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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2

#72

새로운 질서 (2)

온통 어둠으로 가득 찬 결계 안에서, 한스는 고개를 돌려 옆쪽을 지그시 응시했다.

시커먼 그 공간 너머의 무언가를 바라보듯이.

[재밌군.]

그의 수준이 급상승하며 새로 만들어낸 더 효과 좋은 저주를 이번에 활동을 재개하며 선보였다.

그런데 그것과 연결된 가느다란 끈에서 뭔가 미묘한 느낌이 들어 잠시 살펴봤더니, 웬 흑마법사와 눈이 딱 마주쳐버린 것이다.

‘어떻게 할까···.’

사념을 통해 잠깐 마주쳤지만, 이미 그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한 상태였다.

악의에 민감한 한스였는데 그에게선 딱히 악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제법 실력 있는 흑마법사이면서도 광기에 물들지 않은 특이한 상대.

‘나처럼 관련 스킬이라도 있나 보지. 그보다 이 위치는···.’

그의 머릿속에서 서울시의 전체 지도가 그려지고, 방금 파악한 위치가 표시되었다.

곧바로 본체가 인터넷을 통해 그곳의 정보를 확인했다.

‘···역시.’

정부 기관인 이능관리국의 관리하에 있는 병원이었다.

저쪽은 딱히 손을 쓸 필요도 없다.

부지런하게 의미 없는 수사만을 계속하는 공무원들에게 잠시 애도를 표해 줄 뿐.

‘그 흑마법사는 제법 쓸 만해 보였는데. 일단 기억해 둘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찾아낼 수 있게 되었으니, 나중에 조용히 접촉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크흣, 그보다 이거 마음에 드는군. 범죄자 놈들이 함부로 내 저주에 대해 조사하게 되면, 그 순간···.]

그 즉시 역공을 받고 위치를 특정 당해 한스의 방문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흑마법사는 범죄자들의 비율이 높은 만큼, 그 가능성도 높았다.

그의 저주를 조사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면 잔챙이도 아닐 테니, 제법 괜찮은 함정이 될 수 있으리라.

‘처형하지 않고 저주를 걸만한 놈들의 숫자를 늘리려면 좀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네.’

“헉···허억! 괴, 괴물···!”

그때, 그가 잠시 딴생각을 하는 사이에 열심히 한스의 방어막을 두들기던 빌런들이 이를 갈았다.

사방을 둘러싼 결계 때문에 도망도 치지 못한 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저항하다가, 기어코 절망에 빠져 버린 상태였다.

[미안하지만 더는 너희에게 할애할 시간이 없구나.]

한스의 푸른 안광이 사그라지고, 곧 「심연의 눈」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아, 아아···.”

“흐으—”

그렇게 한스는 오늘도 서울의 치안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범죄자들이 몸을 사리면서 강제적으로 범죄율이 급감했고···.

서울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그 차이를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

<요즘 서울에서 사건·사고가 줄어든 이유.>

<가면을 쓰고 범죄자들을 사냥하는 한국형 다크 히어로가 있다?! 그의 정체는!>

<하회탈 목격자 인터뷰 모음.>

이전부터 괴담처럼 알음알음 퍼지던 하회탈에 대한 소문이 인터넷에서 폭발적으로 확산되었다.

그의 우상화를 염려한 이능관리국의 개입으로 아직 공중파 뉴스에까지 보도되진 않았지만, 인터넷 뉴스를 비롯한 커뮤니티에 퍼지는 속도로 봤을 때 그것도 오래 가지 못할 터였다.

한스의 모습이 직접적으로 대중에게 노출되는 것만은 피했던 만큼, 사진 대신 목격자들이 그린 그림 등이 대신 자료로 활용되었다.

그중에는 시커먼 인영에 파란 눈만 대충 그린 그림이 있는가 하면, 실제와 흡사할 정도로 잘 그린 초상화도 있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하회탈을 쓴 이가 시커먼 로브를 두르고 푸른 안광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장갑 낀 손을 내미는 그림이었다.

그것을 그린 작가는 자신이 마인들의 인육 공장에서 하회탈에게 구출되던 순간의 장면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때 당시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주장했다.

-와ㅋㅋㅋ 빌런들도 다 쳐 죽인다니까, 속 개시원하다.

-범죄자들한테 인권이 어딨냐. 그거 챙길 시간에 우리 생존권이나 좀 챙겨줘라.

-하회탈 님 덕분에 요즘 좀 맘 편하게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호평 일색이었다.

물론 그 또한 범죄자에 불과하다며 개인의 사적제재를 옹호해선 안 된다는 정론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여론에 휩쓸려 조용히 묻힐 뿐이었다.

하회탈이 서서히 이슈가 되어감에 따라 기자들과 개인 크리에이터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워져, 목격자들의 인터뷰와 온갖 자료 수집에 따른 정보들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서울 전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초광범위 탐지력.

그렇게 탐지한 장소로 곧바로 공간이동 할 수 있는 기동력.

상대가 어떤 빌런이라도 순식간에 해결하는 압도적인 전투력까지.

다만 그의 전투 방식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려진 바가 없었는데, 그는 등장과 동시에 그 자리의 피해자도 재워버렸기 때문이었다.

그에게 당하고도 살아남은 범죄자들도 극심한 공포에 빠져 제대로 된 증언을 하지 못하기도 했고.

하지만 아무도 그의 무력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그가 지금까지 이뤄온 업적이 모든 것을 증명했으니까.

그리하여 얻어진 칭호가 바로, ‘비공식 한국 최강’이었다.

하지만 하나같이 경험담만 무성할 뿐 증거 사진이나 CCTV 자료 같은 것들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던지라, 그에 대한 갑론을박도 연신 이어지는 추세였다.

-이거 그냥 주작 아님? 어떻게 한 명이 서울 전체를 커버함?

-요즘 범죄율 떨어진 건 팩트. 진짜 하회탈 때문인지는 몰라도 뭔가 있긴 함.

-진짜면 가디언 개쪽 아님? 그 큰 조직이 한 명보다 못하다는 거니까ㅋㅋㅋ

-범죄자들 인권까지 챙겨야 되는 호구 가디언이랑 다르게 하회탈은 무관용 즉결 처형이 원칙이니까.

-그럼 개인이 아니라 조직 아냐? 같은 분장한 여러 명일 수도 있잖아.

국내에서도 이런 상황이었으니,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 측의 조작이라 단언하며 상대도 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여기, 그 ‘하회탈’의 활약을 뼈저리게 실감하며 그의 활동이 계속될수록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이가 있었으니···.

“으아아—! 이게 얼마만의 퇴근이야! 하하핫! 성현아, 뭐하냐? 짠 하자 짠—!”

지금 내 앞에서 맥주 캔을 들고 정신 나간 사람처럼 웃고 있는 친구, 강태산이었다.

“일 많이 힘든가 보다? 연수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죽는소리가 나오는 것 보니?”

“말도 마라, 하필 처음 배속받은 데가 하회탈 수사팀이라니! 지금 범죄수사과에서 제일 바쁜 부서란 말이야! 다른 데는 오히려 여유로워졌다고 하던데, 하필 나만 그런 팀에 막내로 들어가게 돼서!”

재차 울분을 터트리며 벌컥벌컥 술을 들이켜는 강태산.

간만에 퇴근하게 되었다며 술을 바리바리 싸 들고 집에 찾아온 하나뿐인 친구였다.

‘이젠 굳이 신경 써 주지 않아도 되는데.’

그는 사고 이후 자신이 집에 틀어박혔을 때부터, 계속 옆에 남아 힘이 되어 준 고마운 녀석이었다.

밖에 나가지 못하는 자기 대신 쓰레기를 버려주거나,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말동무가 되어주는 등.

소소하지만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았던 나에겐 따뜻한 관심의 손길이었다.

“그래도 너 많이 괜찮아 진 것 같다? 전에도 잠깐씩 보긴 했는데, 뭐랄까··· 삶에 의욕이 생긴 것 같다고 해야 하나?”

“그래, 언제까지 과거에 매달려 살 수는 없잖아. 부모님도 그걸 원치 않으실 테니까···.”

“그래··· 잘 생각했다 인마!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아냐?”

태산이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인연을 맺은 관계였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할머니 아래에서 자란 그와 친해진 것을 계기로, 한성현의 부모님이 항상 그를 자식처럼 챙겨주었던 것이다.

그 유대는 중, 고등학교를 지나며 더욱 강해져, 나중에는 그도 자신의 친부모 대하듯 한성현의 부모님들을 의지하게 되었다.

까놓고 말해 거의 형제나 다름없는 사이였다.

“너희 할머니는 좀 어떠셔? 좀 나아지셨어?”

“아···하하···. 뭐, 그대로지. 이제 연세도 있으시니까···.”

몇 년 전부터 입원 생활을 하고 계시는 할머니가 걱정되는지, 그의 표정이 한순간 어두워졌다.

“조만간 나도 한번 찾아뵈어야겠다.”

“응? 아냐, 괜찮아! 괜히 무리하지 않아도 돼.”

“무리하는 거 아냐. 나도 이제 밖에 나갈 수 있으니까. 아, 조만간 이사도 할 거야. 로또 당첨됐거든.”

“···엥?”

큰 소식을 연달아 전하자,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나는 온몸으로 놀람을 표현하는 태산을 강제로 진압해서 진정시키고, 차분히 생각을 정리했다.

그의 할머니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한 방법을.

‘하인리히의 신성력이면 어느 정도 효과가 되겠지. 노화엔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안 하는 것보단 나을 테니.’

슬쩍 가서 잽싸게 치료하고 제자리로 돌려보내면 될 터였다.

상황을 만드는 데 번거롭긴 할 테지만, 다른 분신들의 도움을 받으면 어렵진 않을 테지.

“···그래도 다행이네. 성현이 너도 완전히 회복한 것 같아서.”

다시 술자리가 시작되고 태산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이쪽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왜? 뭐 할 말 있냐?”

답지 않게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묻자, 그는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똑바로 눈을 마주쳐 왔다.

“사실, 말할까 말까 고민 많이 했거든? 지금까지는 말 안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는데···. 오늘 너 상태 보니까 괜찮을 것 같아서.”

갑작스러운 진지한 분위기에 나도 들고 있던 맥주를 내려놓고 그를 바라봤다.

“내가 왜 범죄수사과에 지원했는지 너도 알지?”

물론 알고 있었다.

그도 자신의 부모님들을 친부모처럼 따랐으니까.

그날 현장에 있었던 자신은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방에 틀어박혀 버렸지만···.

할머니의 병간호로 뒤늦게 소식을 듣게 된 태산은 오히려 그 사건을 계기로 더 독하게 노력해, 결국 이능관리국에 입사한 것이다.

그때의 사건에 대해 더 자세히 파헤치고, 또 같은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때의 사건. 이미 각성자의 묻지마 테러로 결론 난 상태였지. 모두가 그렇게 알고 있었어. 최근까지도.”

순간, 내 몸이 굳는 게 느껴졌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 같았다.

“오래전부터 암약하던 조직이 있었어. 최근까지는 비교적 조용히 사건을 일으키던 놈들이었는데, 약 반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지.”

그때가 바로 한국의 치안이 어지러워지던 시기였다.

“워낙 철두철미한 놈들이라, 그동안 존재만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을 뿐 그 꼬리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때 하회탈이 등장했다.

“그가 범죄자 사냥을 시작한 후, 뒷세계가 흔들리고 규칙이 무너지면서 그쪽을 바탕으로 세를 불리던 놈들에게 빈틈이 생긴 것 같아.”

그렇게 이능관리국은 마침내 놈들의 꼬리를 잡았다.

그간 뒤에서 온갖 테러를 벌여왔던 ‘번천회’라는 조직에 대해서.

그리고 태산은··· 놈들이 ‘서울역 테러 사건’의 배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이거 대외비라 말하면 안 되거든? 그런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래도 다른 데다 얘기하지 마라? 나 깜빵 가는 수가 있다? 크크큭···.”

최초로 정보를 얻은 곳이 하회탈 수사팀이었는데, 하필 그때 신입인 그도 함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놈들은 하회탈과 충돌한 직후 국내 활동을 중지하고 꼬리 자르기에 들어간 것 같아. 그는 계속 활발하게 움직이는 중이니 누가 이겼는지는 뻔하지.”

태산은 코웃음을 치며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켰다.

“그 이후론 더 이상의 추적이 힘든 상황이야. 놈들이 얼마나 숨죽이고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그 세력의 크기가 만만치 않은 것 같아 우리도 예의 주시하고 있어.”

그는 보안 사항이고 뭐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범죄수사과의 내부 사정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만큼 한성현 자신을 믿는다는 뜻이리라.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조심스럽게 이쪽의 반응을 살피며 눈치를 보는 그의 모습에, 나는 이제 아무렇지 않다는 듯 태연하게 안주를 집어 먹었다.

“하회탈이 생각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었네. 그 사람 덕분에 그런 범죄 조직도 파악한 거 아냐? 그런데 이능관리국은 왜 계속 그를 쫓는 거야?”

“그래서 내가 더 짜증 나는 거야! 아니, 일 잘하고 있는 양반을 쓸데없이 왜 쫓아다니는 거야? 서로 피곤하게! 그냥 계속 잘하게 내버려 두란 말이야—!”

내 반응에 안도한 듯, 그가 다 마신 맥주 캔을 구기면서 과장되게 노성을 터트렸다.

강태산도 나와 마찬가지로 빌런 혐오파였으니까.

범죄자들을 잡고 싶어 이능관리국에 들어갔는데, 내심 그 가치관에 동조 중인 하회탈이나 쫓고 있으려니 스트레스가 큰 모양이었다.

“일이니까 어쩔 수 없지. 야, 일단 마셔, 마셔!”

“그래! 어차피 내가 열심히 구른다고 잡힐 양반도 아니고. 에라, 모르겠다—!”

“또··· 말 해줘서 고맙다. 난 이미 다 떨쳐 냈으니까 이제 내 걱정은 안 해도 돼. 어차피 민간인인 나는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 나머진 너희 쪽이나 가디언에 맡겨야지. ···그리고 하회탈도.”

“···음, 확실히 그 양반 일 잘하더라. 남의 눈치 볼 일도 없으니까 일 처리도 시원시원하고.”

다시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되어 술판이 벌어졌다.

연신 술을 들이켜는 친구와 보조를 맞춰, 나는 적당히 취한 척하며 분위기를 맞췄다.

신체 능력과 회복력 때문에 쉽게 취하지도 못한다는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마음이 맞는 친우와 함께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자리였다.

···그렇게 서울의 밤이 깊어 갔다.

***

지저분한 뒷골목.

바닥에 널브러진 사람들의 한가운데, 어둠에 파묻힌 듯한 인영이 서 있었다.

[흐··· 바쁘군, 바빠. 그래도 큰 덩어리들을 쳐내니, 전체적으로 수준이 떨어지긴 했구나.]

오늘도 치안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스.

그는 고개를 들어 그 푸른 안광으로 별 하나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누가 뭐라 하건, 어떤 어려움이 있던··· 그는 절대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곳곳에서 날뛰는 빌런들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숨죽이고 숨어 있는 번천회까지.

그의 손으로 모조리 파멸시킬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한스가 한 손을 뻗어 밤하늘을 움켜쥐었다.

[크흐흣··· 시커먼 것이 마음에 드는 구나.]

이제, 그가 이 시대의 새로운 질서였으니까.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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