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00

   아스트리아와 대화를 마친 그 이후.

   크라슈는 비앙카와 신성 왕국 프리만에서 데이트하였다.

     

   사실 데이트래 봤자 별거 없었다.

   늘 했던 것처럼 맛있는 걸 먹고, 신성 왕국의 구경을 다녔다.

     

   “사람이 많으니까 손잡을래요.”

     

   그러고 싶다기에 크라슈는 순순히 손을 잡아줬다.

   비앙카는 무척이나 기분 좋아 보였다.

     

   그 모습이 나름 귀엽긴 했기에 크라슈도 비앙카가 해달라는 건 다 해줬다.

     

   ‘이전 성녀는.’

     

   당연히 보이지 않았다.

   신성 왕국이 잡아간 거겠지.

     

   크라슈는 그 성녀에게 딱히 동정을 보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스트리아의 미래가 좀 더 좋게 나아 가기를 바라여 성녀의 존재를 알려줬을 뿐이니까.

     

   ‘모든 것을 구할 수 없단 건 원래도 알았어.’

     

   손에 쥔 것도 지키기 벅찬 마당.

   크라슈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비앙카와 신전으로 돌아왔다.

     

   “만족했냐.”

     

   비앙카가 아래위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먹었던 초콜릿이 비앙카의 입 주변에 남아 있었기에 크라슈는 손을 들어 닦아 주었다.

   칠칠치 못하긴.

     

   “완전 친한 모습이네. 약혼자라 이거지.”

     

   그 순간 크라슈는 들려온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아스트리아였다.

     

   아까 전 멍하던 표정은 사라지고, 당찬 미소를 거닐든 그녀였다.

   생각을 다 정리한 모양이다.

     

   “당신도 아까 말놓았으니까, 나도 놓을 건데. 상관없지?”

   “그래, 나도 그게 편하니까.”

     

   아스트리아랑 존댓말 써야 하는 관계가 더 어색한 크라슈였다.

   그러니 어깨를 으쓱인 크라슈는 비앙카의 볼에서 손을 뗐다.

     

   그러자 비앙카는 대뜸 그 손을 잡아 왔다.

   스리슬쩍 아스트리아가 바라보는 방향과 크라슈 사이에 선 비앙카가 아스트리아를 빤히 보았다.

     

   그걸 본 아스트리아는 한차례 헛기침하더니 말했다.

     

   “족쇄를 풀고 싶으면 말하라 했지. 당신이 한 그 말 딱 기억해 뒀어. 확실히 준비해둬.”

     

   근시일 내에 그때가 올거라며 그녀는 떠나갔다.

   어쩐지 가는 길, 비앙카를 힐끗 보긴 했지만, 그녀는 금세 사라졌다.

     

   아스트리아가 떠나간 이후, 비앙카는 크라슈를 올려다보았다.

     

   “크라슈 님, 제가 약혼자예요.”

   “언제는 아니랬냐.”

     

   뭘 또 불안해하는 건지.

   크라슈는 어이없이 웃으며 비앙카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그래도 나름 성장기가 와서인지 예전보다 머리가 잘 안 흔들린다.

   귀여운 구석이 없어지고,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가는 중이겠지.

     

   최근에는 키도 부쩍 컸다.

   물론 크라슈가 훨씬 더 커버려 여전히 키 차이가 크게 나긴 했지만 말이다.

     

   ‘언젠가 이 녀석이 다 컸을 때는 또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13살인 그녀의 생각을 존중해줘야겠지.

     

   “네 약혼자는 바뀔 일 없다.”

     

   처음부터 비앙카를 책임지기로 마음먹은 시점부터 이건 절대 변하지 않을 일이다.

   그러니 크라슈가 말해주자 비앙카는 크라슈를 가만히 올려보다가 눈을 빙글 굴렸다.

     

   그러곤 곧 꼼지락거리며 크라슈의 손을 감싸 안았다.

     

   “그럼 괜찮아요.”

     

   비앙카의 얼굴은 이전보다 살짝 붉게 물들어 있었다.

   보아하니 본인이 웃고 있는 것도 모르고 있는 모양이었다.

     

   “슬슬 돌아가자.”

     

   이번 일이 꽤 길었던 만큼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었다.

     

   남은 시간, 크라슈는 온전히 훈련에만 시간을 쏟을 작정이었다.

     

   신성 왕국은 응급 환자 배송을 위해 각지에 텔레포트 마법진이 이어져 있다.

   당연히 발하임 또한 이어져 있다.

     

   그걸 이용하면 발하임도 금방이다.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크라슈는 내일 채비를 마치고 돌아 가면 되겠지.

   크라슈가 그렇게 생각하고, 머물던 방에 돌아왔을 때였다.

     

   “크라슈 님, 손님이 와계십니다.”

   “손님?”

     

   담당 시중의 말을 듣고, 크라슈는 의문을 보였다.

   딱히 올 사람이 없는데.

     

   크라슈가 의문을 가지며 문을 열자 거기에는 뜻밖의 인물이 있었다.

     

   그에 따라 이쪽을 향해 검푸른 머리카락이 한차례 흔들렸다.

   열린 문으로 시선을 옮기자 보인 것은 다름 아닌 릴리쉬 발하임이었다.

     

   “크라슈.”

     

   이번 원정은 그녀가 대장이었다.

   그러니 최종 보고와 함께 겨우 일을 마무리해야만 했다.

     

   덕분에 크라슈가 신성 왕국에 있는 동안 오지 못했던 그녀는 일이 마치자마자 곧장 크라슈를 만나고자 신성 왕국으로 넘어온 것이었다.

   크라슈가 완치됐다는 판정을 듣긴 했으나 그녀 또한 줄곧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마법진을 통해 발하임으로 한 번 돌아가게 될 텐데.’

     

   릴리쉬가 먼저 넘어올 거라곤 크라슈도 생각 못 했다.

     

   “무사해 보이니 다행이구나.”

     

   크라슈의 상태를 눈으로 살핀 릴리쉬가 짧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보니 크라슈는 릴리쉬가 회귀 전 기억과 참 다른 인물이 되었음을 느꼈다.

     

   크라슈의 기억 속 릴리쉬는 늘 무뚝뚝하고, 가족 일에 외면하기 일쑤인 이였으니까.

     

   ‘어쩌면.’

     

   그때의 릴리쉬도 단 하나의 계기만 있었다면 이렇게 바뀌었을지도 몰랐다.

     

   ‘사람의 관계란 건 이런 사소한 걸로 완전히 다른 관계가 되기도 하는 건가.’

     

   크라슈는 릴리쉬를 바라보았다.

   릴리쉬의 모습은 분명 뒤늦게나마 동생을 챙기는 누나였다.

     

   “전 크림이랑 있을게요.”

     

   그사이 비앙카가 잠시 자리를 비워주었다.

   눈치껏 남매끼리 있을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크라슈는 그렇게 릴리쉬와 둘이 남게 되었다.

   두 사람 사이에 짧게 침묵이 이어졌다.

     

   가족과는 대화해 본 적이 없는 두 사람이다.

   그러니 막상 둘이 남자 무슨 대화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탕이라도 먹을래?”

     

   그러자 릴리쉬가 대뜸 사탕을 꺼내왔다.

   비앙카에게 주었던 그 사탕이었다.

     

   예전에 그녀가 크라슈를 만났을 때는 크라슈가 워낙 어릴 때였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머릿속에 크라슈는 줄곧 어린아이로 기억되고 있었다.

     

   그만큼 크라슈와 릴리쉬의 관계는 가족임에도 참 먼 사이였다.

     

   그런 기억을 토대로 릴리쉬는 어린아이들에게는 사탕을 주면 친해지기 쉽다는 말을 듣고, 사탕을 챙겨 다녔다.

   언젠가 만나게 될 동생에게 사탕을 주면 조금은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물론 다시 만난 크라슈는 이제 성인을 앞둔 상태였기에 사탕을 좋아하는 아이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예, 뭐.”

     

   그리고 크라슈도 얼떨떨한 표정으로 사탕을 받았다.

   그 모습을 본 릴리쉬는 속으로 조금 뿌듯함을 느꼈다.

     

   정작 크라슈는 나중에 비앙카에게나 줘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말이다.

     

   “이번 일, 큰일을 해냈어. 장로분들은 물론 아버지의 귀에도 들어갈 거다.”

     

   그러는 사이 릴리쉬가 일 쪽 이야기를 해왔다.

     

   아무래도 릴리쉬가 발하임의 상부에는 사실대로 보고한 모양이었다.

   과연 14살이 세계 침식에서 활약한 것을 믿을까.

     

   청해 기사단에 몰래 끼어들어 갔던 만큼, 발하임 상부가 어떻게 해석할지 잘 모르겠다.

     

   “상부만 귀담았을 뿐, 다른 이들은 모르니 괜찮을 거다.”

     

   크라슈가 정체를 숨기려 했던 것을 안 그녀는 눈치껏 일을 키우지 않았다.

   신성 왕국 쪽에서도 발하임이 나타났다며 소란이 일어나지 않은 게 그 증거다.

     

   크라슈가 아가레스와 싸웠다는 건 신성 왕국도 알고 있긴 하나.

   그건 어디까지나 릴리쉬 발하임을 보조했다 정도다.

     

   크라슈가 아가레스를 쓰러트렸다는 건 신성 왕국 또한 몰랐던 것이다.

     

   오히려 신성 왕국 내부는 이리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14살의 발하임 직계가 자존심과 객기를 부려 릴리쉬를 따라가다 죽을 뻔하였다.

     

   애초에 14살밖에 안 된 소년이 마경을 간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되긴 하나, 크라슈가 속한 곳은 발하임이다.

     

   ‘샬롯이라는 전적이 있으니까.’

     

   이미 크라슈 전에 금역을 전전한 샬롯이라는 괴물이 있다.

   그러니 누나를 닮고 싶은 발하임 막내의 치기 어린 행동이라고 해석할 확률이 높았다.

     

   크라슈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좋은 이야기였다.

   1왕자와의 거래를 지킬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주천 기사단원도 다들 감사를 전해 달라고 했다.”

     

   나름 함께 싸운 동료라 할 수 있는 녀석들이다.

   크라슈가 몇 번, 위기에서 구해준 만큼 그들도 감사를 전했다.

     

   “다들 노력한 거죠.”

     

   개인의 노력 하나로 해낸 일은 아니다.

   크라슈는 다른 기사단의 공적도 높이 샀다.

     

   애초에 그들이 없었으면 아가레스도 못 잡았다.

   이래서 크라슈는 자신이 강해지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을 챙긴 것이었다.

     

   그 뒤로 두런두런 릴리쉬와의 이야기가 몇 번 더 이어졌다.

     

   그러나 그건 별로 길지 않았다.

     

   릴리쉬와 크라슈는 서로 대화를 안 한 기간이 너무 길었다.

   일 이야기를 다 하고 나니 둘 다 서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타인보다 가족이 더 어색한 관계였으니 말이다.

     

   “할 이야기는 여기까지이니, 이만 쉬어라.”

     

   결국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건 릴리쉬였다.

   그녀의 눈에는 아쉬움이 담겨 있었지만, 크라슈가 쉬었으면 하는 건 진심이었다.

     

   마음속 한편에 이제 무리하지 말라며 한소리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그런 소리를 할 자격은 없었다.

     

   가족을 챙기지 못한 건 자신 또한 마찬가지였으니까.

     

   릴리쉬가 방을 나가고자 걸음을 옮겼다.

   그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크라슈는 아주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릴리쉬가 구태여 묻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크라슈도 원래라면 숨기려 했던 일이었다.

     

   “누님.”

     

   크라슈가 릴리쉬를 부르자 그녀가 뒤를 돌아보았다.

     

   “묻고 싶은 게 더 있으시지 않습니까.”

     

   그건 다름 아닌 크라슈가 벨로킨의 이그니스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릴리쉬가 편의주의적으로 해석하긴 했으나.

   실상은 훨씬 더 참혹하다.

     

   하지만 그녀는 크라슈와의 관계 개선을 진심으로 하고자 하였다.

   그러니 크라슈도 그 진심에 답하고자 한다면 결국 이 불편한 진실을 입에 담아야만 했다.

     

   알리지 않으려면 분명 알리지 않을 수 있는 일이었다.

   이제는 이미 전부 은폐된 일이고, 평생토록 숨길 수도 있었겠지.

     

   그러나 이 순간.

   동생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릴리쉬의 진심을 바보 취급하고 싶지 않았다.

     

   아가레스 때.

   크라슈는 자신을 믿어주는 릴리쉬를 두 눈으로 직접 봤으니 말이다.

     

   “크라슈.”

     

   침묵하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여기 오기 전 벨로킨에 관해 알아보니 널 무척이나 많이 괴롭혔다는 걸 들었다.”

     

   릴리쉬는 크라슈가 훔친 이그니스를 초직감으로 눈치챘었다.

   그런 만큼 그녀 또한 나름대로 사정을 알고자 벨로킨과 크라슈의 관계를 알아봤다.

     

   그런 두 사람의 관계는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발하임이라는 가문은 둘을 피를 나눈 가족으로 두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고, 또 내몰아 결국 서로에게 검을 겨누게 했다.

     

   그것이 발하임이란 가문이었다.

     

   그런 벨로킨의 이그니스를 크라슈가 넘겨받았다.

   과연, 이토록 지독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마지막에 서로 개과천선해 형제가 합심해 훌륭히 천안귀를 무찔렀을까.

     

   릴리쉬는 아쉽지만, 고개를 저어야 했다.

     

   그러니 그녀도 천안귀일 때의 건에 의문이 있었으나 크라슈를 위해 침묵했다.

   그런 이야기를 크라슈가 직접 꺼냈다.

     

   크라슈가 한 발짝 먼저 마음을 열어준 것이었다.

     

   “이야기, 좀 더 들려줄 수 있겠니.”

     

   이어진 말을 듣고, 크라슈는 또 한 번 고심했다.

   릴리쉬가 가족을 죽인 동생에게 격정을 낼지, 혹은 경멸할지 크라슈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아가레스 전에서 그녀의 진심을 엿보았다.

   그러니 크라슈는 무겁게 닫혀있기만 하던 입을 천천히 열었다.

     

   “……벨로킨 형님은 제 손으로 죽였습니다.”

     

   릴리쉬의 진심에 답하고자 크라슈는 처음으로 진실을 털어놓았다.

     

   크라슈의 이야기는 길게 이어졌다.

   벨로킨과 얽혔던 수많은 일들과 사건.

   주관적인 생각을 최대한 빼고, 나름 객관적으로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릴리쉬는 화도, 경멸도 내지 않았다.

   그저 크라슈의 누나로서 또 다른 동생인 벨로킨과의 일을 덤덤히 들을 뿐이었다.

     

   그것을 보고, 크라슈는 한 가지 사실은 확실히 알았다.

   릴리쉬는 누구와 더 많이 같은 피를 가졌는지를 중요시할 인물이 아니었다.

     

   그녀에게 동생은 피가 같든 다르든 둘 다 동생이었다.

     

   오히려 동생 두 사람에게 쌓인 참혹한 관계에 자신이 아무것도 나서주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할 뿐이었다.

     

   크라슈는 처음으로 릴리쉬에 관해 깊게 알게 된 기분이었다.

   옆에 있는 지인보다도 모르던 가족을 말이다.

     

   모든 이야기를 마쳤을 때.

     

   “미안하다. 너희 두 사람 다 전혀 신경 써주지 못해서.”

     

   괴로운 얼굴을 한 릴리쉬의 사과가 이어졌다.

     

   “한 번만 안아도 될까.”

     

   그리고 릴리쉬가 조심스레 묻자 크라슈도 고개를 끄덕였다.

   릴리쉬는 그대로 다가와 크라슈를 끌어안았다.

     

   늘 무뚝뚝하기만 하던 릴리쉬였지만 그녀의 품은 따스했다.

     

   적어도 가족과 가문에게 받았던 지독한 외면과 괴롭힘을 이 순간만큼은 잊을 수 있을 만큼.

   그녀의 품은 따뜻한 것이었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어린 시절 겪었던 고통을 잊지 못해 허덕인다.

   수많은 일들을 겪고 나아 간 크라슈에게도 그건 그리 다르지 않았다.

     

   짙게 남겨진 흉터는 붕대를 감아 보이지 않게 할 수는 있어도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알아야 했다.

   누군가는 이런 흉터를 보고 걱정해주는 이도 있다는 걸 말이다.

   왜인지 크라슈는 자신이 아주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크라슈에게 흉터와 같았던 벨로킨.

     

   그 흉터와 길고 길었던 악연을.

   크라슈가 처음으로 가족에게 보였던 순간이었다.

     

   창문 바깥 너머.

   여름의 비를 머금은 수국이 피어 있었다.

     

   토양을 따라 색이 변해가는 수국은 어쩌면 자신과 같아 보이기도 한다고.

   크라슈는 조용히 생각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삽화 및 일러스트를 총정리해서 인스타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인스타에 ‘무화꽃란’ 입력하시면 업로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