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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

        

       

       – 넌 누구지?

       

       아마 7대 마경 중 한 곳이었을 것이다. 정확히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올리비아.

       

       달려들던 마수를 단숨에 얼려버린 그녀는, 피범벅이 된 내게 손을 내밀었다.

       

       – 만나서 반가워. 키엘 공작.

       

       냉기를 부리던 올리비아의 손은 따뜻했다. 

       

       이제는 잊고 싶은 기억이었다.

       

       

       

       ******

       

       

       

       “당장 내려와라!”

       

       키엘의 검에 붉은 검기가 일렁거렸다.

       

       ‘젠장! 2격이다!’

       

       로트실드 공작가의 비전 검술, 공간검.

       경지에 이르면 공간마저 잘라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초대 가주 이후로 그 경지에 도달한 가주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메인 NPC, ‘검성 키엘’이 ‘공간검’을 사용합니다.]

       

       단 한 명, 키엘 로트실드를 제외하면 말이다.

       

       까드드드득!

       

       하늘이 끔찍한 소리를 내며 쪼개진다. 그 비현실적인 광경에 올리비아가 이를 악문다.

       

       올리비아의 머리가 팽팽 돌아갔다.

       키엘이 여기 있는 이유를 도출하기 위해서였다.

       생각보다 답은 금방 나왔다.

       

       이 시점에 키엘의 위치는 북부가 맞긴 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회귀를 했으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일단 가문으로 돌아가는게 맞지 않는가?

       

       저 미친놈.

       

       방랑벽도 그 정도면 정신병이야 임마!

       

       올리비아는 글레이시아의 목줄을 놓으며 말했다.

       

       “글레이시아. 먼저 레어로 가서 기다려.”

       [……그래도 됩니까?]

       

       글레이시아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그 대신 하나만 기억해. 도망가다가 걸리면, 넌 한 번 죽이는 걸로 안 끝낸다.”

       [……예.]

       “그래, 내가 신호 주면 그대로 치고 올라가.”

       

       지금!

       

       글레이시아가 하늘로 치솟은 순간, 올리비아는 그대로 뛰어내려 양손을 맞댔다.

       

       [메모라이즈]

       

       머릿속에 수백 가지 마법이 스쳐지나갔다.

       

       지금 쓰기 적당한 마법이…….

       

       [스킬 ‘라이트닝 스트라이크’를 사용합니다.]

       [‘원소술사’ 특성이 활성화됩니다.]

       [신체에 전류가 흐릅니다.]

       

       이거다.

       

       고오오오오!

       

       짙은 번개 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웠다.

       번개의 창이 키엘을 향해 쏟아졌다.

       

       콰과과과광!

       

       갑작스러운 공격에도 키엘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피하지 못할 정도로 가깝게 떨어지는 번개가 있다면 검을 비껴 세워 막아냈다.

        

       확실히 레벨이 이정도 되니 상대하기 까다롭다.

       

       [스킬 ‘레비테이션’을 사용합니다.]

       

       부유 마법.

       마법사가 검사를 상대할 때, 필수로 습득해야 하는 마법.

       

       물론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지에 이른 검사의 신체는 비행을 제외한 말 그대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몸을 총알처럼 쏘아낸다거나, 점프 한 번으로 산을 넘는다거나, 상공 수십미터 하늘까지 검기를 날려보낼 수 있었다.

       

       [스킬, ‘블링크’를 사용합니다.]

       

       그렇기에 마법사는 더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검사의 동체시력보다 빠르게, 인지할 수 없을 정도로 무수한 양의 마법을 쏟아부어야 한다.

       

       [스킬, ‘전하 폭풍’을 사용합니다.]

       

       미처 흡수되지 못한 전하들이 급가속하더니, 화살처럼 공기를 찢으며 나아갔다. 시전자조차 그 방향을 예측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한 번에 수천 개를 쏟아부으면 해결되는 문제였다.

       

       쩌저저저저적-!

       

       눈으로 볼 수 없는 전류가 키엘의 옷가지를 헤집었다. 전사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어떻게든 유효타는 피해내고 있었지만, 데미지가 쌓이고 있다는 건 확실했다.

       

       [키엘 로트실드]

       레벨 : 83

       호감도 : – 100

       

       전하 폭풍 속에서도 키엘은 올리비아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죽이겠다는 복수귀의 눈이었다.

       

       올리비아는 경계를 풀지 않고 땅으로 내려왔다.

       그대로 얼린 다음, 글레이시아와 합류할 생각이었다.

       

       그 순간이었다.

       

       [‘회귀자 특전’ 특성이 발동됩니다.]

       [‘검성 키엘’이 전생의 모든 능력치를 일시적으로 되찾습니다.]

       

       빌어먹게도, 락테아의 운영진은 생각보다 훨씬 또라이였다.

       

       [‘검성 키엘’이 ‘단절’을 사용합니다.]

       

       올리비아가 재빨리 날아올랐다.

       

       “미친!”

       

       사아아아.

       

       살갗이 종이에 베인 듯한 통증이 일더니, 시야가 흐려졌다. 심장에서 끝없이 차오르던 마나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순환을 멈췄다.

       

       방심했다.

       

       [단절].

       

       공간검 5식이자, 공간을 넘어 근원 그 자체를 베어내는 기술.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기술은 아니지만, 차라리 데미지를 입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사기 기술이다.

       

       [일정 시간동안 자연 마나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일정 시간동안 마나를 회복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의 단절은 세계와의 단절이다.

       

       마법을 사용하는 순간 마법사의 마나는 자연계에 녹아든다. 대마법사라고 한들 효율이 좋아질 뿐, 녹아든다는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이미 사용한 마력을 회복할 수 있는 건 자연계의 마나를 흡수하는 것 뿐. 하지만 자연계와 연결이 끊겨버린 이상, 언젠가는 마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제야 좀 공평해졌군.”

       

       키엘이 전하 폭풍 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마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 마법을 캔슬했기 때문이었다.

       

       스르릉-!

       

       키엘은 바닥에 박혀 있던 대검을 한 손으로 뽑았다. 생각보다 훨씬 멀쩡해 보인다 했는데, 아무래도 저 대검이 피뢰침 역할을 해준 모양이었다.

       

       [‘검성 키엘’이 ‘십자 베기’를 사용합니다.]

       

       까드드드득!

       

       다음 순간, 공간이 십자 모양으로 일그러졌다.

       빙하가, 구름이, 대기가, 키엘의 검이 향하는 방향대로 찢겨나갔다.

       

       [스킬 ‘블링크’를 사용합니다.]

       

       작금의 키엘의 숙련도는 못해도 90레벨 수준이었다.

        이렇게 극적인 레벨 상승은 원래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모든 히든피스를 모아 풀도핑을 때려도 4레벨 정도 우위를 점하는게 일반적이다.

       

       ‘완전 밸런스 파괴잖아! 상식적으로 이게 맞냐? 이 빌어먹을 제작사 놈들아?’

       

       올리비아가 이를 악물었다.

       

       콰드드드득!

       

       [스킬 ‘블링크’를 사용합니다.]

       

       잠시도 한 눈을 팔 수 없었다. 반격할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 반대편으로 이동하기 무섭게 검기가 날아든다.

       

       끝이 없을 줄 알았던 마력이 줄어드는게 느껴진다.

       키엘도 그것을 느꼈는지 얼굴에 비웃음을 머금었다.

       

        키엘의 오러량은 타 검사들에 비해 압도적이다. 

       그런 그가 오러를 절반이나 사용했다는 뜻은, 올리비아도 만만치 않은 마나를 사용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전사는 오러가 떨어져도 신체 자체가 워낙 강하기에 전투를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마법사는 아니다. 

       전투가 길어질수록 마법사의 승률이 떨어지는 이유였다.

       

       [스킬 ‘블리자드’를 사용합니다.]

       

       집채만한 얼음 덩어리들이 폭풍우처럼 쏟아졌다. 글레이시아때와는 그 크기부터 달랐다.

       지금은 봐줄 이유가 없었다.

       

       키엘은 물러서지 않았다. 대검을 하늘로 치켜들고 온 힘을 다해 내질렀다.

       

       [‘검성 키엘’이 ‘하늘 가르기’를 사용합니다!]

       

       붉은 검기와 푸른 빙하가 서로를 부수기 위해 덤벼들었다. 두 기운은 팽팽했다. 누가 우세한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올리비아는 그렇게 내버려둘 생각이 없었다.

       

       [‘대마법사’ 특성이 활성화됩니다.]

       [스킬 쿨타임이 초기화됩니다.]

       [‘진리를 본 자’ 특성이 활성화됩니다.]

       [스킬 쿨타임이 초기화됩니다.]

       

       심장에서 탈력감이 느껴졌다. 이 세계에 떨어지고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었다.

       이번 건 못 막을거다.

       

       [스킬 ‘블리자드’를 사용합니다.]

       [스킬 ‘블리자드’를 사용합니다.]

       

       폭풍을 세 번 중첩시킨 순간, 눈 앞에 알림창이 떠올랐다.

       

       [융합 스킬 ‘에르나의 칼날’이 발동됩니다.]

       

       스팟!

       

       처음으로 반응하지 못한 키엘이 눈을 부릅떴다. 그의 왼팔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건……!”

       

       그래, 그런 반응이 정상이지. 

       

       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인간이라도, 저를 죽인 마법 앞에서 태연할 수는 없으리라.

       

       ‘에르나의 칼날’은 데미지는 약하지만, 압도적인 타수를 가지고 있다. 냉기를 머금은 바람들은 보이지 않는 비수가 되어, 맞닿은 이를 순식간에 얼려버린다.

       

       키엘의 최후를 기억한다. 

       멜리나와 함께 끝까지 저항하며 아리아 황녀가 도망칠 시간을 벌다가, 온 몸이 얼어붙어 사망했다.

       

       [‘회귀자 특전’ 특성의 지속 시간이 종료됩니다.]

       [‘검성 키엘’의 레벨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상태이상 ‘단절’이 종료됩니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던 마나가 단번에 회복되며, 심장에서 요동쳤다.

       

       키엘이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그뿐이다.

       온 몸이 얼어버린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죽여라.”

       “…….”

       

       올리비아는 대답하지 않고 키엘을 물끄럼히 바라봤다. 맘 같아서는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여태껏 개고생한 이유가 없다. 

       

       ‘이 빌어먹을 놈은 내가 죽이지 않고 제압하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는 할까?’

       

       그럴리가 없지. 자기밖에 모르는 놈인데.

       

       키엘을 기절시키기로 결정한 올리비아가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 순간이었다.

       

       [회귀자 ‘키엘 로트실드’를 죽이지 않고 제압했습니다.]

       [메인 퀘스트와 관련된 단서를 얻습니다!]

       

       뭐냐 이건 또.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 님, 오늘도 감사합니다!

    문단을 지금처럼 한 번 띄우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두 번 띄우는게 나을까요?

    조언을 구합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the Witch Who Destroyed the World

I Became the Witch Who Destroyed the World

세계를 멸망시킨 마녀가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destroyed the world to see its Annhiliation Ending.

And I possessed my Character Olivia in the game.

However… … .

[The world is rebuilt.] – NPCs killed by you return.

– Princess Aria hates you.

– Sword Saint Kiel wants to slit your throat.

… … Isn’t that a bit of a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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