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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82화

지금 우리가 향하는 곳은 최연과 조금 더 친해지면 가려고 아껴 둔 장소로, 그녀가 없으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장소라고 할 수 있었다.

“……정원?”

“여기는 처음 와보지 않나?”

“응. 처음 보는 장소야.”

아카데미 내부에 위치한 정원 티타니아.

레이 펜드래곤이 학생회장이 되고 난 뒤. 학생들을 위한 복지로써 만든 정원으로 수많은 정령사와 마법사. 그리고 각성자들이 모여 만들어 낸 인공 숲이었다.

크기만 해도 웬만한 대학교 캠퍼스 하나 정도의 크기로, 아카데미 커플들에게 있어 가장 인기 있는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장소이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는 왜 온 거야? 설마…….”

얘는 또 무슨 이상한 생각을──

“대련?”

그래, 최연은 이런 캐릭터였지.

아무리 그래도 대련밖에 생각을 안 하는 건가?

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입구에 있는 지도를 가리켰다.

“저기에 가려고 한다.”

“……비비안 호수?”

“그래, 우린 거기로 갈 예정이다.”

정확히는 영약 보관소라고 할 수 있겠지만.

레이 펜드래곤이 만든 이 숲은 학생들에게 휴식 공간을 만들어 주겠다며 회비를 걷어 만든 공공장소였다.

모든 학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쉴 수 있는 곳.

하지만 아카데미에 입학한 플레이어는 어느 날 의문에 쪽지 한 장을 받게 되고, 그 쪽지의 흔적을 따라 연계 퀘스트를 하게 되면 학생회와 레이 펜드래곤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는데……!

라는 내용의 퀘스트가 존재하는, 학생회 루트에서도 시나리오의 클라이막스를 맡은 장소 중 하나였다.

그리고 나는 이 모든 걸 무시하고 보상만 날름 빼먹을 생각이다.

바로 최연을 이용해서.

“최연.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물살 가르기는 사용할 수 있겠지?”

“물살 가르기? 사용할 수 있긴 한데……?”

“다행이군. 그럼 따라와라.”

그대로 최연과 함께 숲으로 들어서자 맑은 공기와 함께 주변에 심어 있는 꽃들로부터 향긋한 향기가 피어오르며 코를 간지럽힌다.

주변을 날아다니는 나비들과 벌 그리고 가끔 보이는 페어리들까지.

최연은 이 풍경이 무척 신기하다는 듯 빙글빙글 몸을 돌리며 주변을 살피기 바빴다.

“한국이 아닌 거 같아.”

“그러겠지. 여기는 펜드래곤 녀석이 신화를 재연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일종의 마나스팟이니까.”

“……마나스팟?”

“그래, 마나스팟.”

그리고 이 아래에는 우리 동아리실 지하에 있는 던전이 존재하기도 했다.

“아카데미 내부에서 학생들이 능력을 사용하거나 하면 그 마나를 흩뿌리는 게 아닌 이곳으로 모으는 거지. 아니, 정확히는 숲 한가운데에 있는 호수로 모이지만 말이야.”

그리고 그 마나들은 신화를 토대로 만든 이 숲의 영향을 받아 영약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비비안의 샘물’이라는 영약.

마나나 오러를 큰 폭으로 상승시켜 주는 영약으로 현 스텟을 최대치와 함께 올려 주는 영약이기에 그 가치는 실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수준이라 할 수 있었다.

그야 평범한 영웅들도 아닌, 서울 영웅 아카데미라는 세계 최고의 재능아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나오는 마나를 뭉쳐 만든 것이니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우리 선산이랑 비슷한 장소인 걸까?”

내 설명을 듣던 최연이 그렇게 중얼거린다.

최연이 말하는 선산이라 함은 최연의 가문인 창천 가문이 소유하고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그 장소’를 말하는 모양이었다.

뭐, 거기도 비슷한 원리니 정답이긴 했다. 그래도 일단은 모르는 척을 해 줘야겠지.

“선산? 선산이라면 너희 창천 가문이 가지고 있는 산을 말하는 건가?”

“응. 거기도 마력이 모이는 곳이라서 창천 가문 사람들은 다 거기서 수련한다고 들었어.”

응? 잠깐만.

“……그거, 외부인한테 말해도 되는 거냐?”

“아. 맞다.”

내가 알기에 최연의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선산이 마력을 끌어모으는 장소라는 것은 가문의 비밀.

그런데 내 앞에 있는 녀석은 지금 그걸 별것도 아니라는 듯이 떠벌린 것이다.

“잊어 줘. 방금 한 말. 할아버지한테 걸리면 혼날 거야.”

……네가 혼나는 게 아니라 살인멸구를 하겠다며 내 입을 막으러 오겠지!

일단 한숨을 내쉬며 나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나는 못 들은 거로 하지.”

“응. 고마워.”

설마 얘. 다른 애들한테도 이야기하고 다닌 건 아니겠지…….

아무리 그래도 최연이 설마 그랬을까.

녀석은 그저 조금 멍한 캐릭터일 뿐. 멍청이는 아니었다.

“……나비. 이쁘다.”

살랑살랑 주변을 날아다니는 나비를 따라다니며 싱긋 웃는 최연.

……진짜 멍청이는 아니겠지.

그 와중에 그 잡기 힘들다는 푸른 요정 나비를 맨손으로 잡아챈 것으로 보아 실력은 여전한 모양이지만.

“그거 놔줘. 학교 재산으로 등록된 놈이라 벌점 받는다.”

“아.”

내 말을 듣고는 아쉽다는 표정으로 기껏 잡은 나비를 놓아주는 최연.

그리고 그대로 나비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었다.

이대로 계속해서 가다간 1교시가 지나도 끝이 보일 것 같지 않아 최연의 옷소매를 붙잡았다.

“어어?”

“따라와라. 구경은 걸으면서 하고.”

“아, 응.”

어차피 쓸데없이 더럽게 크게 만든 펜드래곤놈 덕분에 부지런히 걸어도 목적지까지는 10분 정도 걸리는 상황.

그동안은 계속 숲에 있을 테니 구경하는데 큰 지장은 없을 터였다.

그런데…….

“저 꽃은 처음 보는 거다.”

“나비가 반짝이네……?”

“저건 뱀인가? 잡아가면 할아버지가 좋아하실 텐데.”

“시냇물도 있어.”

“쟤네도 땡땡이치고 왔나 봐.”

사실상 거의 끌고 가고 있다시피 한 최연의 입이 쉬지 않고 움직인다는 거였다.

얘가 원래 이렇게 말이 많은 아이였나?

아니, 단언컨대 최연은 절대 대사량이 많은 NPC가 아니었다.

“평소에도 다른 아이들이 있을 때 말을 이렇게 많이 하나?”

“응……? 아니. 그러는 거 같지는 않은데.”

“그런 것치고는 지금은 꽤 말을 많이 하고 있는 거 같은데.”

내 말을 듣고는 ‘정말 그런가?’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최연.

“음…… 처음 보는 게 많아서 조금 신난 걸 수도 있겠네.”

“처음 보는 게 많아?”

“응. 평소에는 가문에서 검만 휘둘렀으니까. 이렇게 새로운 곳에 오면 나도 모르게 들뜨는 것 같아.”

그 순간, 게임 속에서 최연의 호감도를 올리는 방법 중 가장 효율적이었던 것이 여행과 대련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대련은 그렇다 쳐도 여행은 왜 호감도가 이렇게 쭉쭉 오르나 싶었는데 과연…… 그런 비하인드가 있었나.

정해진 루트가 있는 게임에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1교시가 끝나기 전까지 시간은 충분하니까. 천천히 둘러봐라.”

“응. 고마워.”

아주 조금 발걸음을 늦춰 주었다.

* * *

얼마 지나지 않아 물 흐르는 소리가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다.

숲의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푸른 호수 ‘비비안’.

이곳이 바로 펜드래곤 녀석이 열심히 감춰 놓은 영약이 있는 장소였다.

“최연. 아서왕의 신화는 좀 알고 있나?”

“……조금은. 가문에서 배워서 알고 있어. 그거랑 여기가 연관이 있어?”

“그럼 있고말고. 신화에 따르면 아서왕은 엑스칼리버를 호수의 여인에게 받는데, 그 호수의 여인 이름이 비비안이라는 설이 있거든. 그리고 이 호수의 이름도…….”

“……비비안이었지?”

“그래, 그리고 우리는 지금부터 저 비비안의 안으로 들어갈 거다.”

그렇게 말하며 호수의 앞으로 다가간 나는 [수영 금지]라고 적혀 있는 표지판을 힐끔 바라보았다.

겉보기엔 평범한 표지판.

하지만.

“이쯤이었나.”

경고 표시판으로 위장한 경비 토템을 끄는 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영차.”

표지판을 들어서 뽑은 뒤 얌전히 옆에 놓았다.

“……그거, 뽑아도 되는 거야?”

“보안 장치 같은 거니까. 잠시 꺼 둔 것뿐이다.”

“보안 장치?”

물에 들어감과 동시에 술사에게 신호가 간다는 간단한 보안 장치였지만, 아카데미 부지에 설치하는 토템인 만큼 복잡한 술식을 짜놓을 수 없기에 이렇게 간단히 해제할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은 이런 하찮은 표지판이 토템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만 가능하지만.

“저기, 호수 가운데를 향해 물살 가르기를 사용하면 된다. 참, 검은 가지고 있나?”

내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최연.

“아니. 손날로도 할 수는 있긴 한데, 해 볼까?”

평범한 물이었다면 그러라고 했겠지만, 이곳은 영약을 품고 있는 일종의 금고.

손날로는 조금 부족할지도 몰랐다.

“그럼 잠깐 기다려 봐.”

분명 이쯤에 하나 챙겨 뒀을 텐데…….

아, 찾았다.

“이거는 어떻지?”

그렇게 말하며 큐브 속에서 꺼낸 것은 흉측하게 생긴 마체테로, 과거 인천항에서 만났던 삼합회들의 물건을 뺏은 것이었다.

헐렁헐렁하게 생겼지만, 이래 보여도 무려 ‘내구성 강화’가 걸려 있는 레어 등급의 아이템.

나중에 쓸 일이 있겠거니 싶어 따로 챙겨 놓은 건데, 다행히 쓸 곳이 생겼다.

“……물살 가르기는 어느 정도로 사용해야 해?”

“전력으로.”

“그러면 한 번밖에 못 버틸 거 같은데, 부서져도 괜찮아?”

‘내구력 강화’가 걸려 있는 마체테가 한 번 휘두른다고 부서질 거 같다고?

“그…… 되도록 주변에 피해가 안 가는 선에서 물살 가르기를 사용해 줬으면 싶은데.”

“그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물살 가르기는 조용한 기술이니까.”

그렇게 말하며 내가 건넨 마체테를 쥔 최연이 중단세를 잡는다.

동시에 그녀의 주위로 몰아치는 오러.

그리곤 위에서 아래로 간결하게 검을 휘둘렀다.

톡. 하는 소리와 함께 수면 위에 살포시 닿는 마체테의 끝.

동시에.

──────!

물이 양쪽으로 크게 갈라지며 숨겨져 있던 계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것이 이곳을 최연과 같이 온 이유였다.

비비안은 재능있는 검사를 사랑한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의 경지에 이른 검사만이 다다를 수 있는 공간 ‘비비안의 내부’.

아마 현재 아카데미에 있는 아이 중 이곳을 열 수 있는 것은 레이 펜드래곤과 최연이 전부일 터였다.

총기와 주먹을 중심으로 다루는 나 혼자서는 결코 도달할 수 없었을 텐데 여길 이렇게 빨리 오게 된다니, 나도 모르게 흥분되는 게 느껴졌다.

그때 터벅터벅 걸어온 최연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내게 무엇인가를 건넸다.

“노력해 봤는데 부서졌어. 미안해.”

고개를 숙이며 내게 손잡이만 남은 마체테를 건네는 최연.

하지만 이 비비안의 호수 오픈키에 비하면 이런 철 쪼가리는 아무래도 좋았다.

“아니, 정말 땅에서 주운 거니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를 열어 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내가 고마워할 일이지.”

“……그래?”

그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가슴을 편다.

“그럼 고마워해.”

……진짜 뭘까 얘는.

“그래, 고맙다.”

“응.”

뿌듯해하는 최연을 뒤로하고 계단을 따라 아래로 걸어 내려간다.

양옆으로 보이는 물의 벽.

그곳에는 관상용으로 풀어 놓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이 여지없이 보였다.

물속을 이렇게 걸으니까 모세라도 된 것 같네.

“이쁘다.”

자신의 기술로 갈라진 물이 굳어 있는 게 그리도 신기했던 것인지, 물 벽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따라오는 최연.

그 모습을 뒤로한 채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듯한 순백의 신전 앞에 선 나는 새하얀 문을 손으로 밀며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육중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서서히 신전의 내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실제로 보니 더 어이가 없군. 역시 아카데미 학생회장쯤은 되어야 이 정도 시설을 아카데미 몰래 만들 수 있는 건가?”

문이 열림과 동시에 태양이 비추듯 새하얀 빛이 신전 내부를 내리쬔다.

천장은 물론, 벽과 바닥에 빼곡히 적힌 룬 문자들과 술식들.

은은히 빛을 뿜는 그것들은 이 텅 빈 신전을 성스럽게 꾸며 주는 듯했다.

그리고 그런 신전의 한가운데에 홀로 빛을 내뿜고 있는 작은 샘 하나가 있었으니…….

“──찾았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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