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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97화

메시지를 확인함과 동시에 머리가 새하얗게 얼어붙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일 때문에 아버지가 무척 당황한 건 이해할 수 있었다.

아들이 아카데미에 있는데 빌런 연합의 테러에 휘말린 거였으니까.

다만, 내 실수가 하나 있었다면 바로 다른 사람들이 아버지를 잘 막아 내리라 판단한 거였다.

“……콘실리에리랑 히트맨들이 온다고?”

일반 조직원 계급의 솔다토(Soldato)들이 아닌 히트맨들이 온다는 것은 그야말로 칼리오네의 정예 요원들이 움직인다는 것.

무엇보다도 그들의 인솔자가 콘실리에리라니…….

사실상 어디 한 세력을 통째로 지워 버린다 해도 납득이 갈 정도의 전력이 움직인다는 거다.

칼리오네의 넘버3가.

이곳 아카데미를 향해서.

“아이고 머리야…… 엥? 운동장이네. 다른 애들은 다른 곳으로 간 건가?”

열심히 머리 회전을 시키고 있을 때 옆에서 진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보아하니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곳으로 전이 된 모양.

“보스, 본관 쪽에 사람들이 잔뜩 모인 것 같은데. 저기로 갈까?”

진우가 가리킨 곳에는 막 귀환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아무래도 돌아온 인원들을 점검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 내겐 더 중요한 일이 ‘생겨’ 버렸다.

“……급하게 갈 곳이 생겨서. 너 먼저 가 있어라.”

“급하게 갈 곳? 어딘데?”

“교관님과 다른 아이들한테는 말 좀 전해 주고!”

진우에게는 미안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자세히 대답해 줄 여력이 없다.

재빨리 스마트폰을 꺼내 한서준에게 연락한다.

신호가 한 번도 채 울리기 전에 연결되는 전화.

[도련님?! 돌아오신 겁니까? 어디십니까!]

다급한 한서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방금 던전을 공략하고 나오는 길이다. 콘실리에리는?”

[지금 막 아카데미 근처에 도착하셨다고 합니다. 저번에 돈께서 기다리시던 주차장으로 오신다기에 제가 대기하고 있습니다만…….]

“막아! 무조건 거기에서 콘실리에리를 붙잡고 있어라!”

[예?! 제가 무슨 수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

다른 사람도 아닌 콘실리에리.

사실상 칼리오네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양반이 히트맨들을 이끌고 아카데미로 들어온다?

이건 정부를 포함한 아카데미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대부분의 조직에 대한 전쟁 선포나 다름없었다.

자칫 잘못했다간 빌런 연합뿐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영웅 협회마저 적으로 돌리게 될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

그 꼴이 나기 전에 무조건 내가 나서서 막아야만 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장 외부 주차장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 나가며 계속해서 주변의 상황을 살핀다.

아직 칼리오네의 조직원으로 보이는 인물들은 보이지 않는 상황.

태어나서 여태까지 이런 속도로 달려본 적이 있었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저 멀리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한서준!”

“도련님!”

언제나 표정의 변화가 무척이나 미비했던 한서준이 나를 발견하더니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던, 마치 구세주를 보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흔든다.

“콘실리에리는?!”

“아직 도착하지 않으셨습니다!”

다행히 늦지는 않은 모양.

뜀박질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주차장 안으로 들어서고 있을 때, 저 멀리서 자동차 배기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윽고 주차장 안으로 들어서는 세 대의 검은 세단이 빈자리에 멈춰 선다.

덜컥. 문이 열리고 우르르 내리기 시작하는 검은 양복의 사내들.

그리고 한 사내가 뒷좌석의 문을 열더니 그곳으로부터 검은 양복의 남성이 걸어 나온다.

희끗희끗한 흰머리를 깔끔하게 뒤로 넘긴 가르마와 구레나룻에서부터 연결된 턱수염.

차에서 내림과 동시에 주변부터 살피다 이내 나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눈매의 남성.

“……유진아.”

“……오셨습니까. 대부님.”

도미닉 아단반토.

저 남자가 바로 칼리오네의 3인자이자 아버지의 왼팔이라 불리는 사내.

그리고 나의 대부님이 되는 남자였다.

“방금 수행비서에게 던전에서 나왔다는 소식은 들었다만…… 무사한 것 같으니 다행이구나.”

뚜벅뚜벅 구두 소리를 내며 내게 걸어와 내 어깨를 토닥이는 도미닉.

“다친 곳은 없느냐.”

그가 무척 중후한 목소리로 내 안위를 걱정하듯 묻는다.

“예, 없습니다. 그리고…… 설마 대부님께서 이곳에 오실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하, 그러겠지. 원래 형님이 무조건 본인이 가야겠다는 걸 나와 파르넬로가 얼마나 막았는지. 겨우겨우 타협해서 오기로 한 게 나였단다. 뭐, 보아하니 별일이 없는 것 같아 다행이다만.”

“그럼, 이제 돌아가시는 겁니까?”

한서준에게도 연락이 갔다면 정부 쪽에도 이 정보가 무조건 도착했을 터.

지금도 정부 측에서는 우리를 주시하고 있을지 몰랐다.

도미닉 아단반토.

그가 아카데미 주변에 등장한 것만으로도 이미 큰 사건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일단은 그래야겠다만…… 아무래도 이번에 아카데미 측에 책임을 무는 것이 깔끔하지 않겠느냐. 결국 빌런의 테러를 허용한 것도 아카데미의 보안 문제이니 말이다.”

그의 말대로 이번 일에 대해 아카데미의 책임을 따지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오늘이라는 것.

“지금도 아카데미는 테러의 뒤처리로 혼란스러울 겁니다. 이번 일이 정리가 좀 되고 나서 하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아직 아카데미의 친구들은 제 정체를 알지 못합니다.”

콘실리에리는 칼리오네의 그 누구보다도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라면 충분히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화가 통할 것이었다.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일단은 그렇게 하는 게 좋겠구나.”

역시 콘실리에리라면 대화가 통할 줄 알았다.

그렇다면 이대로 칼리오네의 조직원들이 아무의 눈에도 띄지 않게 돌아가면 끝나는 상황.

“예, 그렇다면 자세한 이야기는 집에 돌아간 뒤에──.”

“하아……! 하아……!”

뒤에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

콘실리에리를 포함한 다른 이들의 시선이 내 뒤쪽에 꽂히는 것을 보는 순간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왜들…… 내 뒤를 그렇게 보는 거지?

그런 생각으로 나 역시 뒤를 돌아봤을 때.

“응?

“하아…… 안 늦었네.”

거친 숨을 내뱉고 있는 최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연?”

“……응? 유진? 여기는 어쩐 일이야?”

그렇게 말하고는 내 뒤쪽에 있는 조직원들을 바라보는 그녀.

“아…… 칼리오네 사람들?”

동시에 찰칵찰칵거리며 총기를 집는 히트맨들의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저희를 알고 있습니다.”

“정리합니까?”

“콘실리에리. 명령을.”

이런, 미친?!

재빨리 그녀를 내 뒤로 숨기며 외쳤다.

“그만! 창천검가의 최연입니다!”

“……창천검가? 확실히, 저 머리색이 흔한 색은 아니지. 그래, 검선 어르신의 손녀라고?”

검선이란 단어가 나오자 빼꼼 고개를 내미는 최연.

힐끔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더니 내 뒤에서 나와 고개를 숙인다.

“창천검가의 최연입니다.”

“……그래, 칼리오네의 콘실리에리인 도미닉 아단반토다.”

“어둠 속의 그림자를 뵙습니다.”

“허허, 그 이름까지 알고 있는 걸 보니 네가 이번 대에 검가를 잇게 될 아이가 맞나 보구나. 최연이라고 했느냐.”

“네.”

어둠 속의 그림자. (Shadow in the dark)

칼리오네의 콘실리에리인 도미닉을 뜻하는 이명이었다.

이에 흡족하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친절한 얼굴로 최연을 바라보는 도미닉.

“그래, 청천검가의 아이야. 어째서 그렇게 급하게 뛰어온 거냐. 보아하니 유진을 따라온 건 아닌 것 같은데…….”

이에 최연은 말하기 힘든 것인지 잠깐 표정을 찡그리다가 이내 도미닉을 향해 말했다.

“할아버지가…….”

“응?”

“제 할아버지…… 검선께서 지금 아카데미로 달려오고 계신답니다.”

“……뭐?”

잠시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는 도미닉.

“검선…… 최선호가 지금 아카데미로 달려오고 있다고?”

“네. 저도 방금 가문에서 이야기를 들은 거라…….”

……뭔가 데자뷰가 드는 느낌이었다.

칼리오네와 창천검가가 비슷한 점이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런 점에서 비슷할 줄이야.

콘실리에리 역시 어이가 없다는 투로 말하는 것을 보아하니 작금의 상황에 대한 정리가 끝난 모양이었다.

“그래, 창천가의 아이야. 그렇다면 검선께 연락을 드리면 되지 않냐.”

“그게…… 급하게 나오느라 핸드폰을 놓고 나가셨다 합니다. 그래서 저도 일단 아카데미로 향하는 길인 이곳으로 온 거고요.”

칼리오네의 콘실리에리에 이어 창천검가의 검선이라니.

전에 아버지와의 일도 그렇듯, 잘못하면 바로 전쟁의 냄새가 풀풀 풍길 것만 같은 환장할 만한 조합.

너나 역시 무나도 어이없는 상황에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자니, 저 먼 곳에서 이쪽을 향해 날아오는 무언가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응? 저거 사람…… 어?

“연아!!”

공중에서 괴성이 들려옴과 동시에 콰앙!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연아! 다친 곳은 없느냐! 어디! 흉이라도 지면 안 되니 당장 의사를 불러야겠구나!”

“하, 할아버지……!”

순식간에 내 뒤로 날아와 최연을 끌어안고는 몸 곳곳을 살피는 남성.

검선 최선호.

그가 공중에서 날아오며 내 뒤에 착지한 것이었다.

“후우…… 다행히 다친 곳은 없는 것 같구나. 빌런 연합, 그 씹어먹어도 시원치 않을 놈들……! 내 당장 녀석들을 도륙 내러 가야겠다!”

“할아버지. 일단 진정…… 진정하세요…….”

“우리 손녀가 테러에 휘말렸는데 어찌 진정해!”

“뒤에 다른 분들도 계신데……!”

“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고개를 돌린 최선호.

그와 눈이 마주쳤다.

“……칼리오네의 애송이 아니냐.”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검선 어르신.”

“그래, 그리고 그 뒤는…… 허. 칼리오네의 부두목이 여긴 웬일로?”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인지 도미닉의 얼굴을 보고는 경계하는 눈초리로 바라보는 최선호.

이에 도미닉 역시 별로 반갑지 않다는 듯 표정을 구긴다.

심상치 않은 기운이 두 사람을 스쳐 지나간다.

“……부두목이 아니라 콘실리에리입니다. 검선.”

“하, 그게 그거지 않느냐. 평소에 얼굴 보기도 힘든 녀석이 여기는 무슨 일이냐.”

“검선. 당신과 같은 목적 아니겠습니까. 우리도 귀한 후계자가 테러에 휘말렸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거지요.”

도미닉의 설명에 바로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최선호.

“그 말인즉슨 이번 일은 너희와 관계가 없다는 거겠지.”

그 말에 콘실리에리의 얼굴이 와락 찌그러졌다.

“……말조심하십시오, 검선. 미쳤다고 칼리오네가 이번 일에 연관되었겠습니까. 지금 칼리오네 역시 빌런 연합을 찾아내 사지를 분지르고 도륙시켜도 모자란 상황인데.”

“그 말인즉슨 나와 목적이 같다?”

“어찌 보면 그렇다고 볼 수 있겠군요.”

이에 최선호는 자연스레 몸을 돌려 최연을 가리고는 도미닉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칼리오네…… 그래, 네 녀석의 정보망만큼은 인정할 만하지.”

“검선, 당신의 무력 또한 칼리오네에서는 존경하고 있습니다.”

“우리, 이야기할 게 많은 것 같군?”

“예,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가 오갈 것 같군요.”

……엥?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래.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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