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Chapter 97

⊹ 97화 ⊹

엘몬드가 준비해 둔 마차는 무척이나 호사스러웠다.

그는 같이 탈까 따로 갈까 망설이다가 결심한 듯 말했다.

“그럼 전 제 마차를 가지고 먼저 가 있겠습니다.”

“네, 그럼 나중에 만나요.”

에크하르드를 보내고 도아는 마차에 올라탔다. 이런 호화로운 마차는 처음이었다.

벨벳을 댄 좌석은 넓고 푹신했고, 큰 유리를 끼운 창문을 통해서 편하게 밖을 볼 수 있었다.

마차 바깥뿐 아니라 안쪽의 장식들도 고풍스러웠다.

다섯 사람이 타도 자리가 편했지만, 도아는 바르샤에게 자리를 내 줄 겸 베리를 제 무릎 위에 앉혔다.

마차 바퀴가 굴러가며 내는 소리가 경쾌했다. 어떻게 한 건지는 몰라도 마차는 예상만큼 심하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폐하는 뭔가 알고 있지?”

“뭘 말인가?”

도아가 로베른에게 낮게 속닥거렸다.

“저번에 아칸이 왔을 때 드블랑이 어쩌고 했었잖아. 그게 지금 이거 예견한 거 아냐?”

로베른이 빙긋 웃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본인에게 듣지 그러나?”

도아가 뺨을 부풀렸다.

“그야, 그게 정론이긴 하지만.”

도아는 의자에 몸을 푹 기댔다.

“예상외의 일이 자꾸 일어나네.”

“더아 님, 괜찮으세여?”

베리의 물음에 도아는 푹신한 베리의 정수리에 뺨을 묻었다.

“응, 괜찮은 거 같아. 음…….”

도아가 힐끗 곁눈으로 쿠낙과 로베른을 보았다.

“다들 같이 와줘서 고마워요.”

혼자였다면 더욱 당황했을 거 같았다. 쿠낙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물론 함께 와야지요.”

그의 금색 눈이 가늘어졌다.

“드블랑 가문에 대한 평판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만……. 엘몬드 공작가와 그런 불화가 있을 줄은 몰랐군요.”

도아가 문득 떠오른 질문을 던졌다.

“그러고 보니 드블랑 가문은 작위가 없어?”

쿠낙이 웃으며 답했다.

“어떤 작위도 자신의 가문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드블랑 가문은 영지도 있고, 귀족이기도 하지만……. 뭐랄까요.”

쿠낙이 단어를 고르는데 도아가 결론을 냈다.

“신관 가문에 가깝구나.”

“네, 그렇습니다.”

“흠…….”

명예직이라고 해야 하나.

바르샤가 픽 웃으며 말했다.

“그 잘난 인간은 내가 누군지 알면 기절할걸. 드블랑은 마법사를 사악한 존재로 여기거든.”

“마법사를?”

“오염을 뿜어내는 존재니까 말이야.”

“아―”

그런 의미라면 마검도 엄청난 배척 대상이지 않나. 도아는 쿠낙을 힐끗 보았다.

투명한 금색 눈동자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잘됐어. 잘됐어.’

다시 생각해도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도아는 무의식적으로 오른 눈을 비볐다. 그때 안구에 금이 가던 소리는 지금도 생생했다.

‘그래도 두 번은 못 할 짓이야.’

“그러고 보니 크사툴은 뭘 하고 있을까요?”

거기까지 신경 쓸 여유는 없지만, 신경을 안 쓸 수도 없다.

바르샤가 의아한 표정을 했다.

“크사툴? 마검 말이야?”

“아참. 바르샤는 모르는구나.”

도아는 온천에서 크사툴과 마주친 이야기를 했다. 바르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몸이 불쑥 도아에게로 기울어진다.

“합쳤다고? 인격을? 오염이랑?”

“말로는 그렇다고 하는데. 그게 가능한 건지 잘 모르겠어.”

바르샤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우리는 그걸 오염이라고 부르지만, 그건 우리 입장일 뿐. 학문적인 시선에서 보면 단지 외부 마나일 뿐이지.”

“그렇지.”

“마나가 인격을 가질 리는 없어. 그건 자연현상이니까. 하지만 마검은 희미하지만 인격의 그림자 같은 걸 가지고 있잖아?”

“그건 인격이라고 한다면, 사람이란 존재를 모욕하는 것 같군요.”

쿠낙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도아와 바르샤가 그를 돌아보았다. 쿠낙이 바르샤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 인격이 아닙니다. 악의의 집결이라고 하는 게 맞겠군요.”

“흐음…….”

바르샤는 손가락으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 도아는 들은 이야기를 바르샤에게 마저 해 주었다.

원래 마검은 라이트 크리스털이었다는 것, 오염을 흡수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

“빛 속성 크리스털이라고? 잠깐. 이 이야기의 출처는 확실한 거야?”

“출처는 말할 수 없지만, 확실해.”

도아의 말에 바르샤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재듯이 도아를 바라보았다.

“남대륙의 지혜인가?”

“비슷하지.”

도아의 말에 바르샤는 팔짱을 끼더니 갑자기 픽 앞으로 고꾸라졌다. 당황한 쿠낙이 그가 쓰러지는 걸 붙잡았다.

도아는 놀랐다가, 곧 바르샤가 접속을 끊었을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 인간, 진짜…….”

“묶어서 짐칸에 올려도 될까요.”

쿠낙이 바르샤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도아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래도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까 마차 안에 놔두죠.”

도아가 창문 밖을 힐끗 바라보았다. 마차 주변을 호위하는 기사가 보였다.

“역시 긴장되네.”

쿠낙이 작게 웃었다.

“긴장되시나요?”

“음. 엘몬드 공작가는 거대한 공작가잖아? 그러니까― 뭔가 작위 싸움 같은 것도 있고. 재수 없는 사촌도 있어서 ‘어디서 굴러먹다 온 지도 모르는 사생아 계집애!’ 같은 대사를 한다든가, 몰래 날 괴롭히는 하녀가 있다든가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B급은 자극적인 소설을 너무 본 거 아닌가?”

“어허. 원래 현실이 더한 거야.”

쿠낙이 웃으며 말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엎어 버리지요.”

도아는 그의 말에 하하 웃으며 “그럴까요.” 하고 맞장구쳤다.

도아가 그런 걱정 아닌 걱정을 하고 있을 무렵, 에크하르드 도운 엘몬드 공작은 열심히 경마차를 몰고 있었다.

애초에 경마차는 1인―많아 봐야 2인용이다. 속도를 중시하는 경마차는 신사들의 취미용이었다.

경량화를 시키면서도 내구성을 높여서 속도를 겨루기 위한 물건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겉보기가 초라해도 안 되었다.

에크하르드는 경마차 경주에 나가는 취미까지는 없었지만, 그래도 신사답게 경마차를 두세 대쯤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가 이렇게 열심히 마차를 모는 건 처음이었다.

간신히 저택에 들어선 그는 마차에서 뛰어내리듯 현관에 내렸다.

문이 열리자 서기관인 쿠쿨레가 다가왔다.

“어떻게 되셨습니까?”

“네 말대로 드블랑이 먼저 도착해 있더군.”

“저런.”

쿠쿨레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서요? 어떻게 되었습니까?”

“누나는 내가 설득했어. 일단 우리 저택으로 오고 있지.”

“그거 잘된 일입니다.”

쿠쿨레가 웃으며 하는 말에 에크하르드는 주변을 둘러보고 말했다.

“환영회는 취소해.”

갑작스러운 말에 환영회 준비를 지휘하던 집사장이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

“환영회를 취소하다니요?”

“누나가 부담스러워하는 거 같아.”

도아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만은 소년 같은 말투가 되었다.

집사장이 곤란한 얼굴이 되어 주변을 힐끗 둘러보았다.

커다란 리본이며 각종 부케 장식이 손잡이마다 야무지게 되어 있었다.

“정말로 취소하실 겁니까? 식사는 어떻게 할까요?”

쿠쿨레가 에크하르드를 만류했다.

“그래도 환영회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도 환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어쩌실 겁니까.”

“그건, 그렇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게 부담스럽다고 하시면 조촐하게 하지요. 보통 손님이 와도 격식은 차리기 마련인데, 도아 님이 오시는걸요.”

“…… 그런가?”

“네. 환영회를 안 하고 실망하는 것과 환영회를 하고 부담스러운 것. 둘 중에 고르라면 후자 쪽이 더 낫지요.”

“그건 또 그렇지…….”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긴 에크하르드를 보며 쿠쿨레가 말을 이었다.

“도아 님에 대한 소문을 들어보면 소심하거나 낯선 장소를 싫어하시는 분은 아닌 거 같습니다. ‘도아와 떨거지들’이라는 파티 이름을 봐도 그렇고요.”

“모아와 떨거지들 아니었나?”

“그건 오타 아니었습니까?”

주종은 잠시 갸웃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때 시녀장이 다가와 인사하고 물었다.

“혹시 도아 님께서 언제쯤 도착하실까요. 음식 준비 시간을 맞추고 싶습니다만.”

“아, 안 그래도 방금 환영회 이야기를 하고 있었네.”

에크하르드가 환영회를 축소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자 시녀장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계속 준비해 오지 않았습니까? 이제 와서 환영회를 축소해 버리면……. 도아 님께서 실망하시지 않을까요?”

“누나가 부담스러워하는 거 같았다니까.”

에크하르드의 말에 시녀장이 “저런…….” 하고 눈썹을 가볍게 찌푸렸다가 말했다.

“그러면 최대한 소박해 보이지만 사실은 화려한 환영회를 하면 어떨까요?”

“그게 가능한가?”

“그런 게 가능합니까?”

의아한 표정을 짓는 남성진을 향해서 시녀장은 훗훗 웃어 보였다.

“저에게 맡겨 두시지요.”

❖ ❖ ❖

‘오오―!’

도아는 감탄하며 에스코트를 받아 마차에서 내렸다.

에스코트를 받으니 아가씨가 된 기분이 든다.

심지어 이렇게 커다란 저택이라니.

‘갑자기 오두막을 대저택으로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솟아나는데…….’

대문을 지나서도 십여 분을 마차로 달려서야 저택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전통적인 프롱드 풍으로 지어진 거대한 저택은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어서 오십시오, 도아 님.”

에크하르드가 나서서 인사했다. 격식 있는 옷으로 갖춰 입은 그는 관록이 넘쳐 보였다.

도아는 자신이 모험가 옷차림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우아하게 마주 인사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작 각하.”

본래대로 라면 엘몬드 공작가에서 일하는 모두가 나와서 도아에게 인사했겠지만, 이번에는 생략하기로 했다.

대신 총관인 쿠쿨레와 집사장, 시녀장이 대신 도아에게 인사를 건넸다.

도아도 미소 지으며 마주 인사했다.

가장 좋은 응접실은 화사하게 꾸며져 있었다. 한 송이에 금화 하나씩은 할 꽃들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고, 크리스털 장식품도 값비싼 것들뿐이었다.

도아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리에 앉기가 황송할 정도였다. 도아는 푹신한 소파에 앉았다. 로베른이 맞은편에 앉고 베리는 도아의 옆에 섰다.

“왜 앉지 않고?”

“지금 저는 더아 님 시종이니까 서 있을래여.”

바싹 기합이 들어간 베리였다.

도아가 쿠낙을 바라보았다.

“쿠낙은 또 왜 서 있어요?”

“이편이 대응하기 여러모로 편해서요.”

드블랑 부인과의 만남 이후로 엘몬드 공작가에 대한 경계가 상승했다.

그는 응접실에 있는 벽난로 옆에 기대섰다.

그에 비해 로베른은 무척이나 여유로워 보였고, 심지어 그 화려하고 번쩍한 옷차림이 위화감 없이 주변 환경과 잘 어울렸다.

잠시 후 공작과 세 사람이 함께 우르르 들어왔다.

시녀장과 시종장이 커다란 접시를 함께 들고 있었다.

답지 않게 쿠쿨레가 웃는 얼굴로 접시 뚜껑을 열었다.

거기에는 화려한 2단 케이크가 올려져 있었다.

“엘몬드 공작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작지만 기념 케이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마음에 드시면 좋겠네요.”

생각지도 못한 기습 케이크 공격에 도아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가 웃었다.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에크하르드가 직접 케이크를 잘라서 모두에게 한 조각씩 건넸다.

도아가 웃으며 자신 몫의 케이크를 한입 먹는 순간.

우득

“?!”

도아는 그대로 굳었고, 쿠낙이 화급히 다가왔다.

“도아 양, 괜찮습니까? 케이크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도아는 당황스러운 얼굴로 입 안에 든 내용물을 뱉어냈다.

“다이아몬드……반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자, 시녀장이 후후 웃으며 말했다.

“도아 님께서 당첨되셨네요. 저희는 환영회를 할 때 깜짝 선물을 넣어둔답니다.”

“으, 으응. 그렇군요.”

“반지는 깨끗이 다시 세척해서 가져다 드릴게요.”

시녀장이 손수건을 내밀어 도아는 반지를 내주었다.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환영 케이크에 다이아몬드 반지라니. 공작가는 통이 크네요.”

에크하르드가 “도아 님이 오셨으니 특별선물이지요.” 하고 웃어 보였다.

‘프롱드 전통인가.’

어쨌든 다이아몬드 반지는 다이아몬드 반지여서 나름 즐거웠다.

케이크는 맛있었고, 커트러리는 전부 아름다웠다.

도아는 느긋한 환영회를 즐겼다. 그녀가 잔을 내려놓자 에크하르드가 말했다.

“도아 님, 괜찮으면 함께 걷지 않으시겠습니까?”

에크하르드의 권유에 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른 분들은 방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집사장이 로베른과 쿠낙, 그리고 베리에게 정중히 말을 걸었다.

바르샤는 이미 마차에서 짐 취급 당해 옮겨졌다.

베리는 불안한 듯 도아를 보았고, 도아는 괜찮다는 의미로 손을 흔들어 주었다.

세 사람이 나가자 에크하르드는 그제야 누나와 단둘이 되었다는 생각에 심장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도아가 그런 그를 돌아보고 물었다.

“그런데 한 가지 물어봐도 되나요?”

“네.”

“무례하게 굴려는 건 아니지만, 아무리 우리 둘이 어머니가 같다고 해도 제가 엘몬드 공녀는 될 수 없는 거 같은데…….”

아버지가 다른 남매지간이다. 프롱드는 부계사회이니 그녀가 엘몬드가 될 수는 없다.

“환영은 감사하지만, 신기해서요.”

이상하다는 말은 안 될 거 같아 슬쩍 신기하다로 바꾸었다.

에크하르드는 그대로 굳었다. 그가 초록 눈을 깜박이다가 말했다.

“저희 두 사람의 어머니는 같은 분이죠.”

“네, 그렇죠.”

“아버지도 같은 분입니다…….”

도아는 순간 솜털이 곤두서는 기분을 느꼈다.

“네?”

반사적으로 의문이 튀어나오자 에크하르드는 얼굴을 쓸어내리고 말했다.

“모르셨습니까? 아니, 그게, 그러니까……. 저희 친남매입니다.”

“네??”

도아는 점점 혼란스러워졌다.

나는, 내 아빠는 한국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엘몬드 공작이었어?

‘그, 그럼 엄마가 말하지 않았을까? 왜 말을 안 했지??’

“엘몬드 공작이…… 제 아버지라고요……?”

넋이 나가 중얼거리는 도아를 보고 에크하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버지도 오랫동안 누나를 그리워했습니다. 그…….”

에크하르드가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 하다가 한숨 섞인 말을 내뱉었다.

“제가 정말로 이상해 보였겠네요.”

“아, 아뇨! 이상한 건 아니지만. 신기하기는 해서. 저는 그쪽으로는 진짜 생각도 못 했고……. 진짜요? 진짜로요?”

아무래도 확인을 계속해서 하게 된다.

진짜로?

진짜 아빠랑 진짜 동생이라고?

물론 반만 섞였어도 동생이기는 하지만, 이건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멍청한 사람이 된 기분이다.

‘기쁘다!’거나 ‘놀랐다!’라기 보다는 그저 얼떨떨하기만 했다.

아직 마음속에 와 닿지가 않는다.


           


World Tree Travel Agency

World Tree Travel Agency

세계수 여행사 S급 먹방대모험 패키지!
Score 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Start your adventure in the continent of Rencia! Those who pre-order now will receive a special SS-grade item set and mount. No ordinary game pre-order! Pre-order your journey to another world, YES! “Welcome to the World Tree Travel Agency, where the boundary between life and death fades.” Due to reserving an ‘adventure’ with the World Tree Travel Agency, Doah, who booked it thinking it was just a game, gets the chance to become a traveler of another world instead of being a traffic accident victim. Completing the main quest included in the travel package might allow you to return to your original life without dying… “What will you do if I become unable to control it anymore?” “You can hold your head high. The B-grade approved by fate is yours alone.” Along with some dangerous and suspicious men, “Duke Elmond called me ‘sister.'” Rencia, full of unexpected connections. Under the solid(?) support of the World Tree Travel Agency, armed with SS-grade items, will Doah’s journey come to a safe conclusion? ‘Chapter 1’ The start of the journey, the beginning of a grand main quest, is surely… ‘Let’s eat first!’ (Maybe) Love and (definitely) adventure await at the World Tree Travel Agency, will you pre-order now? [Y/N]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