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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78화

세아를 먼저 차에 태운 뒤, 나는 이번 일을 위해 직접 발걸음해 준 변호인단의 대표. 한광기 변호사에게 찾아갔다.

“오셨습니까. 도련님.”

대한민국에서는 헌터와 관련된 소송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로펌 디케.

그들은 과거부터 한월그룹과 칼리오네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로펌으로 지금도 한국에서는 손에 꼽는 대형 로펌이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부탁에도 빨리 찾아와 줘서 정말 고맙다.”

“오히려 먼저 찾아 주셨으니 저희 쪽에서 감사를 드려야겠지요. 도련님의 패밀리분이 겨냥당하신 만큼 이번 사건이 끝날 때까지는 앞으로 제가 전담해서 끝까지 모시라는 콘실리에리의 명령도 있었습니다.”

“……콘실리에리께서?”

“예. 그리고, 오랜만에 식사 자리를 갖자고도 하셨습니다.”

“……내가 따로 연락드리도록 하지.”

“예, 그럼. 저희는 이번 사건에 관련된 자료 조사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를 하고는 뒤돌아 걸어가는 한광기.

솔직히 처음 그가 선두로 이곳에 찾아왔을 때는 깜짝 놀랐다.

그 역시 게임 속에서 등장하는 네임드 NPC 중 한 명이었으니까.

미치광이 변호사.

그를 뜻하는 이명으로, 자신이 맡은 사건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승리한다는 변호사 중 한 명이었다.

다만 작중에선 그를 꼭 악인으로만 연출하지는 않았는데, 결국 그가 악인의 변호를 맡아 승리하게 되더라도 자신의 의뢰인이 악인일 경우엔 자신의 손으로 직접 벌을 받게 만드는 비질란테나 다름없는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인물이 인물 도감에 추가되었습니다!]

<(N)인물 도감>

그리고 이번 일을 통해 인물 도감에도 등록된 모양.

다른 이들은 추가되지 않은 것을 보면, 역시 인물 도감에는 게임 속에서 네임드로 분류되는 이들만 등록되는 모양이었다.

세아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찰서의 바로 앞. 스마트폰을 들고 열심히 대화를 나누고 있는 세아의 모습이 보인다.

보아하니 갑작스럽게 형사들에게 끌려 나온 것에 대하여 동생들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 있는 모양.

“알았어, 시아야. 언니 금방 갈 테니까 시우랑 얌전히 있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은 세아가 긴장감을 풀기 위해서인지 한숨을 내쉰다.

“후우. 정말 감사해요. 유진 씨가 아니었다면 동생들은 물론이고 저까지 곤란해졌을 거예요.”

그러고선 나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려요. 유진 씨 덕분에 살았어요.”

아마 그녀 역시 무척 놀랐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는 내 말에 따라 끝까지 입을 다물고 가만히 기다려 주었고, 이렇듯 내게 감사를 표하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충분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참, 시간이 늦어서 버스나 지하철도 없을 텐데. 어떻게 돌아가려고 했지?”

“네? 어…… 어떻게든 걸어가려고 했는데요.”

“……태워 주지.”

“네?”

“어차피 남는 게 시간이어서 말이야.”

마침 타이밍 좋게 내 앞에 서는 검은색의 세단.

“자. 빨리 이 시간에 괜한 고생 하지 말고.”

“어어? 그, 그건 그렇지만. 저는 정말 괜찮은데요.”

“오히려 이대로 널 혼자 보내면 내가 불안해서 그렇다. 자, 자.”

“어라?! 아앗!”

결국 내 등쌀에 말려 뒷좌석에 앉는 세아.

시트의 촉감이 그리도 신기한 것인지 앉은 채로 방방 몸을 움직인다.

“와…… 이게 유진 씨네 자동차…… 뭔가 촉감이 부들부들한 게 신기해요.”

나 역시 처음 이 차에 탔을 때 세아와 비슷한 생각을 했었기에 피식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참, 집 주소 좀 알려 줄 수 있겠나?”

“네? 어, 저희 집 주소가요…….”

세아의 입에서 나온 주소는 차로 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와아아…….”

출발을 알리는 한서준의 말에 감탄한 듯 김세아의 얼굴이 활짝 펴진다.

경찰서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침울해 보이는 세아가 마음에 쓰였는데 이렇게라도 웃는 모습을 보니 나 역시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세아의 집 앞.

세아만 내려 주고 떠나려고 했을 때 그녀는 뭐라도 생각난 듯 내리다 말고 나를 바라본다.

“참, 유진 씨. 제가 이번에 신세를 진 것도 있고…… 동생들이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데, 잠깐 올라와서 차라도 한 잔 어떠세요?”

“동생들이?”

“네, 평소에 유진 씨 이야기를 많이 해서 동생들도 궁금한 모양이에요. 아, 운전 기사분도 같이 올라가요!”

운전석에 있는 한서준에게도 묻는 세아. 하지만 한서준은 멋쩍은 듯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주변에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저는 다른 곳에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음 써 주셨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아, 아니에요! 이렇게 운전해 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걸요. 유진 씨는요……?”

“이대로 그냥 가면 서운해할 거잖나.”

“정답이에요.”

내 대답에 싱긋 웃으며 먼저 차에서 내리는 세아.

나 역시 그녀를 따라 내리자 먼저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세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층 주인아주머니는 주무시니까 조용히 들어와야 해요……!”

“아, 그래.”

집은 2층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덜컹!

소리와 함께 2층에서 문이 열리며 7살 정도로 보이는 꼬맹이가 엄청난 속도로 계단을 타고 내려와 세아에게 안겼다.

“누나!”

“아이구. 진짜. 누나 늦게 오니까 먼저 자고 있으라니까.”

“누나가 경찰들한테 잡혀갔는데 어떻게 자!”

눈앞에서 펼쳐지는 눈물의 재회.

이내 나를 발견한 아이는 화들짝 놀라며 얼굴을 붉히더니 허리를 숙이며 내게 말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누나 동생인 김시우예요.”

“어…… 그래.”

방금까지의 모습이 거짓말이라는 듯. 초면부터 무척이나 예절 바른 모습을 보이는 아이.

“따라오세요. 저희 집은 이 층이에요.”

먼저 앞장서서 계단을 오르는 시우. 나와 세아 역시 천천히 계단을 타고 올라가 시우가 열어 준 문 안으로 들어갔다.

“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무척 반가운 집안의 모습이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이쪽 세계에 넘어오고 나서 제대로 된 가정집에 들어가 본 적이 있던가?

CS의 세계로 넘어와 빙의한 이후로 칼리오네 가문의 모습이 디폴트가 된 내게 있어, 이러한 풍경은 무척이나 정겨울 수밖에 없었다.

얼마 안 되는 기간 동안 이 몸은 이미 커다란 저택과 스위트룸에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공기 중에 느껴지는 익숙한 섬유유연제의 향과 노란빛의 장판.

그리고 주변이 꽉 차 있는 익숙한 벽지까지.

세아가 살고 있는 이곳은 본래 내가 살던 곳을 떠올리게 만드는, 그리움을 상기시키는 모습이었다.

“언니이이이이!!”

이번에도 세아를 발견한 또 다른 아이가 세아에게 와락 껴 안긴다.

“언니 다친 데는 없죠?”

“그럼, 언니가 누군지 몰라?”

그런 아이를 토닥여 주며 상냥히 이야기하는 세아.

“손님도 오셨으니 인사해야지?”

“아, 참!”

화들짝 놀라 세아에게서 떨어진 여자아이가 내게 배꼽 인사를 건넨다.

“아! 안녕하세요오. 언니에게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아.”

귀엽게 인사하는 여자아이. 나이대가 비슷해서 그런지 여동생인 지윤이가 생각났다.

게다가 마치 세아가 어렸다면 저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될 정도로 똑 닮은 모습.

옆에 있는 시우의 눈빛이 무척이나 강인해 보였다면 이 아이의 눈빛에서는 총기가 가득해 보였다.

“저는 세아 언니의 동생이자 시우의 누나인 김시아예요. 아카데미에서 언니가 신세를 많이 지고 계시다 들었습니다아.”

그리고…… 뭐랄까. 나이에 비해 많이 어른스러운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 왜 네가 누나야! 동갑이면서!”

“내가 너보다 먼저 태어났으니까 누나지. 그리고, 손님 앞에서 싸우면 안 된다고 언니가 말했잖아?”

“씨잉…….”

……쌍둥이였나.

아무래도 여자아이 쪽이 누나인 모양이다.

“참, 금방 차를 내올게요. 저기에서 아이들과 좀 기다려 주시겠어요?”

“그러지.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세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선 나는 거실에 놓여 있는 소파에 앉았다.

세아가 살고 있는 집은 좁긴 했으나 평범하다면 무척 평범해 보이는 가정집이었다.

두 개의 방과 화장실 하나. 그리고 4인 가족이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식탁.

듣기로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집주인분이 배려해 주셔서 싼값에 여기서 머물 수 있게 되었다는 모양이다.

“형. 형아가 저희 누나 구해 준 거 맞죠?”

“오빠. 오빠가 저희 언니 구해 준 거예요?”

세아가 사라지자마자 내 양쪽에 앉고서는 질문 공세를 시작하는 쌍둥이 아이들.

“저희 누나랑 같은 동아리예요?”

“언니네 동아리 부장님이에요?”

평소 동생들에게도 나에 관한 이야기를 한 것이 있는지, 나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들을 해 오기 시작한다.

이런 걸 보면 영락없는 꼬맹이들이네.

“형도 다른 영웅들처럼 엄청 쌔요? 마이트 가이보다 쌔요?”

“오빠가 우리 언니보다 쌔요? 얼마나 쌔요?”

어린아이의 호기심은 죄가 아니라고 했던가.

차근차근 계속해서 날아오는 질문들에 하나하나 대답해 주고 있으니 잠시 뒤, 세아가 쟁반에 차를 내오며 나왔다.

“많이 기다리셨죠. 죄송해요. 얘들아. 유진 씨가 힘들어하시잖아!”

“누나누나! 이 형 엄청 쌔대!

“언니언니! 오빠 엄청 대단한 사람 같아요!”

“……응?”

벌써부터 내게 흠뻑 빠져 버린 두 남매의 모습이 의외였는지 당황하는 세아.

“아이들이 많이 착하고 똑똑한 거 같더군.”

“그런가요? 하하…….”

내 칭찬에 헤실헤실 웃는 두 아이와 식탁 위에 컵 네 잔을 내려놓는 세아.

“아이들이 유진 씨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참, 인사는 하셨죠? 여자아이는 시아. 그 옆에 까불이는 시우예요.”

“누나! 까불이라니!”

“뭐.”

“까불이 맞습니다…….”

……대충 이 집의 서열 구조를 알 것만 같았다.

“그리고 시아, 시우. 여기에 계신 분이 바로 저희 동아리의 부장이자 제 보스인 한유진 씨예요.”

물론 여기서 세아가 말한 보스의 의미는 직장 상사 정도의 의미겠지만, 왠지 모르게 그녀에게 보스라는 말을 듣자 낯간지러운 느낌이 든다.

그야, 아카데미에서 나를 보스라고 부르는 사람은 진우밖에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세아의 입에서 보스라는 말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참, 아이들에게 아직 내 소개를 안 했군. 한유진이다. 세아가 말한 대로 동아리 ‘파밀리아’의 부장을 맡고 있기도 하지.”

“네, 만나서 반가워요. 유진 오빠.”

“반갑습니다. 유진이 형.”

방금 인사를 했지만 다시 한번 더 꾸벅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 아이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세아.

“자자, 다들 우유 맛있게 먹었으면 가서 코 자야지? 이러다 내일 늦잠 잔다?”

“내일 쉬는 날이라 늦잠 자도 되는데?”

“……야! 언니, 저랑 시우는 먼저 들어가서 코 잘게요.”

아직 자기 싫어하는 시우의 모습이었지만 시아는 그런 시우의 손을 붙잡고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며 방으로 휙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아이들이 방 안으로 나가게 되고 나서야 조용해진 집안.

“아이들이 엄청 활기차죠? 집안이 이러다 보니 애들을 금방 철들게 한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세아의 부모님은 모두 영웅이었다.

아쉽게도 영웅 활동을 하시다 함께 돌아가신 탓에 순식간에 집안의 가장이 돼 버렸다고 했지…….

‘솔직히 제대로 된 학창 시절을 보내긴 힘들었겠지.’

이번에 의심당했듯 아무리 마력이 부족하다 해도 ‘공간계 마법’이 주는 특수성은 지대하다.

그런데도 이렇게 근근이 살아가던 이유는 바로 아이들 때문일 터.

그나마 지금은 모두 유치원에 다닐 나이가 되어 여유가 생긴 모양이었지만, 그녀로서는 둘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돈이 필요할 터였다.

“그래도, 네 덕분에 아이들이 저렇게 잘 컸잖냐. 보아하니 재능도 있는 것 같던데.”

“……네? 재능이요?”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지만, 방금 전 아이들이 내 옆에 나란히 앉았을 때 떠올랐던 시스템 창.

덕분에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새로운 인물이 인물 도감에 추가되었습니다!]

<(N)인물 도감>

[김시아]

[김시우]

어째서 공간계 마법을 사용하는 김세아가 원작에 등장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두 아이가 어째서 <인물 도감>에 추가된 것인지 말이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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