않는 이상.

-야야, 위쪽에 전쟁 터졌대.

-위쪽? 북한?

-그치들 망한지가 언젠데. 더 위쪽.

-러시아가 전쟁 일으킬 여력이 있나?

만신전 사옥의 주인이 레온이긴 해도, 인터넷과 TV 등의 기본 인프라는 갖춰져 있다.

최근에 야피가 고물상 잡동사니로 설계한 신호증폭 100기가 인터넷 덕에에 뉴스에서 핫한 전쟁 소식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야피 경. 그거 들었어요? 위쪽에서 전쟁이 터졌대요. 저희하곤 큰 상관 없지만, 정부 쪽은 많이 바쁜 모양이에요.”

-…….

야피는 생도들의 검술훈련을 봐주고 있었다. 정확히는 만번 베기, 만번 막기, 만번 휘두르기 등의 기계적인 동작반복을 감시하며 횟수와 걸린 시간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짓도 벌써 1주일 째라 꽤 익숙해진 건지 하리는 야피에게 잡담을 걸며 상단 베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런데 큰일이긴 해요. 헤이룽 인민국의 곡창지대는 우리나라에서도 식량을 수입하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쌀이야 문제없지만, 다른 작물들은 꽤 수입하는 모양이라.”

-…….

“유엔이나 미국에서도 경고와 제재를 가하겠다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오크들이라 전쟁 장기화는 피할 수 없──”

-동작 미흡. 1,397번 기록에서 삭제. 다시 하셈.

“엑?”

뜬금없이 날벼락을 맞은 하리가 파르르 떨었지만, 야피는 이 눈치 없는 유기물에게 가차 없었다.

“흐잉… 오늘 너무 힘들었어요.”

하리가 지쳐 흐느적거리는 가운데, 야피가 다가왔다.

“힉! 야피 경, 저 오늘 할당치 다 했는데요?!”

야피는 기겁하는 하리에게 친히 음료수를 따라주더니 친절하게 권했다.

-마시셈. 수분보충 필요.

“어, 어음… 네, 감사합니다.”

어색하게 받아드는 하리. 야피가 이렇게 친절한 적은 처음이었기에 어색하기 그지없다.

야피가 홀로그램에 웃는 이모티콘을 띄우며 말했다.

“무, 무섭게 왜 이래요?”

-이건 하리한테만 하는 말임.

“저한테만요?”

-본기의 사모펀드가 운용중에 있음. 순조롭게 성장 중인 자산운용단체임.

사실이다. 두달 전부터 운용 중인 야피의 사모펀드는 적당한 자산운용사를 고용해 운영 중이다. 그 수익률은 이미 국내 최고 수준에 도달하고 있었고.

물론. 최근 사흘 동안 나락으로 떨어진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만신전 직원들의 금융복지를 시행 계획에 있음.

야피는 심리전 관련한 책들을 모조리 독파했다. 사람은 투자를 권유하는 게 아니라, 제발 끼게 해달라고 애원하게 만드는 것이다.

-본기가 특별히 직원복지 차원에서 하리의 자산을 운용해주겠음. 금일부로 가입바람.

그렇게 말하며 가입지를 배분하는 야피. 하리가 떨떠름한 눈으로 야피를 응시했다.

“투자 권유예요?”

-재산을 관리’해주겠다’는 거임.

“야피 경. 주식도 해요? 와~ 되게 똑똑한가부다.”

금융, 투자와는 담 쌓고 산 하리는 신기방기한 눈으로 야피를 바라봤다.

-한하리. 귀하의 빈약한 재정상태를 볼 때, 전문적인 자산운용사가 필요함.

“비, 빈약한? 아, 아닌데요? 저 이 나이치고는 꽤 모았거든요?!”

발끈하는 하리에게 야피는 팩트로 두들겨팼다.

-A급 헌터의 평균 재정상황과 비교하면 불과 15% 수준. 활동기한이 적다고 해도 비정상적 상황. 빈약한 월급과 게이트 클리어 보너스를 기부하는 것이 문제.

“그, 그야… 생활비 빼면 자란 고아원에 기부하고 있지만요…….”

-기부 행위, 도덕적. 하지만 더 많은 기부를 위해서라도 재정확대가 필요.

“딱히 필요 없는데──악!”

자꾸 초를 치는 하리에게 비살상용 와이어로 손등을 때리는 야피.

-금융사회와 밀접한 현대인에게 금융공부를 게을리하는 것은 인생을 포기하는 것. 귀하의 부족한 지식을 대변하는 것이 본기임. 감사히 여길 것.

“으으… 그, 그럼 이백만 원만…….”

-2천만 원.

“제 예금 전분데요?!”

-열배로 불려줌. 서울에 있는 반지하 전세금도 빼셈.

“아으…….”

하리는 울며 겨자먹기로 야피의 계좌에 돈을 입금했다. 설마 기계가 구라를 치진 않겠지 싶어서.

하리의 돈을 입금받은 야피는 계획대로라 생각하며 추가제안을 했다.

-한하리는 지금부터 ‘실버’ 회원임. 특별히 브론즈에서 한단계 더 올려줬음.

“실버 회원이요?”

-브론즈 회원은 100%, 실버 회원은 200% 수익을 보장함. 등급상향을 원함?

“그, 그럼 좋죠?”

-다섯 명의 추가 회원을 가입시키면 골드 회원으로 격상시켜주겠음. 그럼 수익 300%임.

“저, 정말요?”

한하리.

20세. 막 사회에 내던져진 사회초년생.

이것이 다단계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는 걸 생각도 못 할 정도로 순진하다.

“수호야, 누나가 괜찮은 투자처를 알아왔는데──”

“아, 원장님. 하리에요. 다름이 아니라──”

하리는 선량하다. 그녀를 아는 이라면 누구나 그녀의 선의를 의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와, 다이아몬드 회원! 그럼 수익률 500% 보장이에요?”

-추카추카. 돈 더 내면 다이아몬드 3성 회원으로 올려줌.

“그, 그럼 전세 자금을 빼면…!

하리는 훌륭한 다단계 직원이었다.

-구대성 병사. 이건 귀하에게만 특별히 권하는 것임.

-최 영감 하이. 노후보장을 위한 투자에 관심 있음? 마을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이런 움직임은 만신전을 중심으로 온 사방팔방으로 뻗어 나갔다. 가입자 수가 폭등하기까진 순식간이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지방법원에서 찾아왔습니다. 자산 압류경고입니다.”

빨간 딱지를 든 집행관이 찾아왔다.

* * * *

[만신전 파산 위기!]

[무리한 자산운용. 이계인의 투자 실패인가!]

[쫄딱 나앉게 생긴 생존자. 생존자 성공신화, 이대로 무너지는가.]

“…….”

레온은 신문을 읽으면서 제 앞에 있는 야피와 만신전 직원들을 응시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야피는 심판대에 놓인 듯 외롭다.

“어찌 된 일인가. 간단히 정리하라.”

지방법원에서 압류 경고가 들어왔다. 만신전 길드의 이름으로 빌린 대출의 이자를 갚지 못한 탓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하리를 비롯해 만신전 직원들 대부분이 빚을 지며 투자를 했는데, 이 투자한 사모펀드가 대폭락을 했단다.

-본기가 설명하겠음.

야피는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최근 행적을 읊기 시작했다.

만신전 길드의 확장과 자금확보를 위해 사모펀드를 설립한 것. 길드가 빌릴 수 있는 은행대출을 최대한도로 대출하고 직원들까지 끌어들여 투자금을 늘린 것.

그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투자한 헤이룽 인민국 펀드와 농장이 길림 공화국의 침략으로 휴짓조각이 돼버렸다는 것까지.

“야피 겨어엉… 그 돈 8,600만원 제 전재산이에요오오… 전세금도 빼서 드린 거라구요오오…….”

하리가 울상으로 글썽거렸다.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커흑…! 내 돈! 우리 마누라 예금까지 끌어모은 영끌이었는데!”

협회 파견직원 김진수 과장부터…….

“하, 하하… 영약 사 먹으려고 저축해둔 내 5년 만기적금이…….”

1기 훈련병 구대성을 비롯한 맨앳암즈 병사들.

“땅 담보 잡았는데…….”

지역 농민들까지.

그 액수가 실로 팔백억원!!

피해자들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야피의 만신전 사모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이 대문 밖에서 소란을 쳤고, 레온은 그들의 이야기도 듣기 위해 안에 들인 참이다.

“그래서 스피너 경. 손실금이 얼마나 되지?”

-현 시점에선 8,789억 5,434만원임. 시간당 4,985만 3,655원씩 증가중. 손실금 약 72%

“허억…?!”

상식을 아득히 초월한 빚에 하리가 경악했다. 레온도 의아할 정도로 큰 규모에 질문했다.

“본 신전에는 그만한 자금이 없을 것인데?”

-담보대출 받음.

“담보?”

-나주평야 논밭 13만 헥타르. 올해 수확한 쌀. 만신전 사옥. 게오브릭 경의 망치.

요컨대 투자 피해자들의 돈뿐만 아니라 만신전이 끌어다 쓸 수 있는 돈이란 돈은 죄 쏟아부었단 뜻이었다. 망하면 레온도 쫄딱 거리에 나앉게 생겼고.

야피가 변명하듯 기계음을 냈다.

-펀드는 회복됨. 지금 이 시기는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일 뿐. 사소한 차트 변화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무지몽매한 조급함임.

“진짜 오르는 거 맞아요? 전쟁 나서 투자한 거 다 날아가게 생겼잖아요!

-오를… 것임. 아마도 오름. 주식은 기다림임. 투자는 인내심임. 베이다황 곡창지대는 동아시아의 젖줄. 이런 곡창지대를 국제사회가 내버려둘 리가 없──

“아니, 방금 러시아가 공화국 지지를 선언했는데요? 실시간으로 떨어지고 있는데요?”

-그럴 리가… 없음. 비이성적 결론임. 국제제재를 감수할 만한 이유가 없음. 실익보다 불익이 훨씬 큼. 그럴 리가──푸틴 개새끼.

“”…………….””

야피의 당당하다 못해 뻔뻔하기까지 한 주장에 피해자들은 할 말을 잃었다.

요컨대 투자금액의 70% 넘게 날려버린 자산운용사가 오를 거라면서 뻐팅기고 있는 셈이다.

“아악! 내 돈 내놔!”

“젠장, 뭐라도 집어가!”

결국 만신전 직원들은 둘째 치고 사모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발광하는 건 당연한 수순.

“저, 저거! 저 기둥이라도 뽑아!”

“패물 뒤져! 뭐라도 있을 거야!”

“쌀창고 다 들어내! 저게 다 돈이야!”

한푼이라도 건지려 난리인 투자자들을 레온은 잠시 지켜봤다. 그 자신도 조금 쇼크였던 탓이다.

“창고에 이거 뭐야? 칼이잖아? 이거 비싸 보이는데 이거라도 가져가자!”

-끼룩?!

그때였다. 한 투자자가 창고 안에 보관된 박도. 대악마 안드로진의 박도를 발견한 것이다.

아다만타이트로 이루어진 이 레전더리 등급의 아이템은 야피의 소중한 연구재료였다.

-멈춰라, 인간. 그거 가져가지 마라…! 본기의 사유재산이다!

야피가 허겁지겁 박도를 회수하려던 그때였다. 한 투자자가 기어코 게오브릭의 망치에까지 손을 대려는 순간──

“허둥대지 마라, 천한 것들아!!”

-끄흡?!

-흐헉!

레온의 포효성이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을 멈추게 했다.

모두가 저릿한 두려움에 멈춰선 가운데, 그들이 충분히 잠잠해질 때까지 레온은 기다렸다.

레온이 말했다.

“스피너 경.”

-폐하…….

스피너도 레온의 음성에 실린 노기를 파악하고 저자세로 다가왔다.

“그대의 지성이라면 능히 이 사태를 해결하리라 믿는다. 언제까지 해결할 수 있겠나.”

-내일까지 해결하겠음.

내일? 무슨 수로? 무슨 수로 수천억 손실을 내일까지 해결한단 말인가.

“좋다. 그럼 맡기도록 하겠다.”

그러나 레온의 믿음에 이성을 되찾은 피해자들은 무어라 대답할 수 없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도 이 사태는 평범한 발상으로는 돌이킬 수 없다.

결국 인외의 힘을 빌려야만 하는데, 이 모든 사태의 주범인 야피 말고 누가 이것을 수습할 수 있단 말인가.

“사자심왕의 이름으로 그대들의 빚을 보증하겠다. 허니, 그대들은 이만 물러가 생업에 종사하라.”

투자자들은 할 말이 많았다. 하지만 레온의 노호성 앞에 맞설 수 있는 자들은 없다.

무엇보다 인제 와서 압류 신청을 하더라도 투자한 금액의 반의 반도 건지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에.

하루. 그 안에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기적이 과연 벌어질까?

야피는 한동안 공방으로 들어가더니 나오질 않았다. 그리고 네 시간 뒤──

[긴급사출. 안전성 테스트 무시.]

[특수외골격 통합 무장플랫폼 MK.1 사출.]

인류 전쟁사를 바꿀 무기가 만신전 사옥에서 사출되었다.

[작전 코드 : 펀드 부활]

심히 거시기한 이유로.

* * * *

정권을 잡은 오크 독재자의 침공으로 발발된 전쟁.

이 전쟁에는 각국의 헌터들 또한 동원되었다.

수백 명의 헌터들과 수만 명의 병사들. 거기에 각국에 이민자 오크들까지 싹다 동원된 전쟁.

아무리 대격변 이후로 갈갈이 찢어져 몰락한 대륙이라지만, 대륙은 대륙. 동원된 군대의 숫자가 보통 많은 게 아니었다.

그리고 현대전은 첨단 네트워크 전쟁.

전장에서 총과 칼로 서로를 죽이는 살육전만이 전쟁의 전부는 아니다.

각국의 전자전은 네트워크 전쟁으로 확대되어 적국의 전산망을 마비시키거나 미사일의 GPS 정보를 교란시키는 것도 중요한 전투다.

침략자 길림 공화국의 정보병사들 또한 전쟁 발발 2주 동안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자전을 실행했다.

“후우… 젠장할 오크들 때문에 이게 무슨 개고생이야.”

“이런 명분도 없는 전쟁이라니…….”

대격변 이후로 수많은 생존자들이 이계에서 넘어왔다. 그들 중에는 인간도 있었지만, 이종족도 많다.

무협 세계의 무림인들, 판타지 세계의 엘프, 드워프, 오크 등의 이종족들. 정령계의 요정들이나 위험천만한 마인들까지.

심지어 최근에는 미래세계의 기계전차까지 왔다지 않은가.

그와중에도 오크는 현대의 골칫거리다.

처음에는 그들의 탁월한 전투력을 게이트 공략에 동원하기 위해 각국에서 앞다투어 이민을 받았지만, 문제는 곧바로 발생했다.

그들은 너무나 폭력적이었고, 모든 것을 폭력으로 해결하려 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는 식당주인을 죽여서 약탈하려 들었고, 마음에 드는 집을 빼앗겠답시고 집주인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게다가 애새끼들은 뭘 그리 숨펑숨펑 싸재끼는지 인구수가 금방 늘어난데다, 5년만 지나면 어지간한 헌터만큼이나 강했다.

이러니 대격변 초기 게이트를 감당하지 못해 오크들을 이주 받은 국가들이 남아나겠는가?

아프리카는 오크 천지였고, 동남아시아에서는 오크 쿠데타가 툭하면 일어났다.

그런데 하필이면 길림 공화국에도 오크 쿠데타가 일어나더니 자신들이 싸재끼는 인구를 부양하겠답시고 옆 나라에 전쟁을 걸었다.

이런 개떡같은 명분으로 전쟁이 가당키나 하겠는가?

미국과 서방세계를 견제하겠답시고 러시아가 옹호하고 유엔에서 평화유지군 파견을 반대하지 않았다면 진작 제압되었을 일이다.

하지만 결국 칼 든 놈이 주인이라고 길림 공화국의 정보병사들은 한때, 같은 형제였던 헤이룽 인민국을 침공해야 했다.

“젠장, 빨리 전쟁이 끝나기를 빌자고.”

“우리 한족이 어쩌다 이 꼴로…….”

그래도 네크로맨서가 국가원수로 등극한 사회주의국가 D국보단 낫지 않을까, 그런 체념으로 키보드를 두들기던 그때──

-삐익삐익!

전산정보실 전체에 울리는 경고음. 길림 공화국의 정보병사들은 경악하며 비명을 질렀다.

“보, 본부 정보실 해킹?! 3번 방화벽이 뚫렸다고? 캐치한지 3초도 안 지났잖아!

“사, 상장님! 방금 제5 방화벽이 뚫렸습니다!”

“그게 무슨 개소리야!”

여타 대륙국들이 그러하듯 길림 공화국 또한 한때 초강대국의 유산을 물려받은 군벌국가였다.

아직은 엄연히 현역인 슈퍼 컴퓨터와 정보자산들이 자국의 정보망을 보호하고 있었고, IT 인재들이 구축한 시스템도 탄탄하다.

무엇보다 군 정보사령부의 보안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은 아니더라도 헤이룽 인민국이 어찌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모든 방화벽이 5초도 안 되서 뚫렸다고?

“GPS 시스템 무력화! 교통안전국 다운!”

“전술무선망이 무너졌습니다! 군사위성도 장악당한 것 같습니다!”

“군 무선망 뿐만이 아닙니다. 민간 네트워크도… 말도 안 돼! 은행 시스템까지 모조리 다운됐다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정보사령부를 지휘하는 상장이 다급히 외쳤다.

“양키 놈들이 EMP라도 터뜨린 거야?! 궤도에 핵미사일이 뜬 적은 없었잖아!”

아니, 우주궤도에서 핵미사일로 EMP를 터뜨려도 이런 게 가능한가? 게다가 EMP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전산 다운도 한둘이 아니었다.

모두가 눈앞에서 벌어지는 모든 재앙을 무력하게 지켜만 보는 가운데, 그들의 화면에 동일한 문구가 뜨기 시작했다.

“이, 이건?”

“범인이…….”

그들의 화면에 뜬 문구. 그것은──

「이 전쟁을 끝내러 왔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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