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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2

81. 거지남매 – 금화 한 닢

레오가 벌떡 일어나 다시 검을 세웠다. 하지만 김이 샌 카트리나는 검을 집어넣었다.

그녀는 레오를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쯧쯔.”혀를 찼다.

“그냥 좀 마른 녀석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만. 무슨 병이라도 걸렸냐? 사내새끼가 힘이…”

– 꼬르륵

그때, 레오의 뱃속이 요동을 쳤다.

“…”

“참나. 가지가지 한다.”

레오는 얼굴이 더 붉어져서 홍당무가 되었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카트리나에게 검술 실력을 보여주면서 안면을 트고, 업적으로 인한 호감을 이용해 가까워질 계획이었는데… 쪽팔린다.

검술을 봐달라고 당당하게 다가가 놓고는 이게 무슨 추태람. 뒤로 자빠지기나 하고.

레오는 오늘 닭고기 몇 점밖에 먹지 못했다. 동생에게 닭고기를 대부분 양보한 그는 카트리나가 언제 밖으로 나올지 몰라서 온종일 밥도 먹지 못하고 기사단이 머무는 성 앞을 어슬렁거렸다.

‘밥이라도 먹고 올걸.’

뒤늦은 후회가 찾아왔다. 밥을 먹었더라도 거지남매 시나리오의 레오는 초반에는 근육이랄게 없어서 대련에서 이기기는 어려웠을 테지만, 적어도 이렇게 부끄러운 꼴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야. 따라와.”

카트리나는 잠시 어처구니없어하며 레오를 관찰하다가 손가락을 까닥였다.

그녀가 레오를 이끌고 간 곳은 조촐한 식당이었다.

“뭐 하는 놈이길래 그만한 실력으로 밥도 못 먹고 다니냐. 뭐 좋아하는 거 있어?”

“저, 전 괜찮은데…”

“사줄 테니까 그냥 먹어. 이름이 뭐야? 난 카트리나야.”

“레오라고 해요.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오냐.”

레오는 푸짐하게 나오는 빵을 우걱우걱 먹으면서 눈치를 살폈다.

모양이 우습게 됐지만, 어쨌건 그가 원했던 상황이었다. 그는 카트리나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 카트리나’는 아직 전쟁터에 나가본 적이 없는 카트리나였다. 또, 내년에 터질 전쟁에서 레오 덱스터를 ‘만나지 않을’ 카트리나이기도 했다.

지난번 엔딩에서 봤다.

[ 거지남매 시나리오 엔딩이 변경되었습니다. ]

+ 루티나 왕성에서 태어난 레오는 불행한 유년기를… (중략) …정체를 들키고 추격당하던 레오는 오르빌에서 베나르 타티안 후작의 기사, 이렌느의 손에 죽었다. +

여기서 주의 깊게 봐야 할 점은 ‘이렌느의 손에 죽었다’라는 문구였다. 변경되기 전에는 전쟁에서 돌아온 카트리나 덕분에 이렌느의 추격을 뿌리치고 달아났었다.

그런데 그게 바뀌었다. 지난 약혼관계 시나리오에서 노구화호를 잡고 {전쟁} 이벤트를 회피하면서, 그 이전의 약혼관계 시나리오에서 카트리나를 전쟁터에서 만나 살려 보냈던 것이 사라진 것이다.

이로써 각 시나리오가 새롭게 시작된 시나리오에 의해 덮어씌워진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지난 거지남매 시나리오도 아마 덮어씌워졌을 것이다.

아니지, 지금 진행 중이니까 덮어씌워지는 ‘중’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었다.

거지남매가 덮어씌워지면서 지난번에 있었던 일들이 모두 없어졌다. 그런데도 {추적술} 능력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레나를 애타게 찾아다닌 업적으로 얻었던 능력이다.

즉, 한번 들어온 업적이나 보상은 지난 엔딩이 변경되어도 그대로였다.

일견 당연한 결론일지도 모르겠으나, 이걸 거꾸로 추론하면, ‘실패한 시나리오에 개입해서 성공하게 만들어도 보상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까? 그 시나리오를 클리어할 수 없는 걸까?’라는 의문을 던져주었다.

아직은 알 수 없는 일이라 레오는 이 의문을 수많은 의문들 곁에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

빵조각을 오물거리며, 카트리나는 레오를 탐스럽게 바라보다 물었다.

“실력이 제법이던데? 네가 기사단 시험에 통과하지 못했을 리는 없고… 날짜를 잘못 맞춰왔는데 돈이 떨어진 거야?”

첫인상부터 마음에 들었던 녀석이다. 아마 잘생긴 외모 때문이겠지만, 단지 외모뿐이었다면 이렇게 데려와서 밥까지 먹이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그녀는 답변을 기다리지 못하고 냉큼 욕심을 드러냈다.

“우리 기사단에 들어올래? 내가 추천해줄게. 몸을 좀 가꾼 다음에 다시 붙어봐야 알겠지만, 센스가 좋던데?”

데로스, 그 답답한 녀석보다는 훨씬 낫겠지.

카트리나는 최근 자신에게 붙은 후배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요 녀석을 추천해서 기사단에 들인 다음에 두 사람을 바꿀 수만 있다면 참 좋겠다.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한데 그 전에 드려야 할 말이 있어요.”

레오는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이제는 거짓말로 사정을 털어놓는 게 익숙할 지경이다.

카트리나가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콘라드 왕국에서 여행을 왔는데 도둑질을 당했다고? 신분증까지 잃어버리고?”

“네…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그는 이번에 {혈통} 이벤트에 도전할 생각이었다.

이곳 벨리타 왕국에서 레나를 공주로 만드는 건 ‘페테르 백작’ 때문에 어려웠다. 그는 한눈에 우리가 달아난 왕자, 공주라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남매의 존재가 ‘우리’ 콘라드 왕국에 해가 된다고 속삭였었다.

어떻게 백작위에 있는 귀족이 그럴 수 있는지는 모르나, 그는 간첩과 비슷한 것임이 틀림없었다.

“아이고- 내가 너 아까 뒤로 자빠질 때부터 알아봤다. 어리숙하긴…”

카트리나는 실망감에 눈이 샐쭉해졌다.

다른 왕국에서 온 사람이 기사단에 들어오지 못하리란 법은 없지만, 지금 말하는 꼴을 보아하니 얘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그녀가 퉁명스럽게 물었다.

“그럼 왜 나한테 온 거야? 그런 거라면 관청으로 가야지. 난 기사지 민원을 해결해주는 사람이 아니야.”

“죄송합니다. 그런데 관청에서 외국인을, 그것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타국민의 민원은 잘 받아주지 않잖아요. 그래서 생각한 건데…”

레오는 “야. 그만 먹고 꺼져.”라는 말이 튀어나오기 전에 후다닥 말을 이었다.

큰 호감 업적이 있으니 설마 그러지는 않겠지만, 레오가 알고 있는 카트리나는 성격이 정말 급하고 제멋대로였다.

오죽하면 지난번에 그를 도와준 것도 ‘은혜’를 갚겠다는 것보다도 뒤쫓아온 이렌느에게 ‘열 받아서’ 그랬다고 보는 게 더 자연스러울 정도일까.

“대륙 최강인 벨리타 왕국의 기사단에 들어오는 건 제 오랜 꿈이었어요. 그래서 굳이 여기까지 여행을 온 거고요.”

“그럼 들어오면 되지 뭐가 문제야.”

“그게… 같이 온 동생이 있어서요. 걔는 어떻게든 돌려보내야 하는데, 방법이 없을까요?”

“기사단에 들어온 다음에 상단에 맡겨서 돌려보내면 되지 않아?”

“동생이 좀 예뻐서요.”

“아. 여동생이야? 몇 살인데?”

레오는 동생의 나이를 알려줬다. 내후년이면 성년이 되는 나이다.

카트리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답했다.

“뭐야, 다 컸네. 야. 난 그 나이에 혼자 이 오르빌에 왔어. 오는 길에 산적들이 덤비길래 때려잡았지. 그때 처음으로 사람을 죽여봤는데… 이야- 벌써 그게 옛날 일이 됐네. 칠 년 전인가?”

레오는 ‘나쁘진 않았다’라는 표정으로 과거를 회상하는 카트리나를 뜨악해진 얼굴로 봤다.

역시 이 여자도 아주 정상은 아니다.

“죄송한데요. 동생은 호신술을 배운 적이 없어요. 그래서 그런데… 기사단에 들어간 다음, 동생을 고향에 데려다주고 오면 안 될까요? 그러면 신원도 확실해지고, 봉급으로 여비도 해결할 수 있…”

“안 돼. 기사단에 들어온 다음에는 타국으로 여행 갈 시간이 없어. 고향에 다녀오려면 적어도 반년은 걸리지 않아? 아니, 잠깐만. 그런데 너는 여동생을 데리고 여기까지 여행을 온 거야?”

이크크, 거짓말이 들통나게 생겼다.

“북쪽 토들러 지방에 있는 친척 집에 들렸다가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토들러 지방은 오르빌 북쪽의 어느 지명이었는데, 인간 최초의 왕국이자 훗날 제국으로 발전하는 아카이아 왕국을 건국한 ‘토들러 아키우넨’이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곳이기도 했다.

“거기엘 다시 들렸다 돌아가기는 뭣하고… 어떻게든 여기서 돈을 모으려 했거든요.”

레오는 거짓말을 거짓말로 덮어씌웠다. 어차피 증명할 일도 없다. 돈이 생기는 대로 콘라드 왕국으로 떠날 테니까.

사실 기사단에 들어가고 싶다고 한 것도 카트리나의 호감을 사려고 한 말일 뿐, 거짓말이었다. 기사가 되어버리면 콘라드 왕국으로 떠날 때 문제가 될지도 몰랐다.

그가 원하는 것은 국경을 통과할 신분증이었다.

동생을 데리고 가야 하는데 국경을 불법으로 통과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지난번에 카트리나에게 ‘은퇴한 기사’의 증표를 받았던 것처럼 왕실 기사가 발급한 증명서를 얻을 생각이었다.

“그래? 참 멀리서도 왔네. 귀족은 아닌데, 집이 좀 사나 봐?”

호감 덕분인지 카트리나는 그의 거짓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그녀는 제 뺨을 톡톡 쳐서 생각을 정리하곤 말했다.

“흠… 그러니까 기사가 되고 싶긴 한데 동생을 어떻게든 집에 데려다줘야 한다 이거지?”

“네.”

“안타깝지만 기사가 사적인 이유로 타국으로 여행을 가선 안 돼. 아마 허가가 안 날 거야. 휴가를 그렇게 길게 줄 리도 없고.”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요. 제가 어떻게든 다녀와야죠. 죄송해요. 혹시나 방도가 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온 거였어요.”

레오는 한발 물러섰다.

오늘은 이 정도면 됐다. 아직 떠날 돈을 벌려면 시간이 필요했고, 오늘 처음 만난 카트리나에게 바로 증명서를 작성해달라고 요구할 생각도 없었다.

카트리나는 못내 아쉬운지 입맛을 다셨다.

“이것 참. 돈이라도 빌려주고 싶긴 한데, 솔직히 처음 만난 사람한테 선뜻 돈을 줄 정도로 형편이 좋지는 못하네.”

“아니에요.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돈은 어떻게든 벌 수 있어요. 그보다… 종종 찾아봬도 될까요?”

“왜?”

“그냥요. 어차피 나중에 돌아와서 기사 시험을 볼 텐데, 아는 분이 있으면 좋잖아요. 왠지 누나는 좋은 사람 같기도 하고요.”

“어쭈? 얌마. 나한테 끼 부리지 마. 남자친구 있으시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 카트리나는 자신의 연인인 ‘엘런’의 이야기를 많이 해서 레오도 알고 있었으나 모른척했다.

“어? 남자친구가 있으셨어요?”

“그램마. 동거 중이시다. 이게 잘난 얼굴 믿고 들이대려 그러네. 죽을래?”

“하하. 아니에요. 살려주세요. 역시 누나 같은 미인한테는…”

“흐응- 요것 봐라? 그래도 듣기 싫지는 않으니까 계속해봐.”

두 사람은 잠시 한가로운 사담을 나누다 헤어졌다.

레오는 밥을 얻어먹었으니 돌아가는 길이라도 바래다 드리겠노라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이게 기사를 뭐로 보고. 꼬락서니를 봐서는 내가 널 바래다줘야 할 것 같구만. 하하. 그런데 우리 집 알려줬었나? 로젤린 대로야. 두 번째 골목길에 있는 파란 지붕인데, 낮에는 와봤자 아마 내가 없을 테니까 저녁에 와.”

카트리나는 어림도 없다는 듯이 딱 잘라 말하고는 성큼성큼 떠났다.

레오는 잠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돌아서서 퓨우, 한숨을 내쉬었다.

‘이걸로 다 해결했나…?’

이제 시간을 들여 친해진 뒤, 떠나기 전에 국경을 통과할 증명서를 발급해달라고 요청하기만 하면 된다.

그에게 호감이 있고, 화통한 카트리나는 십중팔구 거절하지 않으리라.

그렇다면 남은 건 콘라드 왕국으로 여행 갈 돈이었다.

‘아니지,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구나.’

레오는 무의식중에 검집을 만지작거렸다. 길버트 포르테. 떠나기 전에 그놈을 죽여야 했다.

소꿉친구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그는 앞으로 소꿉친구인 레나를 {사제} 이벤트를 통해 수도교회로 보낼 생각이었는데, 길버트 포르테가 있으면 레나가 수도교회에서 쫓겨난다.

그 시나리오에서 공주를 만들 방법은 ‘왕’이 되는 방법밖에 남지 않았다.

이젠 레나들을 왕자와 만나게 하고 싶지도 않을뿐더러, 그 레나는 눈치가 너무 빨라서 함께 여행을 다니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잘 됐어. 레나는 사제가 되고 싶어 했으니까.’

더군다나 소꿉친구 시나리오는 레나를 떠나보내고 혼자 돌아다녀도 아무런 지장이 없는 유일한 시나리오였다.

레오는 레나가 사제가 되어 ‘직업’이 결정되기 전에 왕위에 도전할 것이었다.

성공한다면 그녀를 공주로 옹립하면서 클리어할 것이고, 실패하더라도 레나는 행복하겠지.

굳이 따진다면 그냥 쫓겨나게 내버려 두는 편이 시간제한을 만들지 않는 것이겠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세상 그 누구라도 쫓겨난 레나의 참담한 표정을 봤다면 이런 결정을 내릴 거다.

또, 민서도 지난 약혼관계 시나리오에서 반성하며 각오했다.

레나를 최대한 행복하게 해주면서 동시에 클리어를 노리겠다고. 만약 두 가지가 서로 충돌한다면, 그녀의 선택에 맡기겠노라고…

그렇지 않아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데, 스스로 난도를 높이는 것이나 다름없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레오는 어둡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오르빌의 거리를 밟으며 앞으로 할 일을 되새겼다.

여비를 모은 뒤, 길버트 포르테를 죽이고 콘라드 왕국으로 떠난다.

돈을 버는 것은 생각해둔 바가 있었다.

두 달 뒤에 아스틴 왕국의 왕자가 이곳에 도착한다. 그런데 왕자는 그의 눈앞에서 타탈리아 공주가 길버트 포르테와 키스하는, 역사에도 없던 모욕을 당하고 돌아간다.

그 이후, 오르빌은 전운에 휩싸이면서 무기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그 때문에 코롤라와 베르자라는 오르빌의 두 대형 패밀리가 격돌한다.

지금까지 변함없이 벌어지던 일이었다.

이 지식을 잘 활용한다면 돈을 벌 여지가 있었다.

‘라우노 패밀리에 접근해서 무기를 왕창 사두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나는 정보를 건네준 대가를 얻고? 라우노 패밀리는 정보상을 겸하니까 어떻게든 될 것 같기도 한데…’

레오의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길버트 포르테는 왕자가 쫓겨간 다음에 죽이자.’

놈을 미리 죽이면 {전쟁}이 터지지 않을 수도 있었으나, 그랬다간 돈을 벌기가 곤란해졌다.

전쟁을 막는 것은 한때 고심했던 문제였었다. 하지만 약혼관계 시나리오에서 노구화호를 잡아 전쟁을 피할 수 있게 됐으니 꼭 막아야 할 필요는 없어졌다. 전쟁에 참전하는 사람들한테는 미안하지만… 내 코가 석 자다.

다만, 아직 레오가 길버트 포르테를 만나본 적이 없고, {귀족 사회} 정보에도 그놈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추적술}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

‘이 정도는 정말 사소한 문제지.’

시간이 있으니 찾으면 된다. 그 방탕하기로 유명한 놈은 찾기 쉬울 것이다.

레오는 돈 벌 궁리와 살심을 가슴에 품고 카시아의 신발가게로 돌아왔다. 가게에서는 카시아가 낑낑거리며 신발을 만드는 중이었고, 레나는 그걸 옆에서 거들고 있었다.

다 잘 돌아가고 있다.

레오는 두근두근하며 그를 바라보는 카시아에게 인사하고 방으로 돌아와 털썩 누웠다.

레나도 쪼르르 따라 들어왔다.

‘계획은 잘 세운 것 같다. 이대로만 해나가면 돼. 콘라드 왕국에서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고려했어.’

레오는 복잡한 일을 순서대로 다 처리했다는 뿌듯함을 느끼며, 그새 많이 밝아진 동생의 재잘거림을 들었다. 흐뭇하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 열흘 만에 변경되었다.

그 변수는 카시아가 내민 것이었다.

“저… 레오 님. 이걸 받아주시겠어요?”

그건 신발이 아니었다.

그녀의 손에는 금화 한 닢이 들려있었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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