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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88화

우리가 퍼뜨린 영상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몰고 왔다.

그야 그도 당연한 것이 상대는 평범한 빌런이 아닌, 한 나라를 전복시킨 적이 있다는 소문 속의 빌런 플레이그.

게다가 평상시 자신의 이념을 대략적으로 전하기만 하던 그가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대상을 언급한 적은 없었다.

심지어 그 영상의 출처가 다름 아닌 거대 마피아 집단인 칼리오네라는 소문까지.

이슈가 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것 때문인가?”

“보스! 어제 보스도 위튜브 봤지?”

반에 들어서자마자 진우가 나를 바라보며 싱글벙글 웃는다.

“……플레이그 영상을 말하는 건가?”

“맞아. 그거그거! 그거, 누가 인터넷에 영상을 올린 줄 알아?”

말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움찔움찔 입꼬리를 움직이는 녀석.

보아하니 칼리오네에서 주도한 일이란 것에 자부심이라도 느끼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것도 오늘 뉴스에서 봤으니 오버하지 말고 자리에나 앉아 있어라.”

“엥? 그게 뉴스에 나왔었어?”

자기는 처음듣는다는 듯 어리둥절해 하는 진우를 지나쳐 자리에 앉는다.

“음? 영제가 안 보이는데.”

평소라면 누구보다 빨리 학교에 와서 책을 읽고 있어야 할 영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답하기 위해서인지 앞자리에 앉아 있던 세아가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본다.

“영제 씨요? 유진 씨가 오시기 한참 전에 나가서는 지금까지 안 들어오던데요? 교관님이 부른 거 아닐까요?”

“지수현 교관이?”

“네, 그거 말고 영제 씨가 어딜 갈 일이 있으려나요?”

확실히 그건 맞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화장실 간 거 아니야?”

그럴듯한 또 다른 의견이 나왔다.

확실히 화장실은 인정이긴 한데…… 연락을 해 봐야 하나?

“거의 다 왔네?”

그때 복잡한 표정의 영제가 앞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교탁 앞에 섰다.

“교관님 전달 사항부터 말할게. 오늘 오전에 있는 던전학과 몬스터학은 아카데미 교관과 직원들의 회의로 인해 자습. 몬스터학은 다음 시간에 쪽지 시험 볼 예정이니 놀고 있지 말라고 하시네.”

자습이라는 말에 들떴지만, 뒤이은 쪽지 시험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탄식을 내지르는 아이들.

“대충 교무실 분위기를 보니까 빌런 연합 때문에 꽤 심각하더라고. 조만간 신입생 환영회 일정도 있으니까.”

영제의 말에 앞에 앉아 있던 아이 한 명이 손을 번쩍 든다.

“잠깐만, 그러면 설마 신입생 환영회를 안 하는 거야?”

신입생 환영회라 함은 일종의 기회의 장.

그런 행사를 놓칠 수도 있다는 말에 다른 아이들 역시 불안한 표정을 짓는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것 때문에 회의를 하는 거 아닐까? 회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든 신입생 환영회를 열기 위해 하는 걸 수도 있으니까.”

신입생 환영회는 신입생 뿐만이 아닌 졸업생들도 참여해 기부금을 내는 행사.

아카데미에 있어 이러한 행사를 놓치는 건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니니, 되도록 회의의 방향은 행사를 진행하는 쪽 으로 진행될 터였다.

게임에서도 항상 그렇게 진행이 되었고 말이다.

“일단 전달 사항은 이거로 끝. 각자 자습을 하던 핸드폰을 하던 할 일 해. 주변에 공부하는 다른 아이들만 방해하지 말고.”

어차피 몬스터학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기에 스마트 렌즈를 통해 뉴스나 세계 근황들을 살펴보고 있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

회의 중이라던 교관들 역시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상황.

이렇게 되면 오후 수업은 어떻게 되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하, 돌아 버리겠네…… 다들 자습은 잘하고 있었냐?”

자신의 앞머리를 마구잡이로 헝클어트리며 지수현이 들어왔다.

“오전 내내 회의가 있었다는 건 반장한테 들어서 알고 있지? 지금부터 회의 결과에 따른 아카데미의 지침을 알려 줄 테니까 잘 들어라.”

지수현이 말한 것은 총 세 가지였다.

1. 아카데미의 수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지되 대련이나 던전 탐사 같은 실습은 이루어지지 않으며 이에 따라 실습이 몰려 있는 오후 수업은 진행하지 않는다. 이는 아카데미의 교관들이 협회 및 정부의 요청을 받아 빌런 수색에 착출되었기 때문으로, 학생들은 점심 식사 후 집으로 귀가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2. 신입생 환영회는 진행될 예정이다. 아카데미 졸업생들과 협회의 도움을 받아 최고 등급의 보안을 유지.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3. 당분간 학생들은 외부 활동을 자제할 수 있도록 당부한다.

이에 아이들이 웅성거리면서 불안함을 표하기 시작한다.

아카데미에서 본격적으로 회의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당장 아카데미도 테러에 대해 위험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었으니까.

그 위기감이 눈앞에 다가온 듯한 느낌이 든 것이다.

“궁금하거나 질문 있는 사람 있냐.”

그런 와중에 진우가 번쩍 손을 든다.

“……진우 비발트. 뭐냐.”

“그럼 저희는 이제 밥 먹고 집에 가면 됩니까?!”

‘하, 저 미친놈…….’

무척이나 들뜬 목소리로 외치는 진우의 모습에 손바닥으로 마른세수를 하는 지수현.

“……그래. 밥 먹고 집으로 꺼져.”

“우효~!!”

평소보다 일찍 집에 갈 수 있다는 소리에 잔뜩 신이 나서는 괴상한 소리를 내지르는 녀석.

바라만 보는 것으로도 창피함을 느낀 나는 녀석에게서 시선을 돌리며 손을 들었다.

“그럼 오늘 동아리 활동은 하지 못하는 겁니까? 갑작스러운 발표인 만큼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내 질문을 들은 지수현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차라리 질문을 할 거면 저런 질문을 해라. 집에 가도 되냐는 개 같은 질문 말고.”

“넹?”

“닥쳐. 진우 비발트.”

“네!”

한마디의 말로 진우를 닥치게 만든 지수현이 다시 시선을 내게 돌리며 말을 이어 나간다.

“아쉽지만 동아리도 오늘 이후로는 활동이 전면 금지됐다. 뭐, 어쩔 수 있겠냐. 전 세계적 빌런이 테러를 저지르겠다고 선전 포고를 했는데.”

그렇게 말한 지수현이 손목의 시계를 바라보며 시간을 살핀다.

“그러니까…… 점심시간까지 10분 남았으니 적당히 쉬고 있다가 밥 먹고 집에 가라. 아, 그리고 김세아.”

“넵?”

“정부와 협회에서 공간계 마법사들에게 의뢰를 요청했는데, 할래?”

“네? 의, 의뢰요? 하지만 전──”

“물론 너는 조수 같은 역할로 가는 거라 내 보조만 하면 될 거야. 일당은 20만 크레딧 정도?”

하루에 20만 크레딧. 그 소리에 세아가 턱이 쩌억 하고 벌어진다.

“이, 이십만이요? 할래요! 무조건 할래요!”

세아가 무척 기뻐하며 소리치자 지수현이 피식 웃는다.

“그래, 그럼 넌 밥 먹고 교무실로 와라.”

“넵!”

고수익 알바를 구했다는 사실이 그렇게 기쁜 것인지 서둘러 대답한 세아는 자리에 앉으며 헤실헤실 웃음을 터뜨렸다.

“일주일만 일해도 백사십만! 헤헤……!”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진우가 갑자기 손을 든다.

“교관님. 순찰 인원 같은 건 더 안 구하십니까?”

아무래도 일당 20만 크레딧이라는 금액이 무척이나 탐났던 모양.

하지만 지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대답했다.

“어.”

이에 풀썩 고개를 수그리는 진우. 그 모습에 키득키득 웃음을 터뜨린 세아가 툭툭 진우의 어깨를 토닥여 준다.

“너무 슬퍼하지 마요. 제가 돈 많이 벌어서 동아리 회식 정도는 시켜 줄게요.”

“진짜? 네가?”

“아카데미 앞 떡볶이 어때요?”

“……짠순이.”

“모둠 튀김 버무려서.”

“──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천사?! 콜!”

겨우 튀김이 추가되었을 뿐인데 짠순이에서 천사로 상승해 버린 세아에 대한 평가.

그 모습이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고 있던 지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문 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튼, 다른 녀석들은 딴 길로 새지 말고 할 일 끝나면 다 집으로 가라.”

이에 아이들이 ‘네~’하고 대답하고 나서야 교실 밖으로 나가는 지수현.

“와, 오늘 시간 남아돌 텐데 피시방이나 가야겠다.”

테러의 위험이 있다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피시방을 가야겠다 말하는 진우의 모습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을 보는 것 같아 오히려 평화로울 지경.

“여보세요? 으엑? 아버지? 집으로 오라고? 예? 당장? 아니, 저 아카데미…… 일찍 끝난 거 안다고요? 아니 그걸 아버지가 어떻게…… 하…… 알겠어요. 바로 집으로 갈게요.”

하지만 진우 역시 칼리오네 패밀리이자 비발트 패밀리의 후계자.

칼리오네 전체에 걸린 비상 상황에서 혼자 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나 때문인 것 같아서 미안하네. 아주 조금?

* * *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등굣길에 본 아카데미는 무척이나 소란스러웠다.

내일 있을 신입생 환영회의 준비 때문인 모양이었다.

‘김 씨! 여기 이것 좀 날라 봐!’

‘아잇! 거거거! 조심하라니까!’

이미 아카데미 한쪽에선 얼마 전부터 무대나 조형물을 설치한다며 인부들이 드나들고 있었고, 다른 아이들 역시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내일 있을 신입생 환영회를 무척 기대하는 표정을 지었다.

며칠간의 비상사태임에도 놀랍게도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았다.

그러자 처음에는 꼬박꼬박 교관의 지시에 따르던 아이들도 점차 해이해지기도 했고, 교관들 역시 아무런 일도 없자 다시 본래의 모습대로 생활하는 교관이 있기도 했다.

진우처럼 단축 수업을 하는 것 자체를 기뻐하며 즐기는 녀석도 있는 것을 보아하니, 모두의 마음에 살짝 여유가 생긴 모양이었다.

게다가 이 신입생 환영회라는 것은 아카데미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축제, 당연히 설렐 수밖에 없을 터였다.

그렇게 밝은 분위기의 복도를 지나쳐 반 안으로 들어서자, 반갑다는 듯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는 진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른 아이들과 시끌벅적하게 떠들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달려오는 진우.

“아! 보스! 보스는 어떻게 생각해?!”

“뭘 말이냐.”

“아니, 그거. 그거 있잖아. 그거, 문자 온 거.”

……문자?

“신입생 환영회가 끝나고 나면 오후 수업을 재개한다는 그 문자 말이냐?”

“맞아! 그거! 아니 보스. 아무리 그래도 한 주만에 다시 오후 수업 재개하겠다는 건 좀 오바 아니야?”

아니, 뭘 그렇게 떠들고 있나 했더니 겨우 그런 거였나.

무엇보다 이 한 주간 제일 풀린 녀석은 누가 봐도 이 녀석임이 확실했다.

패밀리의 일도 있을 텐데 천성이 그래서 그런지 너무 가벼운 녀석이다.

“에이, 그래도 비싼 학비 내면서 다니는 아카데미인데 오전 수업만 하고 가는 건 좀 아니었죠. 그쵸? 영제 씨.”

“……오후 수업이 없다는 이유로 매일 멘토에게 끌려다니는 것보단 오후 수업 듣는 게 낫지. 난 아카데미 의견에 적극 동의야.”

……왠지 저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나 역시 아카데미가 끝나면 곧장 저택으로 돌아가 조직의 일을 도와야 했기에 쉴 틈이 없었으니까.

“이거 봐봐. 얘들 이상해. 아카데미에 오래 있는 게 더 좋다 그런다니까? 보스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아니 나는…….”

그때 여느 때처럼 지친 표정의 지수현이 반에 들어와 교탁에 털썩 엎드린다.

“아…… 다들 왔냐? 문자는 봤지? 오후 퇴근 개꿀이었는데 하…… 꿀 빠는 것도 끝이구나.”

“교관님도 역시 그렇게 생각하시죠?!”

여기 진우 같은 교관이 한 명 더 있었다.

“응? 쟤는 또 뭐라는 거냐. 헛소리 말고 자리에 앉아.”

“……힝.”

결은 좀 다른 것 같았지만.

“다 자리에 앉았으니 전달 사항부터 짧게 말한다. 문자대로 내일 신입생 환영회가 끝나면 오후 수업 재개다. 그렇다고 모두 방심하진 말도록! 정부 방침일 뿐, 아직 녀석이 물러났다고 발표한 것은 아니니까. 그럼, 다들 그런 줄 알고 있고…… 다음 전달 사항은──”

[──지직 ────지지지직]

갑자기 반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커다란 노이즈 소리에 지수현이 하던 말을 멈춘다.

다른 아이들 역시 그 소리에 표정을 찡그리거나 귀를 막고 있는 상황.

나 역시 ‘대체 무슨 일이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 ───♬

Ring around the rosie.(장미 주위를 돌자.)

A pocket full of posies.(꽃으로 가득한 주머니.)

Ashes! ashes!(잿가루! 잿가루!)

We all fall down!(모두 넘어지고 말았네!)

절대로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명랑하고도 밝은 노랫소리가 아카데미 전체에 울려 퍼진다.

이 반에 있는. 아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한 번씩 뉴스에서 들어 보았을 법한 노래.

“……어?”

그걸 알아차린 누군가가 짧게 목소리를 내자──

────────!!

엄청난 굉음과 함께 시야가 암전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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