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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81화

레이 펜드래곤.

그야말로 서울 영웅 아카데미에 있어서는 이름처럼 신화를 쓴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

영국 대귀족 출신의 그는 다른 이들처럼 가장 훌륭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 서영아에 유학을 온 학생이었다.

1학년 입학과 동시에 아카데미의 시스템을 파악하고 1학년에 동아리 설립이라는 쾌거를 이루어 낸 뒤, 2학년에 올라가서는 다이아 동아리까지 등극. 그리고 파죽지세로 학생회까지 장악.

그야말로 웹소설 속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녀석인 것이다.

“우리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학생회 일동은 너희들을 환영해! 파란 머리가 수석. 검은 머리가 차석인 걸까?”

우리를 번갈아 바라보더니 그렇게 말하고는 싱긋 미소를 짓는 레이 펜드래곤.

“자, 일단 자리에 앉을래? 여기에 너희를 부른 이유는 혼내거나 하려는 게 아니니까 그렇게 서 있을 필요는 없어.”

그의 말을 듣고 눈앞의 테이블을 바라본다.

레이 펜드래곤이 앉아 있는 상석을 제외하고는 전부 녀석보다 서열이 낮은 사람들이 앉을 만한 자리만 남아 있었다.

……재미있네.

녀석의 말을 듣고는 먼저 가장 가까운 빈자리에 착석하는 최연을 따라 의자를 빼낸 나는──

“……호오?”

그대로 회장의 맞은편에 의자를 놓은 뒤 그곳에 앉았다.

그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리는 녀석.

이에 펜드래곤의 옆에 선 율리가 화들짝 놀라는 듯했지만, 나는 놈이 겨우 이런 거로 화낼 양반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기왕 이야기할 거라면 마주 보고 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학생회장님.”

“그래. 고개 돌릴 필요도 없으니 괜찮겠네. 편하게 앉아!”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말하며 나까지 자리에 앉고 나서야 각자의 자리에 앉는 학생회의 멤버들.

그중에는 총력전을 준비하며 마주쳤던 서연수의 모습도 있었다.

긴장되는 분위기 가운데, 먼저 입을 연 것은 학생회장의 옆에 앉아 있던 율리였다.

“최연.”

“예.”

“최근 반 순위 결정전에서 스코어 2등을 차지. C반을 전체 반 서열 2위로 결정짓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쓰여 있네?”

“예.”

“입학 성적은 수석. 입학시험 때 지수현 교관을 상대로 칼을 빼 들고 목을 노렸다……? 이게 사실이야?”

율리의 말에 웅성대기 시작한 학생회의 멤버들.

그 가운데, 펜드래곤은 여전히 재미있다는 듯 미소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습니다.”

“어째서 그렇게 행동했는지 물어봐도 될까?”

“……가장 자신 있는 걸 해 보라 하셨기에 가장 자신 있는 검을 휘둘렀을 뿐입니다.”

덤덤히 이야기하는 최연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 율리. 이내 그녀의 시선이 내게로 향한다.

“한유진. 최근 반 순위 결정전에서 스코어 1위를 차지. A반을 1위로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쓰여 있네. 우와, 후배님.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그렇게 말하며 힐끔 나를 바라보는 율리. 리액션으로 나는 어깨만 살짝 으쓱 움직여 주었다.

“어디 보자…… 그래, 기록상으로는 아카데미에서도 최고 기록이라 적혀 있는데.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물어봐도 될까?”

“안 됩니다.”

“오오, 역시…… 응?”

잘못 들었다는 듯 눈이 휘둥그레지는 율리.

“바, 방금 뭐라고 한 거야?”

“안 됩니다. 라고 했습니다.”

내가 그걸 왜 알려 줘?

어차피 알려 줘도 뭔가 얻을 것도 없는데. 그냥 대답하지 않기로 했다.

“그, 그래? 대답하기 싫으면 뭐…… 어쩔 수 없지. 그러면 입학시험 때 내용을…… 어, 어라? 저격 총으로 지근거리에서 지수현 교관의 머리를 저격? 아니, 누가 입학시험 기록에 장난질을…….”

“아, 그건 사실입니다.”

“그치? 장난…… 사실이라고?”

……인간의 눈이 저렇게 커질 수도 있는 거구나.

그래도 사실이 사실인 만큼 거짓말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고개를 끄덕이니 당황한 율리의 옆에 앉아 있던 레이 펜드래곤이 ‘푸핫!’하고 육성으로 터지고 만다.

“교관한테 저격……! 크흣……! 크핫하핫핫!! 아, 참을 수가 없네! 진짜!”

배까지 부여잡고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선 웃기 시작하는 학생회장의 모습에 율리는 이제는 포기했다는 듯이 해탈한 표정을 짓는다.

“그래, 각 학년의 수석과 차석은 늘 이상한 놈들이었으니까…… 납득은 가네. 그러면 여기부터가 본론인데…….”

“율리 잠깐만. 이건 내가 말할게.”

드디어 오는 건가.

“두 사람, 학생회에 들어오는 게 어때?”

레이 펜드래곤이 우리를 이 자리에 부른 목적.

학생회 영입.

다음 학기를 마지막으로 사회에 나가게 되는 현 학생회. 지난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뒤를 이을 후계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미 사전에 들은 내용이었기에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

그저, 아 올 게 왔구나. 정도의 생각만 들었을 뿐.

아직까지 대답을 하지 않아서일까. 펜드래곤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학생회가 되면 상상도 못 할 혜택이 주어질 거야. 기본적으로 학칙에서 꽤 자유로워지고 학생회비를 관리할 수 있게 되며, 무엇보다 바깥 사회에서 보는 눈이 달라지지. 어때, 끌리지 않아?”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제안하는 펜드래곤.

뭐, 틀린 말은 아니었다.

아카데미 루트에서 학생회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은 대단히 매력적이었으니까.

이런 작품에서 으레 그러듯, 학생회가 가진 권력은 꽤 강력했고 적게나마 학교의 시스템에 관여할 수 있을 정도였다.

현실에서도 학생회를 하면서 자동차를 뽑지 못하면 바보라는 도시 괴담이 있을 정도니, 이런 권력이 있다면 그 이상도 가능하겠지.

평범한 캐릭터로 빙의해서 이런 제안이 왔다면 곧장 받았겠지만…….

지금의 나는 칼리오네 패밀리의 후계자.

이런 배경을 가진 나에게 있어 학생회 루트는 득보다 실이 더 컸다.

‘돈이나 권력이나…… 어느 쪽이든 말이야.’

돈? 학생회에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처리하면서 나오는 푼돈이나 모은다고?

내 지금 용돈이 얼만데?

빌 게이츠가 떨어진 달러 줍는 소리다.

권력? 양지라면 몰라도 음지에서만큼은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게 칼리오네.

굳이 정계나 헌터 업계에 접선책을 만들 필요도 없이 바로 칼리오네가 만들어 놓은 루트를 사용하는 게 더 빠르다.

무엇보다.

‘이미 당신의 수법은 뻔히 알고 있으니까.’

거기에 놀아날 순 없지.

난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사양하겠습니다.”

“응? 어째서?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아? 무려 학생회에 소속되는 일인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묻는 펜드래곤.

“제가 좀 내향적이라…… 빛나는 무대 중앙에 서 있는 것은 제가 불편해서 말입니다.”

그렇게 답하며 싱긋 웃어 주었다.

내 대답에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펜드래곤.

“그러면…… 최연. 너는 학생회에 관심이 좀 생기지 않아?”

“별로요.”

그녀 역시 고개를 저으며 사양할 뿐이었다.

“핫하하하하! 두 명이 전부 거절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생각보다 많이 겸손한 친구들이었구나?”

……이걸 겸손으로 받아들인다고?

“그렇게까지 거절하지 않아도 되는데, 어차피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믿을 만하니까 속 편하게 말해도 괜찮아.”

이건 마치…….

“학생회, 하고 싶지?”

하라고 강요하는 느낌인데?

원작에서도 학생회에 가입하는 이벤트는 이렇게 차석이나 수석이 되어야 참여할 수 있었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이렇게까지 강요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는 않았었다.

뭔가 이유가 숨어 있는 게 분명했다.

“저희가 한다고 하더라도 2학년의 수석과 차석 선배들에게도 학생회를 권유하실 거 아닙니까.”

“응? 그렇지?”

“그러면 결과적으로 저희는 선배들의 밑으로 들어가게 되겠군요. 이미 소문을 들으셔서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남의 밑에 있는 건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말입니다.”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또 권유하지는 않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회장,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요즘 것들은 말로 해선 안 들어 처먹는다고.”

탁자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앞에 놓인 명패에 쓰인 직책은 [총무].

“선배들이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데, 눈치껏 받아들이면 되는 거 아니냐? 신입생 애송이들아.”

전형적인 양아치성 발언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선 그는 나와 최연을 노려본다.

“적당한 수준의 녀석들이라면 모를까. 검선 어르신의 손녀인 너와 역대 아카데미 최고 기록을 내고 있는 너이기에 이렇게까지 말하는 거다. 그런데…….”

꾸득. 그의 주먹에서 나는 소리.

마치 당장이라도 휘두를 듯 그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너희는 아카데미의 학생회 따위는 별것도 아니라는 듯 말하는군.”

싸늘한 표정을 지은 녀석이 천천히 내 앞에 다가와 나를 내려다본다.

“……학생회가 만만하냐? 망할 애송이 새끼가.”

녀석의 시선을 마주하고 있자 학생회실 안에 싸늘한 기류가 맴돈다.

결국, 그 분위기를 참지 못한 나는──

“푸흡!”

앗. 웃어 버렸네.

“……뭐가 그렇게 웃기지?”

“아니, 안 웃고 배기겠습니까? 결국 우리가 뛰어나서 꼭 영입하고 싶다는 말을 이렇게 험악하게 하시는데, 상황이 너무 웃기다 보니 저도 모르게 그만 웃음이 나왔습니다.”

“……뭐?”

녀석의 말을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선 나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학생회 임원들을 바라보았다.

“아무튼, 어떤 설득을 하시던 학생회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아! 물론, 학생회와 척을 지고 싶은 건 아니니 오해는 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군요. 그리고…… 아까 회장께서 말하신 대로 제가 여기 혼나러 온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힐끔 내 앞에 선 녀석을 내려다본다.

“내가 누구에 비해 예의 없다고 욕먹을 사람은 아니라서…… 예의 좀 지켜 주지? 선배님.”

“이 새끼가…….”

꾸득.

녀석의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래 봐야 지금 이 상황은 교무실에 모든 보고가 들어간 일종의 행사.

여기서 날 치면 불리해지는 것은 녀석과 학생회였다.

“총무, 그만하지. 1학년들 상대로 창피한 짓이잖아?”

“하지만 회장──”

“──그만하라고.”

지금껏 내내 미소 짓고 있던 회장이 정색을 하며 말함과 동시에 주변의 공기가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마치 이 장소만 중력을 높게 올려놓은 듯한 느낌.

이에 방금까지만 해도 핏줄이 올라와 있던 총무의 안색이 새파랗게 변했다.

이내 그는 숨을 한 번 내뱉으며 나를 다시 한번 바라보고는 본래 앉아 있던 자리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나서야 다시 미소를 짓기 시작하는 펜드래곤.

“음, 분위기가 너무 과열된 것 같아서 미안해지네. 우리도 딱히 이러려고 너희를 부른 게 아닌데 말이야. 이번 일로 우리들의 관계가 나빠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 너희는 어떻게 생각해?”

결국, 원래의 계획이 어그러졌으니 적으로 돌리는 것보다는 우호적인 관계를 취하는 쪽으로 노선을 튼 건가.

그 정도라면야.

“나중에 식사나 하시죠. 사이좋게 지내는 건 저도 바라는 바입니다.”

“……귀찮게만 하지 않는다면 저도 상관없어요.”

나와 최연의 대답을 들은 펜드래곤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좋아, 오늘 만남은 정말 즐거웠어. 다음에도 웃으면서 볼 수 있으면 좋겠네. 참, 부회장. 아이들의 마중을 부탁해도 될까?”

“네. 그러도록 할게요. 후배님들. 갈까?”

자리에서 일어서 먼저 앞서 걸어가는 율리.

얌전히 그녀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오자 문을 쾅─ 하고 닫은 율리가 우리 둘을 바라보았다.

“……후배님들.”

그리고 방금까지만 해도 눈웃음을 짓고 있던 그녀의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후배님들 자칫하면 아카데미 생활은 물론 밖에서도 망할 뻔한 건 알아?”

“저희가 말입니까?”

내 질문에 한숨을 내뱉는 율리.

“학생회장이 펜드래곤 가문인 거 몰라? 너희 자칫 잘못하면 펜드래곤 가문을 적으로 돌릴 뻔한 거라고! 너희가 거기에 대적할 수 있는 집안사람이라도 돼?”

팬드래건 가문.

게임 속에서 등장하는 영국의 명문 가문으로 아서왕 신화에 나오는 아서왕의 후손이라는 녀석들이었다.

그래. 보통 아카데미 루트에서 학생회 루트가 고인물들에게 핫한 이유도 바로 이런 후광 때문이다.

아카데미 안에서 상당한 권력을 쥘 수 있으니까.

물론 거절한다면 그 뒤에 올 후폭풍도 상당하기에 당시 커뮤니티에서는 학생회의 제안을 거절했던 뉴비들의 글이 올라오곤 했다.

학생회 제안을 거절했다 집안이 망했다거나, 학생들이 기피한다든가 하는.

뭐, 그렇기에 보통 그에 대한 답변은 흐음~ 뉴비 냄새~ 라든지 네, 거절한 당신이 병신입니다. 라는 답이 대부분이었지만…….

──나는 평범한 캐릭터가 아니거든.

“됩니다.”

“……되는데.”

“응? 되, 된다고?”

전혀 문제가 없다.

나는 칼리오네, 신분을 숨겨도 한월그룹이 뒤에 있고. 최연의 뒤에는 검선이 있다.

어느 누가 우리를 가문으로 짓누를 수 있을까.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나중에 뵐 수 있으면 또 뵙도록 하죠.”

“……나중에 뵙겠습니다.”

“어? 어, 응.”

그렇게 얼 타고 있는 율리를 뒤로하고 반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우리.

그러다 문뜩 1교시가 끝나려면 시간이 아직 남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는 떠오르는 좋은 생각에 미소를 지었다.

“최연.”

“……?”

“나랑 어디 좀 가지.”

“응? 어, 어딜?”

“좋은 거 먹으러.”

아무리 생각해도 괘씸해서 회장놈 기연이나 뺏어 먹어야겠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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