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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72화

“안녕 꼬맹아?”

갑작스러운 폭발과 동시에 내 목을 노리고 휘둘러지는 날카로운 오른팔.

몸이 크게 뒤로 날아가는 가운데, 반사적으로 목을 향해 뻗어 오는 그녀의 팔을 쳐 낸 뒤 얼굴을 향해 [알 카포네의 토미]를 겨누며 방아쇠를 당긴다.

“환영 인사가 거칠군!”

격발.

비가 내리는 듯한 소리가 토미로부터 울려 퍼지자 양팔로 자신의 얼굴을 가린 녀석의 몸이 뒤로 밀려난다.

“거친 건 그쪽도 마찬가지 같은데……!”

쏟아진 탄환으로 인해 뒤로 밀려난 블랑카는 나를 노려보며 총탄을 막아 낸 자신의 팔을 핥았다.

지근거리의 사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견으로 보이는 상처는 전혀 없는 녀석의 팔.

게임에서도 워낙 단단한 녀석이었으니 이해가 되지 않는 바는 아니었지만 설마 상처하나 내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

“니플헤임에서 간수들이 쏘는 총도 이 정도로 아프지는 않았는데, 대체 뭘 쏟아 낸 거야?”

열심히 혓바닥으로 팔을 핥으면서도 아파 죽겠다는 듯, 나를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향하고 있는 녀석에게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총을 흔들어 보이며 이죽거려 주었다.

그러자 얼굴을 찌푸리는 녀석.

“……그딴 장난감이 나한테 먹힐 리가 없는데, 아쉽겠네?”

“원래는 기습으로 쓸어버리려 했는데 말이지. 분명 기척을 죽이며 왔는데 내가 있었다는 건 어떻게 알아챈 거지?”

내 질문을 듣고는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입가를 손으로 가리는 블랑카.

“그게 그렇게 궁금해? 내 질문에 대답해 주면 이야기해 주지.”

“질문?”

일문일답을 하자는 건가.

재미있네.

그녀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여 주자 녀석이 손뼉을 치며 싱긋 웃는다.

“이렇게 쉽게 받아 줄 줄은 몰랐는데! 좋아, 그럼 나부터 물을게?”

무척이나 즐겁다는 듯 환한 미소를 짓는 블랑카.

“너, 어디 소속?”

……시작부터 내 정체를 캐묻는 건가.

그래도, 덕분에 중요한 사실은 알 수 있었다.

“소속부터 묻는 것을 보니 아직 라테가 입을 열진 않은 모양이군.”

“아, 쟤? 의외로 끈질기더라고. 너는 좀 쉽게 대답해 주면 좋을 거 같은데. 응?”

힐끔 녀석의 뒤쪽으로 보이는 라테의 모습을 살핀다.

의자에 묶인 채, 푹 쳐져 있는 여성.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이미 피와 먼지가 엉겨 붙어 본래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일단은, 대답해 주도록 할까.

“파밀리아 소속이다.”

“……파밀리아? 처음 듣는데?”

“그럴 수밖에. 만든 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은 조직이라서 말이지.”

내 이야기를 들은 블랑카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더니 갑자기 두 눈을 감는다.

잠시 뒤 움찔움찔 움직이기 시작하는 그녀의 코.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진 않네…… 좋아, 그럼 내가 대답할 차례인가? 질문이 분명 어떻게 네가 문밖에 있는 걸 알았냐고 물었지?”

이에 그녀는 자신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냄새. 밖에서 처음 맡는 냄새가 났거든.”

씨익 웃으며 자신 있게 대답하는 그녀.

“……오러의 냄새를 맡은 건가.”

“오, 감이 좋네? 맞아. 그 외에도 냄새로 거짓말을 구분할 수 있기도 하고 말이야. 자, 더 할까?”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머지는 제압 후에 듣도록 하지.”

“어머? 터프하기도 해라.”

팔을 핥던 것을 멈춘 녀석은 천천히 몸을 낮추며 손가락을 쥐었다 펴기 시작한다.

블랑카의 공격패턴 중 하나인 돌진기의 전조 자세였다.

그녀의 특징은 빠른 기동력과 단단한 방어력.

[알 카포네의 토미]는 사용할 일이 없다 판단한 나는 큐브 속에 토미를 집어넣은 뒤 주먹을 쥐며 녀석을 바라보았다.

“뭐야? 총이 주무기가 아니었나 보네?”

“불만인가?”

“아니, 맨손인 게 더 마음에 들어.”

할짝.

그녀가 자신의 입술을 핥음과 동시에 눈앞에서 신형이 사라진다.

“그러면 일단, 입부터 찢고 시작할까?”

순식간에 내 앞까지 당도한 그녀가 얼굴을 향해 발톱을 내지른다.

“뻔하긴.”

블랑카의 첫 번째 공략법.

특정 모션 이후에 나오는 녀석의 돌진 공격은 대부분 상체. 그중에서도 첫 공격은 얼굴을 1순위로 한다.

그리고 수많은 전투 속에서 알아낸 이 공략법은 현실이 되어 버린 지금에서도 빛을 발했다.

“응? 무슨──?!”

파앙─!!

공기를 뒤흔드는 파열음.

왼쪽으로 위빙함과 동시에 오른쪽 주먹을 둘러 그녀의 손을 향해 휘두르자, 엄청난 충격파가 일어나며 폭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에 자연스레 뒤로 날아가는 것으로 충격을 흘려내며 가벼운 발동작으로 착지하는 블랑카.

“……이게 무슨 일일까? 속도를 따라오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혹시,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었나?”

“아니, 내가 좀 흔하게 생긴 얼굴이라.”

“그럴 리가. 나는 너처럼 잘생긴 아이의 얼굴을 잊는 편은 아닌데. 예전에 만난 게 아니면…… 혹시, 나에 대해 따로 조사라도 한 걸까?”

싱긋 웃어 보이며 내 주먹 부딪혔던 손을 탈탈 터는 그녀.

그 손에서는 붉은 피가 뚜욱뚜욱 떨어지고 있었다.

“실력이나 장비를 보아하니 평범한 녀석은 아닌 거 같은데…… 대체 파밀리아는 뭘 하는 곳일까?”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하지 않나.”

“응?”

“네가 빌런 연합의 소속이라는 것.”

무슨 소리냐는 듯 고개를 갸웃하는 블랑카.

“난 그거 하나면 충분하다.”

[【특성 : 히트맨】이 발동합니다!]

[2. 빌런들의 사냥꾼 – 당신은 빌런을 사냥하는데 무척 익숙한 히트맨입니다. 빌런들은 당신에게 공포를 느낄 것이며 당신은 그들을 사냥하기 더욱 쉬워질 것입니다.

빌런들이 당신에게 느끼는 두려움이 1.5배 상승합니다.

빌런을 상대로 오러 활용 능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블랑카.

그녀는 도그파이트 방식의 싸움을 즐기는 빌런이다.

즉, 근접한 거리에서 더럽고 끈질기게 싸우는 것을 즐긴다는 뜻.

재미있게도, 나 역시 그쪽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몸에서 피어오른 [혈계 : 칼리오네]를 몸 전체에 퍼뜨리며 녀석을 바라본다.

【특성 : 히트맨】에 새로 추가된 [빌런들의 사냥꾼] 덕분인지, 평소보다도 훨씬 원활하게 움직이는 오러.

“……붉은 오러? 아까도 그랬지만 뭔가 익숙한 냄새가 난단 말이야. 너, 진짜 파밀리아라는 단체의 소속이 맞는 거야?”

“그 잘난 코는 진실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건 맞지만 다른 조직에도 동시 소속되어 있을 수 있는 거잖아? 저기 다 뒤져 가는 쥐 새끼처럼…… 말이지!”

나를 바라보고 있던 블랑카가 갑자기 몸을 틀며 라테가 있는 방을 향해 달려들었다.

라테를 인질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모양.

녀석의 생각대로 되지 않도록 발에 오러를 실어, 있는 힘껏 바닥을 내리찍는다.

그러자 우직! 하는 소리와 함께 완전히 내려앉는 바닥.

덕분에 콘크리트 바닥은 무너져 내리며 우리 둘의 몸은 1층 로비로 떨어지게 되었다.

“하하하! 잠깐 몸만 돌렸다고 건물 바닥을 부숴 버려?”

주변을 자욱이 뒤덮은 먼지 속에서 블랑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대화 도중 자리를 뜨면 매너 위반이라는 소리. 못 들어 봤나?”

주변은 자욱한 먼지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건물이 붕괴되며 나는 매캐한 흙내음 덕에 녀석은 더 이상 냄새로 추적하지 못할 터.

이것으로 놈의 능력 하나를 봉인했다고 할 수 있었다.

주변을 경계하며 천천히 주먹을 들어 올린다.

“매너라니. 나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 아니야?”

먼지 속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

“나는…… 빌런이라고!”

외침과 동시에 날아드는 발차기를 팔뚝으로 막아선 뒤, 한순간에 오러를 폭발시키며 주변의 먼지들을 걷어 냈다.

“화끈하네?”

“네게 들어 봤자 기분만 나쁘다.”

과연 네임드 빌런답게 발차기를 제대로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팔뚝이 욱신거릴 지경이었다.

물론 블랑카가 게임에서도 공격력이 높은 빌런 중 한 명으로 유명하기야 했다만은, 현실로 느껴 보니 대체 어떻게 되먹은 힘인지 의문이 들 정도.

그대로 녀석의 발목을 붙잡아 땅에 내 꽂으려 했지만, 블랑카는 발을 회수함과 동시에 몸을 완전히 숙이며 내 하체를 노리려 든다.

하지만.

“그대로 짓눌려라.”

주먹에 오러를 모아 억지로 쑤셔 넣자 주먹에서 파지직 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주먹에 맺힌 오러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신출귀몰’의 가슴을 완전히 헤집어 놓았던, 오러의 반발력을 증폭시킨 바로 그 기술이었다.

어차피 영약도 많겠다, 다리를 포기하는 대신 녀석을 완전히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내지른 주먹이었다.

이에 녀석이 재미있다는 듯 싱긋 웃는다.

“재미있겠는데!”

그 말이 끝난 직후, 그녀가 양팔을 들어 올림과 동시에 새하얀 빛무리가 그녀를 감싸기 시작한다.

마치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은 것처럼 팔과 다리. 그리고 몸에 달라붙더니 옷의 형태를 띠기 시작하는 하얀색의 오러.

이윽고 두 오러가 충돌하며 거대한 충격이 건물을 뒤덮었다.

강력한 바람이 주변을 휩쓸기 시작한다. 그러자 눈에 띄기 시작한 그녀의 머리 위에 팔랑이는 두 개의 형체와 뒤 부근의 새하얀 물체 하나.

그것은 삼각형의 새하얀 귀와 강아지의 꼬리를 연상케 하는 그 모습은──

“……이래서 블랑카였군.”

“꽤 아름답지?”

말 그대로 블랑카(Blanca: 하얗게 빛나다)였다.

그녀가 자랑하는 각성기이자 수상하게 돈이 많은 그분들의 인기를 차지하게 해 준 기술이었다.

그야말로 하나의 형태를 이루며 그녀의 전신을 감싼 완전한 오러.

아직 확실한 형체를 잡는 것도 힘든 나에 비하면 그녀의 오러 운용은 상상 이상의 실력이었다.

“참, 그리고 생각났는데 말이야.”

주먹을 막아 낸 양팔을 밀어 올리며 내 가슴팍을 발로 차 버리는 블랑카.

상상 이상의 충격량에 숨이 턱 막힘과 동시에 고통이 엄습하며 몸이 뒤로 날아가 버리고 만다.

그대로 등부터 벽에 처박혀 버린 나는 욱신거리는 고통을 억지로 참아 가며 녀석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마에스트로의 양복. 디스파테르(DisPater)가 아니었다면 분명 실신해 버렸을지도 모를 충격이었다.

그런 내 모습이 우스웠던 것일까. 미소를 짓고 있던 블랑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 냄새. 그 남자랑 닮았어.”

“……그 남자?”

“비토 칼리오네. 날 니플헤임에 처박은 망할 영감.”

두 팔과 한쪽 발을 내린 그녀가 히죽 웃는다.

“……너, 칼리오네의 아들이지?”

결국, 눈치챈 모양이었다.

“그래, 그래야 모든 게 이해가 되지. 저 녀석을 니플헤임에 넣을 수 있는 조직, 빌런 연합의 뒤를 캐려는 조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만한 실력. 그 모든 게 칼리오네, 그 영감이 개입했다고 생각하면 모든 게 맞아떨어진다고.”

이렇게 된 이상──

“비토 칼리오네의 아들이라. 네 아버지는 널 위해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을까?”

방법은 그것뿐이었다.

“라테!”

오러를 끝까지 쥐어 짜내며 몸을 오러로 두른 뒤. 위쪽을 향해 소리를 내지르며 팔로 머리를 감싼다.

“응? 너 지금 뭘───“

동시에 환한 빛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시끄러운 소리.

방금 전 2층에 올라가기 전에 미리 위치를 파악해 두었던 부비트랩, 섬광 폭음탄과 폭발물이었다.

엄청난 굉음과 빛에 대비해 오러로 몸을 보호하고 두 눈은 질끈 감았으나, 찢어질 듯한 소음과 눈꺼풀을 뚫고 들어오는 빛. 그리고 폭발로 인한 반동만큼은 어찌하지 못했다.

─────────!!

몸이 벽에 처박히고 엄청난 열기가 몸을 뒤덮는다.

평상시의 나라면 시도조차 하지 못할 도박수.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마에스트로의 걸작. 디스파테르(DisPater)를 뚫지 못했다. 계획대로 된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내가 이 정도이니 녀석이 어느 정도일지는 안 봐도 비디오.

“끄아아아──!! 망할 칼리오네의 꼬맹이가아아아아!!”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오러로 형상화한 손톱을 휘두르며 마구잡이로 건물을 부수는 블랑카를 뒤로하고, 곧장 플레어 건(flare gun)을 뽑아 든 나는 폭발로 인해 무너져 내린 천장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플레어 건에서 날아간 섬광이 의미하는 바는 단 한 가지.

‘섬멸하라.’

비장의 수로 감춰 놓은, 나의 마지막 수였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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