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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2

⊹ 72화 ⊹

마법은 화력, 화력은 마법.

소형 화력발전소 같은 파워를 가진 마법사들.

네이팜탄 같은 마력을 펑펑 써 댄다.

‘그러니까 역시 타격을 입히려면 마법이지.’

도아가 의기양양하게 파이어 크리스털을 내밀었다.

“이거면 크게 터트릴 수 있을 거예요.”

역배당 한 방을 노리는 도박사 같은 목소리였다.

로베른과 쿠낙의 표정이 단숨에 변했다.

로베른은 험악해졌고, 쿠낙은 곤란한 듯 굳은 얼굴이 된다.

도아가 당혹해 물었다.

“왜요? 안 되나요? 던전에서는 보통 마법 안 쓰나……?”

아닐 텐데?

아니면 뭐 다른 문제가 있는 건가?

도아가 불안해서 두 사람의 기색을 살피자 로베른이 말했다.

“그걸 터트리면 B급은?”

“어? 나?”

“도아 양의 안전은 보장할 수 있습니까? 전에도 크리스털을 쓰고서 피를 토해냈죠.”

“아, 그거 피를 토한 게 아니라 오염을 토해낸 거고…….”

도아는 잠시 멈칫했다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고 뺨을 붉게 물들였다.

에헤헤

도아 특유의 쑥스러울 때 나오는 웃음이 입가에 걸린다.

“두 사람이 날 걱정해 주는 건 알겠어요.”

노골적일 정도로 솔직한 말도 도아의 장점이었다.

그녀가 제 가슴을 통통 두들겼다.

“아주르 나자크라서 오염에는 강하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 그리고 마법을 쓰는 게 아니라 그저 외부에서 건드려서 힘을 폭파시키는 것뿐이거든요.”

여러 가지 말로 도아는 일행을 설득했다.

그러니 걱정 없다.

그렇게 타격이 오지 않는다.

물론 이 크리스털을 던지고 나서는 전속력으로 도망가는 게 좋을 거 같다.

이런 높은 등급 크리스털의 힘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언제 이걸 시험해 보겠는가?

힘이 다 빠지고 나서는 늦다.

쌩쌩할 때 차라리 도전해 보고 싶다, 등등.

결국 도아가 이겼다.

일단 일행은 폭탄을 던질 만한 장소를 물색했다.

그다음 도아는 크리스털을 들어 올렸다.

주문은 짧았다.

애초에 그녀가 하는 건 이 힘을 폭발시키는 것뿐.

섬세한 조정도, 아름다운 주문도 필요 없었다.

필요한 건 폭발. 그것도 거대한 폭발뿐이다.

짧은 주문이 끝나자 크리스털에 금이 갔다.

로베른도 쿠낙도 눈을 크게 떴다.

쩌저적

금이 점점 빠르게 커지고 있었다.

도아에게서 크리스털을 받아든 로베른이 그걸 있는 힘껏 멀리 던졌다.

손에서 크리스털이 떨어지자마자 세 사람은 해왕이 등에 올라탔다.

어린아이인 게 다행이었다.

애 셋 정도는 가뿐히 태우고 해왕이는 전속력으로 낮게 날아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쿵―

무거운 폭파음이 들려왔다.

땅 밑이 흔들리고 건물이 흔들린다.

“이제 와요!!”

도아가 소리를 내질렀고 이어서 환한 빛이 건물 사이 골목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한순간 번개가 친 듯한 빛이 모든 곳을 가득 채우고―

콰콰콰콰콰쾅!!

폭발음과 함께 강력한 바람과 모래 먼지가 밀려왔다.

해왕이조차 나뭇가지 날아가듯 폭발에 휘말렸다.

폭풍에 휘말려 떨어지는 도토리처럼 세 사람도 떨어져서 데굴데굴 굴렀다.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몸이 낙엽처럼 굴러간다.

뜨거운 열풍이 모든 것을 휩쓸며 지나가고, 잠시 후 고요가 찾아왔다.

“콜록, 콜록.”

도아는 기침을 하며 몸을 웅크렸다.

손가락 사이로 끈적한 오염이 섞여 나왔다.

벽돌에 얻어맞아서 몸이 아프다.

‘숨, 쉬기가 어려워. 온몸이 압박받는 거 같아…….’

이렇게까지 될 일인가?

그러며 눈을 뜬 도아는 곧 이유를 깨달았다.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어!!’

어린아이에서 성인으로, 몸 크기가 돌아오고 있었다.

견디지 못한 단추가 튕겨 나간다.

도아는 허둥지둥 허리띠를 풀었다.

찌지직

견디지 못하고 옷이 찢어지기 시작했다.

‘꺄아악!!’

내적 비명을 삼키며 도아는 허리띠에 달린 오두막을 던졌다.

“오픈!”

오두막이 열리자마자 댄버스 부인이 뛰쳐나왔다.

도아의 상황을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손에 담요를 들고 있었다.

몸에 담요를 감싸고서야 도아는 안심이 되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으악!”

그녀가 비명인지 모를 걸 지르며 시선을 돌렸다.

“짐의 나신을 보고 그런 불경한 소리를 내다니.”

“으아악! 왜 와! 오지 마!”

“한심한 소리 내지 말거라.”

댄버스 부인이 로베른에게도 담요를 던져 주었다. 로베른이 그걸 멋지게 받아서 허리에 둘렀다.

도아는 그제야 시선을 그에게 주었다.

“어라.”

그의 팔에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그동안은 상의를 벗은 걸 본 적 없어서 몰랐다. 애초에 팔을 드러내고 다니는 옷차림 자체가 드물기도 하고.

등에서 옆구리로, 다시 팔로 이어지는 문신을 보고 시선을 올리니 그와 시선이 마주쳤다.

로베른이 씩 웃었다.

도아는 어쩐지 허를 찔린 느낌을 받으며 시선을 돌리고 물었다.

“쿠낙은 어디로 갔을까?”

“마검은 짐이 찾아볼 테니, B급은 그 되지도 않는 옷차림을 관두는 게 좋겠군.”

“그쪽도 마찬가지거든.”

“짐은 벗어도, 입어도 빛이 나지.”

“와…….”

짜증이 나는데, 반박할 말이 없는 게 더 짜증이 난다.

투덜거리며 도아는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도아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을 때는 쿠낙도 돌아와 있었다.

다행히도 해왕이를 비롯해 셋 모두 타박상이 약간 있을 뿐 무사했다.

무릎이나 팔꿈치가 까진 곳에는 포션을 뿌려줬다.

‘스프레이형 포션이 편하긴 편하네.’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데 가장 오래 걸린 건 로베른이었다.

그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도아는 깜짝 놀랐다.

“망토가 또 있었어?”

“짐은 B급처럼 가난뱅이가 아니라.”

도아는 끄응 하고 제 머리를 꾹 눌렀다.

아무래도 자신은 감각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는 거 같다.

‘확실히 옷이며 장비며 여러 개를 가지고 있는 게 더 효율적이긴 하지.’

쿠낙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던전을 나가고 여유가 생기면, 비에나리에에 온 김에 ‘틸랑드라’에 들르지요.”

“틸랑드라요?”

“거미줄로 짠 천으로 유명하답니다.”

“좋아요!”

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재정비를 하고 나니 기분이 산뜻해졌다.

원래 눈높이로 돌아온 것도 좋았다.

오두막을 도로 돌려놓고, 폭발 현장으로 이동하며 도아가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을까요?”

“던전 코어가 패널티를 유지할 수 없게 된 거겠죠.”

쿠낙이 답했다.

“폭발이 커서 어려워진 걸 겁니다. 길도 보세요.”

“그러고 보니 골목길이 사라졌네요.”

“던전을 복구하는 데 대부분의 힘이 들어가고 있는 거겠지, B급이 던진 크리스털의 위력은…… 상당하군.”

로베른이 휙 휘파람을 불었다.

도아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바닥에 반경 100미터는 될 법한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온통 새까만 구멍이었다.

“왜…… 까만색이죠?”

“여기는 실제가 아니라 던전 안이니까.”

로베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검은색 구멍 안에서 스르륵 강철로 된 팔이 올라왔다.

끼이이잉

키잉

기묘한 소리를 내며 거대한 고대가디언이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 왕문어…?”

동그란 반구형 머리에는 4개의 핵이 박혀 있었다.

그 아래에 달린 매끄럽고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강철 촉수는 열 개쯤 되어 보였다.

촉수의 끝에는 세발집게가 달려 있었다.

쿠르르르릉

가디언이 올라오자 바닥이 도로 평평해졌다.

콜로세움처럼 주변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높은 벽이 솟아올랐다.

엄폐물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거대한 가디언과 대치.

긴장감이 물씬 풍겨야 하는 대목이지만…….

히죽

도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쿠낙과 로베른도 여유로운 얼굴이었다.

이런 식의 정면 대결이라면 B급 던전 보스가 불쌍하다.

피잉!

핑핑!

거대한 가디언은 지체 없이 빔을 쏘아댔다.

짧게 쏘아내는 빔과 길게 쏘아내는 빔 사이로 집게발이 사방팔방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쾅!

콰쾅!

집게발이 인정사정없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며 뻥뻥 구멍을 뚫었다.

흙먼지가 뽀얗게 피어오르고 그 사이로 빔이 날아온다.

보통이라면 정신없이 피하기 바쁠 텐데, 세 사람은 가뿐했다.

“해왕아!”

도아가 날아온 집게발에 올라타 그 반동까지 합쳐서 허공에 몸을 달리며 소리 질렀다.

빙글

몸을 회전시키면서 균형을 잡았을 때는 이미 도아의 손에는 활이 들려 있었다.

활이 만곡을 그린다.

시위를 놓음과 동시에 도아는 해왕의 위에 안착했다.

이어 속사를 날린다.

그리핀은 이리저리 곡예비행을 하며 가디언을 공격을 피했다.

쾅!

그사이 쿠낙은 이미 다리를 두 개째 날리고 있었다.

‘사슬낫 모드!’

도아의 손에서 낫이 날아가 팅 하고 머리에 박혔다.

도아는 훌쩍 해왕이 위에서 뛰어내리며 사슬을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땅, 따당―

화(火)속성 특유의 마나관이 회전하는 소리와 함께 푸른빛 화염이 가디언을 보조하는 다른 두 마리 가디언을 삼켰다.

도아는 무사히 가디언의 머리 위에 안착해 핵에 있는 힘껏 낫을 박아 넣었다.

쩡!

첫 번째 핵이 깨졌다.

“엇.”

순간 가디언의 몸이 한쪽으로 확 기울었다.

쿠낙 때문에 무게를 지탱하는 다리를 잃은 가디언이 핵을 공격당하자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고 무너진 것이다.

“B급치곤 훌륭해.”

그 틈을 놓칠 로베른이 아니었다.

비행 망토를 멋지게 펄럭이며 그가 그녀 옆에 있는 핵을 부숴 버렸다.

이쯤 되면 엄폐물 없이 완벽하게 노출된 보스가 오히려 불쌍할 정도다.

B급 던전의 보스는 200년을 묵었어도 S급 모험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나머지 두 개의 핵이 순차적으로 부서지자 가디언의 가장자리가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저도 모르게 세 사람을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삐삐

삐삐삐삐삐삐!!

비명처럼 빨라지는 경고음에 셋은 동시에 도망치기 시작했다.

쾅!

콰쾅!

도아는 제 마나를 모아서 빛 방패를 만들었다.

캉!

카강!

폭파되어 날카로워진 쇳조각이 방패에 튕겨 나갔다.

마나로 방패를 만들지 못했으면 분명 저 쇳조각에 너덜너덜해졌으리라.

‘와. 자폭이라니.’

도아는 먼지구름이 사라지고 나서 몸을 일으켰다.

“콜록, 콜록.”

“도아 양, 괜찮습니까?”

언제 왔는지 쿠낙이 다가와서 도아를 살폈다.

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쿠낙은요?’

“전 멀쩡합니다. 날아온 것 중에서 적당한 녀석을 방패로 삼았거든요.”

‘그 짧은 틈 사이에?’

도아가 경악하는데 구멍 하나 나지 않은 망토를 펄럭이며 로베른이 다가왔다.

그가 혀를 찼다.

“B급은 다 좋은데 어째 판단력이 약하군. 마나로 방패를 만드는 건 최후의 방법이 되어야 하지 않나?”

“그사이에 눈으로 봤어??”

난 날아가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짐의 눈을 피할 수 있는 건 없지.”

도아는 끙 하고 신음을 내뱉었다. 그녀도 백 년이나 수련을 했지만,

진짜 죽음 가까운 곳에서 진짜 실전을 여러 번 겪어온 S급에 비하면 확실하게 경험 부족이었다.

‘노력해야지.’

도아가 툭툭 제 옷을 털었다.

쿠르릉

또 뭔가 소리가 나서 그녀가 바싹 긴장하자 쿠낙이 미소 지었다.

“끝났네요.”

“끝?”

“네.”

쿠낙이 가리킨 곳을 보니 콜로세움 가운데에 원기둥이 천천히 올라오고 있었다.

그 위에 던전 코어가 빛나고 있다.

“확실히 수가 많아서 골치 아프기는 했지. 패널티도 귀찮은 점이 많고.”

“던전이 200년쯤 되면 이렇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군요. 모험가 길드 쪽에서 보고서를 여럿 요청할 거 같습니다.”

도아가 ‘보고서라.’ 하고 고개를 갸웃하다가 두 사람을 덥석 잡았다.

“잠깐만요!”

던전 코어 쪽으로 가던 두 사람이 의아해 도아를 보았다.

로베른이 씩 웃었다

“짐이 아니라 그대에게 코어를 드는 영광을 양보해 줄까?”

“도아 양이 리더이시니 당연히 그래야지요.”

“아니, 지금 그게 아니라요.”

던전은 아직 공략 중이라고 표시되어 있을 거다.

들어올 사람이 없다.

던전 코어를 뽑기 전이니 아이템도 없다.

한마디로 사방이 부서져도 상관없다.

도아가 쿠낙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쿠낙, 지금 마검을 부술게요.”

순간 쿠낙은 그대로 굳었다.

아까 연속적인 폭발 때문에 귀가 어떻게 된 걸까.

“B급?”

로베른도 드물게 목소리가 굳어 나왔다.

도아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말했다.

“지금이라면 부술 수 있어요. 물론 쿠낙의 동의가 있어야 하겠지만요.”

쿠낙은 저도 모르게 마검 손잡이를 붙잡았다.

“그럼 저도 죽는 겁니까?”

그의 목소리는 고요하다.

그러나 도아는 뒤쪽에서 로베른이 긴장하는 걸 느꼈다.

로베른 역시 무기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도아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제가 아주르 나자크로서 마검을 정화하려는 시도를 하는 거예요. 하지만 마검 쪽이 견디지 못하고 깨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퀘스트 이야기를 그대로 할 수는 없으니 도아는 에둘러 이야기를 했다.

“아마 깨질 거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쿠낙에게 이상이 생기는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계약과 연결까지도 제가 정화해 버리게 될 테니까요.”

도아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럼 도아 양은요?”

쿠낙의 물음에 도아는 고민하지도 않고 시치미를 뚝 뗐다.

“아주르 나자크는 그게 일인걸요.”

답은 답이로되 답이 아니다.

“정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로베른이 물어서 도아가 주변을 둘러보고 말했다.

“다행히 피해 줄 곳도, 생명도 없는 거 같네요. 믿음직한 S급 모험가도 있고요.”

참 다행이죠?

도아가 말하고는 쿠낙에게 소년같이 씩 웃어 보였다.

“안 죽이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말했죠? 풀어 주겠다고.”

쿠낙은 그 웃음에 저항할 수가 없었다.

만약에 죽는다고 한다면.

죽을 장소가 여기이며, 사신이 이 두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는 검대를 풀어 도아에게 통째로 내밀었다.

도아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퀘스트 창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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