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7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76화

결국 하루 종일 한 거라고는 오러식에 대한 것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오러를 움직이는 법과 형태를 빚는 것이었다.

“어르신, 이런 것보단 차라리 오러식의 구결을 먼저 알려 주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지금 네가 그걸 배우면 몸이 터져 죽을 텐데. 그래도 배우겠느냐?”

“……여기서 이렇게 움직이면 됩니까?”

“그렇지. 거기서는 그렇게 움직여야지.”

이유를 들어 보니, 내 오러는 아직까지 난폭하고 스스로 퍼지려는 성질이 있기에 오러식의 흐름대로 오러를 움직였다간 몸이 터진다는 모양.

결국 노가다를 해야 한다는 말이었는데, 이것 때문에 매일 강원도까지 날아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수를 쓸 수밖에.

“어르신. 실버타운에서 좀 더 빨리 나오실 수 있다면 나오실 겁니까?”

“응? 뜬금없이 그게 무슨 소리냐?”

잠깐의 휴식 시간.

갑작스레 내가 꺼낸 질문에 곽춘식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슬슬, 실버타운에서 나오셔도 되지 않나 해서 말입니다.”

“하, 그게 그리 쉽게 되겠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듯 손을 휘휘 젓는 곽춘식.

“협회 놈들도 처음에는 빌런을 죽여도 눈을 감아 줬었다. 그야 내가 지금까지 해 온 공이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협회가 아닌 정부 쪽에서 나를 압박해 오더구나. 빌런에게도 재판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말이야. 물론, 겨우 그런 이유로 날 이곳에 보낸 건 아니겠지.”

그의 추측대로 정부에서 그를 영웅 실버타운으로 보낸 이유는 바로 협회의 힘이 더 커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함이었다.

협회의 존재는 정부에게 있어 군대를 뛰어넘는 무력 조직이나 다름없었으니 말이다.

이것과 연계되는 대통령 암살 미션은 꽤 재미있었지.

“그대로 니플헤임에 들어갈 뻔한 것을 협회의 아이들이 탄원서를 제출해서 겨우 여기로 오게 된 거다. 그런데 그런 내가 여길 나갈 수 있겠느냐?”

정석적인 대답이긴 했다.

하지만 세상이 그저 그렇게 정석으로만 진행되진 않는 법.

나는 그런 그를 향해 피식 웃어 주었다.

“안 될 건 없지 않습니까.”

“……뭐?”

“제가 누군지 잊으셨습니까?”

칼리오네가 대한민국의 다른 조직보다도 더 활개를 칠 수 있는 것은 바로 정경유착이 무척이나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블런티 패밀리를 정리할 때나 군산 폐공장 단지에서 사건을 일으켰어도 아주 신나게 총질을 해 댔는데, 뉴스는 물론 문제 삼는 이가 단 한 명도 없지 않았는가.

“아무리 그래도 내가 어찌 네 도움을 받겠냐. 그냥 여기서 늙어 죽으련다.”

“허, 서재만 들어가도 손녀 사진이 이곳저곳에 놓여 있으신 분이 잘도 그러시겠습니다.”

“그러면 나보고 여길 나간 뒤 어디로 가란 말이냐. 안 그래도 협회를 견제하느라 날 유배 보낸 게 정부인데, 그네들이 날 다시 협회로 돌아가게 가만히 둘 것 같으냐?”

뭐, 그게 걱정이시라면 문제는 없지.

“협회 말고 어르신을 받아 줄 곳이 한 곳 더 있지 않습니까.”

“……뭐?”

나는 싱긋 웃으며 준비했던 말을 그대로 내뱉었다.

“아카데미로 오시면 됩니다. 은퇴한 영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어린 영웅들을 가르친다. 그림도 좋고 명분도 서지 않습니까.”

이게 바로 내 노림수였다.

아카데미는 협회에도 정부에도 속하지 않은 조직.

만약 곽춘식이 실버타운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겠다고 하는 순간, 그들은 반대의 명분이 없어진다.

왜? 과거 전설로 불렸던 영웅이 교직을 맡는다는 명분을 막을 수 없으니까.

그것은 그들이 내세우고 있는 각성자의 자유의지 존중. 그리고 초인 양성 및 보호에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전면으로 위배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들에게 있어서도 나쁠 게 없는 일이었다.

그들이 곽춘식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이미 충분한 힘과 명예가 있는 그가 협회의 실권을 잡고 자신들과 전쟁을 치를까 걱정하기 때문, 그런데 협회로 가지 않고 아카데미에서 교직을 맡는다고 한다면?

오히려 아카데미의 직원들과 여러 교관, 학생들을 통해 그를 감시하에 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 곽춘식의 얼굴에 망설임이 스쳐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어르신께서 손녀분을 매일 만날 수 있다는 거겠지요.”

“……손녀? 지유를 말이냐?”

손녀 이름이 곽지유였나.

아무튼.

“예. 이번 서울 영웅 아카데미에서 초등부와 유아부를 개설하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직 위쪽 교직원들 사이에서만 나온 이야기지만 확실할 겁니다. 그리고…… 어르신의 손녀분 역시 각성하시지 않았습니까.”

그토록 보고 싶어 하는 손녀를 아카데미에서 계속 볼 수 있는 기회다.

과연, 손녀라면 끔벅 죽는 그가 이러한 기회를 놓치고 싶어 할까.

“만약 어르신께서 아카데미의 교관으로 오시게 된다면 분명 손녀분도 언제든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으시겠지요. 게다가.”

난 싱긋 웃으며 결정타를 넣을 준비를 했다.

“손녀분에게 초인들의 선생님이란 멋진 모습을 보여 줄 기회 아닙니까? 상상해 보십시오. 우리 할아버지가 여기 선생님이야! 부럽지? 라고 주변에 자랑하고 다니는 손녀분의 모습을요.”

곽춘식의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가는 것이 보인다.

거의 넘어온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이었다.

“잠깐, 생각을 좀 해야겠구나.”

그래도 몇 년을 있던 실버타운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까?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한 모양.

하지만 난 이미 알고 있다. 이 이야기의 결말을.

결국 그로서는 어쩔 수 없을 테니까.

“역시 그러십니까?”

“그래, 생각을 좀 정리해 보마. 참, 오늘은 이만 돌아가 봐도 좋다.”

“예? 지금 말입니까?”

지금까지 한 것이라고는 마력을 조형하는 테크닉에 배운 게 전부인 상황.

지금 이대로 집에 돌아가면 시간이 빌 게 분명했다.

“그래, 우선 팔찌를 빼고도 간단한 모형을 조형할 정도로만 연습하거라. 그게 가능해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꾸나.”

그렇게 곽춘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손만 흔들며 서서히 내 시야에서 사라져 갔다.

내 제안에 홀라당 넘어간 것은 좋은데, 이거 참…… 시간이 남아 버렸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생각하는 와중.

“아.”

이곳에 오기 전 GPS 창을 띄어 놓았던 스마트폰의 화면이 눈에 띄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 근처에 산삼밭이 있지 않았나?”

분명 게임 속에서는 강원도 인제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일정 확률로 산삼밭을 발견하게 되는 이벤트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던전이 발생하며 일어나는 마력의 파장으로 변화한 산삼은 마력 산삼이라는 종이 되어 영약이나 다름없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 있는 세계관.

좋아, 곽춘식의 성격상 그런 것을 캐러 다니진 않을 테니 분명 남아 있을 거다.

“뭐, 집에는 조금 늦게 들어가도 되겠지.”

마침 저번 다른 패밀리의 보스들에게 받은 선물에 대한 보답을 어떻게 할까 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였다.

마력 산삼은 영약으로도 좋지만, 스테미나 음식으로도 참 좋으니 말이다.

곧장 저번에 얻은 아이템. [이차원 창고]를 소환해 옷을 갈아입고는 과거 던전이 형성되었던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게임의 설정대로라면 분명 이 근처에 산삼밭이 있어야 할 터.

“자, 그럼 슬슬 찾아볼까?”

던전은 게임에서도 필수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랜덤으로 발생하기에, 자연스럽게 그 영향을 받는 마력 산삼의 위치도 매 플레이마다 고정되진 않는다.

보통은 찾기 어렵다는 뜻.

하지만.

[「스킬 : 오러 소나」를 발동합니다.]

지금의 나는 그걸 쉽게 할 수 있는 스킬이 있었다.

팔찌를 끼고 있는 탓에 넓은 곳에 오러를 퍼뜨리는 것이 조금 힘들게 느껴졌지만, 땅을 통해 천천히 뿌리를 내리듯 퍼트리다 보니 점점 익숙해져 간다.

“오.”

이윽고 정면으로 퍼뜨린 오러가 마나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여태까지 느끼던 것과는 다른 감각이다.

팔찌를 하기 전까지는 그저 형태만 파악할 수 있었다 친다면 이번에는 마력의 유동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꽤 신기한 느낌이었다.

오러를 회수하고 등산을 한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흙내음과 피톤치드 가득한 상쾌한 공기. 그러나 어느 순간 공기에서 그윽한 마나의 향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에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자 붉은 열매가 달린 풀들이 군락을 이룬 모습이 보였다.

“……심 봤다.”

그야말로 심 봤다! 를 외칠 수밖에 없는 상황.

절로 지어지는 미소와 기쁨에 산삼밭의 가운데로 들어가 주변을 둘러본다.

어딜 둘러봐도 새빨간 열매가 달려 있는 최고 품질의 산삼들.

한 30뿌리 정도는 될까? 내가 먹는 것은 물론 선물용으로 나눠 주고도 남을 숫자.

비록 하나하나가 몇 년이나 자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거야 나중에 알아보면 될 일이고.

“그러면 준비 좀 해 볼까?”

곧장 몸을 풀며 주변을 살핀다.

그럼 이젠 원 플러스 원을 준비해야 할 차례.

이렇게 영약들이 널려 있으면 자연스레 이곳을 차지하고 있는 녀석들도 있을 터.

내가 본인의 영역에 들어온 것을 녀석 또한 눈치챘을 테니 녀석도 곧 발걸음을 옮길 것이 분명했다.

“……나타나셨나.”

저 멀리서부터 땅이 울리는 것이 느껴진다.

우지끈 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나무들과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새 떼들.

───────!!

수많은 나무을 부수며 이곳을 향해 다가온 것은 콧김으로 푸른 마력을 내뿜는 거대한 곰이었다.

“대체 얼마나 산삼을 먹었길래 숨 쉬는 것만으로도 마력이 뿜어지는 거지?”

마력 산삼을 섭취한 반달곰이라니.

분명 녀석의 웅담 역시 상당한 마력을 품고 있을 영약이 되었을 게 분명했다.

“안 그래도 이 팔찌 때문인지 몸이 찌뿌둥했는데, 한 번 놀아 볼까.”

* * *

집으로 돌아와 마력 산삼을 섭취한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우선 팔찌 때문에 어색하게 느껴지던 오러의 운용이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팔찌를 벗고도 오러를 운용해 보았는데, 평소보다도 오러가 더 격렬히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마력 산삼을 먹고 몸에 열이 오른 것과 연관이 있었던 모양.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 뿌리를 더 먹어 보았지만 역시나 그냥 컨디션만 좋아졌을 뿐. 큰 변화는 없었다.

중복으로 영약을 먹으면 큰 효능을 못 본다는 것이 이 세계에선 당연한 결과였기에 크게 섭섭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도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마력 산삼을 장복했던 반달가슴곰의 웅담이었다.

[이름 : 마력 반달가슴곰의 웅담]

[등급 : 레어]

[종류 : 영약]

[설명 : 가장 오래된 마력 산삼을 섭취하여 영물로 변화한 반달가슴곰의 웅담입니다. 현재로서는 섭취할 수 없으며 가공을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무려 가공해야만 섭취할 수 있는 영약의 소재.

소재 자체만으로도 레어라는 등급을 가지고 있으니 가공을 거치면 얼마나 대단한 영약이 될지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영약의 가공은 누구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까.

게임 속에서 유명했던 약재사들을 떠올리며 리스트를 작성하려고 했을 때.

-~♬

침대 위에 올려 두었던 스마트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지금 시간은 오후 9시.

조직의 일이라면 직접 찾아와 이야기를 전달했을 텐데, 이 시간에 연락 올 사람이 있나?

그런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겨 스마트폰을 확인하자 수신인의 이름이 떠올라 있었다.

[김세아]

“세아?”

이 시간에 세아가 나한테 전화할 일이 있었나?

의아한 마음으로 통화 버튼을 당겨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어어? 바, 받았어요. 유, 유진 씨?]

평소의 활기찬 목소리와는 달리, 겁에 질린 듯 무척이나 떨리고 있는 세아의 목소리.

느낌이 이상했다.

“……무슨 일 있나?”

[네에…… 저…… 그게…… 흐윽! 뭔가…… 잘못된 거 같아서…….]

“잘못돼? 그게 무슨 소리냐.”

[막 증거도 다 있다고 하고…… 증인도 있다고 하구……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증거? 증인?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지금 어디냐.”

[제가…… 흐윽! 지금 경찰서. 경찰서예요…….]

아무래도, 문제가 생긴 모양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