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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9화

은은한 조명 하나만이 있는 밀실. 그곳에는 손가락으로 시가를 굴리며 한 남성이 앉아 있다.

“유진은?”

“예. 도련님은 방금 아카데미로 출발하셨습니다.”

“그래?”

그의 이름은 비토 칼리오네.

그가 자연스레 시가 끝을 자르고 입에 물자, 옆에 서 있던 사내, 파르넬로는 무척이나 익숙하다는 듯 안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시가의 끝부분에 불을 붙인다.

“하아…….”

칼리오네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가 샛노란 조명을 덮었다.

“설마 정말로 블런티를 처리할 줄은 몰랐는데…… 정말 아무 도움도 주지 않은 게 맞나?”

“예. 옆에서 보고 있던 저마저 놀랄 정도였으니까요. 몸에서 붉은 기운을 내뿜는 모습은 정말 보스와 닮았었습니다.”

“음?”

파르넬로의 말에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 칼리오네의 눈이 커졌다.

“유진이가 붉은 기운을 내뿜었다고?”

“예, 보스가 싸우실 때와 비슷한 모습이더군요. 아무래도 보스의 능력이 도련님께 유전이 된 것이라 판단됩니다.”

“내 능력이 유전? 하하하하하! 이것 참 놀랍구만. 내 능력이 설마 혈계능력이었을 줄이야.”

2세대 각성자들에게만 전해진다는 혈계능력은 그야말로 희귀함의 상징이자 피로써 능력이 이어진다는 명문가의 상징.

본인의 힘이 유전된다는 소식에, 칼리오네가 큰 웃음을 터뜨린다.

“하하하! 그러면 상처도 대부분 나았겠구만?”

“근육통은 아직 남아 계신 것 같았지만…… 외적인 상처는 모두 나았습니다.”

“그래? 정말이지, 내 아들이지만 너무 대견하군! 그렇지 않나 파르넬로?”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하하! 이거, 우리 유진이에게 새로운 선물을 준비해야겠어.”

칼리오네가 시가를 옆에 있던 붉은 덩어리에 비벼 끈다.

치직, 하고 고기가 익어 가는 소리와 함께, 붉은 덩어리가 꿈틀하고 움직인다.

“보, 보스으…… 사, 살려…… 살려 주십쇼…….”

“음? 아직 꿈틀거릴 힘이 남아 있던 겐가?”

“자비, 자비를…….”

소리가 나오는 블런티의 입이 순식간에 뭉개진다.

“크아아아아악!”

손에 묻은 피를 옆에 놓인 수건에 닦는 칼리오네.

짓이겨진 자신의 주둥이를 붙잡고 흐느끼는 블런티를 바라본 칼리오네는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블런티, 블런티. 이 어리석은 사람아. 어째서 그대는 모르는 겐가.”

“흐으으윽…… 흐어어어…….”

계속해서 흐느끼고 있는 블런티의 머리채를 잡은 칼리오네가 그의 머리를 들어 올리며 그의 눈을 바라본다.

“닥치게. 다음에는 성대를 짓이겨 주고 싶어지니까.”

“끄읍…….”

“음, 좋아. 아주 좋군. 자네는 계속 침묵을 유지하면 된다네. 정보? 그런 건 필요 없어. 자네는 그저 내 이름에 먹칠한 대가를 치르면 될 뿐이니까 말이네.”

“끄으…… 끄읍…… 끄으으읍…….”

“……파르넬로.”

“예, 보스.”

“뭉개 버리게.”

“예.”

으직! 소리와 동시에 수도로 블런티의 성대를 부숴 버린 파르넬로.

그만한 충격에도, 육체가 강화되어 있는 블런티는 기절할 수 없었다.

“꺼억…… 꺽.”

“준비가 됐군. 그럼, 징벌을 이어 가도록 하겠네.”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블런티의 몸을 채찍으로 내려치는 파르넬로.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며, 시가의 씁쓸함을 위스키로 달래고 있던 칼리오네는 위스키와 시가 향이 뒤섞인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걱정이군. 새로운 능력을 얻었다고 괜히 무리하는 게 아닐지…….”

그런 보스의 걱정을 덜어 주려는 듯 잠시 채찍질을 멈춘 파르넬로가 싱긋 웃는다.

“제가 본 도련님이라면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련님은 보스의 아들이시니까요.”

그렇게 말하곤 아침에 유진이 챙겨 나간 무기를 떠올리는 파르넬로.

본인이 보았던 무기를 그에게 말하자 칼리오네의 몸이 크게 들썩였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우리 유진이가 시카고 타자기를?”

“그렇습니다. 어디서 구하셨는진 몰라도 제대로 된 물건을 구하신 것 같았습니다.”

“하하하하! 그 정도라면 어디 가서 맞고 다니진 않겠군. 파르넬로. 나는 집으로 돌아갈 테니 평소대로 처리 부탁하네.”

“예, 보스. 편히 쉬십시오.”

자신이 가장 아끼는 부하와 과거 부하였던 변절자의 배웅을 받으며 밀실을 떠나는 칼리오네.

그의 표정은 여전히 입꼬리가 올라간 채였다.

* * *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도련님.”

여느 때와 같이 한서준은 아카데미의 정문 앞에 차를 세우고 뒷문을 열어 주었다.

“고마워.”

어제처럼 앞뒤로 세워진 검은 세단들마저 같은 하루 속에서, 어제와는 다른 것이 한 가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내 손에 들린 검은색 가방. 앞으로 내가 아카데미에서 사용할 고유 무장이었다.

“다른 괴물들도 온갖 치트 무기를 들고 오겠지.”

미래의 네임드들이 모인 아카데미다. 지원이 빵빵한 녀석들이 대부분이니 온갖 괴랄한 무기들을 들고 올 터.

나 역시 내 능력과 배경을 최대한 이용해서 녀석들을 상대해야만 했다.

“이렇게 하지 않고는 그 괴물들을 뛰어넘을 수 없으니까.”

그리고 나는 아카데미에서 오는 길에 확인했던 히든 퀘스트의 보상을 확인했다.

【히든 퀘스트 완료!】

[조직의 배신자]

[카를로 블런티는 자신이 얻은 유물의 힘을 깨닫고는 유물을 수집해 칼리오네를 흡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카를로 블런티를 처치하십시오!]

[보상 : 마이다스의 장갑]

[믿기지 않는 업적!]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카를로 블런티를 처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보상 내용]

-새로운 특성 : 집행부

[1. 집행인 : 조직의 적을 상대하는 조직입니다. 조직의 적으로 인식된 상대와 전투 시 신체 능력이 1.2배 상승합니다.]

[믿기지 않는 업적으로 특성이 진화합니다!]

-변화된 특성 : 집행자

[1. 집행자 : 조직의 적을 상대하는 이들입니다. 조직의 적으로 인식된 상대와 전투 시 신체 능력이 1.5배 상승합니다.]

퀘스트를 초과 달성했기 때문일까, 한 단계 진화한 특성을 얻을 수 있었다.

조직 일을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특성으로 게임 속에선 한 번도 보지 못한 특성이었다.

“보기만 해도 배부르네, 진짜.”

나는 싱긋 웃으며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앞을 바라보았다.

본래 CS 속 네임드 NPC라 불리는 녀석들은 대부분이 이 아카데미의 출신들이다.

그리고 녀석들은 앞으로 일어날 이벤트들에서 크게 성장할 예정일 터.

나는 조직과 아카데미의 사이에서 최대한의 이득을 볼 생각이었다.

그러면 여기서 얼마나 더 강해질지!

황금빛 미래를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실실 웃고 있을 때, 옆에서 거슬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깡패 새끼들까지 아카데미에 무기를 들고 오다니. 정말 아카데미가 막장이 돼 가는구나?”

힐끔 눈을 돌리니 순백색의 리볼버를 빙글빙글 돌리며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 있는 정의훈의 얼굴이 보였다.

“너, 재미있는 놈이더라? 유진 한 칼리오네.”

“뭐?”

경찰청장의 아들이라는 배경 탓일까? 녀석은 이미 내 정체를 파악한 모양이었다.

뭐, 어젯밤 그 난리를 쳤으니 모르는 게 이상하겠지만.

“어떻게 이렇게 뻔뻔하게 아카데미에 올 수 있는 거지? 어젯밤에는 살육전까지 벌인 녀석이? 참 신기하단 말이야.”

정의훈은 그렇게 말하곤 휘휘 휘파람을 불며 내 옆을 지나쳤다.

아무래도 방금 했던 말로 내 기를 죽였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겨우 저런 걸 도발이라고 해 대는 꼴이라니…….

나는 그런 녀석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요즘 짭새들은 말만 많군.”

“……뭐?”

“들렸나? 미안하군. 마피아 새끼가 멋모르고 한 이야기라 생각하고 넘겨라.”

짭새 새끼야.

나는 그렇게 말하곤 멈춰 있는 녀석을 지나쳐 아카데미를 향해 걸어갔다.

협곡에서 단련된 나한테 주둥아리로 싸움을 건다?

“귀엽네.”

지금처럼만 계속 귀여우면 좋을 텐데.

“신입생 여러분은 여기서 고유 무장 등록을 부탁드립니다!”

아카데미 본교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 조교로 보이는 여성과 그 앞으로 선 기다란 줄이 모습을 드러냈다.

고유 무장을 들고 오는 첫날인 만큼 아카데미 측에서도 확실한 관리를 위해 행하는 행사로, 이렇게 첫날이면 항상 줄이 기다랗게 세워지곤 했다.

다행히 줄이 줄어드는 속도는 무척 빨랐기에 내 차례까지는 금방이었지만.

“안녕하세요.”

“네, 환영합니다. 신입 생도님. 가방을 열어 봐도 될까요?”

“네 괜찮습니다.”

내 대답을 들은 직원이 가방을 열고 안에 내용물을 확인하자, 신기하다는 듯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어머, 총기네요? 보통 다른 영웅들은 총기보단 창, 칼 같은 걸 선호하는데.”

“저는 총기가 가장 편하더군요.”

아무래도 [특성 : 히트맨]의 영향이 큰 것 같았지만 말이다.

영웅들이 총기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다른 무기들에 비해 효율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우선, 구조부터가 복잡한 총기는 마력을 운용하기 그리 좋지 못했으며, 총알이 빠르게 회전하며 감싸고 있던 마력을 대부분 흩날리기에 다른 병기에 비해 큰 화력을 낼 수 없다.

그렇기에, 총기를 쓰는 영웅은 보통 두 부류였다.

리볼버와 같이 간단한 구조의 총을 사용하는 영웅이거나, 병기 자체에 역사와 마력이 담긴 유물을 사용하거나.

“그럼, 확인하겠습니다.”

내 고유 무장을 든 조교의 눈에 푸른빛이 깃들기 시작했다.

아마 탐지나 분석류의 능력이리라 생각했다. 잠시 후 조교의 입에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알 카포네의 토미’? 무슨 이런 유물이…….”

놀랄 만도 하지, 나 역시도 어제 도감을 통해 녀석의 능력치를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으니까.

아마 조교의 눈에는 내 총의 정보가 이렇게 보이고 있으리라.

[이름 : 알 카포네의 토미]

[등급 : 유물]

[종류 : 총기]

[설명 : 20세기 미국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밤의 황제, 알 카포네의 무기입니다.]

【스킬】

[1. 세계적 유물 : 이 유물의 원주인은 세계적인 유명인입니다. 세 가지 효과를 부여받습니다.

a. 총알에 마력을 부여하는 효율이 크게 상승합니다.

b. 마력을 충전하는 것만으로도 총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c. 내구도가 비약적으로 상승됩니다.]

[2. 시카고 타자기 : 이 무기는 총알을 발사할 때 끔찍하리만큼 빠른 속도로 총알을 발사합니다. 소리를 들은 상대에게 ‘두려움’ 상태효과를 부여합니다.]

[3. 마피아 전용 : 이 무기는 마피아들의 상징이나 다름없습니다. 마피아에 소속된 이가 착용 시 전체적인 능력이 상승합니다.]

힐끔 눈을 돌리니 저 멀리서 정의훈이 입술을 깨물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냥 웃어 주고 말았다.

“화, 확인됐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셔도 좋아요.”

“네, 감사합니다.”

조교에게 건네받은 토미를 가방에 넣은 뒤, 어깨에 짊어 메고는 멍하니 서 있는 정의훈을 지나쳤다.

방금 전 녀석이 지었던 표정을 떠올리니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어? 유진!”

아카데미의 복도를 걷고 있을 때 저 앞에서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렀다.

고개를 들어 보니 무인도에서 보았던 안경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아, 안경.”

“안경이라니…… 그러고 보니 통성명도 제대로 못 했나? 난 김영제. 어제 일은 고맙다.”

섬에서 심어 놓았던 호의가 드디어 돌아오는 건가.

이렇게 반응이 빠르게 올 줄은 몰랐지만 일단 싱긋 웃어 주었다.

“그래. 유진이다.”

나는 녀석이 내민 손을 잡아, 악수를 해 주고는 같이 교실로 들어섰다.

“그 가방에 든 게 고유 무장이야?”

“그래. 너는 만년필인가?”

“응? 어떻게 알았어? 보통은 모르는데.”

녀석은 피식 웃으며 자신의 가슴 주머니에 꽂혀 있는 만년필을 힐끔 바라보았다.

“그냥. 느낌이 그럴 거 같았다.”

“그래? 역시 보통이 아니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나는 녀석을 알고 있었다.

‘원소의 지휘자 김영제.’

게임의 중반. 만년필을 허공에 휘두르며 온갖 마법들을 발현시키는 모습 때문에 붙은 녀석의 이명이었다.

게임 속에서 만날 때마다 온갖 속성 공격을 해 대서 짜증 나는 녀석이었는데, 아카데미 루트를 타면 동료로 모집하는 게 가능한 녀석이었다.

웅웅거리며 주머니 속 스마트폰이 진동한다.

아마 별도의 조건을 충족하여 김영제에 관한 정보가 도감에 올라온 모양이었다.

“아! 오셨네요!”

김영제와 함께 교실 안으로 들어서자 어제 보았던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몇몇은 상처를 입었는지 붕대를 감은 녀석들도 보였고 멀쩡해 보이는 녀석들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를 향해 입을 연 김세아는 멀쩡한 편에 속한 편이었다.

“어제는 정말 신세를 졌어요.”

김세아가 싱긋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김세아도 김영제처럼 내게 은혜를 느끼고 있는 모양이었다.

“덕분에 늦지 않게 아카데미에 돌아올 수 있었어요. 감사해요.”

그제야 나는 김세아와 김영제를 제외한 다른 녀석들의 눈에 호의가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 너희도 잘하는 거 같더군.”

“네? 서, 설마 섬을 떠나고 난 후에 저희 모습을 보신 거예요?”

김세아가 당황하며 그렇게 물어보았지만 나는 어깨를 으쓱여 주곤 어제 앉았던 자리에 앉았다.

그사이 하나둘 비어 있던 자리들이 차기 시작했다. 몰골들로 보아 어제는 꽤나 고생들을 한 모양이었다.

“너! 너!”

그때, 유난을 떨며 내게 다가오는 인물이 있었다.

노란색 머리에 피어싱을 한 녀석, 금발 양아치였다.

“어제 날 두고 혼자 헬리콥터를 타고 갔겠다? 배신자!”

“왔나.”

자신을 진우 비발트라고 소개했던 녀석.

어제 확인했을 때는 분명 보트를 타고 탈출했었지 아마?

어제는 녀석도 나처럼 자신의 위치를 전달하는 GPS를 가지고 섬에 갔던 모양이었다.

“무인도로 헬기를 부를 정도면 대체 집에 돈이 얼마나 많은 거야? 너, 대체 어디 쪽 사람이야?”

갑자기 눈빛이 바꾸며 내게 정체를 묻는 진우.

“금수저.”

나는 그런 녀석에게 대충 대답을 해 주고는 진동이 울리는 스마트폰을 꺼내 바라보았다.

[(NEW) 도감 오픈]

[진우 비발트]

금발 양아치에 관한 도감이었다.

“와, 또 나 무시하고 새싹위키 같은 거나 읽고 있네. 뭐냐, 오리너구리?”

아무래도 여전히 화면에 적힌 도감을 보지 못하는 모양이었기에, 맘 편히 도감을 바라보았다.

[이름 : 진우 비발트]

[소속 : 칼리오네 산하 비발트 패밀리]

[설명 : 비발트 패밀리의 보스 안토니오 비발트의 외동아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뛰어난 히트맨의 소질을 가지고 있지만, 침착함만은 이어받지 못했다. 최근 아카데미에 입학한 뒤부터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비발트라는 이름만 듣고 그저 비발트 패밀리의 방계이겠거니 싶었는데, 직계인 모양이었다.

메인 캐릭터를 제외하면 워낙 변수가 많으니 알 수가 있어야지. 이 망할 CS의 세계관은 대체 내가 모르는 정보가 얼마나 더 있는 거야?

안토니오 비발트라면 분명 뛰어난 히트맨으로 유명한 NPC로 나왔던 인물일 터.

그런데 이런 양아치가 그의 아들일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힐끔 눈을 올렸더니 녀석은 여전히 멍청한 얼굴로 내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다.

“알을 낳는 포유류라고? 심지어 독도 있어? 야야, 관련 항목도 보자. 응?”

자연스럽게 말을 거는 녀석. 아직 녀석의 능력을 본 적은 없었지만, 도감에 적혀 있는 내용을 무시하기엔 어려웠다.

“너, 왜 나랑 친해지려고 하는 거지?”

그렇게 묻자 녀석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그야 돈이 많아 보이니까? 두 번째 이유는 음…… 그냥? 뭔가 네가 익숙해서.”

아무래도 첫 번째의 이유가 큰 것 같았지만 오히려 나쁘게 여겨지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돈을 밝히는 녀석일수록 사용하기 쉬우니까.

뭐, 약간의 교육은 해야겠지.

“그렇다면, 진우 비발트. 오늘 있을 대련에서 나와 함께 대련이나 해 보겠나?”

“대련? 뭐, 친구끼리는 싸우면서 친해지는 거다. 그런 거야? 우리 아버지도 친구 대부분이 싸우다 생겼다는 말은 하셨는데……. 너무 옛날 감성이지 않나?”

정말 왜 그래야겠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

나는 그런 녀석에게 이유를 부여해 주기로 했다.

“동아리를 하나 만들 계획이다. 네가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

“응? 동아리?”

“네가 이기면 널 부장시켜 주고 내가 부하로 들어가지.”

갑자기 나온 동아리 이야기에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미간을 찡그리는 녀석.

“내가 동아리를 뭣 하러 들어가서 부장을 해?”

그런 녀석에게 있어서 이 정보는 무척이나 구미가 당길 터였다.

“몰랐나? 아카데미에선 동아리 부장에게 활동비로 달마다 기본금. 천만 크레딧이 들어오는데.”

“천만 크, 크레딧?”

꿀꺽-. 그런 소리가 들리는 듯한 표정을 짓는 진우 비발트.

“조, 좋아. 콜!”

돈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덥석 제안을 수락한 녀석은 내 등을 몇 번 툭툭 치고는 환하게 웃었다.

“야야, 걱정하지 마라? 설마 내 동아리에 들어온다는 녀석을 죽도록 팰까. 적당히, 안 아프게 때려 줄게.”

……대체 무슨 자신감인 걸까.

“대신에 네가 지면 내 부하가 된다는 걸 명심했으면 좋겠는데.”

“무슨 그런 걱정을 벌써 해? 이기면 되지. 그럼, 기대하고 있는다?”

그렇게 말하곤 실실 웃으며 자리 자리에 돌아가 스마트폰을 만지는 녀석.

좋아, 미끼는 제대로 걸렸고. 이제 녀석을 어떻게 요리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앞에 앉았던 김세아가 몸을 휙 돌렸다.

“저, 정말 괜찮아요? 혹시 저 녀석이 누군지 모르는 거예요?”

비밀 이야기마냥 손으로 진우 비발트가 보지 못하게 가리고 속삭이는 세아.

세아의 표정은 심각하기 그지없었다.

“음? 저 녀석이 유명한가?”

“그럼요! 우는 아이도 이름만 들으면 뚝 그친다는 그 칼리오네의 조직원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고요.”

칼리오네의 조직원을 보면 우는 아이도 뚝 그친다고? 대체 그런 헛소문은 어디서 들은 건지……. 뭐, 내가 그 조직의 후계자라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

“저기 진우 비발트는 고등학교 때부터 눈에 띄는 빌런들을 모조리 패고 다닌 거로 유명해요. 아무리 양아치처럼 보여도 쉬운 상대가 아니라구요.”

그렇게 속닥속닥 이야기하며 힐끔 진우 비발트를 바라보는 김세아.

이내 눈이 마주쳤는지 히익! 소리를 내며 금세 다시 몸을 돌려 버린다.

“그렇단 말이지?”

빌런들을 상대했다고 한다면 기본적인 전투 센스는 있을 터.

“아무래도 제대로 녀석을 평가해 봐야겠군.”

과연 너는 내 조직원으로 쓸 만할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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