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7화

톰슨 기관단총.

시카고 타자기라는 별명이 있으며, 세계 1차대전 당시 만들어졌던, 100년의 역사를 가진 총.

이 톰슨 기관총은 원래 세계에서 마피아 히트맨들이 주로 쓰던 총으로, 그 진가를 알아보고 제대로 접목시킨 것이 바로 금주법의 시대 때 암흑가를 지배하던 최악이자 최강의 마피아인 알 카포네였다.

이를 재미있게 여긴 것인지 CS의 제작진은 이 내용을 CS의 세계관에 접목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나온 것이 바로 [알 카포네의 토미].

이 가게에 잠들어 있는 유물이었다.

“알 카포네의 토미? 미친 소리 하지 마, 꼬맹아. 그딴 걸 이런 동네 구멍가게에서 취급하겠냐?”

처음엔 당황하는 표정이었지만 이내 표정을 바꾸곤 뻔뻔하게 잡아떼는 주인장.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정색을 하며 말했다.

“지금 칼리오네의 정보가 잘못됐다 말하는 건가?”

갑자기 차갑게 돌변한 나의 태도에 움찔하고 몸을 떠는 주인장.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는 듯 녀석은 나를 향해 표정을 와락 구긴다.

“지랄하지 마! 애초에 있다고 해도 너의 뭘 보고 내가 줘야 하는데?”

결국 그렇게 나오는 건가.

마음만 같아서는 당장 이 가게를 뒤엎고 알 카포네의 토미를 들고 나오고 싶었지만…….

이곳 역시 칼리오네의 사업장.

괜히 내 명예를 실추시키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았기에, 한숨을 내쉬고는 카운터 앞까지 걸어가 고개를 들었다.

“그래? 좋아. 그렇다면 당신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나 하지.”

“뭐?”

갑자기 제안하겠다는 나의 말에 당황하는 녀석.

그런 녀석들 뒤로하고 가게 한편으로 걸어가 벽에 붙어 있던 스티커를 잡아 뜯었다.

“생긴 걸 보아하니 칼리오네 산하 블런티 조직의 표식이군. 이게 붙어 있다는 건 이 녀석들의 가호를 받고 있다는 거겠지?”

칼리오네 산하 블런티 패밀리 (Blunte famliy)

둔기류 무기를 주로 사용하는 녀석들로, 칼리오네 산하 중에서도 질이 가장 나쁘기로 유명한 녀석들이었다.

본래 자경단 중 하나의 조직으로써 시작된 블런티 패밀리는 2대 보스로 바뀐 것을 기점으로 변했다.

도시와 약자들을 지켜야 할 녀석들이 어느새 자기 주머니들을 채우는 데 혈안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녀석들의 행실에, 칼리오네의 보스인 돈 비토 칼리오네는 그들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내용을 기억하고 있던 나는 오늘 아버지께 한 가지 부탁을 드렸었다.

‘아버지,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아들로서 말이냐?’

‘예. 이번 블런티 패밀리 건을 제게 맡겨 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했던 여러 플레이 중에서, 이런 문구가 있었다.

[아카데미의 개강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블런티 패밀리는 괴멸했지. 돈 비토 칼리오네. 그 남자에 의해 말이야.]

이 이벤트는 CS를 플레이하면 절대 쉽게 잊을 수 없는 이벤트였다.

플레이를 시작 후, 암흑가의 제왕인 비토 칼리오네의 무력에 대해 언급한 첫 이야기이기 때문이었다.

[정부의 개입? 그런 게 있었을 리가. 자기네 식구를 자기가 정리하겠다는데 정부가 무슨 수로? 정부에게 비토 칼리오네란 그런 남자야.]

그리고 그런 남자는 지금, 나의 아버지이기도 했다.

‘블런티 패밀리라…… 그건 어디서 들은 게냐.’

그 당시, 내 부탁을 들었던 아버지는 무척이나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물어왔다.

블런티 패밀리를 처단한다는 정보는 조직 내에서도 소수의 인원만이 알고 있던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게임을 하며 봤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 그렇기에 나는 아버지가 가장 마음에 들 법한 대답을 건넸다.

‘저 역시 칼리오네입니다.’

그리고 이 예상은, 아버지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목격함으로써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그래, 그 정도의 정보는 스스로 얻을 수 있다 이거지?’

아버지의 물음에 곧이곧대로 대답할 순 없었기에 그저 미소만 지었었지만…….

‘아무리 전성기에 비해 약해진 블런티 패밀리라 하여도, 그곳 역시 칼리오네의 산하 패밀리다. 네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본래의 스토리라면 아버지 혼자 정리하는 쪽으로 가겠지만…….

나는 막 칼리오네의 후계자가 된 상태.

그렇기에, 가장 확실한 공략을 위해, 아버지가 가장 마음에 들 법한 대답을 꺼냈다.

‘칼리오네의 방식으로 처리하겠습니다.’

‘칼리오네의 방식? 크핫하하하!!’

즉, 아버지처럼 처리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는 말.

아버지 역시 속뜻을 알아차린 것인지 호탕한 웃음소리를 내뱉었다.

‘그래, 한 번 네 뜻대로 해 보거라. 필요한 게 있다면 이 아비에게 말하고.’

내가 이 대답을 듣기 위해 얼마나 준비했던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나는 곧바로 아버지를 향해 싱긋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렇다면, 한 가지만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여기까지가 바로 몇 시간 전에 있었던 일들.

그리고 그 결과, 나는 아버지의 인정과 새롭게 쓸 무기를 동시에 얻는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바로 지금을 위해.

“블런티 패밀리가 여기를 지켜 준다고? 진심으로 하는 소리인가? 보아하니 착취나 당하는 중인 것 같은데?”

“그걸 어떻게…….”

나는 그렇게 말하는 녀석의 눈앞에 신분증을 보였다.

그곳에 뚜렷하게 적혀있는 나의 풀네임.

[유진 한 칼리오네]

“이, 이건?”

신분증에 적혀있는 나의 성을 본 녀석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든다.

“보스의 명령이다. 오늘부로 블런티 패밀리는 칼리오네에서 제명되며, 변절의 대가를 치를 거다. 그게 돈, 내 아버지의 뜻이다.”

그렇게 말하며 뒤돌아 가게 밖을 나서자.

“자, 잠깐만! 도, 도련님! 도련님!”

내 정체를 알고 나서는 곧바로 말투를 바꾼 주인장이 다급히 가게 밖으로 나와 나를 붙잡으며 멈춰 세웠다.

그렇게 애송이 취급을 하더니, 결국 내가 보스의 아들이라는 걸 알자마자 도련님 취급인가.

“또 뭐냐.”

짜증 섞인 목소리로 녀석을 향해 이야기하자 주인장이 주변을 둘러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내 팔을 붙잡는다.

“설마 혼자 가시려는 겁니까? 아무리 썩었다 해도 그 녀석들은 블런티 패밀리입니다!”

왜 당연한 걸 또 말하고 있는 거지?

나는 고개를 한숨을 내뱉으며 녀석의 팔을 떼어낸 뒤 말했다.

“혼자 왔다고 한 적은 없는데.”

분명히 아버지께도 말씀드리지 않았는가.

‘칼리오네’의 방식으로 처리하겠다고.

지금부터는, 칼리오네와 고인물의 합작품을 선보일 시간이었다.

* * *

블런티 패밀리가 위치한 저택의 앞.

원래의 나는, 사실상 21세기의 평범한 사회인이나 다름없었다.

사람을 패는 것은 물론이요 욕하는 것도 꺼리던 평범한 사회인.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떨려야 할 터인데, 어째서인지 마음은 고요하기 그지없다.

“설마 이것 때문인가.”

이번에 새로 생긴 특성.

[이름 : 유진 한 칼리오네】

[성별 : male]

[직업 : 암흑가의 후계자]

[특성 : 나쁜 남자, 암흑가의 후계자, 히트맨]

【히트맨】

[1 냉혹한 킬러 – 적을 처단하는 조직의 칼. 히트맨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합니다.

총기 관련 숙련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이번에 새로 생긴 히트맨의 능력.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한다는 효과 때문이겠지.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거대한 저택. 블런티 패밀리의 본산이자 블런티 하우스라 불리는 곳이었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2명의 무장 경비와 감시 카메라들.

저 안에는 수많은 수비 병력이 있을 터다.

“……가 볼까.”

나는 숨을 크게 고르고는 블런티 하우스를 향해 거침없이 걸어간다.

“어이! 넌 뭐냐.”

대문 앞을 지키고 있던 남성 중 한 명이 대문을 향해 걸어오는 나를 바라보며 외쳤다.

그런 남자를 무시하곤 나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미리 준비했던 대사를 읊는다.

“돈 비토의 전언이다. ‘변질자 카를로 블런티. 그대는 칼리오네의 명예를 훼손했으므로 파문에 처한다. 하나, 지금 당장 나와 진심으로 죄를 뉘우친다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책임지겠다.’ 카를로 블런티는 보스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는가?”

후계자 수업을 받으며 배운 칼리오네의 규칙.

‘마지막 기회’라고 불리는 이 규칙은 한때 동료이자 가족이었던 자들에게 내리는 아버지의 마지막 자비였다.

내 말을 들은 문지기는 잠시 얼타는 듯하더니, 허겁지겁 무전으로 뭐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싱긋 웃으며 나를 향해 외쳤다.

“보스께서 말하시길, 엿이나 까 잡수란다.”

“유감이군. 그렇다면 무력 행사를 할 수밖에.”

나는 그렇게 말하곤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Chi cerca trova.”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동시에 저택 주위가 엄청난 섬광과 소음에 뒤덮였다.

폭발 소리, 총소리, 탄피들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 흥분한 조직원들이 지르는 함성 소리, 어린아이처럼 비명을 질러 대는 적의 소리까지.

이윽고, 대부분의 소리가 사라지고, 앓는 소리만이 흐느끼듯 조용히 들려올 때, 왼쪽에 끼고 있던 인이어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입구. 클리어했습니다. 도련님.

“고마워.”

나는 그렇게 말하며 뒤를 향해 짧게 묵례한 뒤 반파된 대문 안으로 들어섰다.

블런티 부수기 1단계. 시작이다.

“이, 이게 대체 뭐야!”

밖에서의 소란이 끝나자 저택 밖으로 건장한 성인 남성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펼쳐진 지옥도에 당황하는 녀석들. 그런 녀석들을 향해 나는 차가운 목소리로 선언했다.

“집행인 유진 한 칼리오네다. 살고 싶은 새끼는 전부 바닥에 몸 붙이고 누워 있도록.”

방금 있던 소란과 눈 앞에 펼쳐진 광경으로 인해 녀석들이 두려워하는 감정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고블린과는 다른,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감정.

하지만 이 정도의 두려움으로는 부족했는지, 이내 자신들이 습격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녀석들이 하나둘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저 새끼가……!”

“상대는 젖비린내 나는 애송이 하나야! 쫄지 마 새끼들아!”

그래도 똑똑한 놈이 하나 섞여 있던 것인지, 주변 녀석들의 사기를 올리려는 녀석.

그리고, 나는 그런 희망마저 짓밟는 것을 선호했다.

“멍청한 새끼들. 이 풍경을 보고도 정말 혼자 왔다고 생각하는 건가?”

“………?”

가장 먼저 주변의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던 녀석을 향해 검지를 겨눈다.

“우선 너부터. 아웃.”

“대체 무슨──”

방금 전 입을 열었던 녀석의 미간에 아무런 전조도 없이 구멍이 생겨난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는 듯 멍하니 서 있는 녀석.

이윽고, 녀석의 시체가 땅에 처박힌다.

“……뭐야?”

“무, 무슨 일이야! 갑자기 죽었어!”

“저, 저격수인가?! 총소리는 없었는데!”

“정답. 거기 너, 엎드리면 살려는 주도록 하지.”

방금 곧바로 바닥에 엎드린 녀석의 말대로, 지금 내 뒤에는 저격수가 있었다.

조직원들이 주변을 정리하고, 작전의 주인공은 곧장 적의 주력을 분쇄한다.

이것이 바로 나만의 사냥 방식.

‘유진 한 칼리오네’의 사냥.

“지금까지 엎드리지 않은 녀석들은 투항하기를 거절한 것으로 판단.”

검은색 슈트를 벗어 가지런히 접어 옆에 놓은 후, 셔츠의 팔 부분을 위로 말아 올리고 넥타이를 제대로 맨 뒤 눈앞의 적들을 노려본다.

“지금부터 블런티 패밀리에 대한 집행을 시작한다.”

이 선언이 자신들의 종말임을 깨달은 것일까?

“조, 조져!”

블런티 패밀리의 조직원들이 온갖 둔기류를 든 채, 내게 달려들었다.

메이스, 쇠몽둥이, 못 달린 각목 등. 그야말로 살벌하기 그지없는 조합.

그런데 이거 미안해서 어쩌나, 아무리 봐도 녀석들은 주력이 아닌 것 같은데.

-엄호하겠습니다.

인이어에서 목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담벼락에 붙어 숨을 죽이고 있던 조직원들이 들이닥쳐 블런티 패밀리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물량에는 물량으로. 이는 예전부터 변하지 않았던 불변의 법칙.

한차례의 폭풍이 지나가자 대부분의 떨거지는 모두 바닥에 누워 않는 소리만을 내고 있었다.

그런 녀석들의 옆.

서 있는 녀석들이야말로 총알로는 처리할 수 없는 각성자들.

진짜 블런티의 전력이었다.

“망할 새끼가아!! 뒤져!”

방망이를 들고 나를 향해 달려오는 떨거지들.

내 옆에 서 있던 조직원이 앞으로 나서려 하지만, 나는 아무 말 없이 손으로 그를 막았다.

저 녀석은 1차 솎아내기를 거친, 내 사냥감들이었으니까.

“스으읍…….”

숨을 들이쉬자 내게 두려움을 느끼는 녀석들의 감정이 느껴진다.

공포, 절망, 비명, 분노, 혼란, 고통.

이 모든 감정이 혈관에 녹아들며 근육을 팽창시키고, 정신을 또렷하게 만든다.

“죽어──!”

주먹을 쥐고 땅을 밟으며 눈앞에 닥쳐오는 방망이를 쳐 낸다.

“이, 이게!”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부러지는 방망이. 그대로 내 주먹은 방망이를 뚫고 녀석의 얼굴에 박힌다.

그저 스티로폼 뭉치를 부수는 듯한 감각. 녀석의 얼굴이 크게 찌그러지며 뒤로 날아간다.

“이 괴물 새끼가아!”

다시 옆에서 메이스가 날아오고, 뻗은 팔을 접으며 팔꿈치로 메이스를 옆으로 쳐 낸다.

동시에 왼손 스트레이트. 또 하나의 희생자가 내 주먹을 맞고 저 멀리 날아간다.

이렇게 2명. 더 잔인하게, 더 압도적으로 적들을 상대할 때마다 몸에 힘이 차오른다.

“각성한 새끼들은 맞아 봐야 뒤지지도 않는 총알은 무시해! 저 새끼만 노려!”

녀석들의 판단은 나쁘지 않았다. 각성자들은 평범한 총알로는 죽지 않으니까.

하지만. 상대는 칼리오네의 집행부.

그들은 총알이 통하지 않는 적을 상대로도 움직임을 제한하거나 제압하는 데에는 스페셜리스트들이었다.

집행부의 서포트를 받으며 몰려드는 떨거지들을 부수고, 으깨고, 박살 낸다.

피와 총탄, 그리고 화약의 냄새가 뒤섞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전장.

마침내 주변에 서 있는 녀석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을 때가 되고서야, 시끄러웠던 총성이 잦아든다.

“아직까지 숨이 붙어있는 녀석들 중 살고 싶은 녀석이 있다면 그대로 바닥에 배 대고 엎드려 있어라.”

숨을 고름과 동시에 양손에 묻은 피와 흙을 털어 내며 그렇게 말하자, 비로소 하나둘 땅에 눕는 녀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래그래, 착하지.”

역시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는 선조들의 말에는 틀린 게 없다.

아직까지 손에 묻어 있는 피를 셔츠에 닦고 있을 때, 저택 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씨발, 이게 무슨 짓이야!”

아, 드디어 나온 건가.

블런티 패밀리의 보스, ‘붉은 몽둥이’ 카를로 블런티.

자신이 이미 쇠퇴하고 버려진 개새끼인 줄도 모르고 자기 주인의 이름을 빌려 패악질을 삼던 놈.

“겨우 다 닦았는데, 또 피가 묻게 생겼군.”

투덜거리며 녀석을 바라보자 질린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블런티와 눈이 마주쳤다.

“이 미친 새끼가…… 그래, 비토 칼리오네. 그 영감 새끼가 보낸 집행자라고? 그래 봤자 애송이인 네 녀석한테 내가 쫄 것 같아?”

이런 상황에서도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는 건지, 여유롭다는 듯 미소를 짓는 블런티.

허세 부리지 말라 말하려던 찰나, 내 뒤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당연히 겁을 먹어야지. 카를로.”

검은색 중절모와 멋들어진 수염. 그리고 검은색 양복과 흰 장갑까지.

‘품격’이라는 단어를 인간으로 만들어 빚는다면 저런 모습일까? 라는 생각이 드는 인간.

아버지의 오른팔이자 칼리오네 최고의 히트맨.

파르넬로 라미치.

칼리오네의 검이라 불리는 노년의 남성이었다.

“그분이 누군지 알고 그 비천한 입을 놀리는 게냐. 카를로.”

“파, 파르넬로 라미치……! 어째서 당신이……?!”

파르넬로의 모습을 본 블런티의 표정이 굳는다. 파르넬로가 같이 왔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는 표정이었다.

“우리 칼리오네의 도련님이 행하시는 첫 임무여서 말이다. 얼마나 잘하시나 구경하러 왔지.”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아래에 누워 있던 녀석을 발로 툭 찬다.

“의자.”

“……크윽.”

누워 있던 녀석이 몸을 일으키더니 부복했다. 그런 그의 등에 앉아 다리를 꼬는 파르넬로.

담배 한 대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인 파르넬로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응원하겠습니다. 도련님.”

“……그래.”

이것이 바로 아버지께 부탁한 내용은 두 가지.

블런티 패밀리를 집행하러 갈 때 다른 집행인으로 파르넬로와 함께 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과, 블런티와 1:1로 승부를 벌일 수 있게 해 달라는 것.

저 새끼를 혼자 잡아야만 얻을 수 있는 보상을 위해 아버지께 부탁드린 것이었다.

게임 도중 내 마지막 컨셉 캐릭터인 대부.

‘세이버 크라우드’를 플레이 했을 때, 우연히 칼리오네보다도 먼저 블런티를 친 적이 있었다.

계기는 단순했다. 칼리오네와 경쟁을 하다 블런티 패밀리를 치게 되었고 블런티와 1:1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얻은 아이템이 바로.

‘마이다스의 장갑.’

[마이다스의 장갑]. 절대 찢어지지도, 파괴되지도 않는다는 [불변(不變)]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 유물.

맨손 격투 쪽으로 발달한 이 몸으로 게임의 끝을 보기 위해, 나는 그 아이템이 꼭 필요했다.

그렇게 아버지께 블런티 건을 맡겨 달라고 하자마자 내게 날아온 퀘스트.

【히든 퀘스트】

[조직의 배신자]

[카를로 블턴티는 자신이 얻은 유물의 힘을 깨닫고는 유물을 수집해 칼리오네를 흡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카를로 블런티를 처치하십시오!]

[목표 : 카를로 블런티의 사망 및 카를로 블런티의 행동 불능]

[보상 : 마이다스의 장갑, 새로운 특성]

특성까지 붙어 있는 퀘스트가 생겨난 것이었다.

이 기회를 놓치면 병신이지.

어차피 아버지는 지금도 충분히 강한데, 이 정도는 내가 가져도 되지 않겠는가.

“하! 엿같은 칼리오네. 그래서, 지금 나를 다구리 치겠다 이거냐?”

“우습군. 네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거냐?”

“뭐!?”

“너는 나 혼자면 충분하다.”

내 말을 들은 블런티의 표정이 와락 구겨진다.

“내가? 블런티 패밀리의 수장이자, 피 몽둥이의 블런티라 불리는 내가?! 너 같은 젖비린내 나는 꼬맹이랑 싸우란 말이냐!”

그래, 화내라. 분노로 머리를 가득 채워 봐라.

“파르넬로! 조직은 내게 이러면 안 됐다! 비록 내가 집행당한다 하더라도 조직은 내게 명예로운 전투를 줘야 할 사명이 있다!”

“배신자 주제에 말이 많군.”

“뭐?”

내 중얼거림을 들은 건지 블런티가 고개를 홱 돌리며 날 노려본다.

뭐, 들으라고 한 말은 맞지만.

“칼리오네의 도련님이 상대해 주겠다는데, 뭔 불만이 그렇게 많은 거지? 너는 배신자답게 벌레마냥 발버둥 치다 죽어라. 우리 칼리오네는 너 따위의 명예를 챙겨 줄 생각이 없다.”

“……하! 칼리오네의 도련님이라고? 네가, 돈의 아들이라도 된다는 거냐?”

“잘 아는군. 안 닮았나?”

“닮았습니다. 도련님.”

내 말을 재치 있게 받아 주는 파르넬로. 나는 싱긋 웃으며 블런티를 노려본다.

“그렇다는군. 이걸로 죽기 전 마지막 궁금증이 해소되었다면 다행일 텐데 말이지.”

이곳, 블런티 패밀리의 저택에 떠도는 수많은 감정들이 호흡할 때마다 심장에 깃들어 온몸을 휘감는다.

아, 이 필드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가.

[특성 : 베이비 보스]와 혈계능력 [칼리오네]를 최고 효율로 사용하기 위해 시작부터 무의미한 총질을 하고, 죽어 버리면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니 살려 두고, 일부러 끔찍하게 손속을 봐주고.

모든 것은 지금, 이 순간만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변절자. 카를로 블런티. 칼리오네의 뜻을 집행하겠다.”

블런티 패밀리의 정원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