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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92화

개전을 알리는 행진곡이 공동에 울려 퍼졌다.

10층의 보스룸 입구.

아카데미 학생들의 혹시 모를 던전 공략을 막기 위해 투입된 빌런들의 총책임자.

‘광부’는 현재 9층까지 올라온 아카데미 학생들과 자신과 함께 이번 테러의 책임자로 온 빌런, ‘스 노우걸 파’가 마주치는 모습을 얼음 수정을 통해 지켜보고 있었다.

“하, 벌써 여기까지 온 걸 보면 실력이 있는 놈들인 건가? 아니면…… 정말 운이 좋게 9층에서 눈을 뜬 건가.”

던전의 지형을 뚫을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해 누구보다도 빠르게 9층과 10층의 수비를 맡게 되어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에게 있어서는 무척이나 볼 만한 거리.

쥐고 있던 곡괭이를 옆에 내려 둔 그는 빌런명 ‘스 노우걸 파’의 마법으로 비치고 있는 상황을 바라보며 미리 준비해 둔 과자 하나를 꺼내 들었다.

“명찰 색을 보니까 1학년들인 거 같은데…… 응? 저 머리 색은 창천 가문 후계자?”

무난하게 처리되리라 생각했는데, 의외의 인물이 등장한 것에 기대감을 느낀 광부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이야, 기다리느라 지루할 줄 알았는데 이거, 일이 재미있게 돌아가네?”

광부는 그저 낄낄거리며 얼음 수정 너머로 보이는 녀석을 지켜볼 뿐이었다.

마음만 먹는다면 윗층으로 내려가 도울 수 있겠지만, 그래봐야 상대는 아카데미의 신입생들.

그런 애송이들에게 진다면 결국 그녀가 그만큼 약했다고 생각하면 될 뿐이었다.

빌런들에게 동료란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그저 그런 존재일 뿐이었으니까.

“그럼, 아카데미 신입생들의 수준이나 한번 볼까?”

광부의 앞에 떠올라 있는 푸른 얼음 결정이 윗층의 상황을 비춘다.

* * *

“생각보다 빨리들 오셨네? 어림잡아 이틀은 아무 일도 없을 거라더니.”

자신들의 앞에 당도한 신입생들의 등장에 빌런 ‘스 노우걸 파’가 키득키득 웃으며 마법을 펼친 영제를 바라보았다.

“깜찍하긴.”

파가 자신이 올라타 있던 눈사람의 머리를 찰싹 내려치자 그곳에서 피어오른 얼음 결정들이 푸른 송곳을 변화한다.

“일단. 환영 인사나 나눠볼까?”

파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출되는 송곳들.

이에 영제의 뒤에 있던 세아가 앞으로 나서며 손을 활짝 편다.

동시에 의도적으로 그들을 피하듯 다른 곳에 박히고 만 얼음 송곳들.

“어머, 좌표 간섭까지? 재미있는 아이들이네?”

생각보다도 실력이 있어 보이는 아이들의 등장에 파가 웃음을 흘리고 있을 때.

“으읏?!”

캉! 하는 소리와 함께 파가 올라타 있던 눈사람이 흔들렸다.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검으로 눈사람의 하반신을 향해 검을 휘두르는 최연의 모습이 보인다.

“멍청한 년! 그딴 검으로 스노우를 자를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한번 눈사람을 향해 검을 휘두르는 최연.

하지만 검은 눈사람의 몸을 뚫지 못한 채 튕겨 나갈 뿐이었다.

그렇게 뒤로 튕겨 나간 뒤, 눈사람의 표면을 자세히 살핀 최연은 눈사람의 주변에 투명한 얼음이 둘려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확실히 셋이라 그런지 정신이 없네.”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다시 한번 눈사람의 머리를 후려치는 파.

그러자 그곳에서 튀어 오른 얼음 결정들이 바닥에 떨어지고, 마치 죽순이 솟아오르듯 새하얀 몸체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눈의 아이들아. 저 떨거지들을 쫓아 내 주지 않으련?”

순식간에 스노우의 주변을 가득 채운 사람 크기의 눈사람들.

이에 세아와 영제가 뿌득 이를 갈며 눈사람들을 바라본다.

“세아! 큰 거 한 방 날릴 테니까 표적별로 타깃팅 좀 부탁 할게!”

“맡겨 주세요!”

세아의 확답에 그대로 만년필을 휘두르는 영제.

“grandioso(웅장하게)!”

만년필의 끝에서 피어오른 거대한 불길이 하늘로 솟아오른다.

동시에 쥐고 있던 손을 활짝 펴며 영제로부터 마법의 통제권을 넘겨받은 세아.

그 순간.

“흩어져!”

오직 그녀의 눈에만 보이는 공간의 좌표와 마력의 이동 경로.

그 모든 것을 한순간에 예측해 낸 세아는 하나의 불기둥을 수십의 줄기로 바꿔 눈사람들의 머리 위로 떨어뜨린다.

차가운 얼음과 뜨거운 불이 만나자 순식간에 수증기가 피어오르며 공동의 위가 수증기로 가득 찬다.

순식간에 자욱한 수증기로 가득 찬 9층의 공동.

하지만.

그어어어어──

눈사람들은 크기만 조금 작아졌을 뿐 무척이나 건재한 모습이었다.

“앗하하하! 내 얼음은 마력마저도 얼리는 그야말로 마법사의 천적이라고! 그딴 게 통할 것 같아?!”

“아니, 충분해.”

아래에서 들려오는 차가운 목소리에 파가 아래를 바라본다.

작아진 눈사람들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정리를 해 나가는 최연.

그 모습에 파의 몸이 움찔하고 떨리지만 다시 한번 그녀가 스노우의 머리를 찰싹 내려친다.

“저년을 막아!”

-그워어어어어───!!

녀석이 눈사람이 낸 소리라고는 믿기 힘든 거대한 소리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다.

울룩불룩 꿈틀거리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몸통에서 솟아오르는 팔.

그 모습에 최연과 세아가 표정을 구기며 그 모습을 바라본다.

“으엑. 저게 뭐야.”

“……징그러워.”

하지만 그녀들의 반응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 솟아오른 팔 위에 서리가 피기 시작하며 검의 형태를 띤 얼음 결정이 생겨난 뒤.

“스노우! 전부 쓸어버려!”

-구오오오오오───!!

눈사람이 최연을 향해 자신의 몸만 한 크기의 검을 수직으로 휘둘렀다.

이에 빠르게 옆으로 움직여 회피하려는 최연.

“……!”

그러나, 그녀의 발은 어느새 얼어붙은 얼음으로 인해 바닥과 붙어 버리고 만 상황이었다.

결국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들어 올렸으나, 압도적인 질량이 그대로 그녀의 머리 위에 꽂혔고 이에 대한 영향으로 거대한 바람이 공동을 휩쓸었다.

“최연 씨!”

그 모습에 눈사람들과 맨손 격투를 벌이고 있던 세아가 소리치며 최연을 향해 손을 뻗는다.

순간 주변에 튀는 보라색 섬광과 함께 세아의 앞에 나타난 최연.

“덕분에 살았어.”

내상이라도 입은 것인지 그녀의 입가에선 새빨간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아.”

입가의 피를 훔치며 검을 살핀 최연은 자신의 검에 금이 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두세 번 정도인가. 그 안에 승부를 봐야 할 것 같은데.”

앞으로 시도할 수 있는 공격이 몇 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계산한 최연은 주변의 풍경과 자신들의 상태를 떠올리며 승리할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비기를 쓴다고 눈사람을 자를 수 있을까?

──불가.

성공할 확률도 무척이나 적고 만약 실패라도 하게 된다면 맨손으로 상대해야만 했다.

다른 방법은 없나?

최연은 서둘러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금 자신이 쓸 수 있는 방법은 한정적이다.

상대의 능력은 자신의 특기인 속도와 상성이 무척 맞지 않았고, 주변이 실내인 만큼 냉기가 쌓이며 움직임이 갈수록 디뎌지는 게 느껴지는 상황.

즉, 이대로라면 혼자서 녀석을 쓰러뜨리기 힘들었다.

그렇다면 뭔가 다른 변수를 만들어야 할 터.

그녀의 눈이 작은 눈사람들을 상대하고 있는 다른 두 명에게로 향했다.

“……눈사람 위의 술사를 노려 볼게. 서포트. 가능하겠어?”

이에 전투를 벌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는 두 사람.

“최연 씨에게로 향하는 마법은 최대한 비틀어 볼게요.”

“좋은 방법이라도 떠올랐어? 일단 최대한 서포트 해 볼게.”

두 사람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최연이 언제라도 뛰쳐나갈 준비를 한다.

“부탁할게.”

“Allegro(빠르게)!”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최연이 바닥을 박차며 거대눈사람을 향해 달려 나갔다.

그리고 그와 함께 걸리는 영제의 보조 마법.

이에 냉기로 늦춰지고 있던 최연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기 시작한다.

조금 전과는 확연히 다른 움직임에 당황하는 파.

“스노우! 이번엔 확실하게 썰어 버려!”

-구오오오오오───!!

눈사람이 거대한 얼음 검을 치켜들고, 파는 최연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바닥을 얼음으로 바꾸려 했지만──

“그대로 달려요!”

그 순간, 자신의 앞에 선 눈사람의 얼굴을 맨손으로 뚫어 버린 세아가 그대로 손목을 비틀며 파의 마법이 발동되는 좌표를 꺾어 버린다.

결국 엉뚱한 곳을 얼려 버리고 만다.

“저 망할 공간 마법사가! 그래 봐야 여기에 올라오지 못하는 건 똑같── 어?”

또 다른 마법으로 최연의 돌진을 막아 세우려던 파는 이내 자신의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의 양손이 눈사람의 머리에 달라붙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게 대체……?”

얼음술사가 자신이 만들어 낸 피조물에 얼어붙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녀석이 당황하는 사이.

“tranquillo(차분하게).”

아래에서 들려오는 영제의 목소리.

이에 파가 아래를 바라보자 별것 아니라는 듯 입꼬리를 올리고 있는 영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너…… 대체 어떻게 얼음 마법을!”

방금까지 파가 본 것만 해도 강화 마법과 불 마법. 두 가지 종류였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속성의 마법을 사용한다고?

“망할……! 스노우 뒤로 물러서!”

재빨리 마법을 이용해 얼음을 녹여내며 외치는 파였지만…….

“──늦었어.”

어느새 공중으로 튀어 오른 최연이 머리 위로 검을 들어 올린다.

“이렇게 커다란 상대와 싸우는 건 처음이었는데. 재미있었어.”

무척이나 차분한 얼굴로 그렇게 중얼거리는 최연.

그녀의 손으로부터 피어오른 푸른 오러가 금이 간 검을 잠식하듯 순식간에 집어삼킨다,

무척이나 아름다운 푸른 빛이었지만 파에게는 그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본능이 경종을 울리기 시작했다.

──죽는다.

“이런…… 망하아알!! 광부! 보고 있잖아! 보고 있으면 도우러 오란 말이야!!”

자신의 마법을 통해 이 장면을 보고 있을 광부에게 있는 힘껏 소리치는 파.

그러나 아래층에서는 어떠한 반응도 없었고, 그런 ‘스 노우걸 파’의 머리 위로 새하얀 검격이 떨어져 내린다.

“양단(兩斷).”

────!

마치 샤베트를 자르는 듯한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눈사람의 몸이 폭발한다.

콰아아아아앙──!

눈사람의 파편이 주변으로 퍼져 나가며 거센 눈보라를 발생시킨다.

동시에 주변을 새하얗게 물들이는 새하얀 불빛.

‘화이트 아웃.’

‘스 노우걸 파’ 그녀가 최연의 일격에 당하기 직전 최후로 펼쳐 낸 마법이었다.

“하아…… 하아……! 죽을 뻔했어! 이대로 조용히 탈출만 하면 돼……!”

화이트 아웃으로 인해 최연의 공격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었던 그녀는 몸을 크게 낮추며 광부가 뚫어 놓았던 구멍을 향해 천천히 기어가고 있었다.

“망할 애새끼들……! 복수할 테다. 반드시 복수할 거야!”

새하얀 눈밭에서 그녀가 조용한 분노를 곱씹고 있을 때.

“윽?!”

짧은 단말마를 내지르며 그대로 털썩 눈밭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런 그녀의 뒤로, 알 수 없는 인영이 나타나며 조용히 아이들이 있는 방향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 * *

“하, 역시 그래 봐야 애송이들이군.”

던전 10층에 위치한 보스방 입구.

그곳에서 광부는 파의 마법을 통해 윗층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끄응…….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거 같은데, 파 녀석도 위험한 것 같으니 슬슬 도와주러 가 볼까.”

10층까지 느껴지는 충격에 몸을 부르르 떨며 흥분하는 광부.

계속해서 땅이 진동이 울리는 것을 느끼고 있자 그로서도 왠지 모를 고양감을 참을 수 없──

“……응? 잠깐만?”

그는 문득 이상함을 느끼고 제자리에 멈춰 섰다.

진동에 민감한 그였기에 느낄 수 있었던 감각.

지금 계속 이어지는 진동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닌 인공물에 의해 발생한 진동임을 깨달은 그가 주변을 살피기 시작한다.

“위층의 놈들 때문에? 아니, 녀석들이 진동을 일으킬 만한 짓을 하지는 않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뒤에 있는 거대한 석문을 바라본다.

이 던전의 보스가 갇혀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10층 보스의 방.

하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진동이라기엔 너무 진동이 자그마했다.

“그렇다면 대체…….”

그 순간.

[──띵동.]

던전에서 들렸다기엔 너무 이상한 소리.

[──지하 10층입니다.]

“와, 이게 진짜 10층까지 한 방에 온다고?”

“불이 들어와 있길래 눌러 본 건데. 나도 설마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네.”

“그럼 나중에 이거 쓰면 개꿀인 거 아니야 보스?”

“아니, 그러면 던전을 공략하는 맛이 없지.”

갑자기 들려오는 사람의 목소리에 광부가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지금껏 그저 장식품인 줄 알았던 방 한복판의 기둥.

그곳에서 갑자기 돌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사람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어? 보스. 저기, 누가 있는데? 웬 던전에서 안전모?”

“……안전모?”

이내,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두 사람과 광부의 눈이 마주치고.

“……저건.”

단박에 안전모를 쓴 사내를 알아본 유진의 눈동자가 놀란 듯 잠깐 커지더니, 이내 입꼬리가 찢어질 듯 올라갔다.

“──찾았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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