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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99화

흑무의 등장에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것이 실시간으로 느껴지고 있었다.

설마, 여기서 총장이 흑무를 꺼낼 줄이야.

천천히 손을 가져다 대자 눈앞에 아이템의 정보가 떠올랐다.

[이름 : 흑무(黑霧)]

[등급 : 유물]

[종류 : 신발]

[설명 : 과거 전설의 괴도라 불리던 남자. 일지매(一枝梅)가 사용하던 신발을 소재로 만든 구두입니다. 착용 시 발소리를 완전히 차단하며 사용자의 기척을 크게 감소시킵니다. 허공을 2번 이상 박찰 수 있으며 민첩성이 30% 상승합니다.]

흑무(黑霧).

게임에서는 주로 암살자 캐릭터나 활잡이 컨셉의 캐릭터를 키울 때 주로 사용하는 아이템이었다.

게임에서 이것을 구하는 방법은 총 두 가지였는데, 첫 번째는 게임의 중반에 들어서면 블랙 마켓을 통해 구입하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초창기에 아카데미 학생회에 들어가 총장의 제자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유물인 만큼 기본적인 방어력은 물론, 부가 효과마저 좋아 게임에서도 높은 티어에 속해 있는 신발 중 하나였다.

예상치도 못한 선물에 입꼬리가 올라갈 것 같았지만 최대한 감정을 숨기며 덤덤히 입을 열었다.

“……총장님께서 옛날에 사용하셨던 물건이라니, 귀한 물건이지 않습니까? 정말 제가 이런 보물을 받아도 되는지 부담스럽습니다.”

물론 거짓말이다.

당장이라도 받아서 밖으로 달려가고 싶다.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첫 제안은 거절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 신발이 테이블에 오른 이상 나는 이미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것을 가지기로 결심했다.

“충분히 받으실만하다 판단되기에 드리는 겁니다. 이 늙은이가 열심히 판단한 거라 생각해 주시고 가져가시지요.”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거절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며 상자를 다시 닫은 뒤 슬그머니 내 옆에 두었다.

그래도 3번까지는 거절해 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강력하게 가져가라고 말하는 이상 가져가는 게 제자의 도리겠지.

마침 신발이 없었는데 이게 여기서 나와 주네.

“오늘 주신 선물은 감사히 사용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부디 그래 주신다면 저야 감사하지요.”

그때, 총장의 업무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전화벨이 요란스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실례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아카데미 상태가 이런 만큼 중요한 연락일 수 있어서 말입니다.”

나 역시 상황을 모르는 건 아니었기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천천히 책상으로 다가가 수화기를 드는 총장.

가만히 수화기만 든 채 묵묵히 서 있던 그는 다시 수화기를 내려놓고는 나를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협회에서 감옥에 가둬 놓은 빌런들을 데려갈 요원들이 왔다는 모양입니다. 주변에도 큰 이상이 없다 하니 이제 학생들만 안전히 귀가하면 되겠군요.”

즉, 이곳에 오기 전 지수현이 말했던 것들이 모두 해결되었다는 말.

“그럼 저는 이만 업무가 있어서…… 다음에 또 뵙게 되면 좋겠습니다.”

내 쪽으로 다가와 묵례하는 총장에게 나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흑무가 든 상자를 옆구리에 끼고 인사했다.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럼 돌아가 보겠습니다.”

“하하, 감사는 제가 하지요. 부디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그렇게 총장과의 면담이 끝난 뒤 반으로 돌아오자, 지루한 얼굴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총장님이 집에 가도 된다고 하셨다.”

그 순간 마치 공포 영화처럼 모든 아이들의 시선이 내게로 쏠린다.

“진짜?!”

지수현을 포함해서.

“……예. 방금 총장님이 빌런들을 넘기러 가시면서 하신 말씀이니 곧 방송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거짓말같이 스피커가 켜졌다.

[교무실에서 전달해 드립니다. 교무실에서 전달해 드립니다. 현재 아카데미에 있는 학생분들께서는 모두 안전히 집으로 귀가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전달합니다. 현재…….]

방송의 내용이 반에 전파됨과 동시에 아이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집에 갈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아이들.

그 속도는 그야말로 경이로운 수준.

“다들 이상한 곳으로 새지 말고! 부모님들이 걱정하실 테니, 곧장 집으로 가라!”

“““네에~!!”””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지수현은 잊지 말라는 듯 소리치자 곧바로 대답이 들려온다.

그야말로 귀가만큼은 진심인 아이들.

나 역시 집으로 돌아가면 설명해야 할 것을 포함해 할 일들이 잔뜩이었기에 바로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보스. 이거 이러다가 내일도 쉬는 거 아니야? 그러면 진짜 개꿀일 텐데.”

그 와중에 쉬는 것만 기대하고 있는 것인지 낄낄 웃는 녀석.

“쉬어 봤자 멘토링에 끌려갈 텐데 그렇게 좋나?”

“엑.”

본인도 까먹고 있던 모양이었다.

“나도 비슷하기야 하겠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눈은 시야 한쪽에 어른거리는 메시지를 향했다.

[곽춘식 : 아카데미 앞에 왔다. 잠깐 시간 되냐?]

저 양반 성격상 걱정된다고 온 것은 아닐 테니…….

이쪽도 멘토링에 시달려야 하는 건 똑같은 거 같았다.

“그럼, 나중에 보자.”

다른 아이들과도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그대로 본관을 나서자 집으로 향하는 인파들 가운데 특이한 옷차림한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새하얀 중절모를 쓰고는 인파를 헤집으며 오고 있는 한 남성.

곽춘식이었다.

“어르신, 그 모자는 뭡니까?”

“하, 빌런들을 잡아넣었다는 놈치고는 꽤 멀쩡해 보이는구나.”

“……제복 다 찢어져서 양복 입고 있는 거 안 보이십니까?”

“어쩐지 난 또 복장 자유화인가 뭔가를 하는 줄 알았지 뭐냐? 껄껄.”

그렇게 웃음을 터뜨린 곽춘식이 눈물을 훔치며 말한다.

“대충 보니까 견적 나오는구먼. 광부 놈이 또 흙이나 뿌렸겠지. 맞느냐?”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곽춘식이 또 한 번 숨이 멎을 정도로 웃기 시작한다.

“하이고야. 그 와중에 제복만 찢어지다니 입고 있는 게 꽤 좋은 물건인가 보구나? 어디 보자…… 응? ‘per l‘Imperatore?’ 이, 이거. 마에스트로가 만든 게냐?”

그래도 진짜 좋은 옷인 건 아는 모양인지 갑자기 커진 눈으로 내게 묻는다.

“알면서 뭘 물으십니까. 맞습니다. 마에스트로가 만들어 주신 옷.”

“하! 어디 귀한 집 아들 아니랄까 봐 빌딩을 입고 다니는구나…… 허, 허허.”

“어르신도 모아 둔 돈 많으실 텐데 그거로 하나 장만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이놈아! 남자는 자고로 맨몸으로 세상과 맞서야 하는 거여! 게다가 마에스트로가 그렇게 한가한 줄 아느냐? 지금 옷을 예약해도 내가 뒤질 때나 나올 거다!”

……그런가? 난 바로 만들어 주던데.

“아무튼, 오늘은 잡힌 빌런들 이송하러 왔다가 네 이야기 듣고 괜찮은가 보러 온 거고…… 멀쩡하니 다행이구나.”

그렇게 말하며 피식 웃는 곽춘식.

그가 내 어깨를 잡고는 인자한 목소리로 말한다.

“잘해 주었다. 유진아. 네가 아이들을 구했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무능한 협회를 대신해 내가 대신 사과하마.”

……오늘따라 왜 이렇게 감사를 표하는 사람이 많은 건지.

괜히 또 멋쩍어진다.

“보상은 내가 협회를 조져서라도 반드시 받아 주마. 암, 내 제자가 이렇게 큰일을 해 주었는데 당연히 뭐라도 줘야지.”

보상?

낯뜨거워지는 감사라면 몰라도 보상은 무조건 땡큐지.

“어르신. 꼭. 꼭 좋은 거로 받아 주셔야 합니다.”

“응? 크핫하하하하! 녀석. 그래, 걱정 마라. 설마 내가 이상한 싸구려를 받아 오겠냐? 최대한 좋은 거로 받아와 주마! 핫하하!”

그렇게 인사만 하고 떠나가는 곽춘식.

지금도 빌런 연합의 테러 수사로 바쁜 것 같기는 하다만…… 과연 그가 알까.

이번 테러는 아직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것을.

“뭐,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까 괜찮겠지.

그동안 나는 더 강해져야만 했다.

* * *

집에 돌아오자마자 예상대로 저택이 발칵 뒤집혔다.

“몸은 괜찮은 게냐?”

차에서 내리자마자 나를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와 파르넬로, 그리고 콘실리에리.

“내가 괜찮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말로만 듣고 걱정이 사그라들 리가 없지 않은가.”

내 모습을 확인하고 돌아간 콘실리에리는 그동안 아버지께 얼마나 닦달을 들은 것인지 얼굴이 퀭해 보였다.

“저는 괜찮습니다. 걱정을 끼쳐드렸다면 죄송합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버지는 고개를 저으며 그저 나를 끌어안는다.

“걱정 마라. 너의 벤데타(Vendetta)는 칼리오네의 벤데타(Vendetta)이니.”

“……예?”

벤데타(Vendetta).

흔히 말하는 복수의 이탈리아어였다.

하지만 칼리오네에서 말하는 벤데타는 그 뜻이 조금 달랐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꼭 해내야 할 보복.’ 일종의 숙명을 뜻하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말을 듣고 주변을 둘러보자 확실히 평소와는 다른 저택의 모습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중화기를 무장한 채 저택을 배회하는 솔다트(Soldato).

행동 대원들의 모습과 저택의 주차장에 하나둘 자동차들이 집결하고 있는 모습.

멍하니 그것들을 살피고 있자 파르넬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콘실리에리께서 빌런 연합의 아지트로 추정되는 건물을 확인하셔서 말입니다. 돈을 필두로 출정할 예정입니다.”

“……아버지께서 직접 말입니까?”

그의 말에 놀라 아버지를 바라본다.

“내 자식이 테러에 휘말렸다면 당연히 내가 나서야지.”

칼리오네의 조직원들만 나선다면 모를까 아버지가 직접 나선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칼리오네가 전면전을 준비한다는 뜻이자 확실한 전쟁 선포를 하는 것이었으니까.

“앞으로 빌런 연합은 칼리오네의 적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결정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럼 저도 준비하겠습니다.”

아버지의 뜻은 칼리오네의 결정.

그리고 칼리오네의 결정은 내가 따라야 할 일종의 명령이었다.

하지만 내 말에 무슨 소리냐는 듯 바라보는 아버지.

“고생했으면 푹 쉬어야지. 알레시아와 다른 사용인들에게는 말해 놓았으니 오늘은 푹 쉬어라. 나머지는…… 이 아비가 처리하마.”

그 말을 끝으로 아버지는 내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리고는 주차장이 있는 곳을 향해 묵묵히 걸어 나갔다.

그 모습이 어째서인지 낯에 익었다.

게임에서 전쟁에 나서며 가끔 보이던 모습이 바로 지금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저택의 분위기는 차가웠지만, 그들은 모두 가슴 속에 불꽃을 품은 듯 점차 열기가 차오르는 듯했다.

그야말로 암흑가의 황제에 어울리는 출진.

그리고 그런 아버지의 뒤를 따라 파르넬로와 수많은 솔다트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빌런 연합 애들…… 진짜 망하는 거 아니야?

* * *

차가운 달빛이 커튼 사이로 비추고 열린 창에서 선선한 바람이 들어오고 있는 작은 아파트.

그곳에서 여유롭게 티스푼을 휘젓고 있는 남성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싱글벙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때 똑똑 소리와 함께 밖에서 느껴지는 인기척.

이에 남성은 티스푼을 젓는 것을 멈추곤 고개를 돌려 말했다.

“들어와.”

남성의 말에 덜컥 소리를 내며 열리는 문.

“플레이그. 첩보가 들어왔습니다. 칼리오네와 그 사냥개가 이곳을 향해 오고 있다더군요.”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훤칠한 키의 금발을 가진 외국인 남성으로 무어가 그리도 즐거운 것인지 킥킥 웃고 있었다.

“오, 칼리오네가? 벌써 알아차린 걸까?”

“그럴 리가요. 그건 아직 시작도 안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그런데 왜 그들이 움직이는 걸까.”

다시 달그락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티스푼.

“칼리오네의 심기를 건드리는 짓은 안 했는데…… 우리 아직까진 해 봐야 아카데미밖에 안 건드렸잖아?”

“광부 녀석을 이용한 그거 말입니까?”

“응, 듣자 하니 순식간에 실패했다는 모양이야. 뭐, 대한민국 정부와 협회에 인사하겠다는 목적은 달성했지만…… 그런데 재미있는 정보가 하나 들리더라고? 이번 테러에 휘말린 1학년 애들이 광부와 다른 빌런들을 제압했다는…….”

우뚝. 티스푼이 멈춘다.

“블러디 클라운.”

“예, 플레이그.”

“그 아이들에 대해 조사해. 그 아이들이 누구고, 어떤 특기를 가졌는지.”

“그리하도록 하지요.”

그대로 찻잔을 들고 향을 맡은 뒤 입가로 가져가는 플레이그.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홍차를 그대로 한입에 털어놓은 그는 창문을 향해 잔과 티스푼을 집어던지며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럼, 이사를 가 볼까?”

“선물은 두둑이 남길까요?”

“물론. 오시는 손님이 칼리오네인 만큼 두둑이 챙겨 드려야지.”

씰룩.

그의 얼굴을 감싼 붕대가 꿈틀거렸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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