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8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89화

마치 수면 마취에서 일어나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시야가 천천히 뿌옇게 회복되기 시작한다.

“이게 대체…… 뭐지?”

온몸을 뒤덮고 있는 불쾌한 감각은 마치 공간 마법사에게 텔레포트를 받은 듯한 느낌과 매우 흡사했으나 그것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어지러웠고 충격이 컸다.

“웁, 우웨에에엑! 웨에엑!”

뒤쪽에서 누군가의 구역질 소리가 들려온다.

침침한 눈을 비비며 천천히 고개를 돌리니 바닥에 머리를 박고 속을 게워 내고 있는 인물의 모습이 보였다.

“이런 씨에에에웩! 부웨에웨에엑!!”

짧은 금발.

내가 알고 있기로는 저런 머리를 한 녀석 중 구토를 해 가며 욕을 할 만한 녀석은 단 한 놈밖에 없었다.

“……진우. 진우 비발트.”

“으어…… 보스? 보스야……?”

거듭된 구토 때문인지 눈이 풀린 채 이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진우.

“이게,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방금 그 충격은 뭐고 속은 왜 우웨에엑!!”

“……나도 파악 중이다.”

시야는 아직 완벽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

[야간 모드로 변환하시겠습니까?]

[ Y / N ]

일단 [스마트 렌즈]를 야간 모드로 바꾼 뒤 서서히 시야가 회복되길 기다리자 주변의 풍경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는.”

“왜? 왜? 어딘데?”

뚝뚝 천장에서 종유석을 타고 떨어지고 있는 물방울, 이곳저곳에 속아 올라 있는 석순은 무척이나 익숙한 분위기였다.

“……던전.”

“뭐? 던전?”

내 대답을 들은 녀석이 고개를 들고는 천천히 주변을 살핀다.

“뭐, 뭐야. 진짜 던전이잖아? 아니 보스, 우리 방금까지 반에 있었는데…… 이게 가능한 거야?”

자신의 눈을 비비며 말도 안 된다는 듯 멍하니 중얼거리는 진우.

이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테러. 빌런 연합이 테러를 저지른 거다.”

“테러? 지금 우리가 여기에 오게 된 게 테러라고? 그게…… 말이 돼?”

“이론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지. 얼마 전 던전학 수업 때 같이 들었을 텐데.”

“던전학?”

최상급 마력석에 강력한 힘을 가해 인공적으로 던전을 만드는 방법.

인공적으로 급격히 던전이 생겨날 때는 공간 좌표가 크게 뒤틀리게 되고, 주변의 생명체를 빨아들여 던전 안으로 이동시키게 된다.

이것이 바로 녀석들이 아카데미를 상대로 노린 테러 방식일 터.

하지만 원작대로라면 녀석들이 테러를 저지르는 것은 신입생 환영회 당일이어야만 했다.

“……제대로 뒤틀렸군.”

신출귀몰이 죽어서? 그게 아니라면 라테가 탈출에 성공해서?

아무래도 내가 빌런들의 활동에 개입하기 시작하며 뭔가가 달라진 모양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게임에서는 언제나 ‘신입생 환영회’ 날에 맞춰 진행되는 이벤트인 만큼 큰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전날에 이렇게 쳐들어올 줄이야.

‘그렇다면 단독 행위…… 아니, 오히려 다른 것을 노렸을 수도 있겠어.’

“그런데 보스…… 여기, 뭔가 익숙하게 생기지 않았어?”

그때 그구역질이 가신 것인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선 진우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익숙하다고?”

“응, 잘 봐봐. 돌들의 생김새라든가, 저기 지나가는 벌레라든가.”

진우의 말대로 좀 더 집중해 주변을 살핀다.

“확실히…… 뭔가 익숙한 느낌이긴 한데.”

순간, 등굣길에 보았던 공사현장이 떠올랐다.

공사를 하면서 땅을 파헤칠 필요가 있나?

……설마.

“공사장을 통해서 들어온 모양이네.”

“뭐?”

조금씩 퍼즐 조각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진우, 너도 본관에 들어오면서 공사하고 있는 모습은 봤겠지?”

“아이고 속이야…… 뭐? 공사? 보긴 했지? 한 이틀 전부터인가 공사한다고 판막이 치고 시작했잖아?”

진우의 말대로 공사장 근처에는 언제나 외벽이 펼쳐져 있어 내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게임에서도 이 시기에는 무대 공사를 하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기도 해서 설마 그쪽을 이용할 줄은 상상을 못 했다.

“놈들은 공사장 인부로 위장해서 아카데미에 잠입한 거다.”

“뭐, 아무리 그래도 아카데미에서 그걸 못 알아차렸을 리가 없잖아.”

그래, 그러니 방법은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지금쯤 빌런 연합에 있을 그 녀석의 능력을 사용해서 내부의 눈을 속인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아니, 이건 일단 생각하지 말자.’

아직은 단순한 억측이니까.

우선은 이 상황의 해결이 먼저였다.

“아무튼 놈들은 이곳, 아카데미아래로 땅굴을 판 것이 분명해.”

“땅굴?”

녀석들이 공사를 하고 있던 곳과 우리 교실이 있는 본관까지의 거리는 약 5분 거리.

물론 아카데미도 그런 간단한 작전에 당할 만큼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사방을 둘러싼 특수 재질의 자재는 고작 땅굴 따위를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니까.

그러니 이것이 가능한 녀석은 단 한 명밖에 없었다.

광부.

광석이라면 경도에 상관없이 뭐든지 부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빌런.

오직 녀석만이 이 작전을 실행할 수 있을 터였다.

“이번 니플헤임 탈옥수 중에 섞여 있는 빌런 광부. 녀석이라면 이틀이라는 시간 안에 본관 지하까지 땅굴을 팔 수 있지. 그리고…… 우리의 발밑에서 인공적으로 던전을 만든 걸 테고.”

본래 원작대로라면 녀석들은 초대장을 받은 영웅으로 신분을 속여 잠입한 뒤 환영회의 한복판에서 던전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아카데미 대부분의 학생과 교관들은 던전으로 휩싸이고 플레이어는 이곳에서 학생들을 구출하고 빌런들을 처리하는 퀘스트를 맡게 된다.

그런데 설마 이런 식으로 테러를 뒤틀 줄이야.

그야말로 한 방 먹었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어? 보스, 보스 어디 가!”

곧장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자, 뒤에 서 있던 진우가 황급히 나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일단 이곳에 휩쓸린 다른 아이들을 찾아봐야지. 이런 경우에는 한곳에 모이는 게 정답이니까.”

“응? 어, 아, 그렇지.”

“정신 똑바로 차려라. 진우, 이건 실제 상황이니까.”

짧은 충고를 남긴 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던전답게 곧 몬스터가 나오기 시작했다.

“보스, 저거……!”

“그래, 나도 보인다.”

───! – -! ──!

유유히 바닥을 기어가는 벌레형 몬스터.

아, 저거 설마?

그리고 그 모습에 질색하는 진우와 다르게 나는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그래도 다행이군.”

“응? 이게 다행이라고?”

내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진우.

“그래, 저걸 봐. 익숙하지 않냐?”

그 말에 다가오는 벌레를 다시금 살피던 진우가 그제야 깨달았는지 외쳤다.

“아, 설마?”

“그래. 여기…… 아무래도 생긴 게 다르지만, 우리 던전인 거 같다.”

우리 던전이 있던 것도 아카데미의 지하, 그리고 광부가 터트린 던전도 아카데미의 지하.

그래서 두 던전이 섞인 거 같았다.

중간중간 보이는 기암을 봐서는 양쪽의 영향을 받은 것임이 분명하니.

하지만 그 근본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1층 난이도라면 다른 아이들이 다칠 걱정은 없으니. 적당히 서로 협력만 해도 버틸 수 있을 거고 교관님이 한 분이라도 함께 계시다면 여유롭게 주변을 돌아다닐 수 있겠지.”

우선 이걸로 몬스터들에 당할 일은 없다.

선배들이 만든 동아리의 인공 던전은 난이도가 좀 있다 뿐이지, 어디까지나 수련용.

트라우마가 생길 수는 있을지 몰라도 1층에서부터 목숨을 빼앗을 정도는 아니니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녀석들이 노린 것 중 하나인 몬스터 테러가 파훼 됐다는 소리기도 했다.

그야 아카데미 지하에 이미 던전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겠지.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단 하나.

“……전투 준비.”

“갑자기?!”

진우가 당황한 듯 목소리를 높였으나, 지난 수업과 훈련 덕분에 곧장 무기를 꺼내 들고 경계 태세를 갖췄다.

저벅─ 저벅─ 저벅─

저 멀리서부터 공동을 타고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

큐브에서 토미를 꺼내 왼손에 든 뒤 눈앞의 어둠을 겨눴다.

점차 가까워지는 발걸음 소리.

천천히 몸을 숙이며 언제든지 튀어 나갈 준비를 한 진우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이걸 캐치했다고? 보스, 청각도 괴물이네…….”

진우 역시 발소리를 들은 모양.

“이 정도 발소리면…… 성인 남자 5명 정도 되겠는데? 잘그락잘그락 잡소리를 내면서 오는걸 보니 평범한 아카데미 학생은 아닌 거 같은데…… 보스, 역시 빌런일까?”

“그럴 확률이 높겠지.”

아마 함께 이 던전에 들어왔을 빌런들.

놈들의 목적은 너무나 자명했다. 몬스터에 조우해서 전투하는 아카데미의 학생, 혹은 교관의 뒤를 노리는 것.

그러니 우리가 먼저 노릴 수 밖에.

“먼저 제압 사격을 하지. 그동안 너는 기습을 노려라.”

나는 그렇게 말하며 옷 소매를 걷었다.

웬만하면 다른 아이들 앞에서 이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이런 만큼 어쩔 수 없지.

“알겠…… 잉? 뭐야 그 아기 팔찌 같은 건?”

“……훈련 도구.”

오러의 흐름을 굳게 만드는 일종의 구속 장치.

이것을 사용한다면 오러를 좀 더 촘촘하고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으나 지금 필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빠르게 정리한다.”

넓고 강하게 퍼져 나가는 오러. 지금 필요한 것은 본래 나의 오러였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총을 들지 않은 손을 가져다 대고 감각을 집중한다.

[「스킬 : 오러 소나」를 발동합니다.]

약간의 탈력감과 함께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러.

붉은 오러는 던전의 바닥을 매질로 넓게 퍼져 나가며 주변의 지형과 몬스터들. 그리고 어느 방향에 무엇이 있는지 대략이나마 알게 해 주었다.

“──준비.”

언제라도 달려 나갈 듯 단검을 역수로 쥐는 진우.

신호는 주지 않는다.

어차피 방아쇠를 당기며 나는 총성 그 자체가 신호가 될 테니.

────!! ────!! ────!! ────!!────!!

어두컴컴하기만 하던 동굴 안이 순식간에 섬광으로 가득 찬다.

“기습이다!!”

“평범한 총이 아니잖아! 엎드려!”

녀석 중 실드를 펼 줄 아는 녀석들은 없던 것인지 엎드린 채 전진 포복을 하는 녀석들.

그중 몇 명은 신체 강화 계열인 것인지 무작정 일어서려는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쉬이.”

물론 그런 녀석들은 발사를 멈춘 타이밍과 동시에 진우가 달려들어 처리했지만 말이다.

갑자기 위에서 튀어나온 진우의 모습에 다른 녀석들이 급하게 대항하려 했지만, 그런 녀석들은 [알 카포네의 토미]로 정밀 사격을 가하자마자 순식간에 몸이 춤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진우가 곧장 녀석의 목을 향해 단검을 내지르자.

“꺼윽──.”

목에 붉은 실선이 생기며 그대로 상처 부위를 부여잡는 녀석.

“어, 그렇지. 그렇게 꽉 잡고 있어야 피가 안 튀지.”

가소롭다는 듯 그런 녀석의 몸을 걷어차 곧장 다른 녀석을 향해 달려든다.

“이건 뭐……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군.”

최근에 비발트 패밀리에서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고 하던가?

멘토 수업과 패밀리에서의 수업이 효과가 있던 것인지 아니면 상대가 빌런라서 그런 것인지. 진우의 손속은 잔혹하면서도 거침이 없었다.

아마 이런 점에서는 영제나 세아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 터였다.

“제너드! 이 망할 새끼가아아아아!!”

눈앞에서 동료가 쓰러지는 모습을 본 다른 녀석이 진우에게 달려든다.

바로 코앞까지 칼날이 들이닥치지만, 전혀 두렵지 않다는 듯 무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틀어 칼날을 회피한 뒤 녀석을 그대로 땅을 향해 엎어 친다.

“캬하악!”

“너희 진짜 빌런 맞아? 훈련 상대해 주던 형님들이 더 센 거 같은데…….”

아마 저기서 이야기 하는 형님이라 함은 비발트 패밀리의 정규 조직원들을 말하는 거겠지.

다른 패밀리도 아닌, 무력파가 주를 이룬 비발트 패밀리라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말이었다.

무엇보다도…….

“보아하니 뒷골목의 떨거지들이군. 머릿수나 채워 넣으려고 수준 낮은 빌런들을 대거 고용한 모양이다.”

“그런가?”

아무리 그래도 1학년이 제압할 수준이었느냐 묻는다면 그건 아니었지만…… 최근 녀석이 행했다던 훈련과 멘토 수업이 도움이 된 모양이었다.

“보스, 그럼 어떡할까? 우리라도 주변을 수색하는 게 좋으려나?”

바닥에 쓰러져 팔을 뻗고 있는 마지막 녀석을 처리한 진우가 뒤를 돌아보며 묻는다.

단검의 날을 타고 뚜욱뚜욱 떨어지는 검붉은 피.

언제나 가벼운 모습만 보여 줬던 진우였지만, 오늘 보니 녀석도 확실히 성장한다는 게 느껴진다.

“그렇게 하지.”

당하기만 하는 것은 취향이 아니니 우리 쪽에서도 되갚아 줘야 하지 않겠는가.

“자, 움직이자. 다른 애들도 찾아야 하니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