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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96화

기이이이이잉───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핵이 갈라져 버린 골렘이 기동을 중지하며 그대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엥?”

본인은 그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뿐인데,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골렘의 모습에 무척 어이없어 하는 진우.

그런 녀석과는 다르게 나를 포함한 다른 아이들은 모두 거친 숨을 내뱉으며 골렘의 잔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부장. 방금 그게 제일 약한 거였다고?”

“……나도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 설마 기동하는 것만으로도 이 정도일 줄이야.”

그저 몸을 일으키는 것에 불과했음에도 바라보는 것만으로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위화감은 그저 공포. 만약 시작과 동시에 핵을 부숴 버리지 않았다면 모두가 죽었을 거란 확신이 들 정도였다.

“잘 끝난 게 다행이지. 모두 다친 곳은 없나?”

골렘이 완전히 무력화되었음을 확신한 나는 주변을 돌아보며 아이들을 살폈다.

마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린 탓에 거친 숨을 내뱉는 영제와 다리가 풀린 채 풀썩 주저앉아 있는 세아.

그리고 왠지 모르게 얼굴이 붉게 상기된 최연까지.

……쟤는 왜 저러는 거지?

아무튼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모양이었다.

“유진 씨. 그러면 저희 모두 나갈 수 있게 되는 거죠……?”

바닥에 앉아 있던 세아가 힘없는 목소리로 묻는다.

“그래, 곧 있으면 층마다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포탈이 열릴 거다. 그렇게만 된다면 이곳에 갇힌 다른 아이들과 교관들도 빠져나갈 수 있겠지.”

사실상 빌런들의 테러는 끝난 거나 다름없는 상황.

나는 여유 있게 쓰러진 골렘에게로 다가가 잔해 속을 살펴봤다.

“여기 있…… 군.”

이 던전은 물론 저 거대한 몸뚱이를 움직이게 만드는 마나 덩어리. 던전 핵.

마력석을 폭주시키며 발생한 마력은 물론, 지금까지 던전에 쌓여 있던 다른 마나까지 모두 응축되어 있는 이 핵은 그야말로 최고의 보상이나 다름없었다.

■■

“오.”

겹 던전이 돼서 그런가? 게임상 얻었던 그 어떤 던전 핵보다 상태가 좋아 보였다.

그렇게 핵을 회수한 뒤, 탈진해 있는 아이들의 곁으로 돌아갔다.

“하아, 진짜 이대로 누워서 자고 싶어.”

“나도 피곤하긴 하네. 마력 한계치까지 다 긁어낸 거 같아.”

“저도요오오…….”

난 그런 녀석들을 보며 힘이 날 만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래? 보상은 안 받을 거야?”

“보상?”

나는 그렇게 말하며 누가 봐도 출구라 주장하는 듯한 모습의 방을 가리켰다.

“오오…….”

이에 진우가 홀린 듯이 그곳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도 흥미가 생겼는지 뒤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핵은 핵이고 보상은 보상이지 않겠는가. 이만한 난이도로 설정된 만큼 분명 상상 이상의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보상방의 문을 열고 아이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섰을 때.

“여기 있…… 다! 보스! 여기!”

눈앞에 거대한 상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색의 몸체에 금빛으로 장식되어 있는, 그야말로 본인이 귀한 몸임을 몸소 드러내고 있는 상자.

내 기억 속 던전의 보상보다도 더욱 화려한 모습이었다.

“저, 저렇게 화려하게 생긴 상자가 보상일 리 없어요! 미믹이지! 저거 미믹이지!!”

심지어 내 옆에 있던 세아는 이미 정신줄을 놓아 버린 상황.

상황이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에 대비하여 나는 아이들을 모았다.

“일단 보상은 각자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물건들을 위주로 가져가는 거로 하지. 그 외의 것들은 추후 동아리실에서 이야기를 통해 나누도록 하고. 다른 의견 있나?”

다른 아이들의 얼굴을 살피며 물었지만 입을 여는 아이들은 없었다.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지. 너무 기대하진 마 나오는 건 랜덤이니까. 그럼…… 연다.”

천천히 상자의 윗부분을 위로 들어 올리자 황금빛 오라가 피어오르며 주변을 밝게 비추기 시작했다.

황금빛, 그리고 무지갯빛.

“미친……!”

이거, 가챠 대성공할 때나 나오는 이펙트 아닌가?

다른 아이들 역시 놀라운 광경에 홀린 듯 멍하니 상자를 바라보았다.

팡! 팡팡!

폭죽이 피어오름과 동시에 상자에서 나온 프로젝트 빔이 위로 쏘아진다.

[Congratulation!!]

그리고 눈앞에 떠오르는 사람의 얼굴.

[안녕! 후배님들! 이 메시지를 보고 있다면 후배님들은 내 던전의 최고 난이도를 클리어한 거겠지? 진심으로 축하해!]

처음 보는 남자의 얼굴에 당황하는 아이들.

몇 번이나 메시지를 본 적이 있는 나는 자연스레 박스 안쪽의 버튼을 찾아낸 뒤 눌렀다.

“스킵.”

[최고 난이도를 클리어한 후────지직.]

휴. 조금 조용해졌네.

이에 뒤에 있던 아이들이 고개를 갸웃한다.

“부장. 방금 그거 뭐야?”

“……딱히 중요해 보이지 않아서 껐다. 해 봐야 축하한다고 구시렁거리는 게 전부겠지.”

게임에서는 자기 전화번호 정도나 알려 주고 끝이니까…….

겉으로는 최고 난이도의 축하 메시지라 하더라도 실상 몇 분간 자기 자랑을 하는 게 전부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후회는 없었다.

“그럼, 안쪽은…… 오.”

상자 안쪽을 살피자 예상대로 여러 물건이 쌓여 있는 게 보였다.

“많군. 하나씩 가져도 남겠어.”

보아하니 이번 방도 컨셉에 맞는 물건들로 이루어진 모양.

내용물들을 한 번 훑어보자 대략 아이들이 어떤 물건을 가져갈지 생각이 정리되었다.

“여기서는 감정 스킬이 있는 내가 물건들을 추천하고 싶은데, 괜찮겠나?”

정확히 말하자면 스킬은 아니었지만, 되도록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이 갔으면 싶은 마음이었다.

“맞다. 보스 감정 스킬이 있다고 했지? 그러면 우리야 땡큐지. 굳이 감정사한테 가져가지 않아도 되니까.”

“나도 좋아. 부장이 나눠 주는 편이 확실하겠지.”

최연과 세아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굳이 반대 의사를 보이진 않았다.

그렇다면 바로 시작할까.

첫 번째로 든 아이템은 원래 알고 있는 아이템이었다.

“의식의 흑요석 단검. 햇빛을 받고 있는 대지에 꽂으면 골렘 3기 소환인가. ……이건 세아. 뒤쪽에서 지원하는 너한테 어울릴 거 같네.”

아무래도 영제는 히트 앤 런이 되고 다방면의 마법을 사용한 근접전 역시 할 수 있으니 세아에게 주는 편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소환수를 소환할 수 있는 아이템! 그거 시장에서는 엄청 비싸게 팔리는 거잖아요! 전 좋아요! 무조건 좋아요!”

“그럼 이건 세아에게 주고. 다음은…… 암습의 망토? 하루에 한 번 그림자에 숨을 수 있는 건가. 이건 진우.”

“엥, 나 문만 열었는데 이렇게 좋은 걸 줘도 돼?”

기습 확률을 크게 늘려 주는 은신 아이템은 귀한 아이템이라 할 수 있었지만, 어차피 내게는 마에스트로의 옷. 디스파테르가 존재했다.

이미 은신 아이템은 보유하고 있다는 뜻.

상대적으로 부족한 진우가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터였다.

“고생했으니까. 충분하다.”

“보스……!”

다음으로 나온 것은 푸른색의 띠가 휘감겨 있는 형태의 팔찌.

이것도 게임에서 꽤 신세를 졌던 익숙한 물건이었다.

“이건 ‘마력 회로 기관’이군.”

주문 케스팅 속도 증가와 마나 회복량을 증가시켜 주는 팔찌로, 안 그래도 활용성에 비해서 마력이 부족한 영제에게 큰 도움이 될 터였다.

그다음은 최연.

“……나도 주는 거야?”

“네 덕분에 이 던전을 공략할 수 있었으니까. 자격은 충분하다.”

“……고마워.”

그녀에게 준 것은 손바닥의 충격량을 감소시켜 주는 ‘고대 전사의 테이프’라는 아이템이었다.

마치 붕대를 연상케 하는 이 테이프는 손에 감으면 손바닥에 전해지는 충격량을 크게 줄여 줘 피로감을 덜어 주며 소소하게 힘도 증가하는 효과가 있어서 전사 플레이어들의 짝꿍과도 같은 아이템이었다.

마지막으로.

“난 이걸 갖도록 하지.”

나는 그렇게 말하며 상자 구석에 박혀 있던 붉은색의 반지를 들었다.

“……이쁘다. 그건 무슨 아이템이에요?”

영롱한 붉은 색채를 띤 반지의 모습에 눈을 반짝이며 묻는 세아.

“고대 광전사의 반지. 내가 흘린 피를 저장해 신체 능력을 강화시켜 주는 아이템이다.”

실제로, 내 눈앞에는 이러한 정보창이 떠올라 있었다.

[이름 : 고대 광전사의 반지(봉인됨)]

[등급 : 유물]

[종류 : 반지]

[설명 : 고대 광전사라 불리던 이들이 착용하던 반지입니다. 사용자에게서 흘러내린 피를 흡수하는 이 반지는 그 대가로 사용자의 힘을 강화시켜 줍니다. 알 수 없는 힘이 반지의 본래 능력을 봉인하고 있는 듯합니다.]

능력이 봉인돼 있다고 하지만 나에겐 크게 상관없는 요소였다.

이미 게임에서 써 본 적 있어서 해주의 방법도 알고 있으니까.

“근데, 보스만 그런 쓸모없는 거여도 괜찮아?”

“뭐?”

“아니, 그렇잖아. 어차피 보통은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상대하는 게 보스 스타일인데.”

아…… 그리고 보니.

‘얘들은 모르지? 내 진짜 전투 스타일.’

히트맨으로 상대하던 녀석들과 아카데미에서 보인 전투가 너무 달라서 생긴 오해였다.

“그냥, 나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뭐…… 보스가 그렇다면 상관없지만.”

왠지 모르게 자기들만 좋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는지 부채 의식을 느끼는 것 같다.

사실 이게 제일 희귀한 건데 말이지.

아무튼 그럼 슬슬 정리하고 나가야겠네.

물론 그전에 처리할 게 있지만.

“최연.”

“응?”

“우리 동아리에 들어오지 않겠나?”

“동아리? 네가 부장으로 있는 동아리 말이야?”

그녀를 직접 동아리로 초대하는 것이었다.

[이름 : ‘파밀리아’(칼리오네)]

[등급 : 브론즈]

[패밀리원 : 4 / 5 (등급 상승이 필요합니다!)]

[산하조직 : 4 ]

[환경 : 매우 좋음]

[동아리원들은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마침 동아리 시스템에 있는 패밀리원 자리도 한 자리가 남은 상황.

지금 상황에선 그녀 말고 더 좋은 동아리원들 떠올리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최근 호수의 이벤트와 이번에 같이 전투하며 올랐을 호감도를 믿어 보기로 했다.

“……동아리. 생각을 좀 해 봐야겠어.”

아무래도 갑작스러운 제의라 그런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최연.

이에 밀어붙이는 건 무리라 판단한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일단 나가서 생각해도 늦진 않겠지.”

대답을 듣는 것은 뒤로 보류한 채, 나머지 물건들은 그대로 큐브에 수납한 뒤 출구로 보이는 문과 그 옆에 달려 있는 레버를 바라보았다.

“그럼 나갈까.”

시간도 적당히 지났으니 다른 사람들도 모두 나갔을 터.

밖에선 이미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슬슬 나가야 했다.

위로 올라가 있는 레버를 아래로 당기자 석문이 서서히 위로 올라가며 공간이 일그러져 있는 포탈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찌어찌해도 결국 메인 시나리오 중 하나인 ‘아카데미 테러’를 성공적으로 방어했으니 큰 위기는 넘긴 상황.

다른 아이들을 먼저 포탈 안쪽으로 보내고 나 역시 포탈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어지러움이 머리를 잠식하며 몸이 바깥으로 이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는데…….

웅── 웅── 웅── 웅──

전파가 잡히며 갑자기 매섭도록 진동하는 스마트폰.

무슨 일이 있나 싶어 폰을 확인하자, 수십 통의 메시지가 쌓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한서준 (99+)]

[한서준 :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한서준 : 도련님. 아카데미에 테러가 발생했다고 들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한서준 : 도련님. 연락이 가능하시다면 즉시 답장 부탁드립니다.]

[한서준 : 도련님. 돈께서 아셨습니다.]

[한서준 : 도ㅕ└└님 아직입니ㄲㅡㅏ?]

[한서준 : 돈께서 직접 움직인다 하십나다.]

[한서준 : 도려└ㅣㅁ 큰이ㄹ]

[한서준 : 파르넬로께서 돈을 설득해 직접 나서시진 않을 거 같습니다.]

………

……

.

[한서준 : 대신 콘실리에리와 히트맨들이 아카데미에 오기로 했습니다.]

……어?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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