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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1

     백금경 아이페리아.

     읽는 방식에 따라서는 ‘에이페리아’라고 읽기도 하지만, 제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은 아이페리아.

     “엘프의 왕, 하이로드를 뵙습니다.”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는 없단다. 내 딸의 축복을 받았으니.”

     “딸…?”

     “에르윈. 그것도 몰랐던 거니?”

     “딸이었습니까…?”

     후손인 줄 알았는데.

     “귀는 엘프가…아니지, 그건 마법으로 어떻게 숨긴 건가…?”

     “아니. 에르윈의 귀는 그대로란다.”

     “그렇다면…에르윈 회장은 귀만 인간처럼 생긴 엘프였던 겁니까?”

     “아니. 그 아이는 엘프는 아니란다. 하프지.”

     “…….”

     “하프엘프지.”

     “와.”

     이건, 역대급으로 충격이다.

     “인간과 엘프 사이에서 생명이 탄생할 수도 있었던 겁니까?”

     “그래. 본녀도 몰랐지.”

     “몰랐다…?”

     “그렇단다.”

     “…….”

     얼마나 해ㄷ-

     ‘아니다. 생각하지 말자.’

     내가 그런 걸 두고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니까.

     “아이페리아의 역사가 상당히 오래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에르윈 회장 이전의 회장은 백금경이 내세운 대리인이었습니까?”

     “지브롤터의 아이가 제국의 사정에 대해 이렇게 관심이 많은 건 처음 보는 것 같구나.”

     백금경은 놀랍다는 표정으로 계속 차를 홀짝였다.

     “너희 가문의 그 아이는 제국 방향으로는 바라보지도 않겠다면서 몸서리를 치던데.”

     “그 아이…?”

     “카디안이라고 하는 아이인데, 알고 있지?”

     “…….”

     갑자기 조상님의 이름이 튀어나오는데, 그걸 아이라고 표현하다니.

     “실례인 줄 알고 있지만, 연세가 정확히 어떻게 되십니까?”

     “건방지구나. 숙녀에게 나이를 묻다니.”

     “그래서 실례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쯧. 공손하기는 하지만 말하는 본새가 건방진 건 카디안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이는구나.”

     백금경은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의 앞에 놓인 쿠키를 집었다.

     “노스트럼과 지브롤터가 최초의 맹약을 맺을 때, 본녀도 그 자리에 있었다. 이걸로 답변은 되었니?”

     “500살은 넘으셨네요.”

     “엘프의 평균 연령으로 생각하면 그다지 긴 연령은 아니지. 간혹 인간의 나이와 빗대어 견주고는 하는데, 그런 건 일단 차치하고.”

     또각.

     백금경이 쿠키를 반으로 쪼갠다.

     “그래. 외형은 인간으로 치면 20대 초반처럼 보이겠지만, 속은 500살도 넘은 늙은 괴물이 깃들어 있단다.”

     백금경이 쿠키 안을 만지작거리며 옅게 웃는다.

     너는 어떠니?

     라고, 입 모양으로만 작게 속삭인다.

     “…….”

     소리는 밖에 들린다.

     아버지뿐만 아니라, 어쩌면 멘테 경에게도 들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군요.”

     딸칵.

     내 몫의 차를 따르며, 나는 입 모양으로 물었다.

     어디까지 알고 계신 겁니까.

     5년.

     회귀 후, 처음으로 뭔가 ‘알고 있는 것’같은 존재와 접촉했다.

     어쩌면 백금경이 나의 회귀에 관한 실마리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쿠키는 어떻게, 입에 맞으십니까? 인간 세상의 것인데.”

     “엘프가 숲에 결계를 치고 산다고 해도, 인간세상과 아예 교류하지 않는 건 아니란다.”

     연막을 펼치기 위한 대화를 하며.

     이곳에서는 말할 수 없지.

     이렇게라도?

     필담을 나누든 입 모양으로 대화하든, 중간중간 소리가 비는 걸 이상하게 여길걸?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

     항복이다.

     이건 배려다.

     동시에 괜히 복잡하게 상황 만들지 말고, 얌전히 자신의 의견을 따르라는 협박이다.

     “엘프의 왕께서 오셔서 직접 저를 초대하시는데, 제가 감히 초대를 거절할 명분은 없겠죠.”

     “좋은 선택이란다. 아이야.”

     “그런데 이거, 비공식적인 방문이자 모두에게는 비밀로 해야 합니다.”

     “어째서?”

     “그야, 그레이 지브롤터는 지금 동생에게 후계자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무능하고 능력 없는 존재라고 세간에 알리는 중이니까요.”

     “……흐음.”

     백금경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는 지브롤터면서 마치 노스트럼의 뒤틀린 꼬마들처럼 이야기하는구나.”

     “…….”

     그래, 그것이 본녀가 너를 보고 초대까지 하려고 한 이유다.

     역시나.

     이 존재는 알고 있다.

     “사실 원래는 얼굴만 보려고 했던 건데, 제법 재미있어졌어.”

     “재미?”

     “지금부터는 당대의 수호자에게도 이야기하는 게 낫겠지. 거기, 들어오렴.”

     “……?!”

     목이 뒤로 돌아갔다.

     마치 올빼미가 목을 돌리는 것처럼, 거의 180도에 가깝게 목이 돌아갔다.

     유연함?

     아니다.

     이건 종족 자체의 차이다.

     끼이익.

     “실례하오.”

     아버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역시나, 밖에서 모든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 초면의 무례에 양해를 구하지.”

     “무례는 무슨. 남의 영역에 예고도 없이 찾아오면 칼침 맞는 건 각오해야지.”

     “칼침…?”

     “예리하더구나. 살짝 베였단다.”

     백금경이 로브를 살짝 들추자, 그녀의 녹색 옷 옆구리 쪽에 날카로운 자상이 남아있었다.

     “카디안보다 더 날카롭더구나. 역대 수호자 중에서 가장 강한…아니지, 지브롤터만큼은 아닌가?”

     “초대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영광이오. 하이로드.”

     “초대만큼 강해질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으음….”

     백금경은 아버지를 연신 바라보며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무정한 차가운 검날이 되었다면 모를까, 검에 온정을 품었으니 언젠가는 꺾이겠구나.”

     “……알고 있소.”

     “…….”

     뭔가 마스터 사이의 긴밀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어떻게 하지.’

     이해한 티를 내야 할까.

     아니면 계속 모르는 척을 해야 할까.

     “그건 누구를 위한 선택이지, 수호자?”

     “나의 아내, 그리고….”

     아버지가 내 옆에 앉으며,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꽉 붙잡았다.

     “나의 아들, 나의 자식들을 위한 선택이오.”

     “…훌륭한 아비로구나.”

     처음으로, 백금경이 진심으로 미소를 지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좋다. 그렇다면 당대의 수호자에게, 본녀가 왜 이 소년에게 흥미를 보였는지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

     백금경이 로브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이걸 알고 있겠지?”

     “이건….”

     “그대들이 ‘캐롤라인’이라고 부르며 제작하는 것. 우리는 이것을 ‘환마황홀경(幻魔恍惚境)’이라고 부른단다.”

     백금경이 캐롤라인을 손으로 살짝 집어, 쿠키의 옆에 놓여있는 장식용 초 위에 흩뿌린다.

     “몽환비경의 문을 열어 무의식의 극에 달하여 슈퍼에고의 발현을 통해…. 미안하군. 인간의 용어로 계속 표현하지.”

     백금경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린 뒤.

     “…미안하네만, 왕국에는 이걸 표현할 적절한 단어가 없을 것 같은데.”

     “제국어에는 있습니까?”

     “루시드 드림?”

     “대충 이해했습니다.”

     미래에는 인간을 파멸로 몰아넣는 악마의 속삭임 속 세상이라면서 ‘루시퍼 드림’이라고 하지만, 일단 근본은 루시드 드림이다.

     “이것을 만들어 내는 원료 중 하나는 무엇인지 잘 알고 있겠지.”

     “예. 뱀파이어의 잔해입니다.”

     “그래. 본녀는 너희가 이 흡혈귀의 재를 모으는 걸 지켜봐왔단다. 그리고 세빌리야에서 저택을 습격하던 흡혈귀를 제거하는 걸 보고 확신할 수 있었지.”

     “…….”

     “본녀를 봤구나. 역시.”

     “사역마, 새라고 생각했습니다. 뭔가가 지켜보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터 보셨던 겁니까?”

     “처음부터?”

     “…….”

     첫 원정 때부터 계속 지켜보고 있었던 건가.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조금 뼈아픈 실책이다.

     몰랐으니까.

     그런 말은 통하지 않는다.

     ‘백금경이라서 다행이지, 황태자의 끄나풀이었으면.’

     몰라서 암살당한 뒤에 아무리 몰랐다고 외쳐봐야 무슨 의미가 있으랴. 

     

     “본녀는 지브롤터의 수호자, 그리고 그 예비 후계자에게 제안하는 바이다.”

     백금경이 자세까지 고쳐잡으며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본녀는 규율 때문에 배신자들을 처단하지 못한다. 그러니 그대들이 인간 세상에 숨어든 변절자들을 제거해다오.”

     “변절자…?”

     “그래. 이 가루…흡혈귀의 가루를 만들어 내는 자들.”

     백금경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흡혈귀의 가루를 얻기 위해, 흡혈귀를 만들어 내는 자들.”

     * * *

     그 시각, 제국령 동부 클레이돌 후작가.

     “황태자님. 보고할 게 있는데.”

     벤치에 앉은 마녀 복장의 여인, 바토리가 다리를 앞뒤로 흔들며 묻는다.

     “지금 들을래요, 아니면 끝나고 들을래요?”

     “지금, 보고할 상황이라고 생각하나?”

     합스베르크 황태자는 흰 셔츠에 바지라는 간단한 옷을 입은 채, 대검 하나만 들고 바닥을 굴렀다.

     부ㅡㅡ웅!

     커다란 도끼가 황태자의 머리가 있던 곳을 스친다.

     남들이 보면 볼썽사납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황태자는 흙바닥을 굴렀으나, 곧 황태자가 구르는 방향을 향해 무언가가 날아갔다.

     푸부북!

     붉은 화살.

     마나로 빚어진 화살은 그대로 땅을 쑤시고 들어갔다.

     “이 상황에서, 무슨 보고를!”

     “크하하! 급한 보고인데, 들으셔야죠!”

     클레이돌 후작이 거칠게 도끼를 휘두르며 황태자를 쫓는다.

     “어이! 마녀! 보고해!”

     “당신이 황태자님이세요?”

     “마스터 셋 정도는 밥 먹으면서 상대도 하신다는데, 정기보고 정도는 들어주셔야지!”

     “큿….”

     황태자는 바닥을 크게 뛰어오르며 대검을 휘둘렀다.

     카ㅡㅡㅡ앙!

     오러가 깃든 도끼를 받아치고, 날아오는 붉은 화살을 튕겨내고, 동시에 자신의 아래로 크게 휘두른 대검을 그대로 찍어 누른다.

     카ㅡㅡㅡ앙!

     종이처럼 얇은 도검이 대검을 가로막는다.

     

     전신을 검은 옷으로 가린 채, 복면을 두른 인영은 황태자의 대검을 튕겨내며 뒤로 크게 물러났다.

     “후….”

     “황태자님. 멈추고 보고를 들으시겠습니까?”

     침착한 목소리로, 한쪽 눈에 안대를 쓴 백발의 근육질 청년이 활을 내린다.

     “아니. 계속해도 좋을 것 같군. 바토리. 이들이 들어도 되는 건가?”

     “크게 문제는 없어요. 그냥 왕국에서 있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니까.”

     “노스트럼?”

     “네, 네. 오염지대 너머에 있는 세빌리야 얘기인데.”

     “잠깐.”

     콰ㅡ앙!

     황태자가 발에 마나를 싣고 발을 내딛자, 황태자를 포위하듯 무기를 들고 있던 셋이 그대로 동작을 멈춘다.

     “들어보지. 무슨 일이지?”

     “플람벨 세빌리야 남작이 죽었는데, 백은을 회수하지 못한 것 같아.”

     “…남아있는 건 확인했나?”

     “아니. 회수하러 간 그림자가 소식이 끊겼어. 헥스 자작이 있었다고는 하는데….”

     움찔.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이가 헥스 자작이라는 말에 몸이 떨렸다.

     “샤흐티 경. 진정해.”

     “…실례했습니다.”

     “미안하군. 흥을 깨서. 잠시 휴식을 취하지.”

     “거, 황태자님. 바쁜 사람들 이렇게 모아두고 대련한다면서, 그걸 멈출 만큼 중요한 이야기입니까?”

     “대련하면서 판단하기에는 머리를 좀 써야 하는 문제라서 말이야. 이해하기를 바라네, 클레이돌 후작.”

     황태자는 대검을 땅에 찍으며 고개를 좌우로 꺾었다.

     “그래서 그림자를 새로 보냈나?”

     “아니. 보내지 못했어. 마침 하늘에 엘프들이 사냥 중이었거든.”

     “엘프?”

     “흡혈귀들 사냥하러 나왔던데?”

     “……황태자 전하.”

     백발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여차하면 제가 가겠습니다.”

     “음….”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오염지대를 돌파해서 넘어가는 거라면 잠입할 수 있습니다.”

     “음.”

     아래로 흘러내린 머리칼 사이, 남자의 귀는 반쯤 잘려있었다.

     귓불에는 구멍이 뻥 뚫려있고, 그 크기는 흡사 무언가를 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세빌리야라고 하면 플람벨 세빌리야, 그 늙은이일 텐데. 많이 팔아준 자가 아니었을 텐데?”

     “예, 그래요. 걱정스러운 건 그림자가 헥스 자작에게 잡혔을 가능성이지.”

     “인제 와서 백은의 존재가 노출되는 걸 걱정한다고? 무의미해.”

     황태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넘버즈를 보냈나?”

     “아뇨. 번외. 폐기번호였는데요.”

     “그러면 뭐. 죽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군.”

     “포교액을 가진.”

     “…그건 곤란한데.”

     “그러니까 제가 보고하러 온 거 아니겠어요?”

     “그렇다면….”

     황태자가 대검을 뽑아 어깨에 걸쳤다.

     “샤흐티. 마르자엘. 두 사람에게 지시를 내리겠다.”

     “존명.”

     “명령을.”

     “오염지대를 주파하여 세빌리야 영지에 잠입하라. 조사할 것은 두 가지.”

     황태자는 잠시 뜸을 들인 다음, 크게 호흡을 하며 말을 이었다.

     “하나. 플람벨 세빌리야 남작이 구입한 백은이 남아있다면 회수하도록. 둘. 폐기 번외가 흘린 포교액 또한 회수하도록. 만일 포교액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면….”

     황태자는 엄지로 자기 목을 그었다.

     “관계자를 모두 지워버리도록. 이상.”

     “명에 따르겠습니다.”

     복면의 존재, 샤흐티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고.

     “알겠습니다. 그런데, 황태자 폐하.”

     “폐하가 아니고, 아직은 전하.”

     “조만간 폐하.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궁수, 마르자엘이 손을 들어 질문했다.

     “가는 동안 ‘마나 보충’을 좀 해도 되겠습니까?”

     두 사람이 지나가는 곳은 마수 오염지대.

     “이미 강한 녀석들이 거기에서 더 마석 씹어먹어봤자 아닌가?”

     “크하하. 전하. 강해지고자 하는 건 누구나 똑같지 않습니까?”

     황태자의 자조 섞인 물음에 클레이돌 후작이 씩 입을 벌렸다.

     “저도 마찬가지고.”

     그의 송곳니는 유독,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뭐…. 마음대로 하게. 어차피 두 사람이 가는 이상, 대책 없이 수습도 안 하고 죽이지도 않을 것이며.”

     황태자는 귀찮다는 듯 목을 긁으며 말을 이었다.

     “어차피 시신 나뒹구는 거야 오염지대에 있는 짐승들이 다 알아서 먹어 치워 줄 테니.”

     “존명.”

     “…아. 그, 가는 길 말고 오는 길에 야생 뱀파이어 있으면 좀 잡아 오게. 이건 명령은 아니고.”

     “존명.”

     “명령 아니라니까.”

     “어머. 야생에 있는 애들은 왜요?”

     “그야.”

     황태자는 가지런한 자신의 이를 만지작거리며 옅게 웃었다.

     “안그래도 제국 땅이 좁아 죽겠는데, 요즘 자꾸 시체를 땅에 묻고 봉분을 만들겠다는 노스트럼 전통 방식으로 장례 치르겠다고 하는 놈들이 많아서?”

     * * *

     아아.

     그렇구나.

     “누군가, 흡혈귀를 일부러 만들어 내는 거군요.”

     흡혈귀는 흡혈귀의 피로 감염되는 것.

     흡혈귀의 재는, 흡혈귀를 죽이기만 하면 얻을 수 있다.

     “멀쩡한 인간을 흡혈귀로 만들고, 그 인간을 햇볕에 쬐어 죽게 만들면 가루가 되겠네요.”

     플람벨 남작이 구울이 되어 죽은 뼛가루가 정화 작업과 솜누스 조합을 통해 캐롤라인이 되었던 것처럼.

     ‘어쩐지.’

     백은을 어떻게 그렇게 대량으로 만들어 내나 싶었더니.

     

     ‘팔 시체가 없으면 만들어 내서 판다. 이게 합스베르크식 자원재활용인가.’

     죽음으로 완성된 인간의 이후는 신경 쓰지 않는 인간 다운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건 어쩌면.

     ‘무의식 중에 정답을 찾아낸 건가.’

     그의 영향을 받은 내가 플람벨 남작을 통하여, 몰랐던 비밀을 이렇게 알아내게 된 걸수도 있고.

     ‘대단한 양반이야. 정말.’

     도굴꾼도 화장으로 장례를 치른 이의 유골함은 건드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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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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