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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87화

그날 밤.

칼리오네의 대회의실에는 오랜만에 국내에 있는 모든 패밀리의 보스들과 간부들이 모였다.

그리고 이번 회의 의장 자리에 앉은 자는 모든 칼레오네의 패밀리를 총괄하는 보스.

돈(Don) 비토 칼리오네.

“지금부터. 유진 한 칼리오네의 주최로 열린 긴급 간부 총회를 시작하도록 하지.”

마치 법정 재판의 시작을 알리는 판사처럼 자신의 앞에 놓인 의사봉을 두드린다.

간부이자 칼리오네의 후계자로서 처음으로 주최한 회의인 만큼 평범한 의제를 꺼냈다간 후계자의 자질을 의심받을 수도 있는 행위였으나, 난 당당했다.

뭐, 이걸 직접 두 눈으로 본다면 그런 생각은 쏙 들어갈 수밖에 없겠지만.

“이번 회의의 주최자이자 안건 제시자, 소집을 부탁드린 유진 한 칼리오네입니다. 다들 이렇게 귀한 발걸음을 나서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회의에 패밀리의 보스로 참여한 인원은 나를 포함해 총 여섯 명.

평소 청소부 역활을 하는 무브 패밀리

중부지방의 해안을 관리하는 비발트 패밀리

부산 지역을 관리하는 피를로 패밀리

헌터업을 겸업하여 하나의 길드를 이루고 있는 코왈노즈 패밀리.

서울 영웅 아카데미에 새로운 패밀리를 세운 나, 파밀리아 패밀리.

그리고 이 모든 이들을 통솔하는 최고 통수권자, 칼리오네의 돈(Don).

비토 칼리오네.

그 외에도 각자 패밀리의 간부들도 모인 자리였기에 그 수는 더 많았다.

“여러분께 이렇게 소집을 부탁드린 이유는 제가 중요한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테이블에 앉은 인원들의 표정을 살핀다.

처음 만났던 간부 모임 때와는 달리, 한껏 진지해진 표정으로 나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그들.

사적인 자리에서만큼은 친근함이 넘치는 삼촌들이라는 이미지였지만, 안건을 가지고 회의를 소집한 시점부터 그들은 나를 공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회의가 끝날 때쯤. 그들은 과연 어떤 평가를 지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미리 준비해 두었던 영상을 재생시킨다.

‘Despair will land in Korea.(절망이 한국에 상륙한다.)’

전 세계적인 범죄자이자 빌런 연합의 최고위 간부로 알려 있는 플레이그의 선전 포고 영상.

아직 얼굴과 직위만 알려져 있던 그가 직접 영상에 나오자 간부들의 얼굴에 흥미가 일기 시작한다.

“이 영상은 정부 기관에 익명으로 날아온 영상으로, 대한민국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상을 여러분께 보여 드리는 바로 단 하나. 빌런 연합이 테러하려는 곳에 우리 칼리오네의 영역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의아한 표정들을 짓는 보스들과 간부들.

“녀석들의 테러에 칼리오네의 영역이 포함되어 있다고?”

의문을 제기한 것은 코왈노즈 패밀리의 보스였다.

전 세계의 뒷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칼리오네는 당연하게도 빌런 연합과의 접점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서로를 건들지 않는 일종의 불가침 조약과 가까운 상태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빌런 연합이 이쪽을 피하는 것에 가깝지만.

하지만.

“빌런 연합의 정보원을 통해 들은 정보인 만큼 확실합니다. 이는 아버…… 돈께서도 확인을 한 사안입니다.”

저번에 구출한 라테의 말대로라면 녀석들은 더 이상 칼리오네와 불가침을 맺을 생각이 없다.

적으로 돌아서는 것이라면 모를까.

앞으로의 스토리를 생각한다면 우리도 미리 준비해야만 한다.

“테러에 대비해야 합니다. 각 구역을 순찰하는 인원의 숫자를 늘리고 언제든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때 무브 패밀리의 보스. 레그 무브가 손을 들며 묻는다.

“테러가 언제 일어난다는 보장도 없는데 그저 위협을 위한 영상일 수도 있지 않나?”

그의 말처럼 앞서 보여 주었던 영상에는 언제 테러를 하겠다는 말과 어디서 테러를 벌이겠다는 예고조차 있지 않았다.

그저 대한민국에 절망이 찾아온다고 말했을 뿐.

내가 그것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자 비발트 패밀리의 보스 안토니오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번에 다량의 빌런이 밀입국한 것도 사실이지. 녀석들이 테러를 일으키고자 한다면 못 할 것도 없지 않나.”

“무엇보다 녀석들이 우리 칼리오네를 노린다는 증거가 없으니까 하는 말이지. 우리는 우리의 가족들만 지키면 되는데, 괜히 나섰다가 놈들을 자극할 수도 있지 않겠나?”

“너무 소극적인 대처 아닌가? 그러다 먼저 당하게 된다면!”

“추측일 뿐이지 않나! 애초에 녀석들이 우리를 공격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다고 칼리오네를 먼저 친다는 거야!”

“그러니 대비를 하자고 저런 이야기를 하는 거지!”

조금씩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대비? 대비는 좋다 이거야. 하지만! 우리가 움직이면 우리가 보호하고 있는 구역의 시민들이 불안해하겠지. 게다가 우리가 대규모로 활동을 시작하면 정부에서는 가만히 있으리라 보는가?!”

“그러니까 사전에 시민들에게──”

점점 오고 가는 대화에 열기를 더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각 보스의 말투가 높아지려던 찰라.

“──조용.”

단 한마디.

내 옆에서 단 한마디의 말이 들려옴과 동시에 주변의 공기가 무겁게 변하며 방 전체를 짓누른다.

이에 식은땀을 흘리며 천천히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 두 사람.

자욱한 시가 연기의 사이로 붉은 안광이 흔들린다.

“내 아들, 유진 한 칼리오네의 발언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투둑.

아버지의 손에 들린 시가의 잿가루가 테이블 위에 내려앉는다.

“예의를 지켜라. 레그, 안토니오.”

두 패밀리 보스의 본명을 꺼내며 경고를 주는 아버지.

그 모습에 방금까지만 해도 목소리를 높이던 두 사람은 아버지를 향해 급하게 허리를 굽힌다.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돈.”

“……부디 용서를.”

둘의 사과에도 희의장 안에는 침묵만이 감돌 뿐이었다.

다른 간부들과 보스들 역시 그 모습에 긴장이 역력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

묵묵히 두 사람을 바라보던 아버지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자 허리를 숙이고 있던 두 사람이 얌전히 자리에 앉는다.

다시 한번 침묵에 잠긴 회의장. 아버지가 힐끔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럼, 안건 제시자는 계속하게.”

“……예. 보스.”

방금의 해프닝 덕분에 집중하지 않고 있던 인원들까지 모두 한곳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각자의 에고가 강한 이들을 몰입시키는 쉽게 오지 않는 기회. 그렇다면 이 기회를 살리는 것이야말로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녀석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야 다른 이들의 생각이 바뀔 테니까.

“정보원이 말한 대로라면…… 플레이그는 위협이나 거짓 선동 따위는 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런 남자였다.

인류를 위해서는 진정으로 인류를 쓸어버려야 한다 생각하는 왜곡된 사상을 가진 자.

수많은 병마와 전쟁을 겪어 살아남은 최상위의 인간만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믿는 인간.

“녀석은 스스로가 대역병이 되어 인류를 걸러 줄 필터가 되겠다고, 자신이 예수와 같은 원죄를 짊어질 자가 돼야 한다고 믿는 빌런입니다.”

그런 정신병자가 선전 포고를 한 이상. 절대 이견은 존재할 수 없었다.

“빌런 연합의 간부들은 말도 안 되는 믿음을 자신의 인생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 경우에는 이렇게 손수 모습까지 드러내며 영상을 만들었지요. 그리고 그런 만큼, 반드시 테러를 일으킬 겁니다.”

그리고 그 테러는 곧 있을 사건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퍼져 나갈 터였다.

선이 될 것인가, 악이 될 것인가.

자신만을 위해 움직일 것인가, 모두를 지키기 위해 움직일 것인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이 전쟁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칼리오네에 속해 있는 내 대답은 간단했다.

“각 구역에 있는 빌런들을 주시해야 합니다. 등록되지 않은 각성자를 주의해야 합니다. 정부의 눈과 귀를 피해 밀항해 온 이들을 파악해야 합니다.”

칼리오네는…… 진짜 전쟁을 준비해야만 합니다.

내 마지막 말에 방에 있는 모든 이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한다.

조금씩 상황의 무게감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자, 그럼 한번 정리해 보지.”

시가를 들고 있던 아버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유진의 말이 사실이라면 늦든 빠르든 칼리오네에도 결국 피해가 생길 터. 우리는 우리를 믿고 의지하는 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나직한 눈빛이 좌중을 한번 훑었다.

“본디 이런 일은 정부에서 나서야 한다. 단순히 우리의 구역을 다스리는 것과는 규모가 다른 일이 될 거다. 당연히 반발도 있겠지. 우리는 힘의 균형도 생각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이제 이 의제의 표결을 시작하지.

그 말과 함께 깊게 시가를 들이마신 뒤 연기를 내뱉자 아버지의 머리 위로 회색의 연기가 피어오른다.

아버지의 손에 들린 시가는 수명을 다했다는 듯 표시 선까지 타들어 갔다.

“패밀리 중 칼리오네가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생각하는 이는 손을 들도록.”

동시에 각 패밀리의 간부, 보스들이 손을 들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계속해서 올라가는 손.

이윽고 표결이 끝났다.

“좋아. 결정 났군.”

그리고 그중에는 방금까지만 해도 굳이 방비 해야 하냐 물었던 무브 패밀리의 보스도 있었다.

설마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기에 당황한 모습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자──

“──칼리오네는 가족을 노리는 늑대를 살려 두지 않는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손을 들고 있던 파르넬로가 중후한 목소리로 읊조렸다.

동시에──

“““칼리오네는 가족을 노리는 늑대를 살려 두지 않는다!”””

모든 이가 파르넬로의 말을 후창하고, 아버지는 들고 있던 시가를 재떨이에 짓눌러 끄며 싱긋 미소를 짓는다.

“만장일치로군.”

그러고는 들어 올린 손을 텅! 하고 내리치는 아버지.

“그대들의 말대로 칼리오네는 가족을 노리는 늑대를 살려 두지 않는다. 모두들 각 패밀리로 돌아가 전해라. 지금부터 칼리오네는 전쟁을 준비한다.”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며 파르넬로를 바라보았다.

“파르넬로. 방금 영상을 가지고 칼리오네의 정보지휘실로 찾아가 모든 이들이 이 내용을 알 수 있게 인터넷에 퍼뜨려라. 그들 역시 스스로 가족들을 지킬 권리가 있으니 정부의 농간에 놀아나게 하지 마라.”

“돈의 뜻대로.”

고개를 숙인 파르넬로는 곧장 회의실을 나선다.

“비발트.”

“예. 보스.”

“그대는 항구들을 위주로 순찰을 강화하고, 최근 밀항자들을 조사하여 그들 중 각성자가 있는지 파악해 명부를 만들어라.”

“예, 보스. 그리하겠습니다.”

“무브. 녀석들이 한국에 잠입해 있는 곳을 찾는 데 주력을 다 해라.”

“알겠습니다.”

“코왈노즈. 몸을 숨기고 있는 녀석들이라면 던전 내부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에 있는 던전을 파악하여 모조리 조사해라.

“그리하겠습니다.”

“피를로. 녀석들이 테러를 벌이려 한다면 여러 준비물이 필요할 터. 블랙마켓의 동향을 철저히 감시하고 수상한 움직임이 없는지 파악해라.”

“알겠습니다. 돈.”

순식간에 이 자리에 모인 패밀리 보스들에게 명령을 하달하는 아버지.

그렇게 한 명 한 명 불리며, 마지막으로 나만 남게 되었다.

“유진.”

“예. 돈.”

“……밤에 이루어지는 후계자 수업은 잠시 중단하고 외국인 에어리어의 치안 유지 활동에 좀 더 힘을 기울이거라. 다른 이들의 안전 역시 중요하지만, 이 구역에 있는 이들은 오직 우리만 믿고 있는 자들이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의 대답까지 모두 들은 아버지가 툭툭 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모두가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다.

아버지의, 보스의, 돈의 전쟁 개시를 기다리는 것이다.

“전쟁을 준비해라. 칼리오네.”

그 한마디로 가족을, 패밀리를 지키기 위한 칼리오네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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