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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2

       헤센 백작령의 공장 완성!

       대륙의 모든 이가 관심을 보임!

       주식은 계속 호황!

       세렌디아가 높게 평가!

         

       이 모든 상황은 헤센 백작령에 청신호였다.

       이보다 잘 될 수가 없다.

       하지만 얼마나 잘 될까? 과연 어디까지 갈까?

         

       성과급을 주식으로 꼴아 박은 의문의 사내가 세렌디아에게 질문했다.

         

       “궁금한 게 있어서 왔습니다. 여왕님.”

       “또 뭐야.”

       “헤센 백작령 얼마나 괜찮습니까?”

       “얘는 이제 지 궁금한 거 물어보러 오네. 여왕이 만만하냐? 사담이나 하러오게?”

       “편하긴 합니다.”

       “어이없는 새끼.”

         

       세렌디아가 헛웃음을 짓고서 진지하게 고민했다.

       헤센 백작령.

       영주의 무력으로 유지되던 영지라, 영지 크기에 비해 개발도는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제 개발도는 꾸준히 올라갈 테니….

       어디까지 상승할지 대략 상상이 됐다.

         

       “헤센 백작령은 더 커지겠지.”

       “어디까지 보고 계십니까.”

       “하늘 너머로,”

       “…!”

         

       갤러리에서는 개소리를 섞어 말했지만, 주식 고수 세렌디아에게는 떡상 각이 보였다.

       갤러리와 관련된 마법. 그리고 주딱이 엮여있는 공장.

       이것만 하더라도 이미 충분한 재료였다.

         

       “그만큼… 기대하고 계셔서 파견을…?”

       “당연하지.”

         

       주딱이 말을 걸어준 건 운이었으나. 500명가량을 파견한 건 그녀의 판단이었다.

         

       친분, 주가 상승, 아르델의 입지, 국가 성장.

       이 모든 걸 노릴 수 있는데. 들어가지 않으면 바보 아닌가.

       무조건 해야지.

       그래서 했다. 그리고 해냈다.

         

       세렌디아는 아무 걱정하지 않고 다리를 쭉 뻗었다.

       그야말로 발 뻗고 기대만 하면 되는 상황이니까.

       세렌디아는 걱정하지 않았다.

         

       “뭐 설마. 공장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리가 없으니까. 좆 되기야 하겠어?”

         

         

       ***

         

         

       “좆됐군.”

         

       돌프가 중얼거렸다.

       마탑에 있을 때 이런 걸 배워본 적이 있나? 아니다.

       공장을 운영해본 적 있나? 아니다.

       마법 공학 공장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나? 아니었다.

         

       마법 공학은 어려운 학문이다.

       마법의 단점과 공학의 단점을 모아놓았다.

       그리고 그 둘의 애매모호한 장점을 합쳐 놨다.

       저장된 마법은 조금 더 오래 사용이 가능하고.

       공학으로 만들어낸 장비는 사용자의 한계를 늘려준다.

       그 애매모호함을 돌파하면… 새로운 지평선을 열 것 같지만.

       그건 아직도 돌프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였다.

         

       “그런 문제들이 산재해있는데….”

         

       큰 리스크를 감행하고 일단 큰 공장부터 짓다니.

       마법 공학이란, 손해를 감수하는 학문이라지만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

       돌프가 생각하기엔 이미 이득은 물 건너간 이야기였다.

       그리고 굳이 크게 시작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나?

         

       “작은… 작은 작업장부터 시작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루에 10개씩 만들어낼 능력부터 시작하면 점차 키워나가면 될 텐데.

       처음부터 100개 200개를 만들어낼 공장을 지어버리다니.

       돌프는 눈물이 핑 돌았다.

         

       “내게 너무 큰 과업이다.”

         

       지금 규모는 영지 하나 급으로 커졌다.

       여기서 손해를 본다면? 얼마나 큰 손해일까.

       돌프의 손이 더욱 떨렸다.

       이만큼 많은 돈이 들어간 사업이. 이 손에 결정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니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손이 굳었다.

         

       이런 상황에서 냉정하게…. 냉정하게….

       많은 돈과 많은 사람의 기대가 이 손에 달려 있으니….

       일단 뭐라도 써보자.

       돌프는 펜을 잡고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한 시간이 지났다고?”

         

       흰 건 종이.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건 내용이다.

       좆됐음을 감지한 순간, 뒤에서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저… 식사입니다.”

       “아.”

         

       에이미. 여왕의 전속 시녀.

       그녀가 샌드위치 2개가 담긴 접시를 책상에 올려두었다.

       맛있게 생겼지만, 식욕이 돋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먹어야 하지 않을까. 먹어야 뭔가 나올 거 같으니까.

       돌프가 샌드위치 하나를 집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여왕님의 전언입니다. 주시하고 있으니 열심히 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용히 나가려던 에이미는 문 앞에서 고개를 꾸벅 숙인다.

       돌프는 먹으려던 샌드위치를 내려놓고 한숨을 푹 쉬었다.

         

       “…아직 일도 못 해놓고 무슨 밥을 먹으려고.”

         

       뭔가는 해야, 밥을 먹을 자격이 있지.

       돌프가 펜을 잡았지만, 손이 움직이진 않았다.

         

         

       그 시각.

       여왕과 함께 체스를 두던 주딱이 음. 하고 고민했다.

         

       “그거 좋은 수긴 한데. 이러면?”

         

       몇 번의 수 교환 끝에 베아트리스가 수세에 몰렸다.

         

       “…하. 나이트의 양각에 또 당했네요.”

       “몇 수 뒤를 보는 게 어렵긴 해요.”

       “주딱은 그걸 어떻게 보는 건가요…?”

       “그냥 두다보니까 보이더라고요.”

         

       갤질 하면서 심심할 때 마다 체스를 두다 보니까. 강해졌다.

       유리한 국면. 불리한 국면에 대한 빅데이터가 쌓여서 그런 걸지도.

         

       “주딱. 이번에는 다른 룰로 해요.”

       “여왕님이 제일 좋아하는 기물 랜덤 배치로?”

       “좋아요.”

         

       승부욕을 불태우는 여왕이 기물을 적당한 위치로 옮기자.

       주딱은 그걸 보고 똑같이 배치를 맞췄다.

       선 턴은 여왕.

       그녀의 손이 움직이고 몇 수 진행되자, 베아트리스는 평소의 버릇대로 사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주딱.”

       “예.”

       “요즘 돌프 경. 괜찮아보였나요?”

       “돌프 아저씨요? 음.”

         

       주딱이 잠시 생각했다.

       돌프 아저씨는 어땠지? 주딱이 아는 돌프는 콧수염이었다.

       근사한 콧수염 아저씨. 걸어 다니는 콧수염.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수염이 평소보다 조금 더 자랐다는 거 빼곤 다른 점이 있나.

       특별히 걸리는 점이 있는 것 같진 않았지만.

       베아트리스는 눈을 좁히고 걱정하는 기색을 내보였다.

         

       “돌프 경에게서 안 좋은 신호가 보여서요.”

       “왜요?”

       “가장 알기 쉬운 건… 평소보다 수염이 푸석푸석하다는 점일까요.”

       “헉.”

         

       콧수염이 본체인 돌프 아저씨의 수염이 푸석푸석하다니.

       그건 누가 봐도 위험한 시그널 아닌가.

         

       “아마 자기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일에도 지장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요.”

       “확실히 그렇겠네요.”

         

       듣고 보니 맞는 말 같은데? 주딱이 고개를 끄덕였다.

       요새 들어 돌프 아저씨가 힘들어하던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니까.

       일로 고민이 많아 보이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햄찌랑도 잘 못 놀아주고.

       콧수염도 푸석푸석하고….

         

       “어라.”

         

       이거 위험한 거 맞는 거 같은데?

       조금 걱정이 되는 수준이 아니라, 많이 걱정되는 부분이다.

       근데 내가 뭘 할 수 있지? 없는데?

       그래도 일단 돌프 아저씨한테 가보기나 할까.

       주딱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딱?”

       “돌프 아저씨가 걱정돼서 가보려고요. 제가 이기기도 했고.”

       “주딱이… 이겼다고요?”

       “네. 제가 여기서….”

       “아뇨. 됐어요. 제가 알아내볼 테니까. 그건 그대로 둬요. 그리고 원래 이 판 끝나면 제가 가보려고 했는데….”

       “저만 가도 될 거 같은데. 그대로 계셔요.”

       “…알겠어요.”

         

       승부욕이 부글부글 끓는 베아트리스가 체스판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아 잠깐. 주딱.”

       “?”

       “힌트… 하나만….”

       “비숍.”

       “비숍….”

         

       고민하는 베아트리스를 뒤로하고 주딱은 방을 나섰다.

       비숍에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을 과연 알아차릴 수 있을까.

       알아차리면 저녁 먹을 시간이겠는데.

         

       주딱은 느긋하게 걸으면서 돌프 아저씨가 있는 독방으로 향하지 않고.

       주방으로 향했다.

         

       ‘내가 마법 공학을 잘 알진 않지만.’

         

       유명한 말은 알고 있지.

       팝콘이나 가져와라. 로빈.

       어차피 도움도 안 되면 옆에서 팝콘이나 먹어주는 게 예의라는 말이다.

       겸사겸사 맛있는 팝콘도 먹여주면 좋겠지.

       맛있는 팝콘 먹으면 기분이 나아지거든.

       주방에 가자, 식재료를 정리하고 있던 시녀. 에이미와 마주쳤다.

         

       “아. 에이미.”

       “귀빈. 무슨 일로 주방에….”

       “팝콘 팝콘.”

       “팝콘을 만들어달라는 말씀이십니까…? 팝콘은 왜….”

       “그런 게 있어요.”

         

       에이미는 군말하지 않고 그대로 팝콘을 만들어 봉투에 담았다.

       고소한 팝콘 냄새가 코를 간질였다.

       역시 팝콘은 최고야.

         

       “최고에요 팝콘 팝콘.”

         

       이제 팝콘도 얻었으니, 가볼까.

       팝콘을 하나씩 주워 먹으며, 도착한 곳은 돌프 아저씨가 갇혀있는 독방.

       주딱이 문을 활짝 열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고생과 걱정을 했길래.

       폭삭 늙어 보이는 돌프 아저씨가 보였다.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한 거야.

       근데 왜 의자 위에 올라가 있지?

       천장에 묶인 밧줄은.

         

       “야니 씨발 잠깐만!!!”

       “말리지 말게….”

       “안 돼!!!!!!”

         

       그런 선택은 허락할 수 없어!

       주딱은 팝콘 봉투를 대충 바닥에 던져두고 빠르게 달려 나갔다.

       돌프의 다리를 붙잡고 들어올린다!

       일부러 돌프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어딜 가려고!”

       “나는 더 이상 살아갈 의지가 없다네….”

       “일은 끝내고 가!!!”

       “크흐흑….”

         

       주딱의 진심어린 위로에.

       돌프가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며 의자에서 내려왔다.

       아니, 바닥에 주저앉았다.

         

       “시발.”

         

       주딱이 한숨을 내쉬었다.

       잘못하면 좆 될 뻔했네. 이세계 전생 성공했으면 이거 껍데기는 누가 치워.

       돌프를 내버려두고 천장에 묶인 밧줄을 치우기까지 완료했다.

       기술자라 그런가 밧줄 매듭 하나는 튼튼하게 잘 묶었네.

       스스로를 죽이는데 실패한 돌프는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주딱… 나를 내버려주게나.”

       “뭘 내버려둬요. 일 끝내고 가라니까. 근데 이거 밧줄은 어디서 구한 거야?”

       “마법 공학의 힘일세…. 수납한 물건 중 하나지….”

       “….”

         

       왜 이딴 걸 몸에 숨겨 두냐고.

         

       “다른 거 없어요?”

       “없다네….”

       “진짜로? 뒤져서 나오면 말로 안 끝난다니까?”

       “….”

         

       고민하던 돌프는 자신의 몸에 숨겨두었던 물건들을 하나씩 꺼냈다.

       얇은 천, 드라이버, 날붙이, 마법용 지팡이….

         

       “이거 칼로 손목 긋는 게 낫지 않아요?”

       “그건 무서워서….”

       “에효.”

         

       무서워서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왜 그래.

       주딱 바닥에 앉아서 팝콘 봉투를 크게 뜯었다.

       팝콘을 하나 집어먹고 돌프에게도 건넸다.

         

       “아니 그래서 왜 그래요.”

       “걱정이 많다네….”

       “뭐가요.”

       “공장을 짓고 만드는 것부터 부담스럽지….”

       “음.”

         

       공장이 작은 규모는 아니다.

       실제로 지어진 공장을 보면 확실히 그런 생각이 들만하다.

       하지만 부담을 가져야 하나?

         

       “근데 잘 생각해봐요. 이거 망한다고 뭐 문제 생겨요?”

       “그게 무슨….”

       “이 공장이 돌프 아저씨 돈이에요?”

       “아니지….”

       “그럼 무슨 걱정이에요. 망해도 내가 망하나?”

       “그래도 내게 책임이….”

       “에이 뭐 어떻게 책임질 건데요. 10년 20년 일해서 갚을 수 있어요?”

       “…절대. 불가능하지.”

       “그럼 어떻게 책임지게 만들어요. 그냥 같이 망하는 거지.”

         

       돌프 아저씨가 변제할 수 있는 금액을 아득히 넘어섰다.

       그런데 뭐 어떻게 하겠어.

       사실 여왕님도 망하면 망하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지 않을까.

       일이 틀어지는 것까지는 조율하지 못할 테니.

       그리고 사실 반쯤은 황제의 돈이다.

       응 우리 돈 아니야.

         

       “그니까 편하게 해요. 뭘 걱정해. 망해도 투자자가 망하지. 우리가 망하나.”

       “….”

       “일단 해보죠?”

         

       팝콘을 깨작깨작 먹던 돌프가 크흑 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럴 리가 없지….’

         

       공장이 망하면 타격이 오지 않을 리가 없다.

       주딱에게도 무조건 영향이 오겠지만,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위로해주고 있지 않은가.

       용기를 돋아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이렇게까지 얘기 해주다니.

         

       “편하게 해요. 하고 싶은 걸 공장으로 이룬다는 느낌으로.”

       “그럼… 다시 해보겠네.”

       “이제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훨씬.”

       “이야 콧수염 주눅 들어있더니, 이제 빳빳하네.”

         

       콧수염이 주눅 들어있다는 건 도대체 뭔가.

       돌프는 울다가 웃으면서 다시 의자에 앉았다.

       만약 주딱이 오지 않았고…

       시간이 3시간 쯤 있었다면 일을 저질러버렸겠지….

       하지만 그의 도움을 받았으니 힘을 내보자.

       돌프는 처음부터 천천히 구상했다.

         

       ‘인원이 남아도 좋다.’

         

       공정이 삐거덕거려도 좋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

       조금씩 고쳐나가면 된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다.

         

       ‘일단은 품질이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

       돌프의 펜이 바쁘게 움직이고 공정의 단계를 하나하나 만들어나갔다.

       재료를 이용해서 만들어야 할 부품들.

       효율적인 작업 배치와 적절한 절차.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직접 검수해야하는 마법 회로들까지.

       마법 공학 아티팩트를 이용해서 일정 부분은 자동화를 하더라도… 오류가 나지 않도록 간단하게 설계했다.

         

       남은 시간을 전부 불태운 돌프가 공정이 적힌 보고서를 제출했다.

         

       “…완성했다네.”

       “캬. 봐요 하면 한다니까?”

         

       땀으로 범벅이 된 돌프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서.

       주딱은 받은 보고서를 조금 훑어보았다.

         

       “오….”

         

       실무자가 아니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내용인데.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휴게시간을 포함해 하루 근무가 12시간…?”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최고에요 팝콘 팝콘

    팝콘 마려워서 먹었더니 당때문에 아토피가 올라와서 여기저기 가렵지만… 아무튼 좋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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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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