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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0

       애정결핍이라는 상태이상 창을 본 나는 잠시 얼어 붙었다가….

         

       “내가 애정결핍은 아닌데….”

         

       …이내 상태창을 부정하며 고개를 저었다.

         

       물론 전생에서 고아긴 했다. 이번 생에서도 내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에게만 사랑을 받지 못했을 뿐 하예린의 몸으로 다시 태어난 후부터 나는 주변의 온갖 관심을 독차지했었다.

         

       매일 같이 남자애들이 사귀자고 고백해왔고 별 친하지도 않은 애들이 나와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려고 앵기곤 했다.

         

       나아아에 나온 후부터는 더 그랬다.

         

       지금도 인터넷에서는 나를 찬양하며 좋아하는 대중들이 수두룩이다.

         

       서유진, 이혜정, 박유정 등등 나아아 참가자들 중 친한 사람들도 많다.

         

       나는 바로 폰을 꺼내어 애정결핍 증상들을 찾아 보았다.

         

       …아무리 봐도 나랑은 거리가 멀어 보였다.

         

       이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내 상태창을 껐다.

         

       그리고 여전히 더럽게 맛없는 엄마의 된장찌개를 먹으며 생각했다.

         

       아무래도 상태창이 잘못된 것 같다고.

         

       그것은 내가 상태창을 처음으로 부정한 순간이었다.

         

         

         

         

       **

         

         

         

         

       아빠 엄마는 자기들이 정말로 개과천선했다고 증명이라도 하듯 그 다음날 그리고 그 다다음날에도 첫날 같은 삶을 살았다.

         

       새벽에 일찍 일을 나가 밤에야 돌아오고.

         

       집안일도 모두 도맡아 하며 내 식사도 손수 챙겨 주는 그런 삶.

         

       물론 그것만으로 100% 아빠 엄마를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두 사람이 예전과 다른 모습을 계속 보이니 두 사람을 향한 내 경계심도 아주 조금씩 허물어졌다.

         

       그렇게 집에서의 내 삶이 변하는 동안 밖에서의 내 삶도 큰 변화가 있었다.

         

       학교는 물론 이제는 평범한 길가에서도 나를 알아 보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늘어 버린 것이었다.

         

       그중에는 자기가 내 팬이라며 사인이나 사진을 요구하는 이들도 있었고….

         

       “저기 혹시…, 우, 우와아아-! 저 완전 팬이에요!”

         

       “실물이 훨씬 더 예쁘세요-!!”

         

       “호, 혹시 싸인 좀 해주실 수 있어요?”

         

       “사, 사진 한 번만….”

         

       심지어는 악수나 번호를 요청하는 대담한 이들도 있었다.

         

       “혹시 손 한 번만 잡아 주실 수…, 아…, 그 악수 한 번만 해주실 수 있을까요?”

         

       “D, DM하면 받으시는지 아니면 번호….”

         

       이에 외출 시 내 필수품은 마스크와 모자가 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결국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강형만은 결국….

         

       “예린아, 이제부터는 상구가 너를 24시간 밀착 경호해 줄 거다.”

         

       “……예?”

         

       “언제 갑자기 어떤 미친놈이 나타날지 모르니까. 나는 바빠서 매일 너와 있을 수 없으니 상구를 붙여주마.”

         

       평소에도 거의 나와 붙어 다니며 매니저 역할을 해주던 상구 오빠를 아예 내 경호원으로 붙여 주었다.

         

       물론 키 190에 몸도 근육질이고 대머리에다 험상궂은 인상까지 가진 상구 오빠가 나를 지켜 준다면 안심이긴 하다만….

         

       “…상구 오빠 많이 바쁘지 않아요? 24시간 저를 따라다닐 시간이 있나?”

         

       상구 오빠도 엄연히 강형만 조직의 간부 중 한 명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고급 인력을 내 경호원으로 써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긴 하다만 다른 놈들은 워낙 촐싹거리는데다 양아치같은 면이 있어서 네 경호로 알맞지 않단다. 상구는 우직하니 든든해서 안심이고.”

         

       “…아.”

         

       “상구 몫의 일은 다른 녀석들 시키면 되니 부담스러워하지 마렴.”

         

       그렇게 상구 오빠가 내 경호원이 되고…, 나는 원하는 어디든 마음 편히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저…, 혹시 싸인…, 헙.”

         

       사람들이 내게 오려 하다가도 뒤에 있는 상구 오빠의 얼굴을 한 번 보고는 곧바로 물러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저 싸인 해드릴….”

         

       “아, 아니요…! 죄송합니다…!!”

         

       …그 효과가 너무 좋아서 문제기도 했다.

         

       나는 상구 오빠와 함께 걸으니 홍해 갈라지듯 옆으로 피하는 사람들을 보고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다.

         

       ‘이거 참…, 깡패를 경호원으로 데리고 다니는 나아아 참가자 이런걸로 인터넷 기사가 나는 건 아닌지….’

         

       물론 상구 오빠가 깡패는 맞지만 어쨌든….

         

       “예린아…. 미안하다. 나 때문에….”

         

       “아뇨…, 상구 오빠 잘못이 아닌데요….”

         

       상구 오빠 없이 혼자 나가면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문제. 상구 오빠랑 같이 나가면 사람들이 너무 무서워해서 문제.

         

       이 때문에 나는 아직 데뷔를 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건물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삶을 살게 되었다.

         

         

         

         

       **

         

         

         

         

       그 후로 내 삶은 단조로워졌다.

         

       집 갔다가 학교. 그리고 학교 끝나면 회사로 가서 이지우와 함께 댄스 연습을 마친 후 자정 쯤 귀가. 이걸 반복.

         

       나는 그렇게 며칠간을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았다.

         

       그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날이었다.

         

       학교를 마친 나는 상구 오빠의 차를 타고 형제기획 사옥으로 가 이지우에게 강습을 받기 위해 미리 준비된 트레이닝 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기다렸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오후 4시 30분.

         

       이지우의 출근 시간이 오후 5시니까 30분의 시간이 비었다.

         

       비는 시간 동안 나는 핸드폰 대신 책을 보며 이지우를 기다리곤 했다.

         

       요즘 들어 핸드폰은 잘 보지 않는다.

         

       핸드폰을 켜기만 하면 메시지가 어지러울 정도로 우수수 날라와 나를 어지럽게 했으니까.

         

       다들 내 번호는 어떻게 안 건지…, 매번 차단하기도 귀찮아서 나는 그냥 속 편하게 폰 전원을 꺼놨다.

         

       ‘어디 보자…, 내가 어디까지 읽었더라.’

         

       그렇게 내가 가져온 소설의 책갈피 부분을 찾고 다음 부분으로 넘기려던 그때였다.

         

       “예, 예린아-!!!”

         

       “……?”

         

       아직 출근 시간까지 30분이나 남았건만…, 이지우가 다급한 목소리로 사옥이 떠나가라 나를 찾는 것이 들렸다.

         

       이에 당황하여 나가 보니….

         

       “쌤…! 저 여기 있어요. 근데 무슨 일이예요? 30분이나 일찍 출근하시고….”

         

       “예린이 너…! 쌤 전화는 왜 안 받았어!”

         

       “아…, 죄송해요. 제가 폰을 꺼놔서….”

         

       “으이구! 아무튼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이거 봐봐! 큰일 났어!”

         

       이지우가 빠르게 내게 달려와 자신의 폰 화면을 보여 주었다.

         

       “…뭔데 그러세요?”

         

       원래 이지우는 리액션이 큰데다 작은 일도 크게 부풀려 말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나는 큰 감흥 없이 그녀의 폰 화면을 속 인터넷 기사를 보았다.

         

       하지만….

         

       [YW 신인 걸그룹 3개월 후 데뷔!!!]

         

       “……어?”

         

       이번에는 진짜였고 나는 그대로 흠칫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3대 기획사 중 하나이자 한시우 전 회사기도 했던 YW에서 신인 걸그룹을…?

         

       원래 YW에서는 걸그룹을 잘 내지 않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YW에서 걸그룹을 내면 무조건 뜬다.’

         

       그런 속설이 있을 정도로 지금까지 YW 계보를 잇는 걸그룹들은 하나 같이 탑급 인기를 누렸다.

         

       ‘마지막으로 YW에서 냈던 걸그룹이 6년 아니…, 7년 됐나?’

         

       그렇다면 확실히 쿨타임은 찼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하필이면 얘네의 데뷔도 3개월 후라는 것.

         

       “예린아 3개월 후면….”

         

       “…….”

         

       “나아아가 한 달 내로 끝나고 대충 마무리 지은 다음 앨범 낼 때까지 두어 달 걸린다고 보면….”

         

       “…네, 아무래도.”

         

       …나아아에서 출범시키는 그룹과 활동기간이 겹친다.

         

       “아이고…, YW 이 녀석들 왜 나아아에 아무도 안 내보내나 했더니 이것 때문이었네….”

         

       “…….”

         

       …그러게나 말이다.

         

       SAV에서도 JJ에서도 한 명씩은 연습생을 내보냈는데 YW만 안 내보낸 게 우연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이유가 숨겨져 있었다.

         

       “마침 YW 너튜브 채널에 얘네 연습한 거 올라와 있다는 데 한 번 볼까?”

         

       “네…, 봐요….”

         

       나와 이지우는 그렇게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YW채널로 들어가 가장 최신 영상을 켰다.

         

       몇 시간 전에 올라온 1분 짜리 영상은 이미 10만 조회수를 넘고 있었다.

         

       “5명이네….”

         

       연습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레이닝 복을 입고 서 있는 5명의 연습생들.

         

       모자와 마스크로 가려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꾹.

         

       ♪♬♬-!!

         

       영상을 재생하자 곧바로 외국 힙합댄스곡이 흘러나오고….

         

       스륵-.

         

       영상 속 연습생들이 박자에 맞춰 댄스를 시작했다.

         

       “……!”

         

       나는 영상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

         

       개개인의 춤선과 아우라도 특출나지만….

         

       ‘무슨 칼군무를 이렇게…!’

         

       마치 한 몸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5명의 합이 완벽했기 때문이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짧은 영상이 끝나고 이지우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최소 몇 년 동안은 합을 맞춘 것 같은데?”

         

       “최소 몇 년이요?”

         

       “물론 자세한 실력은 더 봐야 알겠지만 이번 영상에서는 호흡이랑 시선 처리 같은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맞춰져 있어. 역시 YW스럽게 아주 변태 같은 걸?”

         

       “…….”

         

       “지금까지 YW출신 아이돌들 중에 사생활 논란은 있어도 실력 논란은 없었던 거 알지? 오랜만에 걸그룹인 만큼 YW에서도 이를 갈고 준비했나 보네….”

         

       이지우는 댄스에서 만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 이지우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걸 보니…, 확실히 영상 속 YW 연습생들 모습에서 성공의 자질이 보이나보다.

         

       이에 나는 잠시 침울해질 수 밖에 없었다.

         

       ‘데뷔를 하면 이런 애들과 경쟁을 해야 하다니….’

         

       영상을 다시 보며 어두운 표정을 지으니 이지우가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마음이 걸렸는지 내 어깨를 팡팡 치며 말했다.

         

       “근데 예린아! 너무 걱정하지 마! 너랑 다른 나아아 참가자 애들 재능이 얘네에 비해 떨어지는 건 절대 아니니까!”

         

       “…….”

         

       “중요한 건 연습이야! 그러니까 우리 자극도 받은 겸 바로 연습 시작해볼까?”

         

       “…네.”

         

       이지우의 말에 나는 애써 훌훌 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연습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영상 속 YW 연습생들의 모습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

         

         

         

       자정 즈음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

         

       나는 뒷자리에 앉아 아직도 YW 연습생들의 영상을 돌려보는 중이었다.

         

       그때….

         

       뚜르르-.

         

       상구 오빠의 핸드폰과 블루투스 연결되어 있는 자동차 스피커에서 통화 연결음이 울리고 이내 상구 오빠가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예린아, 급한 업무 전화가 와서 그런데 잠시 받아도 될까?”

         

       “아, 넵. 당연하죠. 편하게 받으세요.”

         

       “그래, 그러면 잠시 실례하마. 여보세요?”

         

       상구 오빠가 전화를 받자 스피커를 통해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상구 형님! 저 철이입니다!]

         

       “어, 그래. 무슨 일이냐.”

         

       [아…, 그게 저희 서초구 상가 추심 건에서 문제가 생겼는데 혹시 지금 당장 와주실 수 있으신지요….]

         

       “…….”

         

       당장 와달라는 부하의 말에 상구 오빠가 잠시 침묵했다가 답했다.

         

       “지금 예린이 집에 데려다주고 있다. 당장은 못 간다.”

         

       [아…. 그러면 예린이 데려다주고 최대한 빨리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시간이 급해서…!]

         

       “…알겠다.”

         

       무언가 조직의 본업에 문제가 생겼나보다.

         

       전화를 끊은 상구 오빠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무표정으로 운전을 이었지만….

         

       톡톡.

         

       나는 지금 상구 오빠의 모습이 평소와 달리 초조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상구 오빠는 내 개인 매니저를 하기엔 바쁜 몸이었다.

         

       이에 미안해진 나는 폰으로 영상 보는 걸 멈추고 상구 오빠한테 말했다.

         

       “오빠, 엄청 급한 일 같던데…. 그냥 여기서 내려주세요.”

         

       “아니, 예린아. 집 앞까지 데려다주마.”

         

       내 말에 상구 오빠가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에 나도 평소였으면 잠자코 상구 오빠 말대로 했겠지만….

         

       “에이, 벌써 여긴 저희 동네인데요, 뭘.”

         

       이미 차는 우리 동네 초입에 다다른 채였다.

         

       내가 매일 등교하고…, 매일 지나던 우리 동네.

         

       “아시잖아요. 저희 집 워낙 골목길에 있어서 차로 가면 엄청 돌아가야 하는 거. 저 여기 내려서 걸으면 5분 안에 가는데 차로 가면 10분 걸려요.”

         

       “…….”

         

       “저도 집 빨리 가고 오빠도 빨리 일 보러 가고. 윈윈 아니에요?”

         

       강형만의 명에 죽고 사는 상구 오빠지만…, 이번 일은 정말 급했던 건지 잠시 고민하다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예린아, 대신 시간이 늦었으니 조심해서 가야 한다.”

         

       “이 동네 산 지도 벌써 10년이에요. 걱정 마세요, 조심히 갈게요.”

         

       나는 그리 말하며 상구 오빠가 안심할 수 있도록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썼다.

         

       그제서야 상구 오빠가 조금 안심이라는 듯 작은 한숨을 쉬고 갓길에 차를 세웠다.

         

       “…고맙다, 예린아. 오늘 고생 많이 했고 내일 보자.”

         

       “예, 오빠도 수고 많이 하셨어요.”

         

       나는 그렇게 상구 오빠에게 고개를 한 번 숙이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내가 내리자마자….

         

       부우웅-.

         

       상구 오빠는 차를 유턴하고 그야말로 번개 같은 속도로 왔던 길을 돌아갔다.

         

       “매일 나 데려다 주시는 것도 번거롭겠다….”

         

       나는 빠르게 차의 뒷모습이 빠르게 사라지는 걸 본 후에야 몸을 돌렸다.

         

       손에 있던 폰으로 다시 YW 연습생들 영상을 튼 채였다.

         

       워낙 후진 동네라 가로등과 CCTV도 몇 개 없고 으스스했지만 그닥 무섭지는 않았다.

         

       무려 10년이나 다니던 동네길이었으니까.

         

       저벅.

         

       그렇게 나는 폰을 보며 집 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늦은 밤이었기에 길에는 나밖에 없었다.

         

       저벅.

         

         

         

         

         

         

         

         

         

         

         

         

         

         

         

         

         

         

         

         

         

         

         

       

       

       

       

       

       

       

       

       

       

       “…….”

         

       슬금.

         

       타닥.

         

       저벅저벅저벅저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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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편은 12시간 후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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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빚을 갚기 위해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Status: Ongoing Author:
"What? How much is the debt?" To pay off the debt caused by my parents, I became an i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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