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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1

   중간에 발하임을 들른 뒤 청송관으로 돌아온 크라슈는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기분을 느꼈다.

   그렇게 긴 시간이 흐르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느낀다는 건 아가레스 건이 그만큼 컸던 거겠지.

     

   “크라슈 님, 고생하셨습니다.”

     

   크라슈가 돌아오자 집사인 알리오드가 고개를 숙여 그를 맞이했다.

   릴리쉬가 아가레스 건을 숨겨준 만큼, 부상 탓에 신성 왕국으로 갔다던 크라슈의 소식을 들은 알리오드는 그동안 마음을 꽤나 졸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크라슈가 무사히 돌아오자 겨우 안심을 한 그였다.

     

   “그러고 보니 왕가에서 편지가 한 장 왔습니다.”

   “대충 예상되네.”

     

   크라슈는 알리오드가 건넨 편지 내용을 읽었다.

   그 편지를 보낸 주인은 다름 아닌 1왕자 힐나이더 스타론의 편지였다.

     

   편지의 내용은 간단했다.

     

   《 거래는 기억하겠지? 》

     

   정보를 통제하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자제 좀 하라는 거였다.

   힐나이더가 자신의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황당했을지 아는 크라슈는 쓰게 웃었다.

     

   이번 일은 크라슈도 정체를 숨기려 했다가 터진 거라.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당분간은 청송관을 나갈 일이 없을 테니. 괜찮겠지.’

     

   크라슈는 편지를 이그니스로 태워 없애 두었다.

     

   “알리오드, 조만간 손님이 올 거야.”

   “예, 방을 준비해두면 되겠습니까?”

   “그래, 가능하면 서늘한 방으로 부탁해. 비앙카보다도 더위에 약하거든.”

     

   곧 청송관으로 오게 될 비앙카의 스승에 관한 것이었다.

     

   [ 한 명 더 있다. ]

     

   그 순간 신성 왕국 때는 까마귀 모습으로도 나타나는 걸 자제하던 크림슨가든이 크라슈의 어깨 위에 올라왔다.

     

   [ 네 훈련을 도와줄 녀석이지. ]

     

   그쪽도 준비해 놓은 건가.

   준비성 철저한 크림슨가든이었다.

     

   “조금 전 말한 사람 말고도 한 명 더 오게 될 거 같은데, 알리오드, 방 하나 더 준비해줄 수 있겠어?”

   “예, 그쪽도 준비해 놓겠습니다.”

     

   명품 집사답게 알리오드는 척척 준비해주었다.

     

   그렇게 준비를 마친 크라슈는 곧장 훈련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비앙카는 늘 그렇듯 크라슈를 졸졸 따라와서는 의자에 앉아 책을 펼쳤다.

     

   그런 비앙카를 힐끗 본 크라슈는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크라슈의 앞에 내려앉은 까마귀가 있었기 때문이다.

     

   [ 천살성의 장점이 무엇인지 아느냐. ]

   “모든 것에 살의를 느끼는 대신 그만큼 육체의 능력이 늘어나는 거.”

     

   더불어 저주 또한 더 강해지는 것도 있지만 크라슈는 구태여 언급하지 않았다.

     

   [ 고작 그것뿐이라면 천살성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천살성이 살의를 느끼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다름 아닌 본인이 지닌 주체할 수 없는 힘에서 나온다. 너무 강하기 때문에 그것이 제멋대로 표출되어 살의라는 형태로 나오는 것이지. ]

     

   크림슨가든은 천살성에 관해 상당히 자세히 알고 있는 듯하였다.

     

   [ 천살성은 일곱의 별이다. 첫 번째의 별인 천추성(天樞星)을 시작으로 천선성(天璇星), 천기성(天璣星), 천권성(天權星), 옥형성(玉衡星), 개양성(開陽星) 그리고 요광성(搖光星)으로 끝마친다. ]

     

   천살성은 이러한 일곱 별을 전부 다룰 수 있을 때 비로소 살의를 통제하고, 절제할 수 있게 된다.

     

   [ 하지만 일곱 개의 별을 다룰 수 있는 녀석은 세기에 몇 없다. 이번 세기에는 네 누이 정도겠지. ]

     

   그렇기에 천살성을 지닌 이들은 결국 견디지 못하고 살의에 미쳐 버린다.

   오죽하면 점성술사 가문인 세피라가 없으면 천살성을 지닌 블라비가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겠는가.

     

   [ 네 재능으로는 일곱 별을 전부 다룰 수 없다. 이건 네가 가장 잘 알겠지. ]

     

   크라슈는 남의 것을 집어삼켜 여기까지 오른 것이다.

   본인이 지닌 재능은 여전히 반푼이에 지나지 않았다.

     

   [ 그러니 네가 이 중에 다룰 별은 딱 세 가지다. 사실 이것도 익히는 게 아슬아슬할 거다. ]

     

   다행히 크라슈는 눈인형의 저주를 통해 천살성의 살의 또한 누를 수 있다.

   그러니 일곱 가지 중 세 가지 별만 다루더라도 괜찮았다.

     

   [ 첫 번째는 천선성이다. 음의 기운을 가장 강하게 지닌 별이자 칠요 중 달을 상징한다. 월음지체와도 잘 맞지. ]

   “멸화침식의 한계선을 더 늘릴 수 있다는 거네.”

   [ 쯧, 솔직히 안 늘리는 게 더 나을 것도 같다만. ]

     

   크라슈가 매번 멸화침식을 통해 어떤 꼴로 돌아왔는지 아는 크림슨가든은 탐탁지 않은 기색이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이라 결국 그녀는 크라슈에게 천선성을 가르치기로 했다.

     

   [ 두 번째로 익힐 것은 천권성이다. 하늘의 살성과 흉성을 지닌 별이기에 천살성의 살의를 가장 강하게 하는 별이긴 하지만 인재를 골라 위인으로 만드는 별이다. 네 모자란 재능을 충당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될 거다. ]

     

   크라슈에게 가장 필요한 별이기도 했다.

   수많은 재능을 지닌 녀석들과 맞서려면 어떤 식으로든 재능을 욱여넣어야 하니 말이다.

     

   [ 마지막으로 요광성이다. 요광성은 번개를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네가 지닌 라이오너를 이전보다 잘 다룰 수 있게 도와주겠지. 게다가 이 별은 파군절명(破軍絶命)이라고도 불린다. 적군을 격파하는 힘의 근원, 천살성들의 타고난 육체 능력이 여기서 나오지. ]

     

   세 별의 설명을 마친 크림슨가든은 날개를 펼쳐 위로 올랐다.

     

   [ 이 세 별을 아카데미 입학 전까지 전부 다루는 것이 네 과제다. ]

     

   그리고 이 세 가지를 전부 다루게 된다면 아카데미에서 크라슈와 견줄 이들은 손에 꼽게 될 것이 분명했다.

     

   어느새 여름도 조금씩 기울고 있는 마당.

   남은 시간은 불과 반년도 채 남지 않았다.

     

   그 시간 안에 크라슈는 천살성 중 세 별을 익혀내야만 했다.

     

   “날밤 새겠구만.”

   [ 네 특기지 않느냐. ]

     

   그 말대로 이것만이 크라슈의 특기 분야였다.

   크라슈가 뽑은 우뢰성을 타고, 황금빛 검날이 치솟았다.

     

   동시에 흑염과 뇌기가 터져 나왔다.

     

   “해보자고.”

     

   악착같이 하는 건 유일하게 잘하는 거였다.

     

     

   * * *

     

     

   초가을이 다가옴에도 아직까지 늦더위가 남아 있는 상황.

   비앙카는 오늘도 크라슈의 곁에서 독서를 하는 중이었다.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그녀의 독서량은 최근 부쩍 늘었다.

   그리고 그런 독서의 최근 주된 내용은 대부분 세계 침식이나 전투 교습서 같은 것이었다.

     

   그녀가 그런 책을 읽는 이유는 오직 단 하나.

   매일 같이 제 발로 위험한 곳에 들어가는 크라슈를 돕기 위함이었다.

     

   ‘크라슈 님은 또 다쳐 올 테니까.’

     

   그가 또 다쳐오는 것을 걱정하며 마음만 졸일 바에야 차라리 강해져서 그를 돕겠다.

   비앙카는 생각하면 바로 행동에 옮기는 아이였다.

     

   하지만 그녀도 알고 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사람은 강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책에서 나온 대로 오러도 익혀 보려 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아리송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하덴하르츠의 막내 영애로서 태어난 그녀는 가문에서 외면받다시피 했으니 이런 쪽으로는 문외한이었기 때문이었다.

     

   ‘크라슈 님이 말한 스승님은 언제 오시려나.’

     

   비앙카는 흑염을 전신에 두르고, 땀을 뚝뚝 흘리고 있는 크라슈를 바라보았다.

   천선성을 다루기 위해 거의 매일 같이 흑염 속에 갇혀 있는 크라슈였다.

     

   내년에는 아카데미에 가게 될 크라슈다.

   그 사실을 떠올리면 비앙카는 눈썹이 삐죽하니 섰다.

     

   그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음에도, 나이가 되지 못해 라헬른 아카데미 입학이 불가했기 때문이다.

     

   ‘1년만 더 일찍 태어날걸.’

     

   비앙카가 자신이 늦게 태어났음에 깊은 아쉬움을 보이자 의자 아래의 다리가 무의식적으로 휙휙 휘둘러졌다.

     

   그와 같은 나이였다면 함께 아카데미를 다닐 텐데.

   괜히 한 살 어려 떨어져야만 했다.

     

   게다가 최근 비앙카는 다른 근심거리도 생겼다.

   크라슈의 곁에 묘하게 여성들이 많아 자꾸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정작 자신이 왜 그런 것을 신경 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경 쓰이는 것은 신경 쓰이는 것이었다.

     

   그걸 떠올리면 가슴 한편이 자꾸만 쿡쿡 찔러왔으니까.

     

   “……나만 크라슈 님 곁에 있고 싶어.”

     

   무심코 자신의 속마음을 내뱉었던 비앙카가 깜짝 놀라 입가를 가렸다.

     

   억눌렸던 감정을 되찾은 지 아직 그리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은 비앙카였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감정이 일순간 폭주했음에 놀란 것이다.

     

   ‘……나 욕심쟁이였어?’

     

   혼자서 크라슈의 곁에 있고 싶다니.

   자신이 내뱉었음에도 놀랄 발언이었다.

     

   혹여나 크라슈가 들었다면 핀잔을 줬을 거라며 비앙카는 놀라서 빠르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최근 크라슈의 손만 보면 만지작거리고 싶을 때만큼 빠르게 뛰는 심장이었다.

     

   “흐에엥, 여긴 더 푹푹 찌네. 싫다아.”

     

   그러는 순간이었다.

   비앙카는 갑작스레 들린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거기에는 초췌하다 못해 땀으로 전신이 절인 푸른 머리칼의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어찌나 땀을 많이 흘렸는지 옷 사이로 속살이 보일 정도였다.

     

   그런 그녀는 비앙카를 본 순간 곧 힘겹게 웃음 지었다.

     

   “안녕, 귀여운 꼬마 아가씨, 비앙카 하덴하르츠지?”

     

   무척이나 수상쩍은 사람이 등장하자 비앙카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곤 교습서에서 봤던 권의 자세를 취했다.

     

   정작 여성은 귀여운 것을 봤다며 입을 가린 채 웃었지만 말이다.

   자그마한 흰색 병아리가 경계한다며 털을 곤두세운 듯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경계 안 해도 돼. 난 네 스승으로 오게 된 사람이거든.”

   “정말요?”

     

   그 말을 들은 순간 비앙카는 그제야 권을 풀곤 그녀의 앞에 달려왔다.

     

   “전 강해져야 해요. 바로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으응, 지금 당장?”

     

   무척이나 열정적인 비앙카를 보고, 그녀는 땀을 비질 흘렸다.

     

   비앙카만큼이나 흰 피부를 지닌 그녀는 하덴하르츠보다 윗지방의 얼음만이 잔뜩 있는 북극해 출신이었다.

   그렇기에 이 더위를 뚫고 오느라 꽤나 고생했던 만큼 가능하면 지금은 쉬고 싶었다.

     

   “부탁드려요. 스승님.”

   “스승이라, 으흐 흠.”

     

   늘 얼음 지대 속에서 혼자 지내던 그녀였기에 스승이라는 말을 듣자 그녀는 헛기침했다.

   그런 말에는 약한 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곤 비앙카의 반짝이는 눈을 힐끗거렸다.

     

   ‘으음, 크림슨가든 님은 무뚝뚝한 아이랬는데.’

     

   지금까지 보기에는 무뚝뚝함이랑 상당히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녀는 타오르고 있는 흑염 쪽을 보았다.

   그녀가 등장하자마자 이쪽의 기척을 확실히 느끼고 있는 한 소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까악-

     

   그 순간 때마침 까마귀 소리가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

   크림슨가든의 종 중 하나인 까마귀가 있는 걸 보면 그가 바로 크림슨가든이 입만 열면 욕하던 크라슈가 분명했다.

     

   ‘크림슨가든 님이 그렇게 욕할 정도길래 어떤 아이인가 했더니.’

     

   아무래도 생각 이상으로 더 아끼는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앞에 있는 소녀는 다름 아닌 크림슨가든이 직접 가르침을 부탁해온 소녀였다.

     

   눈이 마주치자 비앙카에게서 흘러나오는 반짝임이 더 강하게 빛났다.

   결국 그녀는 그 눈빛에 못 이기고, 숨을 내쉬었다.

     

   “……좋아. 그럼 우선,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부터 알려 줘야겠지. 나는 이런 걸 다루는 사람이야.”

     

   그 순간 그녀의 등 뒤에서 새하얀 늑대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늑대는 무척이나 진한 냉기를 품고 있었다.

     

   동시에 그녀의 목에서는 늑대와 마찬가지로 새하얀 뱀 또한 나타났다.

   혀를 내밀 때마다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새하얀 냉기를 지닌 뱀은 보기에도 범상치 않았다.

     

   “늑대랑 뱀이에요.”

     

   까마귀같이 동물 관련으로는 전부 다 좋아하던 비앙카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눈은 자연스럽게 뱀과 늑대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오러를 얼음의 형태로 형상화해 만든 아이들이야. 물론 네가 만들게 될 아이들은 지금은 연기의 형태에 지나지 않겠지만. 어때, 배워볼래?”

     

   그녀가 물음을 던지자 비앙카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부탁드릴게요.”

     

   크라슈가 직접 불러준 스승이다.

   비앙카는 조금의 의심도 없이 대답했다.

     

   “후흐, 귀여운 제자네. 내 이름은 제나 에달시아. 잘 부탁해.”

     

   북부의 환수 술사 제나 에달시아.

   금역 중 하나, 영구빙설 지대를 지키고 있는 파수꾼이자.

   비앙카의 스승이 될 사람이었다.

     

     

   * * *

     

     

   비앙카와 제나가 그렇게 스승과 제자가 된 사이.

   크라슈는 흑염 속에서 두 사람을 몰래 쭉 지켜보고 있었다.

     

   [ 아주 바라보다 눈이 뽑히겠다. 약혼녀가 그렇게 신경 쓰이느냐? 그럴 거면 옆에 평생 끼고 살지 그러느냐. ]

     

   크림슨가든의 핀잔이 들려왔다.

   천선성을 익히는 것도 쉽지 않은데 크라슈가 그나마 잘하고 있는 집중도 흐트러졌으니 말이다.

     

   “그러고 싶어도 못 해.”

   [ 어쭈, 그러고 싶은 마음은 있느냐? ]

   “……크림, 넌 나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지?”

   [ 아예, 콱 잡아 먹고 싶구나. 한입에 삼켜 줄 테니 후추라도 머리에 뿌리고 오거라. ]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날개를 퍼덕여 그의 앞에 내려왔다.

     

   [ 됐다. 어차피 때마침 더 집중할 것도 없을 거 같으니 말이다. ]

   “무슨…….”

     

   크라슈가 의문을 보였을 때, 크림슨가든의 까마귀 모습이 뒤틀려 가기 시작했다.

     

   [ 제나가 왔으니 내가 부른 다른 녀석도 오지 않았겠느냐. ]

     

   동시에 이어진 목소리를 들은 순간 크라슈가 우뢰성을 뽑았다.

   그의 눈에 비추는 주변 모든 것들이 뒤틀려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거, 저주다.

     

   짝!

     

   어디선가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 실전 같은 훈련, 네가 딱 좋아할 만한 거다. ]

     

   나원, 막무가내인 훈련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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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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