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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4

94화 성배기사 제레아(5)

지상으로부터 800km 상공. 야피는 주변의 지형, 생명체의 움직임 그 모든 것을 면밀히 살폈다.

-라이온하트 왕국 국경선. 현재까지 부동.

붉은 기사와 마주친 이후로는 그쪽의 움직임에는 신경을 껐다.

야피가 파악하고 있는 모든 장소에서도 유독 제약이 붙은 듯 움직이지 않고 있는 탓이다.

저 세력이 움직이는 조건을 모르는 이상 섣불리 접촉하는 건 위험하다.

-제국 국경선 다수의 움직임 있음.

야피가 알기로 제국은 라이온하트의 불편한 동맹이다.

소위 ‘불신자’들이 융성한다지만 어쨌든 같은 인간 선 세력. 최후의 전쟁 때도 소수의 생존자들이 레온과 함께했다던가.

-협곡 성물 호송단 순차적으로 이동 중.

다섯 개의 성물 호송단 중 두 개가 오크 추적대에 의해 궤멸했다. 그중에는 만신전 신도들이 없음.

베아트리체가 합류한 호송단은 문제없다. 설사 추격자들과 맞닥뜨린다 해도 압살할 수 있겠지.

문제는 구대성과 한하리가 있는 쪽이다. 오크 추적대는 베아트리체나 다른 호송단을 노리지 않고 곧장 한하리 쪽을 노리고 있다.

아마, 우선 추적대상이 된 듯 한데, 이 또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노련한 성법 사용자 관측. 폐하와 합류한 성법 사용자와 유사개체로 추측.

어지간한 일이 없다면 무난히 제국 국경에 도달할 수 있다.

이제 야피의 관측은 게이트의 필드 끝자락. 오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다.

레온과 제레아의 무제한 습격전 끝에 결투를 받아들인 오크들의 본대가 협곡 앞까지 진입한 것이다.

덕분인지 ‘관측불가’였던 북쪽에서 차츰차츰 새로운 무리가 내려온다.

-오크 개체수 확인. 점점 증가 중.

새까만 점처럼 관측불가 지역에서 계속 밀고 내려오는 오크와 야만족들.

끝도 없이 증가하는 오크들을 보자니 야피는 지구에서 해킹해 사용했던 신의 지팡이나 그리즐리 같은 정지궤도 위성병기를 떨궈야 한다는 사명감이 솟구쳤다.

하지만 아직 게이트 내부에서 작동하는 스페이스 웨폰 플랫폼은 미완성이다.

야피는 현 시점에서 불가한 공격 시스템보다는 보다 상세히 오크들을 관측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확대된 렌즈가 검은 영역에서 차츰차츰 나타나는 오크들을 관측하는 가운데… 무언가가 점멸했다.

-콰아아…!

괴음을 내며 솟구치는 무언가. 그것이 야피를 향해 쇄도했고──

-긴급탈출 시퀀스 작동

야피가 다급히 사출된 다음 순간, 정찰위성이 녹색 광선에 관통되며 파괴되었다.

800km 상공에서 추락하는 야피의 동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 * * *

오크 주술신의 챔피언 마그하르는 눈앞의 오만한 황금의 기사를 보며 혀를 찼다.

모든 성배기사들이 오크들에게 있어 불구대천의 원수이지만, 당대의 사자심왕이라 하면 그중에서도 최악이다.

저 끔찍한 존재에게 매장당한 오크의 숫자가 족히 백만이 넘는다.

기사단의 지휘권을 받자마자 행한 것이 오크 정벌. 실제 그가 영주로 있던 왕국의 남부. 랭퀄 지방에서는 오크들의 씨가 말랐다던가.

‘걸물이긴 하지.’

비록 지역은 다르나 그 소문만큼은 충분히 들었다. 저 남쪽 땅에 오크 도살자가 존재한다고.

“허나, 오만하다. 제힘을 과신하는 게 지나치구나.”

마그하르가 앞으로 나섰다. 그의 썩은 고목 지팡이를 중심으로 눅진한 녹색의 기운이 안개처럼 깔리기 시작했다.

“나는 삼백의 주문과 팔백의 저주를 외는 자. 설원의 왕. 분화구의 주인이다.”

녹색 마력이 수백의 저주로 화해 전개된다. 이 위대한 주술사의 진노가 한 사람을 향하고 있다.

그리고 진노의 기색을 숨기지 않는 건 다른 오크 챔피언도 마찬가지.

“맹수라 한들 한낱 사냥감. 제 이빨을 과신하는군.”

-쿵! 쿵!

그때였다. 온 바닥이 요동치는 울림 속에서 오크들이 외친다.

-파괴자 도트락!

-깨부수는 자 도트락!

그것은 사납게 푸드덕거리며 웅대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절그럭, 절그럭 묵직한 철갑을 달아놓은 전신이 쇳소리를 낸다.

븍쪽 산맥의 거대 멧돼지 도트락. 오크 사냥신의 축복을 받은 위대한 사냥꾼이 포획해 길들인 그야말로 마수.

오크 사냥신 스쿠닉의 챔피언 스키라는 도트락의 등 위로 올라탔다.

“백랑이시여. 당신의 축복을…!”

사대 짐승신을 섬기는 사교도 부족. 라이온하트의 오랜 적의 수장은 사나운 백랑의 가호를 받는 자다.

그의 육신이 보는 것만으로 눈을 돌이키고 싶을 만큼 흉악하다.

인간의 몸이 비대해지고, 털 갈퀴가 자라며 사나운 기세를 품어낸다.

야만족들이 짐승신들을 섬기는 이유.

강령도, 규율도 없다. 기나긴 수행의 여정도, 과업의 완수도 필요 없다.

그저 짐승에게 자신을 바치고, 타인을 공양하면 그것만으로 축복을 내려준다.

이 악랄한 계약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육신을 벗어나 초원의 육(肉)을 손에 넣는 짐승신의 전사들을 보자면 어리석고 무지몽매한 범부들은 그것에 이끌릴 수밖에 없는 것.

이리도 간단히, 노력이나 희생 없이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을.

악신들의 힘을 받은 끔찍한 괴물들 앞에서도 레온은 태연했다.

“냄새나는군.”

“”……???””

이상하게 신경을 건드리는 한 마디. 집중되는 시선 속, 금발의 귀공자가 눈살을 찌푸린다.

“품위 없는 냄새다. 전장보다는 농노의 축사에나 어울릴 것을.”

발끈한다. 가장 먼저 달려든 건 하얀 털을 흩날리는 다길이었다.

대지를 박차는 것만으로 움푹 패이고, 강력한 육신과 속도는 그 자체만으로 폭력.

부딪치는 것만으로 레온을 뭉개 버릴 수 있는 와중에도 팔을 뻗는다.

백랑화한 다길의 팔은 그 자체로 흉악한 흉기. 그 날카로움은 레온의 사지를 찢어버리기에 충분하다.

“철이여.”

성법 <철갑화>

그 순간, 레온의 몸이 철과 대장장이 신성의 가호를 받는다. 닥쳐오는 다길의 팔이 휘둘러지고, 그것이 정확히 레온의 목을 내리쳤다.

-까앙!

있을 수 없는 소리였다. 사람의 생살을 칼날 같은 손톱이 내리쳤다기엔 너무나 이질적인 소리.

“뭐….”

다길의 흉포한 눈동자가 당혹으로 점철된다. 그도 그럴게, 두부처럼 잘려나갔어야 할 레온의 목이… 피부 한 장 잘리지 않고 멀쩡했던 탓이다.

“신을 대리하는 자란, 그를 숭상하고, 가르침을 경건히 받드는 자다.”

푸른 시선이 다길을 향한다. 무심코 뒷걸음질쳤다.

“헌데 네놈은 무지함 속에 무식함만을 추구했구나. 따르는 신은 무엇도 가르치지 않고, 따르는 신자는 무엇도 배우려 하질 않았어.”

성검이 들린다. 찬란한 황금빛의 휘황이 눈부시게 빛났다.

<휘황의 성검>

“네놈은 그저 버러지다. 네놈의 신도 버러지다. 네 얄팍한 신앙은 우리의 신앙과 비교할 수 없다.”

‘막아야…!’

다길은 제 강철 같은 발톱을 들어 올렸다. 암석조차 갈기갈기 찢는 흉악한 손톱. 일격쯤이야 얼마든지 막을 수──

-콰직!

“……!”

야만족들의 눈이 휘둥그레하게 떠졌다. 부족에서 가장 강력한 신의 대전사인 다길이, 완전한 짐승화까지 이뤘음에도… 깔끔하게 잘렸다.

마치 날카로운 칼날이 종잇장을 자른 것처럼 다길의 손톱이 쪼개지고 정수리부터 사타구니까지 일직선으로 잘려나갔다.

“네놈…!”

고크록의 챔피언 마그하르가 지팡이를 뻗었다.

수많은 저주가 형상을 이루고 레온을 향해 뻗어 나간다.

그것은 하나하나 생명을 앗아가는 맹독이오, 세상을 질식시키는 만악의 저주다.

“성배의 가호를 받는 자, 그 어떤 병마도 침범하지 못하리.”

레온의 등 뒤에서 푸른 잔이 요동쳤다. 스스로 성수를 생산해내며 찬란한 빛의 가호를 뿜는다.

성배가 자리한 이 자리야말로 성지. 반신의 선포 아래 삿된 것을 몰아낸다.

<성역선포>

“크으…!”

자신의 온갖 저주가 성배의 가호 앞에 녹아들자 마그하르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레온에게 지팡이를 겨눴다.

수십 가지의 오크 주술이 레온을 향해 퍼부어진다. 그 화력은 실로 병단을 소멸시킬 화력. 협곡이 파괴되어 입구가 도리어 막히는 걸 피하고자 스톡해둔 파괴주문들이다.

“……!”

그러나 이를 돌파하는 빛의 신수. 돌격의 순간 급증하는 저항력 앞에 대부분의 주문들이 빗겨나갔다.

“주문쟁이야. 온 세상의 주문을 안다 한들 이토록 깊이가 얕으면 무슨 소용이겠느냐.”

성검이 높게 들린다. 마그하르는 무언가를 해보려 했지만, 어떤 경우에도 저 성검보다 앞서는 미래를 상상하지 못했다.

“얕은 만능은 궁극의 하나 앞에서 무너지는 법.”

촤악!

주술사의 피 묻은 가문이 바닥에 떨어졌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절규에 가까운 진노가 우렁차다. 작살처럼 거대한 창을 든 스키라가 거대 멧돼지 도트락과 함께 돌격했다.

“시건방진 것! 감히 짐에게 돌격으로 맞서느냐!`”

레온이 스탈리온을 역소환하고 새로운 신수를 소환했다. 불 뿜는 황소. 전쟁신 페토스의 전쟁마차가 레온을 태운다.

【최강 돌격자】

“달려라…!”

-우어어어어어어…!

-우어어어어어어…!

두 황소가 사나운 기세로 질주를 시작한다. 숨소리와 힘께 뿜어지는 열기에 뎁혀지는 공기. 그 기세를 마주친 북부산맥의 마저가 두려움에 떤다.

-꿰에엑!?

페토스의 황소를 마주하고 마저가 두려움에 걸음을 멈추자 스키라는 당황하여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무엇을 해도 마저는 스키라의 명령을 듣지 않는다. 다음 순간, 용맹한 전쟁황소의 뿔들이 마저와 충돌했다.

-쿠콱!

고기 터지는 소리와 함께 스키라의 좌판이 들썩거린다. 그런 그에게 뛰어드는 레온.

“네놈…!”

스키라는 성창을 들고 내리찍는 레온을 향해 파멸의 투창을 뻗었다. 스쿠닉이 직접 그에게 하사한 신물. 그것이 성창과 충돌하는 순간… 엿가락처럼 갈라지는 쪽은 투창 쪽이다.

“……!”

무언가를 해볼 틈도 없이 스키라는 자신의 몸통을 꿰뚫는 성창을 보아야 했다.

“”………….””

“”………….””

장내가 침묵에 휩싸인다.

눈앞에서 벌어진, 결투라고 볼 수도 없는 참살극.

인간, 오크를 넘어 모두가 인식한다.

인류사 정점의 기사가 이 자리에 있다는 걸.

* * * *

죽음의 면역이 사라져간다.

정확히는 성력은 아직 남았으되, 제레아 스스로 그 성법을 거둔 것에 가깝다.

“갈 생각인가.”

“예에… 꽤 잘 싸웠다고 생각합니다만… 역시 폐하는 대단하시군요.”

제레아는 초월적인 무력을 보여준 레온이 자랑스러웠다.

지금으로부터 200년. 끝내 세상은 멸망하고 이 참극 속에서 홀로 싸운 그는 대체 얼마나 강해진 걸까?

그것이 안타까우면서도 자랑스러웠다. 자신의 왕이… 이토록 눈부신 사람이기에, 신하로서 어찌 자랑스럽지 않겠는가.

“성배가 있다. 필요하다면 이 세상의 끝이 다가올 때까지 그대와 함께할 수 있을 것이야.”

그 말에 제레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폐하, 한때의 추억에 매몰되지 마시옵소서. 옥체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치 마시옵소서. 당신께서 이토록 자랑스러운 분이심을 보여주었는데, 제가 무엇을 더 바라겠나이까.”

역시 우리들은 틀리지 않았다.

신들은 틀리지 않았다.

눈앞의 젊은 왕이… 아니, 미래영겁 라이온하트의 영광스러운 사자심왕이 끝내 승리할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레온은 참으로 욕심 없고 충직한 기사를 바라보며 결심했다.

“승천의식을 행하겠다. 받들어라.”

“폐하…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승천의식.

치명적인 상처를 입거나 죽음을 바라는 성배기사를 위해 사자심왕이 행하는 종교적 의식이다.

그의 영혼을 사자심왕이 직접 거두어 낙원으로 인도하는 대의식. 막대한 성력을 소모하기에 제레아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오크들과 사교도들은 물러났다. 그들을 추적할 것이 아니라면 더이상 짐이 싸울 일은 없을 것이야. 허니 받아들여라.”

“하오나 저는 이미…….”

그는 가짜다. 신들의 낙원에는 그의 영혼이 안치되어 있으니 어디까지나 재현된 기억체일 뿐이다. 그런 자신을 위해 어찌…….

“성배기사 제레아 베르툼. 조르딕 베르툼의 차남, 리오나 석양 기사단의 기사단원. 꿈과 죽음을 섬기는 첫 번째 기사여.”

반문을 받지 않겠다는 듯 시작된 승천의식. 제레아는 핏빛으로 젖은 몸을 다급히 가지런히 하며 그의 앞에 무릎 꿇었다.

“귀공이 따르는 귀부인께 인사하라.”

이에 제레아는 자신에게 퀘스트를 수여해주신, 기회를 주신 여인께 기도를 올렸다.

“가장 낮은 곳에서 이끄시는 사공이시여. 만물의 끝을 관장하는 여인이시여. 여기 당신의 종복이 긴 여정을 끝마치옵니다.”

“사랑하는 친구와 자랑스러운 전우와 위대한 왕의 곁을 홀로 떠나옵니다.”

“평생을 헛된 것과 거짓을 멀리하였고, 황금을 미워했으며, 신민을 지키고 배불리 먹이었사오니. 여인이시여.”

“바라옵건대, 이승에서 이룩한 공덕에 복을 주시려거든 내 왕의 지역을 넓히시고, 당신의 종복을 이끄시려거든, 내 왕의 근심과 환난이 없게 하옵소서.”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배불리지도 마옵시어 남은 공덕으로 왕을 지켜주소서. 반야의 컴컴한 앞길을 밝히소서.”

미련하고 우둔할 정도로 욕심 없는 자다. 레온은 성배의 성수를 가득 채우며 그의 피 묻은 머리를 씻겨냈다.

그의 안에 있는 모든 더러움을 정화하고 축복했다.

“꿈꾸는 자여. 죽음의 가호를 받는 이여. 너의 명예가 사자심장을 번영케 했고, 너의 영광이 여인을 기쁘게 했다.”

“꿈과 죽음의 신성이시여. 여기 당신의 첫 번째 기사가 마지막 여정을 떠나옵니다.”

“그의 명예는 살아있는 자가 기억하고, 그의 영광은 당신께서 기억하실지니.”

“이 기사가 당신의 만찬장에서 포도주 한 잔을 기울이기를. 영원토록 그 이름이 남겨지기를.”

“나 제15대 사자심왕 빛과 정의의 수호자, 전쟁과 불꽃의 기수, 바다와 파도의 등대──만신의 대리인이 약속하노니 신들의 만찬장에서 우리는 함께하리라.”

성배의 찬란한 빛이 제레아를 감쌌다. 자신을 저미는 따뜻한 기운에 그는 비로소 눈을 감았다.

육신의 허물을 벗어 던지고, 자줏빛의 보석처럼 빛나며──

성배기사는 승천했다.

* * * *

수만 오크의 본영. 오크 신의 챔피언이 셋이나 당했다는 초유의 사태에도 그들 본영은 흔들림 없이 굳건하다.

“당했습니다.”

오크치고는 깍듯한 어조였으나 눅진한 녹빛 기운이 뿜어나오는 두 동공은 진노를 삼키고 있었다.

치욕과 부끄러움 그리고 차마 눈앞의 존재가 내비칠 분노에 대한 공포.

“죄송합니다. 제 제자 놈이 부족했습니다.”

또 다른 오크 주술신의 챔피언. 간교한 흑주술사 골고다는 깊이 머리를 숙였다.

이제 그는 결정할 것이다. 이대로 저 빈약한 왕국군들을 휩쓸지 아니면 이대로 전통에 따라 승패를 인정하고 후퇴할지.

“후퇴한다.”

침착하고 중후하나 숨겨지지 않는 사나움. 허나, 그가 내린 결론은 목소리와는 상반됐다.

“돈 받은 값은 했다. 이이상은 수지가 안 맞아.”

그것을 끝으로 본영의 왕좌에서 일어서는 대족장.

50개 부족을 통합한 대족장이자 모든 오크 신의 축복을 받은 챔피언. 그는 더 이상의 손해를 감수할 생각이 없는 듯했다.

“사자심왕인가.”

-흐흐흐흐흐…….

그의 목소리가 음산하게 깔린다. 그것이 호적수를 향해 녹색 안광을 흘렸다.

“인연이 닿으면 한판 붙어볼 수 있겠지.”

허나, 그것이 지금은 아니다. 이 일을 마무리하고 그의 일정은 라이온하트의 반대편으로 향한다.

이 세계를 한 바퀴쯤 돌면 그때쯤에서야 마지막 정복을 행할 수 있으리라.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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