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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90화

그 이후, 진우와 함께 던전 1층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어째서인지 벌레를 제외한 다른 생명체와 조우하는 일은 없었다.

“으으…… 보스, 원래 여기가 이렇게 넓었나? 우리끼리 왔을 때는 그렇게 넓진 않았던 거 같은데.”

계속되는 수색에 지쳤던 것일까. 이마의 땀을 훔치며 중얼거리는 진우.

진우의 말대로, 이곳은 우리가 아는 던전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커다랬다.

“던전이 합쳐지면서 변화가 생긴거겠지. 아무래도 주변을 더 살펴보는 게 좋겠군.”

“지금? 보스, 여기 길 알고 있는 거야?”

“주변 지형을 파악하는 정도라면 어렵진 않지.”

이렇게 걸어만 다녀서는 더 이상 답이 없을 것 같아 다시 한번 「스킬 : 오러 소나」를 사용해 보기로 했다.

[「스킬 : 오러 소나」를 발동합니다.]

벌레. 벌레. 기둥. 벌레. 벌레.

“……아무래도 1층에는 아무것도 없는 거 같은데.”

“아까도 녀석들이 오는 걸 바로 안다 싶었더니 뭔가 스킬 같은 게 있었나 보네? 보스 레이더…… 대박…….”

좀 성장했다 싶더니만, 전투가 끝나니 다시 헛소리하는 진우를 무시하고 좀 더 오러를 퍼뜨리려고 했을 때.

“……어?”

감각에 뭔가, 있어서는 안 될 게 감지되었다.

“저게 왜 있어?”

* * *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영제가 눈을 뜬 곳은 가공된 벽돌로 가득한 미로였다.

눈을 뜨자마자 몰려오는 구역질과 어지럼증.

그러나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파악이 되지 않은 이상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주변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었다.

“……distinto(또렷하게).”

정신력을 강화하는 마법을 스스로에게 사용함으로써 치밀어 오르는 구역질과 두통을 이겨 낸 영제는 우선적으로 주변을 살펴보았다.

벽면에 걸린 횃불 덕분에 그나마 시야가 확보되는 상황.

그러던 도중 자신의 옆에 누군가가 쓰러져 있음을 확인한 영제는 조심스럽게 쓰러진 인물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세아?”

자신의 옆에 쓰러져 있던 것은 파밀리아의 부원이자 같은 반인 김세아였다.

마치 잠에라도 든 것처럼 아무런 표정도 없이 누워있는 그녀.

“그나마 최악은 면했나…….”

그러나 세아의 모습을 확인한 영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옆에 쓰러져 있던 그녀를 깨우기로 했다.

어딘지 모르는 낯선 공간에 떨어진 만큼 주변을 탐색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했고 이는 공간 마법사가 있다면 쉽게 해결되는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세아. 김세아?”

천천히 흔들어 보아도 세아는 전혀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외견으로 보이는 상처는 없는 상황.

그저 자신이 정신을 잃었던 것처럼 아직 잠든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란 걸 판단한 영제는 결국 한숨을 내쉬며 집게손가락에 마력을 끌어모았다.

“lamentoso(슬프게).”

동시에 검지 끝에서 흘러내리기 시작하는 투명한 물방울.

이내 뚝뚝 물방울은 세아의 얼굴에 떨어지기 시작하고 점점 물의 세기가 거세지기 시작하자 지금까지 미동도 없던 세아의 표정이 바뀌기 시작했다.

“아픕! 아프프픕! 시아야! 천장에서 또 물 새는 거…… 어라라? 여긴?”

계속되는 물세례에 화들짝 놀라며 벌떡 상반신을 일으키는 세아.

“일어났냐?”

“영제 씨? 이게 대체 어떻게…….”

얼굴에 흘러내리는 물방울을 옷소매로 닦아 내며 주변을 둘러보는 세아. 그러고는 이내 자신이 A반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는 눈을 비빈다.

“꿈은 아닌데…… 이게 대체……?”

“몸은 괜찮아? 속이 울렁거린다거나 하진 않고?”

영제가 가장 먼저 물어본 것은 몸 상태의 이상 유무였다.

본인 역시 일어났을 때 엄청난 구역질과 두통을 느꼈던 만큼, 그녀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네? 어…… 머리가 조금 지끈거리는 것만 빼면 멀쩡한데요…… 여기가 대체 어디죠?”

공간 마법을 사용하는 세아이기 때문일까.

약간의 두통만을 호소하는 세아.

이에 영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도 방금 일어나서 모르겠는데. 평범한 곳은 아닌 거 같아. 혹시 주변 탐지가 가능하겠어?”

“네? 이, 일단 해 볼게요.”

일단 영제의 말대로 주변을 탐지하기 위해 자신의 고유무장을 오른손에 낀 세아가 그대로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마치 음파가 퍼져 나가듯 그녀의 주변으로부터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보랏빛 마력이 주변으로 흩어지기 시작하며, 바닥에 주변의 지형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일단 이런 형태인데요…… 뭔가 이상한 점이 있어요.”

눈앞에 떠오른 지형은 마치 미로를 연상케 하는 지형.

그것만으로는 세아가 말하려는 것이 뭔지 예측할 수 없던 영제는 세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여기 좌표를 계산해 봤는데…… 저번에 와 본 곳 같은데요……?”

“뭐?”

전혀 예상치 못한 말에 놀라는 영제.

“여기를 와 봤다니. 네가?”

“네. 영제 씨도 아마 몇 번 와 보셨을 거예요. 그야 여기의 좌표, 파밀리아 부실 지하에 있는 던전 좌표랑 같은걸요.”

세아의 말을 들은 영제의 동공이 떨리기 시작했다.

아카데미 한복판에서 던전에 휘말린 거라고?

그것도 부실 아래에 있던 그 던전에?

“……확실해?”

“확실…… 하다고 하기엔 조금 달라요. 좌푯값이 뒤틀려 있다고 해야 할지…… 반전되어 있다고 해야 할지…… 하지만 확실한 건 저희 부실에 있는 던전과 연관이 있다는 거예요.”

세아의 이야기를 듣고 더욱 혼란스러워하던 영제는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과거의 기억을 하나둘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분명 어디선가 들었던 현상.

분명 이와 비슷했던 현상이…… 떠올랐다!

“겹 던전.”

“네?”

“던전과 근접한 곳에 새로운 던전이 생기면 나타나는 현상! 던전학 수업때 배운 거 있잖아!”

무척이나 상쾌하다는 표정으로 외치는 영제와 그런 영제의 모습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세아.

“겹 던전이 형성되려면 다른 던전과 무척 근접한 거리에 새로운 던전이 생겨야만 해. 즉, 파밀리아의 지하에 있는 던전의 지하에 새로운 던전이 생겼다는 거겠지. 그렇다면 왜, 하필 지하에서…… 아!!”

결론은 생각보다 간단하게 나왔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지하에서 던전을 발생시킨 것이었다.

누군가가. 어째서. 왜. 지금 타이밍에?

그리고 범인은 금세 특정되기 시작한다.

겹 던전 현상이 일어나기 전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던 노래. 아카데미가 신입생 환영회로 어수선한 시기. 그리고 중요 구역 테러라는 명분까지.

“……빌런 연합.”

영제의 머릿속에선 이만한 일을 벌일 수 있는 건 그들 말고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도 확실했다.

“다른 사람들과 합류해야 해.”

“네?”

“지금 이 사태. 빌런 연합이 벌인 테러일 확률이 높아.”

“테, 테러요? 지금, 저희 테러 당한 거라고요?”

테러라고는 상상도 못 한 것인지 눈을 동그랗게 뜨곤 화들짝 놀라는 세아.

“그거 말고는 지금 상황의 설명이 되질 않아. 일단은 다른 빌런들이 우리를 발견하기 전에 머릿수를 늘려야 해. 그편이 훨씬 안전할 테니까. 그러니까 빨리, 근처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부터 확인할 수 있어?”

“어어…… 자, 잠시만요. 바로 확인해 볼게요!”

마치 허공의 건반을 치듯 열심히 손가락을 움직이는 세아.

“제 기준 2시 방향! 3명이 있어요!”

“3명?”

일단 빌런인지 아카데미의 학생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 만큼 무턱대고 찾아갈 수는 없었기에 영제는 앞주머니의 만년필을 꺼내 자신과 세아에게 마법을 걸었다.

“fioco(연약하게).”

살랑이는 바람이 스쳐 가듯 두 사람의 몸을 스치고 지나간다.

“어…… 이건?”

“존재감을 낮추는 마법. 이대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면 알아채지 못할 거야.”

“은신이군요……!”

“상대가 빌런인지 다른 애들인지 모르니까.”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갖춘 두 사람은 탐지 마법에 떠올랐던 대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고성의 내부를 연상케 하는 어두컴컴한 공간.

그나마 주변을 밝히는 빛이라고는 듬성듬성 벽에 걸려 있는 횃불들 뿐이었기에 두 사람은 좀 더 조심스럽게 전진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 ──! ───!

쇠붙이가 불규칙적으로 맞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에 경계심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조심스레 소리의 근원지로 다가가는 두 사람.

이내 위치를 확인하며 걷던 세아가 화들짝 놀라며 멈춰 섰다.

‘여, 영제 씨 잠깐만……!’

‘갑자기 왜?’

‘세 명이 두 명으로 줄었어요……!’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러니까…… 보통 이런 경우는 두 가지거든요? 의식을 잃었다던가…… 죽었다던가…….’

“뭐?!!”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 버린 영제가 급하게 본인의 입을 틀어막는다.

‘그럼 지금 나는 소리는 뭔데?!’

‘저야 모르죠! 한 명이 쓰러졌는데도 싸우는 거면 아카데미 학생이 싸우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럼 이럴 때가 아니잖아! 달려!”

아카데미의 학생이 아직 살아서 빌런들과 싸우고 있다?

지금부터는 들키지 않도록 천천히 가는 것이 아닌 다른 애들이 마저 당하기 전에 빠르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했다.

“Allegro(빠르게)!”

속도 버프를 발동한 영제가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먼저 달려간다.

자신을 놓고 먼저 가 버리는 모습에 화들짝 놀라며 열심히 뜀박질하는 세아.

“가, 같이 가요오! 나도 버프 걸어 주던가아!”

점점 멀어지는 세아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모퉁이를 돌자 눈앞에 전투를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펼쳐진다.

서로가 칼을 든 채 열심히 합을 나누고 있는 두 사람.

다만, 이상한 점이 있다면…….

“죽어! 죽으라고! 죽으라고 망할 년아!”

“그 정도로는 못 죽여. 거기서는 손목에 힘을 빼고 흘리는 편이 좋았을 거야.”

“닥쳐! 닥치란 말이다!”

“……하지만 네 실력이 너무 처참한걸.”

“으아아아아아아!!”

온몸에 난 잔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로 피투성이가 된 남자와 피 한 방울 묻히지 않은 채 여유롭다는 듯 남자의 검을 막아 내고 있는 소녀.

“여기서는 끌어 쳐올렸으면 좋았을 텐데…….”

“닥쳐! 제발 닥치라고!”

“결국 당신도 양분이 되기엔 그른 것 같네.”

“이 망하아아악……? 컥!”

“솔직히 말하면 즐겁진 않았지만…… 응. 잘 가.”

결국 폐가 찔려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죽은 남자의 앞에서.

묵묵히 무표정한 얼굴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소녀는 이내 인기척을 느낀 것인지 힐끔 고개를 든다.

이 때문에 서로를 인식하게 된 두 사람.

“……아카데미 제복? 너는 빌런이 아닌가 보네?”

“……너는.”

영제는 예상외의 인물이 등장한 것에 당황을, 그리고 기쁨을 느꼈다.

그 이유는 바로 그녀가 아카데미 최고의 검사 중 한 명.

1학년 최강자를 논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이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었다.

“최연?”

최연.

그녀가 자신과 같은 제복을 입은 영제를 보며 싱긋 웃었다.

“안녕.”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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