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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86화

수요일 점심.

점심시간임에도 아이들은 평소와 달리 추욱 늘어져 책상에 뺨을 붙인 채 멍하니 앉아 있었다.

“대련 에바야…… 귀찮아…….”

“왜 대련 있는 날에는 동아리 활동을 못 하는 걸까요…… 대련 한 번 하면 진이 쭉 빠져서 하기 싫은데…… 그냥 부실에서 과자나 먹고 싶어…….”

앞 옆으로 칭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미칠 지경.

나 역시 메인스토리 의뢰를 하나 남기고 이렇게 대련이나 하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착잡하기야 했지만, 힘 빠지는 소리까지 듣고 있으니 더욱 미칠 지경이었다.

“진우 씨. 그런데 영제 씨는 어디 갔대요?”

“영제? 걔 오늘 멘토링 있다고 학교 안 왔을걸? 진짜 혼자 꿀은 다 빨아…….”

진우의 말을 듣고는 몸을 일으키는 세아.

“메, 멘토링이요? 그렇지! 멘토링 수업이 있었어요! 지금 당장 멘토를…… 제 멘토는 지수현 교관님이잖아요!!”

그러고는 다시 좌절하는 세아.

“신은 죽었어…….”

“아니, 신은 살아 있다.”

“네?”

갑자기 끼어드는 내 말에 나를 바라보는 세아.

응. 날 여기로 보낸 게 그 신이라는 작자거든. 내가 나중에 죽일 녀석이 먼저 죽었을 리가 없었다.

“그럼 신은 살아 있다고 치고…… 진우 씨는 왜 멘토 수업 안 갔어요?”

“……응? 나?”

갑자기 자기를 부르는 세아의 말에 몸을 일으키더니 부르르 떠는 진우.

“……난 대련이 좋아.”

“네?”

“그래도 대련은 상처라도 없지. 그 미친 여자는…… 난 그냥 대련할래.”

대체 평소에 어떤 활동을 하기에 저런 모습을 보이는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어…… 유진 씨는요? 이번 주는 멘토 수업에 한 번도 안 가셨잖아요?”

곽춘식으로부터의 연락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메시지 옆에 1이 사라진 것을 보면 분명 읽기는 읽었을 텐데. 어째서 답장을 하지 않는 걸까.

“어르신이 생각할 거리가 있다고 하시고는 연락을 안 받으시거든.”

“아아…… 다 뭔가 이유가 있네요. 하아, 결국 대련하러 가는 건가.”

세아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시 책상에 엎어지려고 할 때.

[한유진. 한유진 학생은 아카데미 교무실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전달합니다. 한유진…….]

갑자기 나를 부르는 방송이 교실에 울려 퍼졌다.

“보스. 뭐 사고 쳤어?”

“내가 넌 줄 아나.”

“난 사고 친 적 없거든?!”

버럭 하는 진우를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교무실에서의 호출이라니, 최근에 부를 만한 일이 있었나?

“흠…….”

걸리는 일이 너무 많아서 추측하기 힘든데.

그러다 보니 어느새 교무실의 앞에 다다랐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교관들의 시선이 내게로 몰린다.

아니 왜 다들 날 이렇게 쳐다보는 거지?

……응?

왠지, 여기에 있어선 안 될 사람이 보였다.

“……어르신?”

아직 강원도에 있어야 할 양반이 어째서 아카데미 교무실에 있는 거지?

“제자 놈아. 오랜만이지?”

당황하는 내 얼굴이 그렇게 웃겼던 것인지 킥킥 웃음을 터뜨리는 곽춘식.

“어르신이 여기에는 어쩐 일로…….”

“네놈이 오라고 하지 않았느냐. 이것저것 정리하고 처리하다 보니 지금 도착했지.”

아니, 지금까지 왜 연락도 없었나 했더니 그날부터 쉬지 않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자, 일단 보는 눈이 많으니 좀 나갈까? 윤호. 내 제자 놈 좀 데리고 나가도 되겠지?”

그러고는 갑작스레 나를 데리고 나간다며 1학년 학생주임인 박윤호에게 묻는다.

“선배님. 오후에는 1학년 학생들의 대련이──”

“쓰읍──! 어허!”

“……선배님.”

아무리 단호하고 딱딱한 학생주임이라 하더라도 상대는 영웅들의 영웅이라 불린 전적이 있으며 대선배님이나 다름없는 곽춘식.

무엇보다 그는 곽춘식의 아래에서 실습을 받은 적도 있으니…….

그래도 이렇게 반윤호가 쩔쩔매는 모습은 난생처음이었다.

“일주일에 세 번은 멘토 수업으로 빠질 수 있다면서? 그거로 처리하면 되는 거 아니냐?”

“그건 그렇습니다만, 수업 중에 나간 전례가 없어서──”

“그럼 이번에 첫 사례를 만들면 되는 거 아니냐! 그냥 선배님이 그렇게 하겠다 하면 네~ 알겠습니다 하면 되는 거지! 뭘 따박따박 말대꾸야!”

……와. 꼰대도 이런 꼰대가 있을 수가.

하지만 그 화살이 나를 향해 있지 않아서인가? 너무나 편안했다.

누군가가 그러지 않았던가. 힘과 나이가 모두 있는 꼰대가 내 편이 되면 그렇게 든든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나는 그것을 실시간으로 느끼고 있었다.

“옛날부터 선배님들이 그렇게 말하면 그런 줄 알아야지! 나 때는 말이다. 선배가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하면 맞습니다, 선배님~ 이렇게 대답하고 그랬어. 자식아!”

“아…… 알겠습니다. 선배님.”

“뭐?”

“……한유진 생도를 데려가도 될 것 같습니다. 선배님.”

“그렇지? 거 봐. 하면 되면서 말이야. 쯧쯔…… 가자, 제자야.”

“아, 예.”

박윤호가 저런 표정도 지을 줄 아는 인간이었나?

곤란하다는 듯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와 뒤에서 입술을 깨물어가며 웃음을 참고 있는 지수현.

그야말로 너무나도 대조되는 두 사람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곽춘식을 따라 교무실을 나오게 된 나는 어딘가를 향해 앞서 걷는 그에게 물었다.

“어르신. 저희 어디 갑니까?”

“우리 집.”

“어르신 집 말입니까?”

“그럼 이놈아. 그동안 있었던 일은 말해야 할 것 아니냐. 그리고…… 여기에서 하면 안 될 법한 이야기도 있고.”

갑자기 달라진 분위기.

무언가 심상치 않은 예감을 느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좋은 장소가 있습니다.”

“좋은 장소?”

“예, 거기라면 사람들은 물론 소리가 흘러나갈 걱정은 없을 겁니다.”

“흠, 그런 데가 있다고? 한번 가 보자꾸나.”

“네.”

의아해하는 그를 데리고 파밀리아의 부실로 향한다.

파밀리아의 부실은 처음부터 내 ‘패밀리’를 키우기 위해 만든 장소.

설계부터 이미 보안을 위해 바깥으로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각인을 해 놓았다. 거기에 더해 부장실은 마법으로도 도청할 수 없게 시공해 놨으니 비밀 이야기를 하기 위한 완벽한 장소라고 할 수 있었다.

“여긴…… 동아리 회관? 뭐 빈 동아리실이라도 갈 생각이냐?”

아, 아직 어르신께는 말을 안 했었나.

“제 동아리실이 여기에 있습니다.”

“응? 너 1학년 아니었냐?”

“맞습니다만.”

“그런데 동아리가…… 아니, 네 동아리가 있어?”

“예.”

“네가 부장이라고?”

“예.”

내 대답을 모두 듣고는 기가 찬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는 어르신.

“허, 잘난 놈인 줄은 알았지만, 설마 입학한 지 얼마 되지도 않는 놈이 아카데미에서 동아리를? 어이가 없구만.”

“말씀하신 대로 제가 좀 잘나긴 했습니다.”

노인 공경까지 해 드릴 겸 회관 뒤쪽으로 돌아와 화물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킨다.

“……엘리베이터도 있냐?”

“저희 동아리의 자랑거리 중 하나입니다.”

카드 인식기에 카드를 찍고 지하로 내려가자, 곧장 펼쳐지는 파밀리아의 부실.

“부장실로 가시죠.”

“뭔 놈에 동아리에 어나더 스트링이랑 샤워실까지. 별게 다 있구나. 저건 우리 무도관에도 없는 건데…….”

계속 뭐라 투덜거리면서도 열심히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곽춘식.

그렇게 부장실에 자리하게 된 우리 두 사람.

간단하게 그의 앞에 차와 다과 거리를 둔 나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먼저 입을 열었다.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아무런 연락도 없었고 오신다는 말도 못 들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서울로 들어오실 수 있던 겁니까?”

곽춘식은 빌런을 살해한 죄로 감옥에 들어가는 대신 실버타운에 들어간 케이스였다.

거기에 더해 정계인사들의 견제로 인해 쉽사리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을 터.

그렇기에 그가 원활하게 나오기 위해선 나의 도움이나 외부의 도움이 필요했을 터인데, 이렇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쉬이 이해되지 않았다.

“운이 좋았다고 할 수밖에 없겠구나.”

“……운. 말입니까?”

“그래, 최근에 네가 잡은 그 공간계 마법사 있잖느냐. ‘신출귀몰’인가 하는. 네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검찰 쪽에서 전화가 오는 게 아니더냐? 녀석이 정말 ‘신출귀몰’이 맞냐고 말이다.”

잠깐, 신출귀몰?

……조금씩 조각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설마, 김세아를 구해 준 게 이렇게 작용할 줄이야.

세아가 용의자에서 벗어나며 신출귀몰이 재조명되고, 그 관심이 신출귀몰을 잡았다고 알려진 곽춘식에게까지 몰린 것이었다.

“녀석들이 말하길 ‘신출귀몰’이 한국에 빌런을 데려왔다더구나. 뉴스에 나왔던 그 탈옥수들 말이다. 슬슬 감이 잡히느냐?”

“어르신께 사법 거래를 제안한 겁니까?”

“그래 그거다. 정부 녀석들이 내게 비밀리에 거래를 요청해 온 게야. 한국에 잠입한 빌런 수사를 도와 달라고.”

“그런데 어째서 꼭 어르신께 그렇게까지 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굳이 어르신이 아니더라도 수사에 참여할 영웅들은 협회를 포함해 여러 길드에 넘쳐나지 않습니까.”

정부 측에서 콕 찍어 곽춘식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나의 물음에 곽춘식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쪽에선 처음에는 보상금을 준다고 했지만…… 내가 돈이 없겠느냐 물건이 부족하겠느냐. 그래서 딜을 걸었단다. 지난번에 네가 말했던 그대로 말이다.”

그 덕에 원래라면 정치적인 문제로 반려될 수도 있는 사안이 너무나도 쉽게 통과된 것이었다.

“나야 되면 좋고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쉽게 허가가 나오지 뭐냐? 허, 높으신 양반들에게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더구나.”

왠지 모르게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아무래도 아버지가 개입하신 것 같군요.”

“아버지? 뭐, 네 아버지인 비토 칼리오네 말이냐?”

“예. 확실하진 않지만 말입니다.”

저번에 아버지께서 곽춘식 어르신과 식사 자리를 갖자 하신 적이 있었다.

아버지 역시 그때부터 곽춘식 어르신에게 관심을 두고 계셨을 터.

그렇다면 정계와 확실한 커넥션을 가지고 있는 칼리오네라면 분명 곽춘식에 대한 정보를 들었을 것이고, 직접 손을 썼을 수도 있었다.

‘라테의 일도 있으니…… 영감님이 나선다면 이쪽 전력에도 큰 힘이 될 테니 말이야.’

곽춘식이 칼리오네에 들어오진 않겠지만, 이쪽의 방파제로써는 유용한 셈이니까.

게다가 정부 측의 시선을 조금이라도 돌릴 수도 있으니…… 일석삼조라고 할 수 있었다.

“여튼 잘됐군요.”

“그래, 게다가 시기가 썩 괜찮았지.”

“시기…… 인가요?”

“협회와 정부의 상황을 보아하니 일손도 극도로 부족한 모양이 더구나. 나 같은 퇴물이 필요할 정도로 말이다.”

내 물음을 듣고는 핸드폰을 꺼내는 곽춘식.

그는 핸드폰들 조작하며 하나의 동영상을 틀어 놓았다.

“오늘 아침에 정부와 협회에서 연락이 왔다. 내 도움이 필요하다며 말이다.”

1분가량의 짧은 동영상.

재생 버튼을 누르자 바가 움직이며 검은 화면이 흔들린다.

[~~~♪]

동영상에서 외국계 동요로 보이는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Ring around the rosie──]

“……이건.”

“너도 이 노래를 알고 있느냐?”

링 어라운드 더 로지.

외국의 마더 구스 중 하나로, 과거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노래.

그리고…… 내 기억 속, 이 노래를 인트로에 집어넣는 녀석은 단 한 놈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빌런 명 플레이그.

본인이 체내에 보관하고 있는 병을 타인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걸어 다니는 생화약 병기라 불리는 녀석.

게임에서는 본인의 능력을 이용해 자그마한 국가를 멸망하게 만든 전적이 있는 최악의 빌런 중 한 명으로, 빌런 연합의 최고위 간부였다.

그리고.

‘이번 테러 에피소드의 메인 빌런.’

그때 기분 나쁜 목소리의 노래가 끝나자 화면이 꿈틀거리며 메시지가 떠오른다.

‘Despair will land in Korea.(절망이 한국에 상륙한다.)’

이 메시지가 뜻하는 바는 단 하나.

“……대한민국에 선전 포고를 한 거군요.”

“그래, 녀석들이 협회에 이런 영상을 보냈다는구나.”

“외부에 공개는 하지 않는 겁니까?”

“빌런 연합의 초고위 간부가 이렇게 예고를 날린 건 처음이니 말이다. 시민들의 혼란이 예상된다며 일단은 숨기기로 한 모양이다.”

……역시 이건 원작 그대로 흘러가는 건가.

원작에서는 정부의 이러한 판단으로 인해 수많은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하고 만다.

각각 다른 특색을 가진 네임드 빌런들이 차례대로 다방면적인 파괴 활동을 실행한 것이다.

정부, 영웅에 대한 원한을 가진 녀석, 자신만의 사상을 이루기 위해 빌런을 선택한 녀석, 무저항인 인간을 살해하는 것을 쾌락으로 여기는 녀석 등등…….

결국 녀석들이 저지르는 것은 테러. 정부 기관만 노리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어르신. 이거 영상 파일 좀 보내 주실 수 있으십니까.”

“응? 이거 말이냐? 너, 설마…….”

그 순간 곽춘식의 아미가 찌푸려지며 날 향해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다.

“이상한 생각을 하고있는 게냐?”

이상한 생각이라니, 이게 다 정의를 위해서인데.

“책임은 제가…… 아니, 칼리오네가 지겠습니다.”

벌어질 일을 뻔히 알고 있는데, 이럴 때야말로 우리 패밀리의 힘을 빌려야 하지 않겠는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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