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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5

85화 만신전 총동원령

만신전 출현 이후로 어느덧 4개월이 흘렀다.

레온 드라고니아 라이온하트라는 이계의 사자심왕이 지구에 땅을 밟은 것을 시작으로 그들은, 정확히는 레온은 언제나 이슈를 몰고 오는 존재였다.

첫 이슈는 나주평야의 완전한 정화. 축복받은 작물의 등장과 사실상의 질병 완치.

축복으로 인한 급속생장 이후 알음알음 공급되고 있는 작물이지만, 본격적인 수확이 이루어지는 내달부터는 엄청난 쇼크를 가져올 게 분명하다.

아시아 대륙의 주요 경작지와 매버릭 길드의 S급 헌터 알렌과 미니트맨이 수확할 경작지들을 생각하면 이제 지구는 축복받은 작물과 기타 외의 것으로 나뉘겠지.

두 번째 이슈는 청주 게이트의 악몽 킬링머신 야크트 스피너를 쓰러뜨린 일이다.

S급 헌터인 황금철과 준S급 황연하 거기에 마탑의 마법사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필드보스를 단신으로 쓰러뜨렸을 뿐 아니라 생존자로서 자신의 길드에 편입시켰다.

한때는 수많은 헌터들을 도살한 야크트 스피너를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여론이 형성되었으나 그마저도 최근에는 묵살되고 있는 실정이다.

만신전 공식 첫 번째 성배기사인 그가 선보이는 압도적인 네트워크 장악력은 만신전에 대한 모든 부정적인 여론을 삭제할 뿐 아니라 보복까지 자행하고 있었으니.

세 번째 이슈는 최저등급의 짐꾼 헌터들인 D급 헌터 육성과 생존자 베아트리체 알리기에리 스페로.

평균 D급이라는 고위 게이트에선 짐꾼으로도 쓰지 않는 헌터들을 데리고 고작 한 달 만에 한 등급씩 상승시켰을 뿐 아니라 대악마가 출현한 변동 게이트를 클리어했다.

레온 개인의 무력이 아무리 뛰어난다 한들 영상에서 선보인 D급 헌터들의 활약은 결코 D급 수준이 아니었다.

비록 가혹한 인권 착취와 비인간적인 대우로 잠깐 논란이 일었지만, 고작 한달만에 등급이 상승한다는 기적 앞에 수많은 헌터들이 희망을 품고 입대를 신청했다.

그리고 그 변동 게이트에서 생환한 새로운 생존자 스페로의 마술사 여왕.

최소 S급 헌터. 그것도 그 귀하다는 마법사.

면사포에 가려져 그 미모가 베일에 가려졌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던 리포터가 바람에 흩날린 면사포 안의 얼굴을 목격하고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던가.

그 뒤로도 헌터 아카데미 집단 드래프트 사건, 불새와 황금사자 길드가 실패한 제주도 게이트 공략, 악마대공 출현과 격퇴, 1만 끼끼룩족 이전 등등…….

만신전은 매번 이슈의 중심이었으며 그것은 만신전 길드 공식 윱튜브에서도 잘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어느덧 만신전 출현 4개월째.

그 유명한 만신전 훈련병도 4기 입소식을 앞두고 있을 때, 만신전은 또다시 이슈의 중심이 되었다.

-야야, 여기 장난 아니야.

-뭔데?

-버스에 헌터들 한 트럭이야.

-만신전 소속인 것 같던데? 야피도 봤음.

-크라샤… 아니, 끼끼룩족들도 대거 모이더라.

그것은 군대의 행군이었다.

만신전은 그 규모가 평범한 길드들에 비해 큰 편이다.

보통 길드에서는 한정된 숫자의 길드원들을 뽑아 공략대를 편성한다.

일반적으로 50명. 제2공략대까지 100명에 예비까지 잡아도 130명 정도다.

이것도 게이트를 수시로 낙찰받아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는 중소길드 이상부터나 해당하는 일이다.

보통 지방에서 활동하는 길드들은 예비 없이 3~40명의 소규모로 활동하는 게 일반적

하지만 만신전 길드는 기본적으로 물량파였다.

1~2기 맨앳암즈와 기사 생도만 합쳐도 촉히 300명. 여기에 3기생과 4기생까지 천여명. 끼끼룩족 1만 생존자들 중 전사계급만 고르고 고른 게 2천.

끼끼룩족을 감안해도 3천이라는 연대급의 초인군단이다.

심지어 만신전 4주 지옥코스라 불리는 훈련을 지나면 C급 헌터로 승격된다는 걸 감안하면 가히 초유의 군대급 전력.

남들 다 공략대니 소수정예니 하고 있는데, 만신전만이 군대의 편성을 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역 앞에 게이트 떴는데, 만신전 떴다! 한하리야. 애 협회 직원 아니었음?

-걔가 요즘 거의 이중국적 느낌이긴 한데… 이상하다. 어제 우리 집 앞에 게이트도 만신전이 진입했는데? 참고로 여기 강릉임.

-야, 여기 완도에 게이트 떴는데, 만신전 애들 떴다? 야피하고 끼끼룩족인데? 애들 무장 뭐냐? 존나 살벌하네.

-와씨 대박! 횡성에 여왕님 떴다! 바람에 면사포 흩날려서 얼굴 본 사람들 다 기절함. 뭐임?

-천안에 사자심왕 떴다! 오크 게이트라고 나흘 동안 방치된 건데 우라돌격했어!

-동남구 신부동에 뉴월드 백화점 거기 말하는 거임? 야, 여기 불당동에도 어제 떴었어.

-미친? 하루 만에 공략하고 다음 게이트 가는 거라고?

만신전은 3천 명이나 되는 군사력을 20개 공략대로 나누어 전국 각지의 게이트를 클리어하고 있었다.

고위 등급은 레온, 야피, 베아트리체, 한하리 중심의 고위전력들로, 저등급 게이트는 생도와 맨앳암즈들로 빠르게 공략했다.

특히 끼끼룩족으로 이루어진 공략대는 엄청난 게이트 공략속도를 보였다.

“자자, 저쪽을 향해~ 쏘세요!”

-쾅! 콰쾅! 콰콰쾅!

화기로 무장한 끼끼룩족의 무차별 포격에 휩쓸려 나가는 게이트 속 몬스터들.

본디 게이트 내부에서 현대화기들은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야피가 직접 제조한 신성한 포탄들은 이야기가 달랐다.

“탄약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재장전만 하고 백병전 준비합니다!”

고등급 게이트가 아닌 저등급 게이트에서 끼끼룩족 전사들은 막강한 화력 + 충실한 무장상태로 게이트를 휩쓸고 다녔다.

이렇게 만신전이 온갖 게이트들을 휩쓸고 다니자 국내 헌터길드들이 반기의 목소리를 냈다.

-너무한 거 아니냐. 요 나흘 동안 만신전이 채간 게이트만 20개가 넘는다.

-단일 길드한테 이렇게 많은 낙찰이 된 적은 없었다. 헌터협회의 편애가 국내 중소길드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길드의 한 달 평균 게이트 공략은 두 건이다. 10대 길드쯤 되면 그 세네 배로 늘지만 그것도 한 달이 기준이었다.

만신전 길드는 고작 4일 동안 20개가 넘는 게이트를 클로징했으니 이런 말도 나올 수밖에.

하지만 협회장 오강혁의 대응은 강경했다.

“만신전 길드는 길드에 속헌 헌터 규모가 3천 명이 넘어가는 국내 최대규모의 길드입니다. 거기다 많은 길드에서 고용되지 않아 일용직을 전전하는 D급 헌터들이 대부분이지요. 오히려 규모에 비해 공략 게이트가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래 게이트 공략권을 낙찰받으려면 실적과 인원수에 따라 달렸다. 소속된 헌터 인원수가 많으면 당연히 여러 공략대를 운용할 수 있는 탓이다.

그런데 만신전이 실적이 부족한가, 인원수가 딸리는가.

헌터협회가 작정하고 밀어주는데, 사소한 이슈쯤이야. 거기에 시민들의 반응도 좋았다.

-어유, 저 게이트 드디어 사라지네. 시골 한구석이라고 아무도 안 오다가 협회 공략대가 오나 싶었는데.

-ㄹㅇ 길드들 교통 좀 안 좋다 싶으면 아무도 낙찰 안 해감.

-우리 집 앞에 오크 게이트 뜬 거 공략 뒤늦게 포기한다고 손 놔서 던전 브레이크 일어날 뻔 했잖어.

-역량이 안 되면 빠르게 포기해야 하는데, 마정석 최대한 채굴하고 온다고 브레이크 아슬아슬하게 포기하는 양아치들 너무 많았음.

게이트는 자원이다. 그곳을 낙찰받았으면 낙찰받은 만큼 뽕을 채워야 한다.

적어도 손해는 나면 안 된다는 주의로 던전 브레이크 이삼일 전까지 아슬아슬하게 채굴하다 협회에 떠넘기는 행태는 오랜 골칫거리였다.

무엇보다 역량이 안 되는데, 상위 게이트에 도전했다가 소식도 없어 방치되는 게이트는 또 몇 개인가. 이 또한 헌터협회의 부담이었다.

“후후, 정말이지 사자심왕께선 나라의 보배시오.”

오강혁 협회장은 협회에 쌓인 미공략 게이트들을 어마어마한 속도로 해치워주는 만신전이 예뻐서 죽을 지경이다.

헌터협회는 안 그래도 인재들을 10대 길드에 빼앗기는 마당에 인원수도 애매한데, 국내 길드들의 연합 덕에 무소불위의 갑질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신전 길드는 갑질도 안 해, 협회 이권에도 관심이 없어, 그렇다고 태만하지도 않아, 일처리도 빨라.

만신전은 거리가 멀다고, 험난한 지역에 있다고 포기하지 않는다. 게이트에 오크가 뜨든 악마가 뜨든 노빠꾸로 다 죽이고 나온다.

‘역시 만신전에 걸길 잘했어. 10대 길드의 횡포에 맞설 수 있는 건 오직 만신전 뿐이다!’

오강혁은 강력한 대형 길드들에 휘둘리는 선진국들의 사례를 잘 알았다.

옆 나라 일본은 초대형 길드의 등장으로 국가권력보다 강력한 길드가 대두했으며 갈기갈기 찢긴 대국은 아예 길드들이 정부를 대체했다.

한국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국내 1위 길드인 신검길드를 제치고 광검자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무한검 강진성의 청성길드를 필두로 무진, 상어, 주원 메디컬, 불새 길드가 연합해 세금 면제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 다섯 개 길드의 연합은 제2의 일본 카미나리 연합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안 그래도 강력한 헌터 길드들이 국가권력을 넘어서는 힘을 가지게 되는 건 결단코 저지해야 할 일이다.

‘반면 폐하는 다르지. 그분은 정치권력 따위에 관심이 없다.’

중세 시대의 기사왕인 것치고는 안동길 대통령을 존중하는 태도나 대국적인 요청에는 응해준다는 점에서 크게 달랐다.

물론 세금 문제에 한해선 좀 악질적인 면모가 있다. 문화 차이라고 이해하고 있지만, 십구조는 너무 심했다.

그 마저도 파고들면 가히 복지국가의 이상향이라고 볼 정도로 퍼주는 구조인지라, 생각보다 구성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없다는 모양이다.

하긴 오강혁 자신이라도 그닥 불만이 있을 거 같진 않다.

기도 잘 드리고 강령만 잘 지키면 신들이 보장하는 유토피아 아닌가.

‘한국도 차라리 만신전의 체제를 따르는 게──’

아니, 이건 너무 갔다. 만신전의 체제가 국가에 도입된다는 건 국가의 근본부터 뜯어고친단 소리다.

일반인들이라면 몰라도 한국의 고위층들이 어떤 명분을 들이대더라도 막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대통령 선거에도 의중을 비치셨던가.’

이따금 상상해 보곤 한다. 신들이 축복하는 나라는 어떤 나라일지.

이상하게 그리 나쁠 거 같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 * * *

일주일.

만신전이 총동원되어 전국 각지의 게이트를 무차별적으로 공략, 마정석을 채굴해온 결과는 사옥 창고를 가득 채운 마정석들이 증명했다.

“유니크 등급 장비 13개, 레어 89개, 그 외 기타 장비 500구에 마정석은…….”

-3.83톤. 등급별 분류 완료. 한화로 약 383억원. 아이템 경매가 예상 약 127억원 예상.

“계산 빠르시네요, 야피 경!”

천여 명의 인간 헌터들과 2천 기의 끼끼룩족 전사들이 밤낮을 오가며 채굴해온 마정석들이었다.

불길한 핏빛 돌덩이들을 본 레온이 베아트리체에게 물었다.

“이만하면 충분하겠나?”

“예, 충분합니다.”

“그럼 됐군. 바로 준비하시오.”

레온은 자리에 모인 만신전 직원들을 응시했다.

지금도 마정석을 옮기는 끼끼룩족들을 제외하면 이 자리에 있는 헌터들은 많지 않다.

야피와 한하리, 그리고 몇몇 기사 생도들 정도다.

“이번 공략은 소수정예로 손꼽아 공략할 것이다. 또한 이 공략과 관련된 모든 정보는 외부에 발설을 금한다.”

“”???””

레온의 말에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

하지만 레온으로서는 어쩔 수 없다. 게이트를 의도적으로 열고 매개체를 통해 좌표를 특정할 수 있다니.

이 정보는 악용될 여지가 더 크다. 헌터 협회에도 조만간 알리긴 해야겠지만, 레온은 일이 확실히 될 때까지는 정보를 숨길 생각이다.

“한하리. 너 또한 협회에 발설을 금해야 할 것이다. 할 수 있겠느냐?”

“어, 음…….”

난처한 표정을 짓는 하리. 그녀는 두 신의 신녀였지만, 동시에 엄연한 국가 공무원.

애초에 그녀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가 만신전에 있던 일들을 보고하기 위함이다.

“폐하께서는… 나라에 해가 되는 일을 하는 게 아니시죠?”

“당연하다.”

“그럼 폐하를 믿겠습니다!”

하리는 레온의 괴팍함과 동시에 그의 정의로움을 알았다. 그 올곧은 정의가 흔들리지 않는 이상 이 정도 태만은 괜찮을 것이다.

레온은 베아트리체, 야피, 한하리 등의 최상위 전력 전부와 말을 탈 줄 아는 기사생도 일부만으로 구성했다.

“준비됐습니다, 폐하.”

베아트리체의 준비가 완료되었다. 그녀는 성검을 마술진의 중심에 놓더니 제물로 마정석들을 지정한다.

짐승신의 주술사 힐디르로부터 철저하게 뽑아낸 정보를 토대로 마술진을 가동하자 창고에 쌓인 마정석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

모두가 눈앞의 기현상에 경악했다. 마술진으로 마정석들이 빨려 들어가듯 삼켜지더니 이내 트럭이 지나갈 법한 크기의 게이트가 형성된 것이다!

“게, 게이트!?”

“게이트를… 인위적으로 만들었어?”

지금까지 게이트는 랜덤으로 발생하는 현상이었다. 그렇게 지금 베아트리체가 게이트를 눈앞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이, 이게 대체 무슨…….”

눈앞의 상황에 당황하지 않는 건 미리 알고 있던 레온과 베아트리체, 기계인 야피 뿐이다.

기사 생도들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경악스러운 진실에 말을 잇지 못했고.

“출발한다!”

레온이 선두로 베아트리체와 야피가 그 뒤를 따른다. 공략대에 포함된 생도들이 마지막으로 입장하자, 게이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정적인 빛을 흘렸다.

* * * *

게이트 입장과 동시에 특유의 컴컴한 시야가 회복되어가는 과정. 레온은 소란스러운 귓가의 이명에 이마를 찌푸렸다.

-챙! 채앵!

-퍼억!

“흠…….”

익숙한 피륙음. 철과 철이 부딪치며 생기는 불협화음은 레온에게는 평생에 걸쳐 익숙해진 소리다.

“역시나…….”

회복된 시야로 주변을 살핀 레온은 제 예상이 들어 맞았다는 것이 영 달갑지 못했다.

갑옷을 입은 병사가 ‘녹색피부’와 싸우고 말을 탄 기사들이 몰려드는 곰과 늑대 따위의 짐승들을 도륙한다.

전장.

이곳은 전장이었다.

그것도 매우 익숙한, 혐오스러운 생물들과 싸우는 ‘라이온하트 왕국군’.

-막아! 놈들이 이곳을 지나가게 해선 안 된다!

-빌어먹을 오크놈들! 감히 함정을 파다니!

-제레아 경께 시간을 벌어 드려야 한다!

“제레아?”

익숙한 이름에 귀를 기울이던 그때였다. 어버버 하는 목소리가 옆에서 들린다.

“폐, 폐하! 여긴 대체?”

기사생도들인 한수호와 김재혁 두 사람이 전장 한복판에서 넋을 놓던 그때, 날아드는 도끼가 김재혁을 향해 날아들었다.

“재혁아!”

도끼가 재혁의 코앞까지 당도한 순간, 번뜩인 빛은 둘이다.

레온의 성검과 어디선가 날아온 방패가 동시에 도끼를 쳐냈다.

“어, 가, 감사합…….”

“기사님들, 그곳에서 왜 넋을 놓고 계십니까!”

방패를 날렸던 주인, 그 병사는 마치 자석처럼 되돌아온 방패를 다시 착용한 채 달려오다 레온을 발견하고 곧장 엎드렸다.

“폐, 폐하! 대체 이곳엔 어떻게…!”

한쪽 무릎을 꿇은 병사는 익숙한 갑주와 장식을 하고 있었다.

양 어깨에 오크의 해골을 달았으며, 특유의 톱날 형태의 도검, 투구 내부의 진한 핏빛 화장은 익숙한 병사들을 떠올렸다.

“발타릭 오크 분쇄자들.”

“예, 폐하! 소신 발타릭 병단 소속 중대장 베벌리라고 하옵니다!”

“일어나라. 이곳은 어디더냐?”

“예? 아, 아닙니다.”

생뚱맞은 레온의 등장과 질문에 잠시 당황하던 베벌리지만, 이내 충실히 고하기 시작했다.

“제레아 경의 성물 호송임무 중에 오크 놈들과 야만족 놈들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현재 호송단 대부분이 놈들에 맞서는 중입니다!”

기억났다.

이것은 자신의 치세에 있었던 일이었다.

꿈과 죽음의 성배기사 ‘황혼의 제레아’. 그의 마지막 임무.

성물 호송.

끝내 실패해 성배기사와 그 기사들이 스러졌던 참담한 임무였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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