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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

“안녕하세요. 저의 이름은 신다은입니다.”

만약 다은이 자기소개를 시작한다면 열에 아홉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할 것이다.

“나이는 26살이고, 피시식에서 방송하는 스트리머입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마 간단한 신상 아닐까.

스트리머 중에선 자신의 직업을 알리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이 꽤 있다.

다은이 아는 동료 몇몇도 신상이 밝혀지는 게 싫어서 애초부터 얼굴을 숨기고 방송하거나, 스트리머라는 직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숨기곤 했다.

신상이 밝혀지면 이래저래 성가신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예전보다 인식이 나아졌다고 해도 직업을 밝혔을 때 눈빛이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전부 다은도 겪어본 일이라서 그녀는 직업을 숨기는 동료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직업을 밝히는 이유는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얼굴을 드러낸 것도 있거니와 그런 것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한몫했다.

그런 다은의 마음은 그대로 방송에 녹아들어, 그녀의 방송과 영상은 자유로움, 또는 힐링이 주 테마가 되었다.

“올해로 방송을 시작한 지 5년이 되었으며 스트리머 활동명은 ‘저니’로,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여행을 뜻하는 Journey라는 영단어에서 따와 지었습니다.”

여행을 좋아한다.

다은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문장이다.

스트리머 이름을 저니라고 지을 정도로.

예전부터 틈날 때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여행을 다녔고 그녀의 열망을 안 부모님은 말없이 그녀를 지원해 주었다.

태어날 때부터 병원에서 살다시피 하던 아이가 건강하게 돌아다니는데 그깟 돈이 무슨 상관이랴.

다은은 오히려 자신을 걱정하며 더 지원해 준다는 부모님을 만류하느라 애를 먹곤 했다.

그런 다은에게 있어 실리아 온라인은 혁명이었다.

“우와…!”

살갗을 감싸는 햇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바람, 신발 너머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흙의 감촉.

모든 것이 현실과 다를 바 없었다.

다은은 현실에선 좀처럼 느끼기 힘든 싱그러운 자연을 만끽했다.

그리고 직감했다.

자신은 이 매력적인 세상에 푹 빠져버렸다고.

* * *

최초 발견으로부터 일주일.

“으아악!”

“힐러 죽어욧!”

그 후로 일주일.

“좀 뒈져라아아!”

“미친 보스 새끼야! 적당히 하라고!”

…그 후로 또 며칠.

“너는 어떻게 죽었습니까?”

“단칼에 목이 썰림. 님은요?”

“그가 내 심장을 파괴했다.”

“어우야…. 근데 님 말투가 왜 그래요?”

“나, 외국인. 한국어 익숙하지 않다.”

“아니, 빅데이터 자동 통역 모듈이 나온 지가 언젠데 헛소리야?”

“나, 이해 못 했다. 어렵다 한국어.”

“미친 컨셉충…!”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묘지기는 언젠가 클리어의 핵심 단서가 되는 기믹이 발견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공략할 수 없는, 사실상 공략 불가능한 보스로 취급되고 있었다.

플레이어들이 진행할 수 없게 막아두는 용도로 만든 NPC. 혹은 실리아 온라인을 만든 제작사 데모닌스의 크나큰 오점.

많은 플레이어가 공략을 포기했고, 남은 플레이어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뉘었다.

퍼스트 킬, 퍼스트 클리어라는 빛나는 명예를 위해 계속 도전하거나.

완전히 즐기는 자 모드로 돌입하거나.

[용두사미 공대, 클리어 포기 선언]

[직접 찍은 오늘 자 묘지기 매드무비]

[묘지기가 아니라 장의사로 바꿔야 하는 거 아님?]

세상 어떤 묘지기가 사람을 직접 파묻냐고요;

[댓글]

-내 일거리는 내가 만든다

┗자영업이었네;

[본인 묘지기 솔플 2분 달성]

(타이머.jpg)

별거 아니네 ㅋㅋ

[댓글]

-???? 뭐야 어케함?

-핵쟁이네 신고함 ㅅㄱ;

┗데모닌스가 ㅈ으로 보이냐 뭔 핵이야 ㅄ

┗’찐’

-지금 1위 공대도 2분 못 넘기지 않았나?

┗ㅇㅇ 맞음

[공략) 묘지기 2분대 달성하기]

일단 버프나 사전 준비는 필요 없음

버프 발라봤자 때리지도 못하고 탱커 아니면 어차피 원킬임

무기도 그냥 집어넣는 게 더 오래 버틸 수 있음

보스룸 입장해서 전투 상태 돌입하면 바로 가장 먼저 할 일은 공터로 가는 거임

공터까지 가는 데 성공했으면 그 자리에 앉아서 최후의 만찬을 즐기면 됨ㅇㅇ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주더라

본인은 이 방법으로 2분 넘게 버티기 성공함

참고로 공터가 아니라 꽃밭에 앉으면 바로 죽이니까 주의

[댓글]

-ㅋㅋㅋㅋㅋㅋㅋ시발ㅋㅋ

-어이가 없네ㅋㅋㅋㅋ

-때깔 좋은 귀신 되는 법 ㅇㄷ

-공략이라길래 헐레벌떡 달려왔는데 이게 뭐냐ㅋㅋㅋ

-묘지기도 어이없어서 보고 있던 거 아니냐;

-?? 나 이 글 보고 따라 했는데 인벤토리에서 요리 꺼내자마자 죽이는데?

┗제대로 한 거 맞음? 본문에도 써놨지만 꽃밭에 앉으면 절대 안 됨

┗공터인 거 제대로 확인했는데 뭐지

┗스샷이나 영상 없음?

┗ㅇㅇ; 안 찍었는데

┗그럼 나도 모르겠다 걍 똥 밟은 셈 쳐라

┗으; 똥냄새;

-사실 환경 운동가였던 거임

┗’자연을 망가뜨리는 좆간을 죽인다’

┗설득력이… 있어…!

온갖 기행과 드립이 난무하는 커뮤니티.

그러나 묘지기에 대한 열기는 명백히 식어가고 있었다.

[마법 운용의 기본]

[묘지기가 가출한 이유]

[마족에 대해 araboza]

[검사가 사수를 절대 이길 수 없는 101가지 이유]

며칠 전부터 줄기 시작해서 이제는 전성기 때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언급량.

클리어는커녕 제대로 된 진척조차 없는 상황인데 열기가 식지 않을 수 없었다.

이대로 가면 잘못 만든 보스로 남아 플레이어들에게 잊히는 것은 자명한 수순이었다.

그래, 별일이 없었다면.

* * *

“끄응… 얘들아, 진짜 이 길이 맞아?”

-ㅇㅇ 맞다니까

-그냥 님 가고 싶은 대로 가세요라~

-어차피 안 믿을 거면서 왜 자꾸 물으시는 거죠? 3트

-이미 답답해서 죽은 유저입니다

“아니, 이상하잖아!”

평소 저니의 방송 채팅창 분위기는 가끔 짓궂게 놀릴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온화한 편이었다.

잔잔한 그녀의 방송 특성상 딱히 욕을 할 이유도 없고, 간혹 분탕이라 부르는 이들이 들어와서 물을 흐리려고 해도 칼같이 차단하기 때문이다.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이분 오늘 안에 갈 수 있나요?(진짜 모름)

그러나 오늘 채팅창 분위기는 평소와 사뭇 달랐다.

옹호하거나 동조하는 이 하나 없이 모두가 돌을 던지는 상황.

선을 넘는 이들을 차단하며 저니는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봤다.

“이걸 길이라고 부르는 게 맞아?”

길이란 게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로는 사람이나 동물, 또는 자동차 따위가 다닐 수 있게 땅 위에 낸 일정한 너비의 공간이다.

깊이 들어가면 다른 뜻들도 있지만 일단 제쳐두고-

“이렇게 울창한데…?”

이런 깊은 산속에 잘 닦인 아스팔트나 보도블록 길을 원한 건 아니다.

하지만 길이라고 부르려면 적어도 다닐 수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저니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울창하게 자란 나무들과 풀들, 그리고 험난한 산세였다.

‘가는 길이 험하다곤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저니가 땅이 꺼지라 한숨을 내쉬었다.

“트라이하는 공대들은 죽을 때마다 여길 통과했다는 거 아냐. 와, 진짜 인정해야겠다.”

가장 가까운 부활 포인트에서 오는 데도 꽤 시간이 걸리는데, 도착해도 신나는 등산이 기다린다.

보통 사람 같으면 짜증 내며 때려치워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고 저니는 생각했다.

-그래서 언제 감? 그래서 언제 감? 그래서 언제 감?

-이렇게 된 거 여관에서 하룻밤 푹 자고 가자ㅇㅇ. 밤에 산 타면 호랑이가 물어가서 위험함

-혹시 조선시대에서 오셨나요?

“알았어. 간다, 가.”

현실을 부정하던 그녀는 결국 험난한 산세 속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근데 길을 닦을 생각은 아무도 안 했어? 할 법 하지 않나.”

-트라이하는 공대가 그럴 시간이 어딨음

“하긴, 그렇겠네.”

그럴 시간에 머리 한 번을 더 박겠지.

어렵지 않게 납득한 저니였다.

헉헉대며 산을 오르는 도중, 그녀는 잠시 숨을 돌리며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았다.

“와 진짜 험하다. 이 정도면 누구 한 명쯤은 불 지르고 싶다고 생각했을 거 같은데.”

-???

-뭣?

“아, 아니! 내가 그런다는 게 아니라,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거지!”

-<<<< 그런 사람

-아는 사람 얘기라고 하면 보통 자기 얘기던데

-리베리에서 영구 척살령 받고 쫓겨나고 싶으면 나쁘지 않을 듯

“영구 척살령…? 그게 뭐야?”

-NPC들 많이 죽이거나 악업 많이 쌓이면 받는 거 있음

-리베리 명부에서 영구 제명되고 재가입 불가. 모든 NPC 적대. 리베리 소속 부활 포인트 이용 불가 등등 패널티 덕지덕지 붙음

-플레이어들한테도 주기적으로 찾아서 죽이라는 퀘스트 내려옴

“…그냥 게임 접으라는 말이네?”

생성할 수 있는 캐릭터가 단 하나뿐이고 삭제 후 재생성도 불가능하단 걸 생각하면 상당히 가혹한 처사였다.

-적대 세력 NPC 죽이는 건 상관없는데 마을 주민 같은 NPC들 많이 죽이면 그런다더라

-한 번 죽이면 재생성 안 되는 거 보면 죽이지 말라고 넣은 시스템 같음

“그런 게 있었구나….”

높은 자유도로 유명한 실리아 온라인에 그런 시스템이 있었다니.

저니는 상당히 의외라고 생각했다.

“실리아 온라인이라면 무슨 짓을 해도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았는데.”

-현실성 올리려고 그랬다는 추측은 있는데 호불호는 좀 갈리는 듯

-그래도 웬만해선 척살령 받을 일 없음. 그 전에 경고를 먼저 받지

-애초에 게임이라고 NPC들 학살하는 게 사이코 아님? 사이코들 봐줘서 뭐 함?

-그럼 위대한 차도둑은 사이코들만 하는 게임이냐? 어차피 게임인데 그럴 수도 있지

-그거랑 이거랑 같음? 그건 AI도 안 쓴 게임이고 이건 진짜 사람처럼 행동하는데?

“어허, 싸우지 마. 싸우면 밴 한다?”

저니는 막 열리려고 하는 투기장의 문을 다급하게 닫았다.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엄중한 경고를 날린 그녀는 혹시 문 너머로 넘어오려는 이가 있을까 눈을 부릅떴다.

“어차피 그 사람들은 다 영구 척살령인가? 그거 받았다며. 그러면 대가를 치른 거니까 더 왈가왈부할 거 없지. 정 따지고 싶으면 내 방송 말고 게임사에 따져.”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옳다 그르다 나눌 수 없다.

시스템을 비트는 버그성 플레이라면 몰라도 게임 내에 구현된 시스템을 이용했다고 해서 욕할 수 있을까.

실제로 많은 토의가 오가는 어려운 문제였다.

심한 패널티를 주는 걸 봐선 게임사가 바라지 않는 플레이는 맞으나, 게임 외적인 제재도 아니고 게임 내적으로 목줄을 채워놨으니 문제 될 게 없다는 것이 저니의 생각이었다.

무차별 학살을 즐기는 플레이가 내심 마음에 들지 않기도 했고.

“그나저나, 이제 거의 다 와 가는 거 맞지? 한참 걸은 것 같은데.”

-좀만 더 가면 나올 듯

-어떻게 몹을 한 번도 안 만나지

-안 만난 게 다행임; 만났으면 전 굽는 거 다시 봐야 함

-오..

“….”

맞는 말이었다.

정보에 따르면 이 산에 출몰하는 몹은 꽤 레벨이 높다고 하니 그녀의 낮은 레벨로는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전투를 주로 한 게 아니라 숙련도도 부족하니 더더욱.

“플래그 꽂지 마. 그런 소리 하면 꼭 온-”

키에에에엑!

“…다고….”

-ㅋㅋㅋㅋㅋㅋ

-ㅈ 됐 다!

-돔황챠!!!!!!

말이 씨가 된다.

지금 상황보다 그 속담이 어울리는 상황이 있을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저니의 앞에 등장한 닭의 머리를 가진 몬스터, 코카트리스.

심지어 그녀와 상성이 좋지도 않은 비행 몹이었다.

“음, 난 널 해칠 생각이 없는데 그냥 보내주면 안 될까?”

키에엑! 키엑!

“…응, 안 되는구나.”

-저쪽은 해칠 생각 있다는데요?

-조의를 눌러 X를 표하십시오

-X

안타깝게도 코카트리스는 저니와 대화할 의지가 없어 보였다.

도망갈까? 그러기엔 금방 따라잡혀서 죽을 게 뻔하다.

죽음을 받아들인다? 그러면 부활 포인트부터 여기까지 또 먼 길을 와야 한다.

만약 오는 중에 몹을 만나면 또 같은 여정을 떠나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아픈 건 싫어.’

저니는 이를 악물고 검을 뽑아 들었다.

채팅창이 요동치며 온갖 의견을 토해냈지만 그녀의 눈엔 들어오지 않았다.

‘할 수 있어.’

침착하게 모션을 보고 대응하면 돼.

검을 잡은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 뼈마디가 새하얗게 도드라졌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고.

그 과정을 세 번쯤 반복했을 때.

캬악!

“…!”

‘온다!’

코카트리스가 달려들었다.

집중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저니의 눈에 코카트리스의 움직임이 느릿하게 비쳤다.

오른 다리가 땅을 박차고, 왼 다리가 뒤를 잇는다.

뒤로 당긴 양 날개는 언제든지 휘두를 수 있게 힘이 팽팽하게 들어가 있다.

살기 어린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머리는 몸통에서 분리되어 미끄러졌-

“…어?”

푸확!

그녀에게 달려들던 코카트리스의 목이 갑자기 하늘을 날았다.

머리를 잃은 몸통이 땅에 떨어지고, 절단면에서 붉은 피가 솟아올랐다.

탁.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저니가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을 때 검은 그림자가 그녀의 앞에 가볍게 내려앉았다.

“…묘지기!”

커뮤니티에서 수많이 봤던 인물이 그녀의 눈앞에 떡하니 서 있었다.

-와 오졌다;

-이걸 묘지기가 ㄷㄷㄷ

-뭐지? 왜 살려줌?

“…나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살았으니 된 거 아닐까?

바짝 긴장했던 몸에 힘이 풀리며 탈력감이 찾아왔다.

그러나 안도하기엔 아직 시기상조였다.

“….”

“자, 잠깐만!”

아직 종료되지 않은 전투 상태와 자신을 겨눈 검.

그 의미는 눈치가 없는 이라도 알 것이다.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은 낡은 검이지만 저니는 그 검에 의해 셀 수 없이 많은 플레이어가 부활 포인트로 돌아간 것을 알고 있었다.

똑.

꿀꺽.

검에 맺힌 피가 한 방울 떨어지고, 저니도 침을 꼴깍 삼켰다.

“자, 잠깐만! 타임!”

다른 플레이어들이 묘지기와 대화를 시도했을 때와 같이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한 발짝.

두 발짝.

묘지기가 점점 가까워진다.

사신이 다가오는 듯한 느낌에 저니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던 그때.

저니는 자신도 모르게 크게 소리쳤다.

“잠깐만!”

우뚝.

묘지기의 걸음이 멈췄다.

“…’그라닉’?”

그와 동시에 케이프 너머로 여자아이 특유의 여린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

-???

-???

-????

-!!!!

저니와 시청자들의 머리도 멈췄다.


           


I Became a Raid Boss

I Became a Raid Boss

레이드 보스가 되었다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One day, when I came to my senses, I found myself reincarnated in another world. After enduring a rough life post-reincarnation, I thought I could finally settle down, quietly tending to a flower garden in the mountains… …But something feels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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