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10

        ㅡㅡㅡㅡ!!!! ㅡ!!!! ㅡㅡㅡㅡㅡ!!!!

         

        “격분하고 있네요.”

       

        – 나 같아도 격분할 듯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갈레쿠스는 시청자도 아니고 파랑도 아니니까. 신경 안 쓰기로 했다.

         

        “이제 갈레쿠스로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린 것 같아요. 잡은 다음, 둥지…는 아까 충분히 다 둘러보셨나요?”

         

        – 네네네네네네네

        – 완벽히 이해했습니다

        – 다시 안 들어가셔도 될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알을 긁어오는 과정에서 몇 번이고 고통받아야 했던 시청자들은 둥지에 대한 설명 같은 건 바라지 않았다.

         

        “가능하면 찬찬히 살펴보면서 알려드리고 싶지만, 그렇다니 어쩔 수 없네요.”

       

        파랑이 저 멀리서 자신을 찾아 바닷속을 미친 듯이 헤집는 갈레쿠스를 바라보았다.

         

        – 저거 저대로 둬도 되는 거임?

         

        “당연히 안 되죠. 분노에 눈이 먼 지금은 괜찮지만, 정신이 조금 돌아오면 곧바로 절 찾아낼 거예요.”

         

        거기까지 말을 마친 파랑이 왼팔의 카트리지를 열더니, 무언가를 꺼냈다.

         

        “유나 씨, 방송화면, 3번 캠으로 돌릴 수 있죠?”

         

        ‘3번?’

         

        유나는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3번 캠으로 방송화면을 전환했다.

         

        파랑이 카트리지에서 꺼낸 카메라였다.

       

        그녀가 그것을 둥지의 입구에 가져다 대자, 자동으로 진공흡착판이 작동해 카메라가 고정되었다.

       

        그러자 여지껏 파랑의 시점으로 보이던 화면이 전환되어, 둥지 입구에서 앞의 공간을 비춘다.

       

        그러자 캠이 잘 고정되었나 딱 붙어서 지켜보던 파랑의 얼굴이 화면에 가득 찬다.

         

        소위 말하는 얼빡샷이다.

         

        – 이 각도로 봐도 이쁘네

        – 와…

        – 근데 화면전환은 갑자기 왜?

       

        “곧 있을 전투는 1인칭으로 보시면 어지럽기만 할 거예요. 거기서 잘 보고 계세요.”

         

        카메라가 잘 고정된 것을 확인한 파랑이 뒤로 물러서자, 저 멀리서 여전히 미친 듯이 빙빙 돌며 헤엄치는 갈레쿠스가 보인다.

         

        “다녀올게요 아, 편히 보실 수 있게, 이번에 슈트에 기능을 추가했어요.”

         

        파랑이 슈트의 왼쪽 어깨 부분을 툭툭 두드렸다.

         

        화아-

       

        그러자, 슈트 전체가 밝은 파란색으로 빛나며, 마치 인간 조명과도 같은 모양새가 되었다.

         

        “이러면 제 동선이 잘 보이시겠죠?”

         

        그렇게 말한 파랑의 눈이 푸르게 빛나는가 싶더니-

         

        “그럼, 다녀올게요.”

         

        쐐액-!!

       

        그녀가 그린 푸른 선이 순식간에 갈레쿠스에게 닿았다.

         

        “참고로, 마이크는 계속 연결되어 있어요.”

         

        순식간에 방송 화면이 파랑과 갈레쿠스의 싸움을 멀리서 지켜보는 구도가 된다.

         

        ‘처음부터 이럴 생각으로…!’

       

        유나는 경악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파랑은 갈레쿠스를 어떻게 요리할지 고민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기습하는 구도는 재미없을 테니까, 먼저 주의를 끌어볼게요.”

         

        – 기습은 재미없다(알서리를 하며)

        – 선생님 재미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갈레쿠스는 물의 떨림과 소리를 감지하는 능력이 특출나요. 이렇게, 근처에서 작은 폭발만 일으켜 줘도 제 위치를 바로 파악할 거예요.”

       

        파랑이 스킬을 펼쳐 물방울을 생성했다. 오른손에 알을 하나 쥐고 있느라 왼손으로 생성하려니 조금 어색했다.

         

        그래도 일단은 축구공만한 물방울이 포그르르르 차올라, 이내 펑.

         

        그러자 미친 듯이 헤엄치던 갈레쿠스가 돌연 멈추더니 파랑에게로 고개를 홱 돌린다.

       

        파랑이 나머지 알 하나를 팡, 터트렸다.

       

       

        그리고는 환하게 웃었다.

         

        “메롱.”

       

        ㅡㅡㅡㅡㅡㅡ!!!!!

         

        전투가 시작되었다.

         

         

        갈레쿠스가 미친 듯이 대가리를 흔들며 파랑에게로 돌진했다. 파랑이 이를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매번 측면에서 기습만 하고 전면전은 안 해봤던지라, 갈레쿠스의 입 안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오, 턱이 없네요.”

         

        파랑이 둥지에 놓아 두었던 작살을 회수했다.

         

        갈치류 생선이라 턱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칠성장어처럼 동그란 일자 목구멍에 이빨이 나선형으로 박혀 있다.

       

        이빨 하나하나가 파랑과 비슷한 크기다. 말 그대로 파리가 인간에게 덤비는 꼴이다.

         

        다만 파랑은 가공할 속도로 헤엄치며 작살도 던지고 폭발도 일으킬 수 있었다.

         

        슈퍼 울트라 파리인 셈이다.

         

        “너무 길게 끌진 않을게요.”

         

        그게 올 수도 있으니까, 라는 뒷말은 적절히 삼켰다.

         

        파랑이 가공할 속도로 옆으로 움직여, 갈레쿠스의 궤적에서 벗어났다.

         

        그리고는 투명한 벽이라도 밟은 듯, 반동도 없이 정지 후 갈레쿠스에게 돌진했다.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생선 따위에게 주도권을 줄 생각이 없었다.

         

        “앵커링.”

         

        즉시 물길이 열려 갈레쿠스의 아가미와 이어진다.

         

        팡!!

       

        작살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던져진다. 스킬 시전 후 투척까지 0.5초.

         

        부그르-

         

        파랑이 그대로 쏘아져, 자신이 던진 것을 앞질러 버린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갈레쿠스의 반대편으로 이동. 왼눈 옆에서 속도를 맞춰 헤엄친다.

         

        ‘회수…!’

         

        손을 뻗어 아까 던진 것을 회수하니, 던진 속도 그대로 이쪽으로 날아오는 것이 보인다.

         

        푸샥-!

         

        그리고 머리 반대편에서부터 이쪽으로 관통. 아가미로 들어가 뇌며 눈을 일직선으로 뚫고 파랑의 손으로 들어온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와 슈트 불빛 뭐임? 진짜 이쁘다

         

        그녀의 스트리밍에는 해저라는 환경 특성상 채팅 딜레이가 2~3초 정도 존재한다.

         

        파랑은 만족스러운 속도에 쓱 웃음을 짓고는 나란히 헤엄치던 갈레쿠스를 훨씬 앞질러 헤엄치는 궤적상에 위치했다.

         

        중요 장기가 파손되며 속도가 급격히 느려진 탓에 이제 파랑의 속도를 갈레쿠스가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뭐, 그건 원래도 안 되는 거지만.

         

        전력으로 입을 벌리고 돌진하는 갈레쿠스. 그러나 그것이 파랑이 있던 자리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이미 자리에서 벗어나 아가미 옆에서 다시 같은 속도로 헤엄치고 있었다.

         

        갈레쿠스가 그녀라고 생각하고 삼킨 것은 4개의 폭탄 공깃방울.

         

        20m 간격으로 일렬로 생성해 주루룩 늘어놓았더니 알아서 마리오 코인 먹듯 삼켜 주었다.

         

        확실히 방울이 몸 안에 있음을 확인한 파랑이 순식간에 갈레쿠스의 뒷부분, 중앙, 앞부분 한 지점씩을 푸른 선을 그리며 작살로 꿰뚫었다. 각각 뇌, 심장, 중앙 꼬리근이다.

         

        그러자 꿰뚫린 자리에서 펑펑펑 폭발이 일어난다. 정확히 비늘을 꿰뚫고 몸 안에 있던 공깃방울을 찔러 터트린 것이다.

         

        순식간에 핵심 장기 세 군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갈레쿠스. 파랑이 물속에서 그리는 푸른 선 탓에, 그 모양새가 마치 실에 꿰인 것 같다.

         

        – 아니 왜 자진해서 입 앞에 서는 거야

         

        속도, 양호.

         

        ㅡㅡㅡㅡㅡ………

         

        어느덧 헤엄도 못 치고, 간신히 숨만 붙은 채로 물속에 정지한 갈레쿠스.

         

        이제 마무리 단계다. 파랑이 작살을 양손으로 잡아, 마치 총을 겨누듯 그 끝을 전방으로 향했다.

         

        그대로 돌진.

         

        지이이이익-!!

         

        작살이 갈레쿠스의 살을 그대로 짓이겨 붉은 상처를 길쭉하게 남긴다.

         

        그에 파랑이 멈칫.

       

       

        원래는 평범하게 난도질을 해서 죽이려고 한 참이다.

       

       

        그런데, 뭔가 아쉬운 느낌이었다.

       

       

        조금 더 퍼포먼스적이고, 예술적이고, 뭔가 뭔가인 방법이 떠오를 것 같았다.

         

        그러다 번뜩. 전생에 읽었던 소설의 장면 하나가 떠올랐다.

         

        퍼포먼스의 결말로, 괜찮은 거 아닌가?

         

        카메라가 있는 방향이 분명 저쪽이었지.

         

        파랑이 자기 앞을 메운 70m 도화지를 바라본다.

         

        지익- 지이이익! 지익! 직!!

         

        – 저거 지금 뭐하는 거임?

        –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거임?

        – 맞는 거 같은데

         

        심해어 사냥 전문방송

       

        그녀가 갈레쿠스 위에 휘갈긴 붉은 글씨. 일부러 카메라에 가까운 곳으로 유도한 덕에, 화면에도 아주 잘 보였다.

         

        “앞으로 자주 인사드릴, B급 해저계 헌터 유파랑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네?

        – 뭔

        – 예?

         

         

       그녀가 돌연 글씨 옆에 작살을 푹 찔러 넣었다.

         

        심해어 사냥 전문방송.

         

        그와 동시에, 작살에 찔려 기폭된 네 번째 물방울이 펑 하고 터졌다.

         

        알방이 위치한 부위였다.

         

        ㅡ…ㅡ…

         

        그와 동시에, 갈레쿠스가 빛으로 화해 사라지…지는 않았다.

         

        지상의 오크라거나 슈퍼스타 벨루아와는 다르게, 갈레쿠스는 게이트의 영향을 받은 ‘지구의 생물’이었다.

         

        애초에 알을 깠으니. 게이트에서 나오는 것들은 본래 번식을 못 한다.

         

        그러니 갈레쿠스를 잡고 남은 것은 시체.

         

        아무리 파랑이라도 70m짜리 괴어 시체를 뭍으로 끌고 갈 수는 없다. 중간에 다른 괴어를 끌어들일 수도 있고, 애초에 그렇게 할 이유도 없다.

         

        “갈레쿠스의 몸에서 건질 만한 건…딱히 없어요. 이빨도 물렁하고, 골격도 그닥이라.”

         

        요컨대 돈 안 되는 물고기다.

         

        그럼 왜 잡았는가?

         

        파랑은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었다.

         

        거기에 괴어가 있었으니까.

       

        저런 게 바닷속에 버젓이 떠다니는데 그걸 무시하고 지나가기도 뭐했던 탓이다.

       

        그래서 보일 때마다 죽였다.

         

        뭐, 그거야 어찌 되었든.

         

        갈레쿠스 토벌, 대성공.

         

        채팅창은 방송 시작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다만.

         

        쿵.

         

        ‘너무 오래 끌었네.’

         

        “그럼 여기서 방송 종료하겠습니다. 다들 다음에 봬요.”

       

        쿵.

         

        – 아니 여기서?

        – 잠깐만요 아니

        – 예?

        – 선생님?

       

        쿵.

       

        파랑이 황급히 슈트의 빛을 모두 끈 다음, 카트리지를 조작해 유나에게 신호를 보냈다.

       

        긴급 방송 종료 신호.

         

        쿵.

         

        어떤 경우에도 이 신호가 울리면 무조건 방송을 종료하기로 되어 있었다.

         

        다행히 유나가 제대로 조치했는지, 방송이 종료되었다는 알림음이 울렸다.

       

        쿵.

         

        – 이게, B급…?

         

        이라는 메시지를 끝으로 더 이상 올라오지 않는 채팅.

         

        쿵.

       

         

        거기까지 확인한 파랑이 재빨리 물건을 챙겨 갈레쿠스의 둥지 안에 몸을 숨겼다.

         

        깊이 들어가는 걸로는 안 된다. 그녀는 둥지의 좁은 입구와 넓은 통로를 연결하는 이음새 사이에 몸을 숨겼다.

         

        쿵.

         

        문 뒤에 숨은 셈이다.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파랑은 숨조차 쉬지 않고 벽에 바싹 붙었다.

         

       

         

        쿵.

       

        이윽고, 파랑이 숨은 튜브의 구멍을 무언가 가득 메웠다.

         

        눈.

         

        안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                        ”

         

        그것이 ■■다.

         

        ………

         

        쿵.

         

        쿵.

         

        쿵.

         

        쿵.

         

        쿵.

         

        쿵…

         

         

        이윽고 저 멀리로 사라졌다.

         

        파랑이 튜브 틈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저 멀리, 군청의 안개 너머.

         

        무언가 서 있었다.

       

        사람.

         

        정확히는 사람의 형태를 가진 무언가.

         

        어찌나 큰지, 어마어마하게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뚜렷이 형체를 알아볼 수 있었다.

         

        파랑은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

       

        조각상이다. 다비드상이나, 비너스상처럼.

         

        사람 형상을 한 거대한 조각상.

         

        그러나 절대 조각상이 아니다.

         

        조각상인 척하는 무언가가 바다속을 걸어 다니고 있었다.

         

       

         

       #

         

         

        파랑은 그날 집에 들어가자마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바로 잠들었다.

         

        극도의 긴장감이 일순간 해소되며 피로가 몰려온 탓이다.

         

        갈레쿠스 따위의 지분은 당연히 없었다.

         

        따라서, 파랑은 그녀의 방송 한 번으로 인해 세상이 뒤집어진 것을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사삭- 사삭-

         

        치직-

       

       “여기는 머리. 베타 팀, 상황 보고하십시오.”

         

        “베타 팀 작전 지역 도착. 알파, 감마와 함께 입장하겠, 뭐야, 너희 누구…크헉!!”

       

       

       풀썩.

       

       “죽입니까?”

        

       “당연한 걸 왜 물어.”

       

       “으웁!! 읍!! 웁!!!!”

       

       “이걸로 아홉입니다.”

       

       “더 없고?”

       

       “예.”

       

       “S급이 아홉이면, 어지간히 급했나 보군.”

       

       으드드득!

         

        “쿱, 커헉, 끄르륵….”

            

        “바다에 던져.”

       

       풍덩.

         

        치직-

         

        “여기는 머리. 베타 팀 응답하라, 베타 팀! 젠장, 과장님!!!”

       

        “저 무전기는 어떡할까요.”

       

        “부숴.”

         

        콰직.

         

        “이것도 바다에 버립니까?”

         

        “아니, 그건 들고 복귀한다.”

       

        “예.”

       

        어두운 밤, 그녀의 집 앞에 모습을 드러낸 S급 헌터 아홉이 순식간에 기습당해 바다에 던져진 것도 파랑은 알지 못했다.

         

       그녀는 간만에 꿀잠을 잤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화는 내일 같은 시간에 올라갑니다.

    무검의이리야 님, ljhjl님, aNitMotD님, 강몰입 님이 보내주신 후원 정말 잘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소설로 계속 찾아뵙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심해어 사냥 전문방송
Score 4.5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He reincarnated into a hunter world and became an underwater hunter.

There were only 20 people in the entire country in this minor profession, but it didn’t matter. He liked the sea.

“Crazy! There’s a real artifact?!”

“Ahahaha!! How much is all this worth!!”

But then, the Great Diving Era began.

“Ah, it’s so beautiful… I want to see more, more…”

“W-What is that!! Save me!!!”

“Aaaargh!!! My head!! It feels like my head is going to explode!!”

…It would be better not to go in ther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