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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91화

“안녕.”

자신을 바라보며 반갑다는 듯 미소를 짓는 최연의 모습에 영제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마법사밖에 없는 불안한 조합. 그런데 아카데미에서 검사로 치면 손에 꼽는 최강 중 한 명이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어. 안녕.”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기뻐했다간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을 가능성이 높았기에 영제는 지금의 감정을 꾸욱 삼키기로 했다.

녀석이 오기 전까진 말이다.

“진짜……! 왜……! 나만……! 혼자……! 두고…… 오오오오오?! 최, 최연 씨?”

먼저 달려 나간 영제를 쫓기 위해 거친 숨을 내뱉으며 열심히 내달려온 세아가 최연을 보고 새된 비명을 내질렀다.

“응? 너는……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아앗! 벌써 잊으셨어요? 유진 씨한테 도전장 건네 달라고 저한테 부탁하셨잖아요?!”

“……아. 그 아이구나. 안녕.”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까딱이는 최연. 이에 세아가 후다닥 달려들며 최연을 와락 끌어안았다.

“……응?”

“살았어요! 마법사만 둘이라 엄청 불안했는데! 이렇게 최연 씨를 만나서 너무 다행이에요!”

마치 영제의 마음속을 대변하듯 무척이나 당당하게 소리치는 세아.

하지만 최연은 그저 고개를 갸웃해 할 뿐이었다.

그 모습에 대충 알겠다는 듯 이마를 짚고 고개를 젓는 영제.

“최연. 너 혹시 지금 우리가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어?”

“지금? 음, 모르겠는데. 아침 조회 전에는 분명 자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리니까 여기였어. 저기 두 사람은 갑자기 칼을 들고 덤비길래 상대해 준 거고.”

최연의 말을 들은 영제는 힐끔 땅에 엎어진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봐도 상대해 줬다기보다는 가지고 놀았다고 하는 편이 어울리는 모습.

“그래서, 무슨 상황인데 이렇게 난리가 난 거야?”

최연이 먼저 눈을 끔뻑이며 물어 온다. 그러자 기다린 것처럼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는 듯 당당히 이야기 하는 세아.

“빌런 연합이 아카데미를 테러했대요. 저희는 지금 그 한복판에 있는 거고요.”

“……테러? 지금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게 테러 때문이라고?”

“네. 영제 씨가 그렇게 말해 주셨으니 아마 확실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는 멀뚱멀뚱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 결국 영제는 한숨을 내쉬며 작금의 사태에 대하여 간단한 설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 스피커에서 나왔던 노래와 던전으로의 이동, 그리고 빌런들의 습격까지.

“아, 그러면 방금 나한테 덤볐던 사람들은 빌런이구나.”

“……최연 씨. 혹시 빌런인 줄도 모르고 슥삭 한 거예요?”

“가문에서는 칼을 빼 들고 덤비는 상대에게는 손속을 봐주지 말라고 배웠으니까.”

무가의 가르침으로는 무척이나 당연하긴 했지만, 왠지 모르게 오싹함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그럼, 두 사람은 계획이 있어?”

이어지는 최연의 말에 그대로 굳어 버리는 세아. 이내 그녀는 뻣뻣한 목을 돌리며 영제를 바라보았다.

“여기서는 두뇌 담당인 영제 씨가 나서 줘야죠……!”

본인은 당당하게 두뇌 담당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한 세아의 말에 어이없음을 느낀 영제가 고개를 저었다.

“……일단 최대한 많은 사람과 합류하는 게 첫 번째겠지. 아무리 녀석들이 빌런이라 해도 각성자가 잔뜩 모인 학생 무리는 함부로 건들지 못할 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관님들도 함께 휘말렸을 가능성도 있으니 교관님들을 찾으면 안전해지는 건 덤이고.”

그 말을 들은 최연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교관님들에게로 가면 빌런들과 싸우지 못하잖아. 그런데도 교관님들을 찾는다고?”

오직 머릿속에 강자와의 대련으로 가득 차 있는 최연에게 있어 이번 이벤트는 자신만을 위한 특별 이벤트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그런 이벤트 속에서 전투를 벌이지 않고 안전을 위탁하겠다니…….

그녀의 입장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네 말대로 빌런과 싸울 일은 없겠지. 몸도 더 안전할 테고. 그래서 내가 생각한 두 번째 작전이 있어.”

“……두 번째 작전?”

“두 번째 작전이요?”

영제가 말한 ‘두 번째 작전’에 큰 호기심을 느끼는 두 사람.

이에 영제는 검지와 중지를 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부장 찾기.”

“유진 씨요?

“유진…… 이를?”

두 사람의 물음에 영제가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 부장을 찾는 거야. 부장과 진우의 성격이라면…… 무조건 테러리스트의 리더를 찾아 먼저 제거하려 할 테니까. 그리고…… 부장이라면 아마 다른 계획이 있지 않을까?”

영제의 말을 들은 세아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좋겠네요! 그 과정에서 방금처럼 빌런에게 공격받는 사람들을 찾을 수도 있구요. 그분들을 도와주면 나중에 파밀리아에도 큰 도움이 될지도 몰라요.”

비록 그 과정에서 빌런과 전투를 벌이게 될지도 몰랐지만, 세아는 지금껏 자신이 배운 것들과 여러 사람에게서 받은 가르침. 그리고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든든한 두 사람을 믿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얌전히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최연 또한…….

“다른 빌런을 만날 수도 있어?”

또 다른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에 눈을 번뜩였다.

“……다들 동의하는 눈치네. 그럼 바로 움직일까?”

그렇게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세 사람.

주변을 살피며 감지되는 생명체를 찾던 세아의 레이더에 또다시 세 개의 불빛이 점등하기 시작했다.

“앗. 감지됐어요! 여기서 쭉 직진인데요?”

공간 마법사의 감지 능력을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인지 허공에 아른거리는 보랏빛 마력을 손으로 쿡쿡 찌르는 최연.

하지만 지도처럼 펼쳐진 마력은 마치 연기를 찌르듯 잠깐 흩어졌다 다시 모일 뿐이었다.

“……이건 편하겠네. 길을 잃을 것 같진 않아.”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점등하는 부분을 쿡쿡 찌르는 최연의 모습이 귀엽다는 듯 바라보는 세아.

“최연 씨는 길을 자주 잃어버리시나 봐요?”

“……응. 그래서 가문 사람이 항상 데려다줘. 첫 등교 때는 길을 잃어서 지각했으니까.”

“그것도 고생이네요…… 그런데 영제 씨. 뭘 그렇게 인상을 찌푸리고 있어요?”

최연과 대화를 하던 세아는 힐끔 영제의 표정을 살피고는 물었다.

일행의 선두에서 앞장서 걷고 있던 영제가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응? 아니, 우리가 있는 곳은 던전인데 이상하게 몬스터가 보이질 않아서 말이야.”

“어? 그러네요? 확실히 저희 지금까지 몬스터를 본 적이 없죠? 최연 씨는요?”

“나도 못 봤어.”

“그쵸?”

최연의 말까지 들은 영제는 그대로 자리에 멈춰 서며 생각을 정리했다.

몬스터가 없는 던전?

상식적으로 말이 되질 않았다. 마치 단팥빵에 팥이 빠졌다고 말하는 것 같지 않은가.

던전에서 몬스터가 모습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함은…….

“설마…….”

영제는 과거 유진과 함께 던전에서 벌레들을 사냥하며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부장. 이게 1층이라고 했지? 그러면 여기는 총 몇 층까지 있는 거야?’

‘여기 말인가? 내가 알기로는 10층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상 8층짜리나 다름없지.’

‘8층?’

‘9층은 10층 보스를 잡으러 가기 전 준비하는 층이고. 10층에는 보스밖에 없는 거로 알고 있거든. 그러니 몬스터가 나오는 건 8층까지라고 할 수 있어서 말이다.’

9층에서는 몬스터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던 유진의 말.

만약 세아의 말대로 여기 좌표가 정말 부실의 던전과 흡사하다면…… 그래서 부실 던전과 비슷한 형태라면…….

“여기가 9층?”

모든 게 설명이 되었다.

“……여기가 진짜 9층이라면 지원을 기대하기엔 그른 것 같은데.”

보아하니 던전이 겹치며 사람들 역시 이곳저곳으로 흩어진 모양.

8층의 인원들이 9층으로 올라올 가능성도 있겠지만, 층이 높아질수록 난이도도 높아진다고 했던 유진의 말대로라면 금방 오지는 못할 터였다.

‘그렇다면 우리의 힘으로 10층 보스를 잡아야 하는 건가?’

던전에서 탈출할 수 있는 법은 평범하게 출구를 통해 밖으로 나가는 것과 보스를 공략해 붕괴를 일으켜 모두가 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것뿐.

다만, 지금처럼 던전 어디에 누가 있는지 모를 상황에서 모두가 안전하게 나가는 방법은 오직 던전을 공략하는 것뿐이었다.

영제의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다들 할 말이 있는데.”

발걸음을 멈춘 영제가 다른 두 사람에게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원은 없을 수도 있다는 것과 우리가 이 던전을 공략하면 모두가 탈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이에 두 사람은 멍한 표정을 짓다가도 점차 수긍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어쩔 수 없죠. 애초에 그것 말고는 여길 나갈 방법이 없다는 거잖아요?”

“10층 보스가 강하다고? 난 좋아.”

그렇게 의견을 하나로 통일한 세 사람은 방금 감지되었던 세 명을 향해 가기로 했다.

아카데미 학생이라면 함께하면 되는 것이고, 빌런이라면 녀석들이 던전 공략을 막기 위해 10층으로 향하는 문을 막고 있으리란 영제의 판단이었다.

그렇게 목적지를 따라 걷던 일행들은 이윽고 목적지의 근처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

“어떡하죠? 빌런이면 기습하는 게 좋을 텐데.”

“내가 먼저 갈까?”

상대가 빌런일 경우를 대비하여 작전을 짜는 두 사람.

이에 영제는 본인이 마법을 사용해 먼저 확인해 보겠다고 말하며 곧장 마법을 발동했다.

“saltato(깡총깡총 뛰듯이).”

영제가 휘갈긴 만년필로부터 새까만 토끼 한 마리가 튀어나온다.

“저쪽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랑 같은 옷을 입고 있지 않다면 귀를 부들부들 떨어 줘. 알겠지?”

수그린 채 자신의 사역마에게 명령을 내리는 영제.

이에 토끼는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녀석들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향해 깡충깡충 뛰어가기 시작했다.

“영제 씨. 뭔가 영제 씨한테 어울리지 않는 사역마네요?”

“……나랑 어울리는 사역마는 뭔데?”

“음…… 안경원숭이?”

“안경 말고 겹치는 부분이 없잖아. ……그냥 토끼 귀나 잘 보고 있어.”

목적지를 향해 거의 다 도착한 토끼. 이제 저곳에서 모퉁이만 돌면 세 사람의 모습이 보일 터였다.

그렇게 모퉁이에 다다른 토끼가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고 신호를 보내기 위해 몸을 아이들 쪽으로 돌리자.

──퍽!

모퉁이 쪽에서 날아온 얼음의 송곳이 토끼를 뚫고 지나가며 잉크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적이네.”

“……적이네요.”

“……토끼를 죽였어.”

적이라는 사실에 적의를 올리는 두 사람과 토끼의 죽음에 분노를 표출하는 최연.

“저쪽에서도 눈치챘겠죠?”

“그러겠지. 누가 봐도 사역마였으니까. 설마, 바로 눈치챌 줄은 몰랐는데.”

이미 상대가 빌런이라는 것이 확인된 이상 세 사람이 더 이상 몸을 숨기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던전을 공략하기 위해선 결국 그들을 뚫고 나아가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각자 자신들의 고유 무장을 장착한 세 사람은 긴장한 채 천천히 적이 있을 모퉁이 쪽으로 향했다.

“멘토 수업은 제대로 들었지?”

“지수현 교관님 몰라요? 지금은 맨손으로 뜨면 영제 씨도 이길 자신 있거든요?”

“……나라고 멘토 수업 때 놀았을까.”

“……토끼.”

모퉁이를 돌자 거대한 공동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음 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거대한 계단.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거대한 눈사람과 그 위에 올라탄 사람까지.

“……빌런들은 왜 다 저렇게 자기 개성을 살리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걸까.”

“그러게요. 엑? 저거 눈사람 아니에요? 탈출한 빌런 중 눈사람을 다루는 거라면 스 노우걸 파밖에 없을 텐데…….”

“……빌런.”

뚜렷한 개성을 표출하고 있는 그 모습에 영제는 질렸다는 듯 만년필을 쥐며 허공을 향해 그었다.

“시작해 볼까. marciale(행진곡 풍으로)!”

개전을 알리는 행진곡이 공동에 울려 퍼졌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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