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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0

     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야기책에서 보면 마스터가 되는 순간은 목숨이 위험한 극한의 상황에서 각성하고는 하는데, 그런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다.

     밥 먹다가 깨달음을 얻어 마스터가 될 수도 있고.

     마석의 마나를 계속 흡수하다가 어느 순간 임계점에 도달해 마스터가 될 수도 있고.

     마스터를 상대로 직접 검을 휘두르며 대련하다가 마스터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멘테 경이 마스터가 된 과정은 남들이 보기에 다소 맥이 빠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나를 계속 쑤셔 넣은 결과, 저주가 깨지면서 체내의 마나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었지.’

     마나적으로 일종의 구속구를 착용하고 있었으나, 그 저주라는 구속구를 강대한 마나로 기어이 깨버린 셈.

     ‘무섭네. 황제.’

     멘테 경을 제국 팔신장으로 만들었던 황제의 방법은 틀리지 않았다.

     ‘저주를 해주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황제도 똑같이 그냥 마나를 대량으로 쑤셔 박았던 거였어.’

     체내에 마나를 쌓아 저주가 틀어막지 못할 만큼 많은 양의 마나를 몸에 흐르게 만든다.

     결정적으로는 지브롤터산 백은 ‘캐롤라인’이 쐐기를 박았지만, 그동안 멘테 경은 상당히 많은 양의 마나를 흡수해왔다.

     ‘5년 걸렸지.’

     제국은 멘테 경을 마스터로 만드는 데 약 3년이 걸렸다.

     우리는?

     멘테 경을 발굴한 시점은 내가 10살일 때.

     

     모르가니아가 멘테 경에게 투자를 하고 기반을 갈고 닦은 게 3년.

     그리고 현재, 지브롤터에서 2년.

     도합 5년이 걸렸다는 점에서는 제국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리기는 했으나-

     “정순한 마나로군. 그 어떤 불순물도 없이, 순수한 상태로 마스터가 되었어.”

     아버지의 평대로, 멘테 경은 그야말로 정도(正道)를 걸어 마스터가 되었다.

     “저주를 깨뜨려서 그런 건가? 기세만 봐도 알 수 있어. 강해졌군.”

     아버지는 계속 멘테 경을 위아래로 훑으며 감탄을 표했다.

     “몸이 이렇게 변한 건 정말 의외지만.”

     “그러게요. 저도 마스터가 된다고 해도 키는 그대로가 될 줄 알았는데.”

     멘테 경은 자신의 명치 아래를 손으로 쓱 그었다.

     “하룻밤만에 이렇게 자라버리다니. 나중에 누가 막 이단이니 뭐니 그러는 거 아닐까요?”

     “그럴 염려는 하지 않아도 괜찮소. 마스터가 되었을 때 육신이 재구성되는 경우는 의외로 종종 있는 법이니.”

     지칭하는 용어는 따로 없으나, 제국에서는 이를 두고 ‘환골탈태’니 뭐니 그렇게 표현을 한다.

     “고통스러웠겠군.”

     “어, 음, 딱히…?”

     “압축되어 있던 뼈와 근육이 단숨에 늘어났을 텐데 아프지 않았다고?”

     아버지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전신의 혈관에 마나 라인이 뻗어나가는데, 그게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다고?”

     “솔직히 말하자면, 자고 일어나니까 그렇게 되었는데요.”

     “……그레이.”

     “캐롤라인의 효과, 혹은 백은의 효과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버지가 뭔가 할 말이 많아 보이지만, 나는 그저 웃음만 나왔다.

     “왜 그러십니까. 멘테 경이 막 뼈가 늘어나고 근육이 찢어져, 갑자기 키가 30cm가량 더 자라는 것에 따른 엄청난 고통을 느꼈어야 한다는 그런 겁니까?”

     “내가 설마 그러겠느냐?”

     “군인 중에는 간혹 그런 사람들이 있죠. 자기 때는 이랬는데. 후배들이 그런 고통을 겪어야만 진짜 군인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 그런 이들이.”

     마스터가 되는 순간은 육체가 완전히 뒤바뀌는 ‘초인’이 되는 순간이라, 엄청난 고통을 수반한다.

     나 또한 그랬다.

     “그냥 뭐, 멘테 경이 운이 좋았던 걸로 하시죠?”

     “끙….”

     “아니면 마스터가 되기 직전에 캐롤라인과 백은을 함께 피워두고 잔다면, 각성의 때에 그 어떤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거나 하는 걸로.”

     “……가능성이 있군.”

     아버지가 진지하게 고개까지 숙이며 고뇌에 잠겼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지브롤터의 비전으로 남겨두고 싶군. 아니지. 각성의 고통 없이 편하게 마스터가 되는 것이 좋은 건가…?”

     

     아버지도 참, 사람답다는 생각이 든다.

     “멘테 경. 대련이 필요한가?”

     “백작님? 직접 대련이라뇨?”

     멘테 경이 당황하며 반문했지만, 아버지는 진지했다.

     “마스터의 검은 마스터만이 상대할 수 있는 법. 몸도 변했으니 자신의 검을 시험하고 싶을 텐데.”

     “…….”

     어떻게든 굴리겠다는 의지가 눈에 엿보이는 건 착각일까.

     “마스터가 되면 누구나 그러하지. 내가 16살에 윈체스터 대공에게 도전했던 것처럼.”

     “……그러고 사이 엄청 안 좋아졌잖습니까. 그리고 16살 이전에 마스터였잖아요.”

     “공식적으로는 16살에 마스터를 달았다고 대외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었지.”

     한때.

     아버지가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전.

     당시 한창 현역이었던 윈체스터 모르가니아 대공을 1:1 정면승부로 꺾은 적이 있었다.

     공식적인 마스터와의 첫 대결.

     그걸로 아버지는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고, 이전부터 논의가 있었던 모르가니아와의 약혼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아버지. 비공식적으로는 누구를 상대로…?”

     “네 할아버지.”

     “아.”

     “지브롤터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의식 같은 거지. 마스터가 되었을 때, 선대를 꺾는다.”

     “조부님도 소드 마스터셨잖아요.”

     “그랬지.”

     “이기셨습니까?”

     “그래.”

     “…….”

     갓 마스터가 된 자에게 패배하는 마스터의 기분은 어떨까.

     심지어 자신보다 젊은-어린 자에게 패배한다는 건.

     “변경백. 제가 변경백을 이겨버리면 어떻게 하려고요?”

     “멘테 경. 크림슨 지브롤터가 아니지.”

     “…쓰읍. 이거, 도전 욕구를 불태우게 만드시는데.”

     멘테 경이 입맛을 다시며 손을 쥐락펴락한다.

     “저, 진짜 이겨버려요?”

     “누구나 말로는 지브롤터 협곡을 넘어설 수 있다고 주장하지.”

     은근히 기세를 끌어올리며 아버지를 향해 투기(鬪氣)를 드러내지만, 아버지는 아무렇지 않게 그 기세를 흘리며 말을 몰았다.

     “후. 언젠가 가능하긴 하겠지만, 아쉽지만 지금은 그건 안 되겠네요. 아무래도 저는….”

     “그레이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밝히고 싶지 않다면, 저기 별장 지하에 만들어 놓은 대형 대련장에서도 상대해 줄 수 있소.”

     “…….”

     “그리고 그레이 표정을 보아하니, 멘테 경의 마스터 등극을 숨길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그러합니다.”

     역시 아버지다.

     “제일 좋은 건 멘테 경의 각성을 숨기는 거지만, 그러기에는 멘테 경이 완전히 변해버렸잖습니까.”

     나는 멘테 경의 팔뚝 중간 부분을 손으로 가리켰다.

     “각성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수리가 여기쯤 왔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거든?”

     멘테 경이 짜증을 냈지만, 딱히 화를 내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콤플렉스였던 신장은 이제 ‘과거’가 되었으니.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변했는데, 멘테 경의 변화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겠습니까. 마스터로 각성했다고 해야죠.”

     사실 이렇게 공개하는 거, 괜히 황태자의 감시망에 걸려서 빌미를 제공하는 게 아닐까 걱정되기는 한다.

     ‘맨땅에서 영웅을 발굴한 꼴이니.’

     저주 때문에 주변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갑자기 각성하여 영웅급 능력을 갖추게 되는 자.

     황태자가 가장 우려하는 자들, ‘왕국의 영웅’이 나타나는 전형과도 같으니까.

     “숨기려면 아예 존재 자체를 없애버려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쉽겠습니까? 떡하니 머리카락도 비슷한데, 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인이 되었으니.”

     “결혼은커녕 남자 한 번 사귀어 보지 못한 처녀에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혹시나 위장 신분을 만든다고 한다면, 멘테 경의 숨겨둔 딸 민트 경이라고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야.”

     “농담입니다.”

     사람이 한순간에 인간관계를 바꿀 수는 없다.

     “멘테 경이 마스터가 된 걸 축하하도록 하죠. 대신 텀을 좀 두고.”

     “하루아침에 변했다. 그건 확실히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긴 하군.”

     “대충…원정을 다녀온 뒤 무언가 실마리를 잡고, 6개월 정도 남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련하고 난 뒤에 나왔더니 이렇게 되었다. 이 정도면 적당하지 않겠습니까?”

     “6개월이라…1년은 되어야 하지 않겠나?”

     “1년 동안 멘테 경을 숨겨두자? 그건 당사자에게….”

     “월급 나온다면 딱히 상관없을지도?”

     멘테 경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그레이 도련님 실력도 이제는 내가 항상 따라붙어 있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강해졌고, 나도 더 강해져야 누가 와도 상대할 수 있을 거 아냐.”

     “괜찮습니까?”

     “1년이든 2년이든 뭐 어때. 그리고 나, 지금 바로 싸우면 로버트한테도 질 걸?”

     “예?”

     지금까지 묵묵히 마차를 몰고 있던 로버트가 움찔거리며 말했다.

     “그, 그게 무슨?”

     “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해. 손에 맞는 무기도 찾아야 하고.”

     “무기…? 검 쓰시잖습니까.”

     “양날 검, 소드 계열은 내 체질에 안 맞아. 노스트럼의 기사니까 써 왔지, 지금 딱 새 몸에 새 무기 맞춰서 단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거든.”

     멘테 경이 키득거리며 주먹을 움켜쥐고는 자기 어깨를 두드렸다.

     “차라리 아카데미 들어갈까? 2년 뒤에도 이 상태면 나 진짜 17살이라고 해도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잖아.”

     “그거야 그렇습니다만….”

     “그렇지?”

     “그, 멘테 경?”

     로버트가 정면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이런 말씀 드리기는 조금 그렇지만-”

     “그런 거 알면 닥쳐.”

     “…….”

     “너 이 새끼, 갑자기 막 급속 노화라도 되어서 제 나이 찾아가면 어떻게 되냐고 말하려고 했던 거지. 응?”

     멘테 경이 로버트의 뒷덜미를 움켜쥐고 앞뒤로 마구 흔들기 시작했다.

     “그,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생각했네. 막 2년 뒤에는 40대 중년 여자가 될 거라고 생각한 거야? 하. 미안하지만 마스터가 된 시점에서 나에게는 최소한 10년, 20년은 보장되어 있다고?”

     

     마스터는 쉽게 늙지 않는다.

     윈체스터 대공처럼 젊은 마스터에게 패배하고, 파혼을 겪고도 그 상대에게 뭐라고 말도 못 하고, 딸이 사랑하지도 않은 남자와 정치적 결혼을 하는 걸 지켜보고, 그러고 약 15년가량을 왕국 행정에만 신경 쓰며 수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런 신체적 정신적 고난이 있고 나서야 비로소 제 나이에 맞는 노화가 찾아온다.

     ‘아버지만 하더라도 이미 40에 가까워진 나이에도 20대 중반의 외모를 가지고 있는 걸 보면 말 다 했지.’

     마스터는 젊음의 상징이다.

     “하여튼 돌아가면 멘테 경의…아. 아버지. 그런데 급하게 마중까지 나오신 이유가 뭡니까? 혹시 또 어머님이 임신이라도 했습니까?”

     “이제는 그런 걸로 이렇게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그러면 왜…? 또 세인트 지오가 술 마시고 나리아 공주를 때리기라도 했답니까?”

     “아니.”

     어느덧, 지브롤터 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너를 찾아온 손님이 있다.”

     “손님…?”

     “그래. 마스터. …아니, 그 이상.”

     “……??”

     이해할 수 없는 방문.

     “엘프다.”

     “??????”

     * * *

     백작성, 별장.

     호화롭게 지은 응접실의 첫 손님은 카르멘 왕비일 줄 알았는데, 정작 다른 사람이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솜누스 차를 마시고 있다.

     “저기….”

     “차향이 좋구나.”

     청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태양 빛을 받지 않은 월명초를 잘 우려냈어. 이렇게 성령이 짙다니. 제법이구나, 아이야.”

     와는 대비되는, 외모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투.

     “비록 이 안에 깃든 달의 축복은 그 양이 적지만, 티끌도 잔뜩 모으면 협곡보다 더 높게 쌓이는 법이지. 좋은 방법이야.”

     금빛이 감도는 로브를 두르고 있지만, 정체를 감출 생각은 없는 듯 목 위로는 그대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자연의 것을 강제로 뜯어내는 게 아니라 따로 재배한다면, 그것을 두고 자연의 섭리를 망가뜨렸다고 화낼 일은 아니지. 안심하거라. 이 아이들은 이렇게 되는 것이 태어나는 순간부터의 운명이었기에, 이것이 곧 자연적인 것이니.”

     엘프다.

     귀는 뾰족하고, 머리카락 색은 인간에게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하늘색이다.

     “저기.”

     “무엇이니?”

     “제가 엘프분과의 대화는 처음이라.”

     전생에서도 엘프를 직접 만난 적은 없다.

     -왕국 모두가 모르는 비밀 하나 알려주지. 나는 팔신장만 이끌고 직접 엘프의 숲으로 가, 엘프를 몰살시켰네. 그들의 왕과 함께.

     

     제국은 지브롤터 협곡을 넘어오기 전, 엘프의 숲으로 소수정예로 진군하여 전부 몰살시켜버렸으니까.

     황제와 소드 마스터 8명.

     엘프의 숲은 겉으로 보기에는 울창한 숲 그대로였으나, 그 아래에 엘프의 시체가 가득 파묻히게 된 건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황제가 술에 취하여 내게 직접 이야기를 해주기 전까지, 팔신장 또한 내게 언질조차 주지 않았다.

     “음. 미안하구나. 나도 인간과의 대화는 거의 70년 만이라.”

     “70년…?”

     “엘프는 오래 산단다. 겉모습으로 함부로 판단하지 말렴.”

     “아니, 그야.”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말이긴 한데.

     “…제 또래처럼 보이는데요.”

     “아부를 하는 거니? 후후. 빈말이라도 듣기 좋구나. 하지만 그런 건 저기 다른 아이들에게나 하렴.”

     엘프는 다시 차를 마시며 옅게 웃었다.

     “내가 굳이 너를 찾아온 건 네가 흡혈귀를 사냥하는 모습을 몇 번 지켜봐왔기 때문이란다.”

     “…….”

     “흡혈귀는 엘프의 적이고, 너는 본녀에게 상당히 재미가 있는 아이지.”

     엘프는 쓱 주변을 훑었다.

     “궁금하겠지. 내가 왜 왔는지. 하지만 남들 앞에서 함부로 이야기할 수도 없고.”

     응접실에는 아무도 없다.

     나와 단둘이 대화하자는 게 이 정체불명의 엘프가 방문한 이유였으니.

     “심지어 밖에서도 듣는 귀가 있으니. 어떻게 하겠느냐? 네가 만일 괜찮다면, 본녀는 너를 ‘숲’에 정식으로 초대할 의향이 있다.”

     “숲…?”

     “그곳이라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둘이 조용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테니까. 저기, 벽 뒤에서 검에 손을 올린 당대의 수호자에게도 비밀로 하고.”

     벽은 두껍다.

     문은 닫혀있다.

     그런데 아버지가 문 너머에서 허리에 찬 검을 만지작거리는 걸 인지하고 있다.

     “강하시네요.”

     “강하지. 일단은.”

     엘프는 자신이 강자라는 것을, 마스터급 존재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애초에 그렇기에 아버지가 나를 찾으러 왔던 것이고.

     “제가 누군지 알고 초대하겠다고 그러시는 겁니까?”

     “모른단다. 그러니 이제 알아보려고 숲으로 데려가려는 거지.”

     “…인간을 숲에 초대해도 괜찮은 겁니까?”

     “그래. 다른 건 일단 몰라도, 네게는 그 아이의 축복이 있으니.”

     엘프가 자신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내 딸이 단 한 명에게 남겨준 ‘신뢰의 축복’이 서려 있는데, 초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딸?”

     “모르는 것이…어머나.”

     엘프가 잠시 놀란 얼굴로 자신의 입을 가렸다.

     “아무래도 본녀 혼자 다 안다고 생각하고 앞서나간 모양이구나.”

     “…조금, 많이 앞서나가신 것 같긴 합니다만. 그, 차근차근 설명을-”

     잠시.

     “…….”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듯.

     이 엘프의 얼굴에 두 사람의 얼굴이 겹친다.

     “……혹시.”

     나는 응접실 테이블 위에 올려진 종이를 꺼내, 바로 깃털 펜으로 글자 하나를 적었다.

     “……이거십니까?”

     “어머나. 알고 있잖니. 그래. 나란다.”

     “…….”

     종이 위에 그려진 것은 제국 굴지의 거대기업의 상징과도 같은 ‘로고’.

     아이페리아.

     엘프의 왕, 백금경(白金卿).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 썸네일 일러가 바뀌었습니다.

    100화 기념으로 등장한 백금경입니다.
    에르윈 회장 아닙니다.
    에르윈 회장 일러는 따로 있습니다.

    #2 주간연참 예정입니다

    7일 동안 1편씩 올리면 어떻게 13을 방어할 수 있겠지만,
    7일 동안 20편을 올리면 아마 13이 10이 될 가능성이 99%입니다.
    한번 내려가면 작가 및 작품 성향상 다시 13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낮습니다.

    연참하도록 하겠습니다.
    퀄리티 및 분량은 최대한 지금 연재하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13이 10이 되면 어떻습니까.
    8이 되면 좀 마음이 아프겠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잘 쓰도록 노력해야겠죠.

    매국명가는 오늘부로 연참으로 마구마구 달립니다.
    중간에 떨어져도 열차는 달리므로, 휴게소에 계신 분들은 각자의 템포에 맞춰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그런데 연참은 왜 하는 건가요

    그러게요

    다음화 보기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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