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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1

       YW 연습생들의 영상을 보며 나는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단순히 그들에게서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 느껴져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개개인의 실력으로 붙는 거라면 나름 자신이 있다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금 내가 걱정하는 것은 바로…, 팀워크.

         

       이 연습생들이 3개월 후 데뷔를 한다면 나아아에서 출범한 우리 그룹과 경쟁을 하게 된다.

         

       물론 우리는 이미 나아아를 통해 대중들의 인지도를 충분히 쌓은 상태이며 뒷배에 있는 대기업의 규모가 결코 YW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얘네만큼 팀워크가 있을 리 없잖아.’

         

       이지우의 말대로라면 YW 연습생들은 지난 몇 년 동안 합을 맞추며 팀워크를 충실히 다진 상태일텐데….

         

       오디션 때문에 몇 달 만났다가 급하게 팀을 이룬 우리가 이들의 합을 따라갈 수 있을 리 없었다.

         

       ♬♪♪-!

         

       ‘물론 자세한 실력은 더 봐야 알겠지만 이번 영상에서는 호흡이랑 시선 처리 같은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맞춰져 있어. 역시 YW스럽게 아주 변태 같은 걸?’

         

       영상을 여러 번 돌려보니 이지우의 말이 이해가 갔다.

         

       영상 속 YW 연습생들은 모두 같은 부분에서 숨을 들이켜는데다 개개인의 시선 또한 맞춰서 마치 한 폭의 데칼코마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것은 단순히 반복적인 연습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필요한 건 바로 유대감.

         

       서로 말하지 않아도 작은 행동만 보고 상대가 무엇을 알지 단박에 알아챌 정도의 유대감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유대감을…, 내가 다른 나아아 참가자들과 느낄 수 있을까?

         

       서유진, 이혜정, 박유정 같은 친한 참가자들이라면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만 그 세 사람의 데뷔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그리고 사실 내가 무엇보다 신경 쓰는 것은….

         

       ‘왜? 또? 착한 척하려고? 너는 한 번이라도 착한 척 안 하면 몸에 가시라도 돋는 거야?’

         

       ‘팀? 하! 겨우 1년 잠깐 활동하고 헤어질 건데 팀?’

         

       …바로 유 설이었다.

         

       갑자기 논란이 터지는 게 아닌 이상 데뷔는 거의 확실하다가 볼 수 있는 유 설.

         

       그녀는 내게 대놓고 적의를 드러냈었다.

         

       그런 그녀와 나중에 팀이 되었을 때 우리는 영상 속 YW 연습생들처럼 유대감을 느끼며 합을 맞출 수 있을까.

         

       ‘도리어 팀 됐을 때 더 싸우는 건 아닌지….’

         

       그 어떤 미래를 그려 봐도 내가 유 설과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은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런 유 설이랑 이런 YW 연습생들과 경쟁해야 하다니….

         

       역시 막막함이 들었다.

         

       “하아….”

         

       그 답답한 심정에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저벅…, 탁.

         

       뚝.

         

       내가 발걸음을 멈춘 후에도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가 멈췄다.

         

       “……?”

         

       이에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으슥한 골목에는 나 말고 아무도 없었다.

         

       “…….”

         

       이에 나는 다시 몸을 앞으로 돌리고 천천히 집을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저벅저벅.

         

       저벅.

         

       ‘……누가 있어.’

         

       …누군가 내 뒤를 따라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었다.

         

       내 몸 즉 하예린의 몸은 여러 가지 감각에 상당히 예민하다. 그것은 청각도 마찬가지였다.

         

       영상을 보며 갈 때는 몰랐지만…, 폰을 끄고 청각에 집중하며 걸으니 나는 골목에 울려 퍼지는 발걸음 소리가 나 말고도 하나가 더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연…, 아니면 나와 가는 방향이 같은 사람일 가능성도 있지만….

         

       저벅.

         

       저벅.

         

       뚝.

         

       뚝.

         

       …이 사람은 내가 걸으면 같이 걷고 내가 멈추면 같이 멈췄다.

         

       뭔지는 몰라도 내게 의도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쩌지.’

         

       상구 오빠에게는 일부러 과장해서 이야기했지만 우리 집까지는 그렇게 가깝지 않았다.

         

       우리 집까지 가려면…, 여기서 적어도 5분은 더 걸어가야 한다.

         

       ‘뛰면…, 2분 정도려나….’

         

       달리기는 자신 있긴 했지만 걸리는 게 있다면 복장이었다.

         

       나는 지금 교복 치마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평소와 같은 스피드를 낼 수는 없을 터.

         

       상대가 평균 수준의 속도만 낼 수 있는 남자여도 따라잡힐 위험이 다분했다.

         

       ‘상구 오빠한테 다시 연락할까…?’

         

       나는 돌아간 상구 오빠한테 전화를 할까 생각도 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미 상구 오빠는 상당히 많은 거리를 이동했을 것이다.

         

       안 그래도 바쁜 상구 오빠를 괜히 확실치도 않을 일 때문에 방해하고 싶진 않았다.

         

       ‘그냥 뛰자.’

         

       이에 나는 그냥 집으로 빨리 달려가기로 결정했다.

         

       아닌 척하다가 갑자기 급출발하면 상대도 당황해서 나를 바로잡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게 나는 평소와 같은 걸음으로 걸으며 속으로 카운트다운을 세기 시작했고….

         

       ‘3, 2, …1.’

         

       파앗.

         

       카운트다운이 끝나자마자 바로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엇? 어어!”

         

       내가 갑자기 앞으로 치고 나가자 역시 당황했는지 나를 따라오던 이가 자기를 숨기는 것도 잊고 당황한 목소리를 내었다.

         

       “저, 저기 잠시…!”

         

       나는 다급하게 나를 부르는 목소리를 들은 척도 안 하고 무시하려 했지만….

         

       “예, 예린 님…! 패, 팬이예요…!”

         

       “…!”

         

       팬이라는 소리에 그만 멈칫하고 말았다.

         

       스윽.

         

       뒤를 돌아보니 순박하고 무난하게 생긴 20대 중반의 남자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애탄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관상…, 으로 상대를 파악하는 건 잘못된 일이지만….

         

       ‘평범해 보여….’

         

       순진한 인상에 말끔한 옷차림.

         

       누가 봐도 평범해 보이는 모습에 나는 도망가던 발을 멈추고 조금 경계를 풀었다.

         

       “팬…, 이시라고요?”

         

       “네…! 나아아도 맨날 본방사수하고 예린 님 투표도 매일 같이 했어요…! 정말정말 팬이에요!”

         

       “…아무리 팬분이셔도 몰래 제 뒤를 따라오는 건….”

         

       내가 여전히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묻자 그가 면목 없다는 듯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아…, 그, 그건…,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옆 동네 사는데…, 우연히 차에서 내리는 예린님을 보고 그만….”

         

       “…….”

         

       “싸, 싸인이라도 받고 싶어서…, 근데 제가 내성적이라 말은 못 걸고 발만 동동 구르며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몇 살이나 어린 내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그의 모습이 안타깝게 보이기도 했다.

         

       이에 나는….

         

       “…혹시 종이랑 펜 있으세요?”

         

       “…네?”

         

       그에게 조금씩 다가가며 손을 내밀었다.

         

       “싸인…, 받으시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해드릴게요.”

         

       “가, 감사합니다-!!”

         

       남자는 이내 밝은 표정으로 매고 있던 가방에서 연습장과 볼펜 한 장을 꺼내 내게 건넸다.

         

       나는 그에게서 받은 종이에 싸인을 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내 싸인은 아이돌이라면 멋진 싸인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이지우의 주장에 저번 달에 개발한 것이다.

         

       내 이름 하예린을 조금 날림채로 적은 느낌이 드는 내 싸인은 내가 봐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려….

         

       찰싹.

         

       “…….”

         

       “…….”

         

       싸인을 하던 내가 그의 손등을 내리치고 갑자기 분위기는 싸해졌다.

         

       내가 그의 손등을 때린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지금…, 뭐 하시려 한 거죠…?”

         

       “…….”

         

       이 사람….

         

       싸인을 하던 내 손을 강제로 붙잡으려 했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중에 반응하지 않았다면 아마 꼼짝없이 손을 붙잡혔으리라.

         

       “아…, 그게…, 아, 아, 악수를 하려….”

         

       “…….”

         

       남자는 말을 더듬으며 실수라고 말했지만…, 나는 곧 볼 수 있었다.

         

       그의 눈동자는 점점 더 까매지고…, 얼굴은 흥분한 듯 붉어지는 것을.

         

       파앗.

         

       나는 그것을 보자마자 곧바로 몸을 돌리고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자, 잠깐…!!”

         

       확, 뿌득.

         

       “윽.”

         

       내 긴 머리카락이 그의 손가락에 걸렸고 나는 머리카락이 조금 뜯기는 것과 함께 균형을 잃은 채….

         

       쿠당탕.

         

       그대로 바닥에 굴러 넘어졌다.

         

       “으으….”

         

       다리에서 느껴지는 쓰라림에 곧바로 고개를 내려 아래를 보니 허벅지에 스타킹이 찢어진 채 피가 나고 있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괘, 괜찮으세요…?”

         

       …눈앞의 남자가 내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나는 서둘러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찌릿-.

         

       “흐읏….”

         

       발목에서 느껴지는 아릿한 통증에 그럴 수 없었다.

         

       아무래도 발목을 제대로 삔 듯했다.

         

       달리는 건 포기.

         

       나는 곧바로 주위를 돌아보며 돌멩이를 찾았지만 없어서 대신 핸드폰을 들었다.

         

       남자가 가까이 다가오면 핸드폰을 관자놀이에 콱 찍어 버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허, 허벅지에 지금 피 나고 있어요…. 더, 덧나면 안 되는데….”

         

       “…꺼져.”

         

       “제, 제가 직접 지혈해드릴게요. ……손으로.”

         

       “…….”

         

       새까만 눈동자로 내게 다가오는 그의 얼굴을 보고 나는 그만 얼어붙고 말았다.

         

       그는 내 다리를 보며…,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싫어.’

         

       하예린의 몸으로 태어난 후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종종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런 미친놈들 따위 한주먹 거리도 안 된다고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맞닥뜨리니 공포감이 내 몸을 잠식했다.

         

       턱.

         

       어느새 나는 내 바로 앞까지 다가온 녀석을 보고 그만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아, 아빠.’

         

       제발 누가 좀…!

         

       스윽.

         

       그렇게 나를 향해 손이 다가오는 게 느껴지는 그때였다.

         

       뻐어어억-!!!

         

       “……!”

         

       갑자기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 감은 눈을 떠보니….

         

       “으으윽…, 으읍…, 커허억….”

         

       …녀석이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 하는 채로 땅바닥에 얼굴을 처박고 있었다.

         

         

         

         

       **

       

         

         

       예린수호.

         

       각종 커뮤니티에서 그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그는 커뮤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빠르게 하예린의 학교를 알아냈다.

         

       그리고는 하예린을 멀리서 미행하며 집 위치도 알아내고 접근할 기회를 엿보았다.

         

       하지만….

         

       ‘저 덩치는 뭐야….’

         

       하예린이 대부분의 시간은 회사 사옥에서 보내는 데다 외출할 때는 항상 깡패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덩치의 경호원과 함께였기에 다가가기 힘들었다.

         

       ‘젠장…, 나는 그냥 예린이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을 뿐인데….’

         

       왜 팬과 아이돌이 개인적으로 만나려는 걸 회사가 경호원을 고용하면서까지 막는단 말인가.

         

       이에 예린수호는 하예린을 만나는 걸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와…, 근데 예린이 진짜…, 너무…, 너무너무 예쁘다….’

         

       멀리서 본 하예린의 실물이 그의 예상보다 몇 곱절 더 예쁘다는 것을 안 이후로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마음을 다잡고 하예린의 동네에서 무한대기를 시작했다.

         

       언제 혼자가 될지 모를 하예린을 기다리며…, 그저 하염없이 기회를 엿보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자신의 동네 초입에서 내려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하예린을 보고 예린수호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때 그에게는 그저 하예린에게 직접 싸인을 받고…, 그녀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하예린의 앞에 서고 그녀와 얼굴을 마주한 순간….

         

       ‘…혹시 종이랑 펜 있으세요?’

         

       ‘싸인…, 받으시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해드릴게요.’

         

       그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끊기는 걸 느끼며 어느새 하예린에게 손을 뻗고 있었다.

         

       찰싹.

         

       ‘…….’

         

       예린수호.

         

       그가 지금은 대학교 복학준비를 하며 인터넷 망령생활을 하고 있다지만…, 그도 해볼 것은 다 해 본 남자였다.

         

       20살 대학생 신입생 시절 여자친구와 뽀뽀, 키스는 물론 더한 것도 해보았다.

         

       하지만 예린수호는 지금 이 순간 단언할 수 있었다.

         

       과거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전 여자친구와 한 그 어떤 애정행각들보다….

         

       ‘아….’

         

       지금 하예린이 그의 손등을 내리치며 닿은 이 0.1초가 그에게 더 큰 자극을 주었다고.

         

       ‘아아….’

         

       지금껏 신사적이고 건강한 팬 문화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척이라도 했던 예린수호는 그 순간 터져 나오는 자신의 음습한 욕구를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흐아아….’

         

       교복 치마 아래…, 피가 줄줄 흐르는 하예린의 다리를 보고 극에 달했다.

         

       ‘잠깐 손끼리 닿았을 때도 그리 큰 자극이 느껴졌었는데….’

         

       ……더 깊은 곳에 닿으면 무슨 느낌일까.

         

       저벅.

         

       그때부터 하예린 팬 예린수호는 없었다.

         

       아니, 처음부터 없었을지도 몰랐다.

         

       예린수호는 지금 그저….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꼬시는 눈앞의 하예린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싶을 뿐이었다.

         

       스윽.

         

       그리고 그의 손이 닿기 직전.

         

       뻐어어어억-!!

         

       ‘……어?’

         

       예린수호는 순간 땅과 하늘이 뒤집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처음 예린수호는 하예린과 닿았다는 자극에 이런 느낌을 받았구나 싶었다.

         

       하지만….

         

       ‘…어어?’

         

       그는 실제로 몸이 뒤집히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화아아아-.

         

       “……!!!!”

         

       태어나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고통이 머리부터 온몸으로 퍼졌다.

         

       “으…, 으으…!!”

         

       퍼억.

         

       그는 아릿한 통증에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머리가 땅에 내리꽂혔다.

         

       콰악.

         

       예린수호는 곧바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곧바로 육중한 손이 그를 눌러서 그럴 수 없었다.

         

       “으으윽…, 으읍…, 커허억….”

         

       “사, 사장님!!”

         

       하예린이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부르자 예린수호는 필사적으로 몸을 돌려 자신을 누르고 있는 이의 얼굴을 엿보앗다.

         

       그리고….

         

       “커헉…, 허억….”

         

       “…….”

         

       사장이란 호칭의 그는 보기만 해도 오금을 저릴 듯한…, 그야말로 야차(夜叉)와 같은 얼굴로 예린수호를 내려보고 있었다.

         

       쩌억-!

         

       “으윽…!”

         

       예린수호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사장이란 사람이 그의 얼굴을 들었다가 땅에 박기를 반복했다.

         

       쩌억-! 쩌억-!

         

       쩌어억-!!!

         

       “…크흑, 흐윽…, 제, 제발…, 그만…!”

         

       예린수호는 자신의 얼굴이 다 깨지는 것을 느끼며 눈물로 애원했다.

         

       이에 사장이 예린수호의 머리를 들고 그의 귀에 속삭였다.

         

       “…지금부터 내가 너를 쳐 죽일 건데.”

         

       “……허억, 흐아.”

         

       “많이 아플 거다. 지금까지 살면서 느낀 고통이 애들 장난이라 생각될 정도로.”

         

       사장은 그 말을 끝으로 예린수호의 몸을 뒤집고….

         

       뻐어어어억-!!!

         

       그의 명치에 돌덩이 같은 주먹을 내리꽂았다.

         

       “……!”

         

       숨이 멎을 것 같은 고통에 예린수호는 비명을 내질렀지만 사장이 입을 막아 소리가 터져 나오지는 않았다.

         

       뻐어어억!!!

         

       “………! 흐읏……!”

         

       주먹이 한 번씩 내리꽂힐 때마다 예린수호는 사장이 한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겪은 것은 애들 장난이라 생각될 정도의 고통.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예린수호를 더 공포에 떨게 만든 것은…

         

       고오오-.

         

       …그를 내려다보는 사장의 눈빛이었다.

         

       살의(殺意)란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낀 예린수호는….

         

       뻐어어억-!!!

         

       온몸을 지배하는 공포와 정신이 어지러울 정도의 고통에 몸을 그대로 맡겨야만 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토트넘님! 5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제가 저번에 괜한 말을 해서 토트넘이 챔스 진출을 실패한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언젠가는 토트넘이 리그 우승도 하고 빅이어도 들어올리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늘 제 소설에 많은 사랑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빚을 갚기 위해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Status: Ongoing Author:
"What? How much is the debt?" To pay off the debt caused by my parents, I became an i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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