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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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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아앗!”

       

       

       느닷없이 얼굴로 쏟아지는 물 폭탄에 식겁하며 눈을 떴다.

       

       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방울의 감촉이 불쾌해 절로 눈이 찡그려 졌다.

       

       

       잠결에 순간 대학교 시절 룸메이트가 떠올랐지만, 내 나이가 대학교 졸업한지 한참된 나이라는 것까지 생각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누가 싸가지 없게 자는 사람한테 물 세레를 한단 말인가.

       

       

       얼떨떨한 기분으로 주변을 둘러보니 정면에는 쇠창살이 있었고 삼면이 벽돌로 된 방 안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쇠창살 너머로 보이는 자갈돌로 된 복도만 겨우 보이고, 그야말로 암흑 그 자체였다.

       

       

       “엥.”

       

       

       내가 방을 안 치우고 살긴 했지만, 이 정도로 음침하진 않았는데.

       

       아니, 애초에 아무리 봐도 감옥 안이잖아.

       

       

       왜, 왜요?

       

       범죄는 무슨 너무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오히려 스캔들을 좀 만들어 보라고 엄마한테 한 소리 들을 정도였는데.

       

       

       일단 진정하고.

       

       내가 전까지 뭐 하고 있었는지 떠올려보자.

       

       

       오랜만에 정말 만들기 힘든 요리인 순두부 온라면을 끓여 먹고, 찌뿌둥한 기분으로 커뮤니티에 추천한 글에 대한 비방을 적었지.

       

       그런데, 댓글에 갑자기 모드 추천이 떴고.

       

       그 모드 이름이 슈퍼 겁쟁이 모드.

       

       

       그래, 분명 ‘스노우 캐슬’을 좀 더 유익한 방식으로 하기 위해서 슈퍼 겁쟁이 모드를 깔았다.

       

       그리고 모드 테스트를 위해서 게임을 켰고.

       

       

       그 뒤로 기억이 없는 것을 보아 하니 무슨 일이 생긴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단 여기가 어딘지는 알아야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 감옥을 둘러보다가 뭔가 익숙한 기분에 몸이 흠칫했다.

       

       

       왜 이 감옥에 한 번 와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몸을  일으켜 보려 했는데 몸이 자유롭지 않았다.

       

       시선을 손목으로 옮기자 나무 판자로 된 수갑이 끼워져 있는 게 아닌가?

       

       

       “뭐야, 이게?!”

       

       

       요즘 같은 세상에 철고리가 아니라 나무라니.

       

       전혀 따라갈 수 없는 전개에 어이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다.

       

       

       예상보다 더 컸던 목소리에 내가 놀라서 입을 가렸다.

       

       멍청아, 그렇게 목소리를 크게 냈다가 바깥에 있는 사람을 자극하면 어쩌려고 그러는 거야.

       

       

       다행히 아무런 발걸음 소리도 들려오지 않아서 안도하며 나무 수갑을 보고 있던 내 뒤통수에서 기묘한 인기척이 느껴졌다.

       

       너무 어두워서 누가 있는지 놓쳤던 건가?

       

       

       혹여나 내게 위협이 될까 봐 쫄아, 아니 조심하기 위해서 천천히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희미하게 사람의 형태가 보였다.

       

       그리고, 몸을 움찔거리고 있는 것까지 알 수 있었다.

       

       

       순간 분노해서 그런 줄 알고 잔뜩 긴장하며 자세를 낮추었는데, 이상하게 적의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 희미한 숨소리까지 들리는 것으로 알 수 있었다.

       

       

       뭔가를 보고 웃고 있었다.

       

       

       “푸흡, 드디어 이쪽을 보네요?”

       

       “여자…?”

       

       “네, 여자에요. 좋아하시나 봐요?”

       

       

       뜬금없는 헛소리에 대답을 못하자, 또 뭐가 웃긴지 끅끅대고 있었다.

       

       

       시야가 완전히 어둠에 적응하고 나서야 머리를 뒤로 묶은 검은 복장의 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방금 큰 목소리를 냈다가 혼자 식겁하는 모습을 보고 웃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누가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 거지?

       

       저렇게 몸이 흔들릴 정도로 웃고 있었다면 누가 있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을 텐데.

       

       

       대화를 시도해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 여성을 보고 있자 약간 얼굴이 붉어지는 것 같았다.

       

       아니, 거 놀랠 수도 있지, 너무 비웃네.

       

       

       가만히 여성을 살펴보고 있던 내 눈에 여성이 들고 있는 무언가가 들어왔다.

       

       자세히 살펴 보니 물병인 것 같은데… 뚜껑이 열려 있고, 주둥이에 물방울 이 맺혀 있었다.

       

       

       아, 설마.

       

       그 물병과 여성을 아니꼬운 표정으로 번갈아 가며 보자, 그녀는 고개와 묶여서 움직이도 못하는 손을 동시에 흔들며 말했다.

       

       

       “푸흣. 아, 아뇨 놀릴 생각은 없었어요! 절대로! 크흡…”

       

       

       저 썅년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모르는 사람한테 물을 뿌리는 건 에바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름대로 화를 내보려던 나는 계속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이상한 기시감을 느꼈다.

       

       아니, 아까부터 뭐지?

       

       데자뷔인가.

       

       

       데자뷔라고 하기에는 실제로 본 것 같은 기분이 계속 드는 건 왜지.

       

       이 기시감의 출처를 떠올려 볼려고 노력했지만 떠오르지 않았다.

       

       

       “시끄럽다. 도적.”

       

       “뭐야, 한 명 더….”

       

       “히히, 미안해요. 오랜만에 재미있는 사람이 들어와서요.”

       

       

       이번에는 내가 눈치채지 못했다기 보다는 저쪽에서 티 안 나게 숨을 죽이고 있었떤 것 같았다.

       

       그런데, 이 목소리도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

       

       아,

       

       갑자기 머리 속에 확 떠오른 생각에 척추부터 기분 나쁜 소름이 쫙 돋았다.

       

       

       마치 이제는 현실부정을 그만두라는 것처럼 억지로 각성되는 전두엽에 의해 기억의 쓰나미가 쓸려 왔다.

        

       삐걱거리며 움직이는 고개가 옆 벽에 기대어 앉아있는 사람의 존재까지 내게 결정타를 내리고 있었다.

       

       

       외신 학살자.

       

       외신 담당깡패.

       

       외신 죽인다맨, 등으로 불리던 인간.

       

       

       스노우 캐슬의 주인공, 사냥꾼.

       

       그 사냥꾼이 망토로 인해 커진 숨소리를 내며 눈앞에서 우릴 품평하듯 고개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탈옥하는 과정에서 우리를 끌고 갈지, 아니면 버릴 건지 판단하듯.

       

       

       

       

       #

       

       

       

       

       도적은 지금 처한 상황도 모른 채, 새로 들어온 동지인 내게 말을 걸어왔다.

       

       

       “갑자기 왜 그렇게 죽상이 되셨어요? 하긴, 감옥 안에서 웃고 있는 것도 이상한가? 히히.”

       

       

       내 옆에서 실없이 말을 내뱉고 있는 도적, 이름은 아가르타 라고 소개했다.

       

       이 세상이 스노우 캐슬의 세상이라는 것을 자각하자 이 여자가 누군지 떠올릴 수 있었다.

       

       

       프롤로그에서 사냥꾼과 대화하던 도적이 있었는데 그게 아마 아가르타겠지.

       

       탈옥하다가 순식간에 죽어버리는 엑스트라라서 알아 차리는 것이 늦었다.

       

       

       “그나저나 어떤 죄목으로 들어온 거에요?”

       

       

       실컷 본인 얘기하더니, 이제야 나에 대해 궁금해졌나.

       

       

       하지만, 난 대답할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묻고 싶었다.

       

       

       주인공으로 빙의한 것도 아닌데, 나 진짜 왜 감옥에 있는 건데.

       

       대답을 안 하고 있으니, 대답하기 싫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는지 아가르타가 내게 살짝 달라붙으며 말했다.

       

       

       “무시하기에요? 저는 당신이 궁금한데.”

       

       

       점차 가까워지며 그녀의 외견이 모두 보이자, 정말 여자라는 사실이 몸으로 체감되었다.

       

       

       음.

       

       부담스럽다.

       

       

       그리고, 대답해주고 싶어도 뭘 알아야 해주지.

       

       

       “몰라요.”

       

       “네?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요?”

       

       

       놀랍게도 여기 있다.

       

       최소한 내가 빙의당한 사람이 누군지 알면 좋겠건만.

       

       그도 그럴게 원래 프롤로그에서는 주인공이랑 아가르타 둘이서 노가리 까는 걸로 시작하니까.

       

       

       다른 사람은 없다는 뜻이었다.

       

       

       “아, 설마?”

       

       

       또 무슨 헛소리를 하려나 싶었는데, 갑자기 굉장히 민망한 손가락 모양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순진하게 생기셨으면서 여기저기 후려 치느라 뒤가 좀 구리다든가?”

       

       

       개헛소리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진짜 그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

       

       보통 이런 건 상태창 팍, 나오면서 내 정보 정도는 알려주잖아.

       

       오, 혹시 진짜로 상태창이라고 외쳐야 나온다거나.

       

       

       “상태창.”

       

       

       숨소리에 가까운 소리로 조용히 외쳐보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도 않았다.

       

       씨발, 좆망겜.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상태창?”

       

       

       아니, 이걸 듣냐고.

       

       진짜 숨소리랑 구분 안 될 정도로 조용히 소리냈는데?

       

       

       역시 도적이다, 이건가.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분명 말했잖아요. 제 귀는 못 속여요.”

       

       

       말은 비장하게 하고 있지만, 표정에는 또 놀릴 게 생겼다는 듯이 요망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첫 장에 죽어서 몰랐는데, 진짜 딱밤 마렵네?

       

       

       속으로 끓는 속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아가르타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내게 손가락질을 했다.

       

       고개를 갸웃하자, 도적이 말했다.

       

       

       “어라? 주머니에 종이가 있는데요?”

       

       

       혹시 내 정체와 관련된 내용이 적혀 있는 종이인가?

       

       확인해보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뭐에요, 없잖….”

       

       

       없는 게 아니었다.

       

       내가 눈치채지 못할 속도로 낚아채 간 거였지.

       

       

       꼭 중요한 보물을 훔친 것 같은 고양이 같은 표정으로 종이를 열어보기 시작했다.

       

       뭐가 적혀 있었는지,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종이를 살펴보던 아가르타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뭔데, 뭐라고 적혀 있길래.

       

       혹시 막 내가 이 게임 속 세계관을 위협하는 존나 위험한 살인귀에게 빙의했다거나?

       

       

       손목에 닿은 수갑 사이로 땀이 흘러나왔다.

       

       쓸데없이 긴장되는 순간이 조용히 지나갔고, 곧 아가르타가 종이를 다 읽었는지 툭 내려놓으며 몸을 떨기 시작했다.

       

       입술까지 파르르 떨리는게 무언가를 참고 있는 것 같았다.

       

       

       조용히 침을 삼켰다.

       

       그렇게 점점 떨리는 정도가 심해시지기 시작하더니.

       

       

       목청 터쳐라 울려퍼지는 웃음이 내 귀를 강타했다.

       

       

       “푸하하핫! 크흑! 흐읏, 이런 내용이면 숨기고 싶을만하네요.”

       

       

       아가르타는 배를 붙잡고 깔깔 웃었다.

       

       얼마나 웃긴지 뒤로 벌러덩 누워 발을 꿈틀댈 정도였다.

       

       

       대체 뭐라고 적혀 있었길래 진짜 꿀밤 한 대 때리고 싶을 정도로 빠개고 있는 거지.

       

       아가르타가 내려놓은 종이를 뺏었다.

       

       어디보자. 뭐가 그렇게 웃긴 거지?

       

       

       조용히 종이를 읽은 나는 양손으로 종이를 꾸긴 다음에 양손으로 잡아 구석에 던져버렸다.

       

       

       「죄송해요, 저는 이상한 걸 보는 정신병이 있습니다. 갑자기 식겁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레이단 탄튼」

       

       

       씨발.

       

       그 많고 많은 것 중에 하필 정신병자?

       

       

       웃음으로 흘린 눈물을 훔친 아가르타는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정신병 정도면 잡혀올 만 하네요. 뭐, 도시에서 옷이라도 벗고 날뛰었어요? 레이단 탄튼 씨?”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에 허망한 표정으로 아가르타를 살포시 밀쳤지만, 아가르타의 웃는 입이 닫히는 일은 없었다.

       

       

       아니야, 아니겠지.

       

       물론 이 종이가 우연히 나한테 있었지만, 내가 이 레이단 탄튼이라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는 거잖아?

       

       

       그렇지, 레이단이라는 사람을 죽이고 그 사람한테 있던 종이를 내 주머니에 넣었다든가.

       

       왜 핑계거리를 만들수록 점점 추해지는 것 같지?

       

       

       아무 말도 안하고 있으니 나를 진짜 정신병자 보듯 비웃으며 아가르타가 보고 있었다.

       

       

       “저는 정신병자가 아니에요!”

       

       

       내 필사의 항변이 먹혔던 걸까 아가르타는 이해한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게 말하곤 하죠.”

       

       “이 종이가 거짓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왜 안 하는 거죠?”

       

       “그럼 방금 전에 외치신 상태창은 뭐였죠?”

       

       “그건… 아잇, 아무튼 아니라고요!”

       

       “어휴, 그래요? 탄튼 씨, 저도 사실은 아무 죄 없이 이 감옥으로 끌려온 사람이에요.”

       

       

       내가 한 말이 그 정도로 우습다, 이 말인가.

       

       뭐라고 항변하려던 그때, 의자에 앉아 우릴 바라보고 있던 사냥꾼은 인중을 찌푸리며 도적에게 시선을 거뒀다.

       

       

       “아무리 농담이라도 좀 그럴싸한 건 없던 건가? 대놓고 시체 썩은 내를 흘리고 다니는 여자가 할 말은 아니군.”

       

       “익, 말이 너무 심하시네요.”

       

       

       사냥꾼의 말에 상처받은 듯 아가르타가 내게 갑자기 기대며 울쌍을 지었다.

       

       사냥꾼이 말한 시체 썩은 내가 날까 봐 식겁했지만, 예상 외로 역한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여자한테 나는 부드러운 향에 가까웠다.

       

       

       울먹거리는 얼굴로 아가르타가 웅얼거렸다.

       

       

       “탄튼 씨도 그렇게 생각해요?”

       

       

       원래라면 사실대로 말하는 게 내 성미에 맞았지만, 방금까지 나를 놀렸던 것이 괘씸해서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

       

       

       “많이는 아닌데, 그래도 조금 거슬릴 정도로는….” 

       

       

       내 말에 충격 받았는지, 동공이 한껏 축소되는 모습이 퍽 웃겼다.

       

       

       “그, 그렇게 심하다고요?”

       

       “그렇게 감추려고 향수를 뿌려대도 사라지지 않는 냄새가 있는 거지.”

       

       

       사냥꾼이 살포시 고개를 내리며 읊자, 아가르타가 많이 분했는지 살짝 삐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당신은요? 여기 있다는 건 죄를 저질러서 온 거 아니에요?”

       

       “같은 취급은 싫은데.”

       

       “그러면 왜 여기 있는 건데요?”

       

       “내가 알려줄 의무는 없다고 본다만.”

       

       

       사냥꾼이 왜 이 감옥에 수감된 것인지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지하 감옥에 묻혀 있는 외신이 하나 있었다.

       

       그 외신을 잡기 위해 일부러 끌려 온 것이였었지.

       

       

       “허! 그러면 여기 전부 죄가 없는 억울한 사람들이 모였네요!”

       

       

       나랑 사냥꾼 그리고 자기를 가르키는 아가르타.

       

       짝!

       

       수갑에 묶인 손을 탁 치며 주위를 환기시키고 이목을 집중시켰다.

       

       

       역시 자연스럽게 빌드업을 쌓는 건가.

       

       

       “그러면 여기 계속 있으면 안 되겠네요. 괜히 억울하게 목 날아가면 어떻게 성불할 수 있겠어요?”

       

       

       목이 날아간다는 말이 꽤 섬뜩했지만, 여기서는 너무 당연하게 일어나는 일이었다.

       

       스노우 캐슬은 다크 판타지가 기본배경이었으니까.

       

       

       생각이 깊어지는 사냥꾼과 나 사이로 아가르타는 미소지었다.

       

       

       “그러니까 저희 탈옥하지 않을래요?”

       

       

       극한의 무계획적인 말을 했지만, 특유의 미소로 괜히 그 말에 끌리고 말았다.

       

       

       그렇게 시작되었다.

       

       사냥꾼, 도적, 그리고 정신병자의 이야기가.

       


           


Dark Fantasy: Super Coward Mode

Dark Fantasy: Super Coward Mode

슈퍼 겁쟁이 모드 다크 판타지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The super cowardly me installed Super Coward Mode, and the terrifying extraterrestrials started to look cute. “Eating the flesh of an extraterrestrial deity? You’re not human! Ew!” “Even withstanding mental manipulation? What kind of monster are you!” “Enslaving an extraterrestrial deity? You must be out of your mind.” …And then, the reactions around me became st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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