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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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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됐어?”

       “오늘도 똑같아요. 앞에 두고 가라고 하시던데요.”

         

       2m가 넘는 거한이 머리를 긁적였다.

         

       울퉁불퉁한 붉은 피부와 우락부락하게 발달한 근육.

       날카롭게 솟은 두 뿔과 목 아래까지 닿는 엄니.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와도 같은 생김새였다.

         

       그러나 그 앞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소녀는 조금도 그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소녀의 표정이 굳는 것을 보고 덩치 큰 괴물 쪽이 어쩔 줄 몰라 했다.

         

       “도대체 무슨 속셈이지 그 인간이? 며칠이나 틀어박혀서 말이야.”

         

       소녀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는 다른 한 손으로는 테이블을 톡톡 두드렸다.

         

       요 며칠 단장의 행동이 이상했다.

         

       단원들이랑 마주치는 것을 피하는 것은 물론, 마차에서 도통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후후, 여기서 무엇을 하고 계신 거죠?

         

       항상 어디선가 불쑥불쑥 나타나 단원들을 놀라게 하던 단장.

         

       그러던 자가 이렇게나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은 별난 일이었다.

         

       엘라는 그것이 마음에 걸렸다.

         

       ‘또 무슨 흉악한 짓을 꾸미는 거지?’

         

       악마라는 수식어가 그보다 잘 어울리는 인간은 없었다.

         

       그의 손짓 한 번에 죽어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했다.

       갑옷을 갖춘 수십 명의 기사가 순식간에 다진 고깃덩어리가 되어 들판을 뒹굴었다.

         

       으스러진 뼈, 쏟아져 나온 내장, 엉겨 붙은 살점,

         

       ‘우욱, 떠올리지 말자……. 떠올리지 말자…….’

         

       그 말도 안 되는 힘도 놀랍지만, 그런 짓을 저지르면서 태연하게 짓는 미소!

         

       그야말로 인간의 모습을 한 악마였다.

         

       쉬익-

         

       “응?”

         

       콧김이 뿜어져 나오는 소리.

         

       붉은 피부의 괴물이 테이블 위의 음식들을 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그는 당장에라도 음식을 퍼먹고 싶었지만, 소녀의 허가가 없어서 참고 있는 중이었다.

         

       “미안. 잠시 생각 좀 하느라 신경을 못 썼네. 오늘도 수고했어. 앉아서 아침 먹어.”

       “네.”

       

       괴물은 어울리지 않게 “헤헤.” 하며 웃고는 소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곤 게걸스레 음식을 비우기 시작했다.

         

       와그작와그작.

       톱날 같은 이빨이 번뜩였다. 돼지고기가 뼈째로 으스러졌다.

         

       그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고도 소녀는 겁먹지 않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눈앞의 ‘괴물’이 아직 10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라는 것을.

       벌레 하나 못 죽이는 여린 마음의 소유자라는 것을.

         

       우몬.

       소녀에게 있어서 그는 서커스단의 귀여운 막내일 뿐이었다.

         

       “아침마다 수고시켜서 미안해. 내가 할 수도 있는데 괜히 너를 시켜서…….”

         

       소녀의 말에 우몬은 입가에 묻은 양념을 닦으며 씩 웃었다.

         

       “괜찮아요, 누나. 이런 건 원래 막내가 하는 거잖아요.”

       “무섭지는 않았어?”

       “무서울 게 뭐가 있어요. 고작 음식 가져다드리는 것뿐인데.”

         

       우몬이 자신만만하게 가슴을 쿵쿵 쳐 보였다.

         

       소녀는 야영장의 다른 한구석을 돌아봤다.

       단원들이 식사하는 테이블이었다.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가 그녀와 눈이 마주친 몇몇 단원들.

       그들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피했다.

         

       부끄러워할 줄들은 아나 봐?

       막내에게 힘든 일은 다 떠넘기고 말이야.

       본인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니 다행이긴 하지만…….

         

       “그 ‘고작’을 다른 사람들은 못 하잖아. 다들 마차 근처에 다가가는 것만으로 겁에 질려서 벌벌대니까. 한심한 오빠 언니들이야. 안 그래?”

       “헤헤, 저야 좋죠. 매끼 맛있는 반찬도 먹고.”

         

       우몬이 갈비 한쪽을 통째로 들고 씹었다.

         

       그는 요 며칠간은 단장의 수발을 드는 대가로 매끼 단장, 부단장과 같은 식사를 하고 있었다.

         

       단장 혼자 있는 마차에 다가가는 것.

       다들 밥을 몇 배로 준다 해도 꺼리는 일이었다.

         

       “솔직히 저는 다른 분들이 왜 그렇게 단장님을 무서워하는지 모르겠어요. 저희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때리지도 않으시고, 밥도 잘 챙겨주시잖아요.”

         

       우몬의 말에 소녀는 기가 막힌 듯 인상을 찌푸렸다.

         

       이 어찌나 순진한 소리인지.

         

       “너 들어온 지 3주쯤……됐니?”

       “2주요.”

       “2주면…… 흐음, 그동안은 별일 없었네. 네가 운이 좋은 거야. 저 인간이 미친 짓을 하는 걸 못 봤으니까. 저 인간을 믿지 마. 같은 인간으로 생각하지도 말고. 저 안에 든 시꺼먼 속내를…….”

       

       엘라의 성난 목소리 앞에서 우몬은 눈알만 데굴데굴 굴렸다.

         

       ‘엘라 누나, 또 시작이네…….’

         

       부단장 엘라가 단장을 미워하고 있다는 것은 서커스단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녀 앞에서 단장을 옹호하는 건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았다.

         

       서커스단 내에서 단장을 대하는 태도는 3가지다.

         

       엘라처럼 분노를 표하는 경우.

       우몬 같이 별다른 생각 없는 경우.

         

       그리고 둘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가 단장을 두려워했다.

         

       엘라는 단장의 마차를 날카롭게 쏘아보았다.

         

       그녀가 단장을 미워하는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놈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어 억지로 강한 척을 하고 있을 뿐.

         

       프랑크 원더스타인.

       괴물서커스단의 단장.

       인간의 거죽을 뒤집어쓴 악마.

         

       “하아.”

         

       무슨 속셈으로 마차에 처박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어쨌든 그가 제대로 ‘단장’ 역할을 해내도록 돕는 것이 ‘부단장’인 자신의 역할이니까.

         

       엘라는 야영장을 가로질러 단장의 마차로 다가갔다.

         

       다들 최대한 단장에게서 떨어지고 싶어 해서, 단장의 마차는 야영장 한구석을 혼자 차지하고 있었다.

         

       그의 마차로 다가갈수록 엘라는 으스스한 한기를 느꼈다.

       진짜로 온도 변화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그에 대한 꺼림칙한 감정이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쿵쿵.

       마차의 문을 두드렸다. 부스럭거리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엘라는 마차에 손을 대고 기대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좀 있으면 베르그송 측에서 사람을 보내올 텐데. 설마 자작과 한 약속을 잊은 건 아니겠지?”

       “후후, 벌써 4일이 지났나요?”

         

       어딘가 억지로 활기찬 척하는 목소리.

       평소의 단장 그대로다.

         

       웃음도, 감정표현도 어설프게 인간을 따라 해서 생기는 불쾌한 골짜기.

       뭐든 척척 해내는 악마 놈도 저것만은 어려워했다.

       

       “여전하군. 그 안에서 무슨 짓을 꾸미는지 모르겠지만, 어서 나와. 단장으로서 역할을 하라고. 그게 ‘계약’이잖아.”

       “알았습니다. 곧 나가죠.”

       “……빨리 나와. 곧 자작 측 사람이 도착할 거야.”

         

       그녀는 그 이상의 말을 섞기는 싫다는 듯 마차를 떠났다.

         

         

       ***

         

         

       나는 차창으로 멀어지는 엘라의 뒷모습을 훔쳐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되는대로 둘러대고 있긴 한데 이래서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딱딱한 마차의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나는 현재 ‘트릴 트릴로’라는 게임 속으로 들어와 있었다.

         

       트릴 트릴로 시리즈는 3명의 캐릭터가 한 팀이 되어 미궁을 공략하는 액션 RPG였다.

         

       근접 전투와 힘에 특화된 기사.

       원거리 전투와 민첩한 몸놀림이 특기인 도적.

       수수께끼를 풀어내고 변수를 창조하는 마법사.

         

       각자의 장기를 살려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나가는 고전적인 구성의 게임이었다.

       그러나 그 볼륨과 완성도는 대작 게임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았다.

         

       개성적인 능력을 지닌 수십 종류의 서포트 캐릭터들.

       방대한 크기의 스테이지와 곳곳에 숨겨진 비밀들.

       참신한 패턴의 적들과 개성 있는 보스들.

         

       시리즈는 총 3부작까지 나왔고, 트릴 트릴로 트릴로지, 줄임말로 TTT라 불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었고, 내 유튜브 채널의 주 콘텐츠였다.

         

       그래서 트릴 트릴로4가 출시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로 뛸 듯이 기뻐했다.

         

       그러나 내가 과연 돌아가서 TT4를 플레이할 수 있을까?

         

       프랑크 원더스타인.

       괴물서커스단의 단장.

       트릴 트릴로1, 2, 3 내내 ‘최종 보스’로 나오는 악당.

       ‘검은 마도사’라는 이명으로 더 유명한 자.

       내가 바로 그 원더스타인이 되어 있었다.

       

       띠딕-

         

       나는 허공에 창을 띄었다.

         

       [트릴 트릴로 제로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당신은 트릴 트릴로 시리즈의 최종 보스인 프랑크 원더스타인의 과거를 플레이합니다. 클리어 조건은 간단합니다. 트릴 트릴로1의 시작 시점까지 살아남으세요!]

         

         

       지난 나흘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은 메시지다.

       이제는 눈감고도 내용을 줄줄 욀 수 있었다.

         

         

       *메인 퀘스트-프리퀄

       : 프리퀄은 본편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달성조건

       : 트릴 트릴로1 시작 시점까지 생존

         

       성공 시 보상

       : 현실로의 귀환

         

       실패 시 페널티

       : 현실에서의 사망

         

         

       TT4의 예고편을 보고 기대에 들떠 있을 무렵.

       제작사에서 TT0를 플레이하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다.

         

       신작을 출시할 때, 선발대로 외전 격인 작품을 내는 것은 게임업계에서 자주 있는 일이다.

       나는 트릴 트릴로 유튜버 중에 제일 유명했다.

       당연히 홍보인가보다 하고 바로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거다.

         

       나는 게임 속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도저히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이 생생했다.

         

       끔찍할 정도로.

         

       당장 날마다 식사를 가져다주는 그 괴물만 봐도 그렇다.

         

       무시무시한 덩치에 붉은 피부, 날카롭게 솟아있는 이빨과 뿔.

       그건 분명 TT1의 스테이지3의 보스인 ‘적혈귀’ 우몬이었다.

       

       -크르르, 신선한 인간이다!

         

       미친듯한 방어력과 체력으로 공격을 다 튕겨내며 달려와 대형식칼을 휘둘러대는 그는 TT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에게 악몽 같은 존재였다. 공략법 없이 그냥 들이댔다가 순식간에 눕는 용사들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던 경험은 TT 플레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일이었다.

         

       그리고 놈의 악명은 게임 난이도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갈고리에 걸린 벌거벗겨진 남녀의 시체들.

       철판에 구워지고 가마솥에 끓고 있는 인육.

       피로 범벅된 앞치마와 식칼.

         

       TT1의 스테이지3는 슬래셔 공포영화 그 자체였다.

       실제로 적혈귀가 무서워서 게임을 그만뒀다는 사례도 많았다.

       

       나도 그가 무서웠다.

       게임과는 생생함의 차원이 전혀 달랐다.

       놈의 눈빛, 놈의 숨결 하나하나가 현실처럼 살아있었다.

         

       나머지 단원들도 적혈귀만큼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공포스러웠다.

         

       사람의 가죽을 벗겨서 옷처럼 걸치고 다니던 해골 광대.

       사람을 고치에 묶어 놓고 체액을 빨아먹는 거미 여인.

       사람을 산 채로 3갈래로 찢기를 좋아하는 세쌍둥이 등.

         

       오죽했으면 TT1은 게임 장르가 공포로 분류되어 있을까?

         

       그래도 지난 며칠 동안 그들을 살펴보니, 그들은 외모만 게임의 그들과 닮았을 뿐이었다.

       게임에서 보였던 괴물 같은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보통 사람처럼 말하고 보통 사람처럼 행동했다.

         

       안심해도 되는 것일까?

       

       생각해보니 내가 그들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저들이 날 두려워했다.

         

       -다, 단장님!

       -죄, 죄송합니다!

         

       내가 다가갈 때마다 그들은 기겁하며 자리를 피했다.

       내가 쳐다보면 고개를 숙이며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원더스타인이 그동안 그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나는 겉모습만 원더스타인일 뿐, 알맹이는 평범한 사람이다.

         

       괜히 어설프게 행동하다 들키는 게 싫어 마차 안에 틀어박혀 있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다 보니 마음도 차분해졌고, 이 새로운 몸에도 익숙해졌다.

       그리고 내가 처한 상황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래. 나는 TTT 속의 세계로 들어왔다.

       그 내막은 모르겠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다.

         

       내게도 자존심이 있다.

         

       나는 세계 최고의 TTT 유튜버.

       오직 트릴 트릴로 하나만 팠고, 구독자는 100만이 넘었다.

         

       이렇게 된 거, 보란 듯이 게임을 클리어할 것이다.

         

       우선 내 능력부터 다시 확인해보자.

       나는 허공을 보며 자신감 있게 외쳤다.

         

       “상태창.”

         

         

       이름: 프랑크 원더스타인

       나이: 27

       직업: 바이오맨서

       -데볼루트: (10/10)

       -근육 강도: 1.0 (약골)

       -조직 경도: 1.0 (벌거벗음)

       -세포 재생력: 1.0 (기어감)

       특성

       : [웃는 남자]

         

       [바이오맨서]

       :유전자를 조작하여 신체를 변형하는 것이 특기인 마법사입니다. 다양한 생물들의 유전자를 흡수하고 데볼루트를 모아 육체를 개조하세요.

         

         

       원더스타인의 능력은 게임에서 본 것과 같았다.

       자신이나 타인의 육체를 조작하는 것이었다.

       그는 게임에서 이 능력으로 괴물들을 만들어 내고, 자신 역시 괴물로 개조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것도 개조된 게 없었다.

       맹독을 지닌 손톱도, 채찍처럼 휘둘러 치는 촉수도, 산성 입김도, 초재생능력도, 강철 피부도, 갑옷 근육도,

         

       텅 빈 깡통이었다. 말 그대로 평범한 인간과 다를 바 없었다.

         

       ‘RPG가 다 그렇지 뭐.’

         

       내가 조종했던 기사, 도적, 마법사 캐릭터의 경우도 이와 비슷했다.

       그들도 설정은 대단했다.

         

       기사단의 에이스.

       암흑가의 거물.

       불세출의 천재.

         

       그러나 실제 플레이할 때는 그런 배경 설정과는 별개로 Lv.1짜리 기초능력만 지닌 채로 시작해야 했다.

         

       최종 보스라 해도 처지는 다르지 않았다.

         

       단원들의 반응을 보면, 분명 어제까지는 원더스타인이 악마적인 힘을 휘두르고 다녔던 게 확실한데, 하루아침에 무능력자가 되고 말았다.

         

       -데볼루트: (10/10)

         

       내게 주어진 기초 자본금은 이게 다다.

       바이오맨서가 육체를 개조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인 데볼루트.

       게임으로 치면 기본 스탯.

         

       과연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

         

       나는 [진화연구소] 탭을 띄었다.

         

         

       [진화연구소]

       :진화 조건을 요청하면 필요한 자원을 계산해드립니다.

         

         

       지난 나흘 동안 실험을 했다.

       어느 정도 능력을 얻으려면 얼마만큼의 데볼루트를 소비해야 하는지.

       조건들을 입력하고 요구 자원을 계산해봤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후우.

       10개의 데볼루트로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등에 팔 하나 더 달 수 있는 정도?

         

         

       특성: 여분의 팔

       적용 부위: 어깻죽지

       효과: 본인의 팔과 같은 팔을 하나 더 추가합니다. 약지와 소지, 그리고 지문이 없습니다.

       요구 자원: [데볼루트 10]

         

         

       그나마도 손가락 2개에, 지문까지 없애야 겨우 10에 맞출 수 있었다.

         

       이런 걸 어디 쓰겠는가?

         

       물론 팔이 없는 사람에겐 이 정도도 감지덕지하겠지만, 실용성은 없다고 봐야 했다.

       

       시험 삼아 입력한 원작에 등장했던 강력한 능력들은 이보다 몇 배는 더 많은 자원을 요구했다.

         

       갈 길이 까마득했다.

         

       그래도 처음부터 주어진 특성도 있었다.

       상태창에 표시된 [웃는 남자]라는 특성.

       

       기사의 ‘밀치기’.

       도적의 ‘이단 점프’.

       마법사의 ‘방벽’.

         

       그런 것처럼 상당히 유용한 기본 능력이 아닐까?

       기대감과 함께 확인해본 [웃는 남자]의 내용은……

         

       끔찍했다…….

       

         

       특성: 웃는 남자

       적용 부위: 안면근육

       효과: 항상 미소가 가득합니다. 공포, 경악, 슬픔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가장합니다.

       비용: 고유 특성입니다. 제거할 수 없습니다.

         

         

       웃는 게 능력이란다.

       웃는 게 고유 특성이래!

       와!

         

       ……시발.

         

       물론 원작의 원더스타인이 이런 놈이긴 했다.

       팔다리가 잘리면서도 웃었고, 배에 구멍이 뚫리면서도 웃었다. 독설을 퍼붓고 잔인한 짓을 저지르면서도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그래도 이걸 능력이라고 주다니…….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어이, 손님 왔어!”

         

       엘라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하, 이러나저러나 게임은 시작됐다.

         

       나는 거울을 바라봤다.

       어깨까지 닿는 긴 금발에 잘생긴 미남자.

         

       그는 아주 멋진, 그러나 어딘가 가식적인 미소를 짓고 있었다.

       웃는 남자.

       프랑크 원더스타인.

         

       다른 방식으로 너를 공략하게 됐구나.

       나는 그를, 동시에 나를 보고 웃으며 모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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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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