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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2

        

         

       *** ***

         

       “허허, 이런 늦은 시간에 객들이 이리 많이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후후, 책망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저 이리 의지해 주시니 기뻐서 그렇지요.”

       

       사천태수 사마염.

       

       전형적인 문사 같은 사람이었다. 장신에 호리호리하게 마른 몸매. 깊은 눈빛에 단정하게 정돈된 수염까지.

       

       사마염은 이 늦은 시간에 불청객을 우르르 몰고 와 밤잠을 방해한 혁기린을 책망하기는커녕 귀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혁기린은 남장을 하고 점창파의 제자로서 무림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이게 또 황실과 인연이 끊어진 것은 아니다.

       

       권력 구도 때문에 혁기린이 성별을 바꾸어 점창에 의탁한 것은 맞지만, 목숨을 건 필사의 무림 도피라기보다는 서로가 서로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거리를 두는 것에 가깝다.

       

       그러니 혁기린과 태수와의 연결점이 살아 있을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친한 관계라는 건 또 몰랐네.

       

       사마염은 엄청 귀여운 조카를 보는 눈빛으로 혁기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혁기린이 객관적으로 귀여운 것은 사실이지. 흑묘도 홀딱 빠졌을 정도니까. 그래도 밤중에 사천낭인이랑 함께 들이닥쳤는데도 저렇게 웃어줄 수 있다면 보통 사이는 아닌 모양이다.

       

       “요 근래 무림이 소란스럽다 싶더니만…사달이 난 모양이지요.”

       

       사마염 역시 사천성에서 벌어지는 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일단은 밤이 깊었으니 우선 침소에 드시지요. 객 분들께도 방을 내어드리겠습니다. 낭인분들도요.”

       

       “음…호의에 감사드립니다.”

       

       “낭인분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마염이 사람 좋게 웃어 보였지만 내용은 그리 살갑지 않았다. 결국 성주의 입장에서 낭인들은 치안을 어지럽히는 존재들이다. 물론 어지럽히자마자 정파 사람들이 나와서 치워주니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결국 태수 입장에서는 사천낭인을 곱게 볼 수는 없겠지.

       

       “잠시 이분들과 제…동생을 부탁합니다.”

       

       “흐음…섭섭하군요. 이리 오래간만에 얼굴을 비추시고는 볼일만 해결하고 그냥 돌아가시렵니까.”

       

       “그, 그것은…”

       

       “후후. 농담입니다. 지금 돌아가셔야 할 사정이 있겠지요. 내일 열 연회에 초대장을 날리고자 하니 지금 묵고 계신 황금가로 전달하면 되겠습니까.”

       

       “…감사합니다. 태수.”

       

       “어서 돌아가 보세요. 이야기는 내일 연회에서 듣겠습니다.”

       

       사실 혁기린이 우리를 사마염의 저택에 데려다 준 것도 상당히 무리한 일이었다. 혁기린이 떠나는 모습을 보며 만면에 미소를 지었던 사마염은 혁기린이 대문을 나서는 모습을 보자마자 표정이 사라졌다.

       

       “자 여러분들은 내일 저와 조찬을 함께 하시며 이야기를 좀 나누시겠습니까?”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이곳은 이 사천태수 사마염의 처소. 설령 구파일방의 장문이라도 함부로 문턱을 넘을 수 없는 곳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럼 내일 뵙지요.”

       

       *** ***

       

       사실 조찬장에서 나는 지금 혁기린을 둘러 싼 상황을 말해달라고 할 줄 알았다.

       

       “흐음. 그렇군요. 그래서 여러분들을 고용했다 이겁니까? 그 다음은?”

       

       “그 다음에는…”

       

       근데 이 사마염이 꼬치꼬치 캐 묻는 것은 그런 게 아니었다. 혁기린이 어딜 갔고 무슨 행동을 했고 누구랑 만났고…

       

       산적을 만나러 가는 길. 흑묘와 친해진 대목에서는 흐뭇하게 웃더니 내가 혁기린에게 칭찬받은 대목에서는 사람 찔러 죽일 수 있을 것 같은 표정을 짓더라. 그래서 황급히 혁기린이 산적에게 어떤 행동을 했고 그런 행동을 한 후에 내가 객잔에서 어떻게 분위기를 반전시켰는지 침을 튀기며 떠들어야 했다.

       

       짝. 짝. 짝!

       

       “과연, 과연 훌륭하십니다!”

       

       내 사술공연으로 혁기린의 협기를 깨달은 객잔의 사람들이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 허우적거렸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사마염은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박수를 쳤다.

       

       그 뒤로 구파일방과 협의를 하고 점창에 걸린 조건을 철회하기 위해 상인들을 만나러 다녔다는 대목에서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옥룡신협께서 어디 어디를 다녀 갔다고요? 잠시…여봐라! 지필묵을 가져오라! 그래 좀더 자세히는 모르십니까? 예를 들어 어느 상단에서는 총관을 만났다던가. 상단주 대신 간부를 만났을 수도 있고…괜한 사람을 잡…흠흠.”

       

       사마염은 여러 의미로 혁기린에게 매우 친절한 사람이었다.

       

       어제의 일까지 들은 사마염은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혁기린이 사천에 와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에만 관심이 있는 듯 해 나는 참을 수 없어 물었다.

       

       “그 외의 이야기는 필요 없으십니까?”

       

       “예. 그 외에는 모두 알고 있으니까요.”

       

       사마염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저도 저들의 의도와 목적에 대해서는 알고 있습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그저 심증에 불과할 뿐이지요.”

       

       사마염이 차를 조금 들이킨 뒤에 말을 이었다.

       

       “관은 딱딱할 수밖에 없는 조직입니다. 온 천하에 통용되는 방책을 세울 수 밖에 없으니 그리 만들어진 방책은 크고 단단할 지언정 성기고 끈끈해 질 수 없습니다…큰 바위와 커다란 맹수는 막을 수 있을 지언정 쥐새끼와 해충은 막기가 어렵지요.”

       

       “특히 말입니다. 노란 털을 가진 쥐는 이 사천에 동료가 좀 있습니다. 아주…끈끈한 동료들 말입니다.”

       

       “동료 말입니까.”

       

       “잠봉문의 개명부와 성락루주 유지경 말입니다.”

       

       “…그렇겠지요.”

         

       역시 개명부는 황금선과 손을 잡았다. 그리고 밤거리에서 소문을 흘리고 사람을 선동하던 자는 아무래도 성락루주 유지경이었던 모양이다.

         

       이 사천성 3대 기루 중 하나의 주인이고 고리대금업, 장물…그 외 불법적인 일에는 거의 손을 대고 있는 자다. 이런 협잡질에 최적화된 인물이기도 했다. 어느 정도 예상되던 인물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제 추측이기는 하지만 이 세명은 모두 여일예 소저의 원수이기도 할 겁니다.”

       그러나 뒤이어 이어진 사마염의 말에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모두 15년전에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재산으로 지금의 기반을 닦은 자들이었으니까요.”

         

       …이 사천성에 똬리를 틀고 있는 여일예의 원수는 하나가 아니었다.

         

       셋이었다.

         

       *** ***

       

       “으으윽! 그 빌어먹을 자식들!”

       

       혁기린은 오자마자 분노를 토해냈다.

       

       말은 연회장이었지만 딱히 연회장의 분위기는 말이 아니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혁기린. 그런 혁기린조차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는 사마염. 방방 뛰는 혁기린의 기세에 깜짝 놀란 듯한 흑묘. 그리고 은원패를 사용해 강제로 빼낸 뒤에 생기가 쏙 빠진 여일예까지.

       

       나도 상태가 좋지는 않았다.

       

       조찬 때 사마염이 말해 준 소식이 워낙 충격적이었어야지. 아직도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을 지경이다.

       

       “뭐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걸까요! 빌어먹을 자식들! 점창은 끼어들지 말라고 견제나 해대고!”

       

       “허허허, 대협. 너무 열 내지 마시지요.”

       

       사마염 이 사람은 대체 뭘 하고 싶은 걸까? 혁기린이 화를 내는 모습을 안주 삼아 술을 들이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로 이런 의문밖에는 들지 않았다. 그냥 혁기린만 보면 좋아 죽는건가.

       

       손녀가 세상 진지하게 유치원에서 친구와 싸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냥 손녀가 귀여워서 웃고만 있는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다.

       

       이 무림천하에 들어와서 캐릭터 시트를 모른다는 점이 이렇게 답답한 적은 처음이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그와 별개로 혁기린이 분통을 터트리며 쏟아내는 이야기 중에서 긍정적인 것은 없었다.

       

       황보세가와 세 문파의 야합은 아주 잘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 아무래도 도문이나 불문이 화려한 성도의 중심에 분파를 세우는 것은 모양새가 살지는 않았다. 도심 속에 살아가는 도사나 중은 아무래도 뭔가 느낌이 좋지 않으니까.

       

       황보세가가 일단 사천성에 자리를 잡기로 잠정적 결론을 내리고 그로 인해 들어올 이득은 어떤 식으로 분배하자는 결론이 나온 모양이다. 세부 내용은 황보세가와 세 문파가 알아서 조율하겠지.

       

       그리고 황보세가와 세 문파는 황금선이 요청하는 시기에 산적토벌을 하기로 협의를 한 모양이다.

       

       그 점이야말로 지금 혁기린이 극대노하고 있는 부분.

       

       “정파라고는 해도 무림문파니 저들끼리 야합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천성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음을 뻔히 알면서도 외면하며 이익을 추구하면 사파와 다를 게 뭐가 있다는 겁니까!”

       

       각 문파의 중진이 모인다면 그래도 이득보다는 협의를 쫓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일까.

       

       확실히 황보세가나 구파일방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조치인 것은 맞았다.

       

       특히 점창에서 나고 자란 혁기린은 구파일방이 다 점창에 비견되는 협의지심을 지니고 있다고 여기고 있었겠지.

       

       평소에는 다른 구파일방들도 진정한 협객들의 집합소처럼 보이니까 말이다.

       

       다만 황금선이 마련한 지금의 판이 그런 구파일방의 가면이 벗겨질 만큼 커다란 판이었을 뿐이지.

       

       마냥 웃는 사마염의 태도에 약이 올랐는지 혁기린은 사마염 앞에 놓아진 술주전자를 낚아채 자신의 잔에 따르고 단번에 들이켰다.

       

       “허허, 대협. 술을 드실 줄 알았습니까?”

       

       “저를 뭐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이미 약관이 넘은 지 오래입니다! 후우! 이런 날 마시지 않으면 언제 마시겠습니까!”

       

       라며 벌떡 일어난 혁기린은 나와 흑묘. 그리고 여일예의 잔에 술을 채우며 자신의 잔을 들었다.

       

       “건배해요!”

       

       “에…음..”

       

       흑묘가 난처한 듯이 혁기린을 바라보고 여일예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힘없이 잔을 들고 있고 사마염은 부추기듯이 허허롭게 웃었다.

       

       “허허, 무림고수가 취하기에는 너무 약한 술이지요. 일 배를 하고 나면 제가 고수도 취할 수 있는 강한 놈으로 바꿔 드리겠습니다.”

         

       머릿속이 혼란한 와중에도 이 사마염의 사고방식은 알 것 같았다. 사마염은 그냥 뭐라고 해야되나 혁기린의 여러 모습을 보기 위해서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니까 애정 캐릭터의 비키니 스킨 산타 스킨 등을 모으는 덕후 같은 사고방식.

       

       화내는 혁기린의 모습도 좋고 주정부리는 혁기린의 모습도 보겠다 이거지.

       

       이 자식이라면 피폐 태그가 붙은 혁기린을 보기 위해서 지금 사태를 방관할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마음 속에서 사마염에 대한 경계심을 끌어 올렸지만, 아무튼 폭주하고 있는 것은 혁기린.

       

       “푸하! 마셔! 내공 돌리다가 걸리면 세잔 더!”

       

       경지가 높을수록 술에 취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본인의 의도하지 않아도 내공의 일부는 언제나 활성화가 되어 있다. 결국 술에 취한다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면 간이 해독하지 못한 알콜이 피를 타고 전신을 돌아다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일류부터 간 기능을 의도적으로 강화해 술을 빠르게 깰 수 있고 절정은 땀을 통해 주정을 배출할 수 있으며 초절정은 아예 술기운을 단번에 날려 버릴 수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술에 취하기 전에 맨정신이 남아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 완전히 술에 취해서 판단력이 흐려지면 초절정이고 뭐고 없다.

       

       “언니! 딱걸렸어! 자 삼배!”

       

       “앗…”

       

       몰래 내공을 돌려 술을 깨우던 흑묘가 혁기린에게 딱 걸려서 세 잔을 거푸 마신 뒤에 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호에에~ 마셔~ 구파일방~ 나쁜 녀석들~!”

       

       그때부터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돌아가기 시작했는데….사마염이나 나와 같이 술자리에서 단련된 음주 기술을 가지지 않은 혁기린이나 흑묘가 완전히 취해버렸다. 여일예는 그냥 주는 대로 마셨는데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더라.

       

       그냥 타고난 주량 자체가 남다른 모양.

       

       “제법 드시는군요.”

       

       “…제가 보기에는 태수님의 주량이 더 놀랍습니다만.”

       

       “하하.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느는 것은 주량 뿐입니다. 관직의 세계에서 술 못 마시는 놈은 죽어요.”

       

       농담인지 아닌지 모를 말이었다.

       

       혁기린은 인사불성이 되었고 흑묘 역시 거의 취해서는 히죽거리며 이미 떡이 된 혁기린의 뺨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말랑말랑~ 세상에 볼 늘어나는 것좀 봐.”

       

       “아우~”

       

       “으으~ 고양이만큼 귀여워! 어쩜 사람이 이렇게 귀엽지?!”

       

       사마염은 흑묘가 혁기린을 껴안고 뺨을 쪼물딱대는 광경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후후, 저 여협께서는 옥룡신협 대협이 남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신 모양이군요?”

       

       사마염의 말에 느슨해졌던 정신의 고삐가 바짝 조여졌다.

       

       “아아, 그리 긴장하실 것 없습니다. 뭐 오랜 기간 함께 다니다 보면 혁기린 대협의 위장을 눈치챌 수도 있지요. 어차피 사천낭인이시니 의뢰인의 비밀은 철저하게 함구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물론입니다.”

       

       “옥룡신협 대협은 너무 자신에게 가혹합니다. 가끔은 이렇게 당겨진 실을 풀어 줘야 할 때도 있는 법이지요.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한잔하지 않겠습니까? 자. 저쪽 소저를 좀 챙겨 주시지요. 여일예 소저께서도 도와주시지 않겠습니까?”

       

       “후아암…선배..좀 부축해 주실래요? 방에서 운기를 좀 해야겠네요오~”

       

       반쯤 늘어진 흑묘에게는 팔을 내주고 인사불성이 된 혁기린은 여일예가 안아올렸다. 흑묘가 거의 팔에 매달리다시피 해서 어느 부위가 팔에 닿아 곤란하긴 했지만. 우울한 여일예의 안색을 보니 그런 생각도 사라지더라.

       

       “운기 하고 나와.”

       

       “네엥~”

       

       아무래도 사마염은 나 혼자서 상대하기는 버거울 것 같으니까. 흑묘도 절정의 끝자락이니 잠시 운기를 하는 것만으로 대부분의 주독을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이다.

       

       흑묘가 침상위에서 꾸물꾸물대며 가부좌를 틀고 운기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문을 닫았다.

       

       “은공.”

       

       그러자 여일예가 나를 불렀다.

       

       “점창파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려 주십시오.”

         

       혁기린은 오늘 점창파가 몰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입에 담지도 않았다. 나는 잠시 망설였다. 혁기린이 전해주지 않은 내용들을 여일예에게 전해도 될까.

       

       “은공. 부탁드립니다.”

       

       “…자리를 옮깁시다.”

       

       나와 여일예는 숙소 앞에 작은 정자로 자리를 이동했다. 어차피 계속 숨길 수는 없는 일이었으니까.

       

       사천상인연합회가 이 사천성에 구파일방의 지부를 유치하기로 했다는 내용. 그리고 그 점창파가 그 경합에 뛰어드는 조건으로 여일예의 은원을 확실하게 정리할 것을 조건으로 삼았다는 내용 등을 전달했다.

       

       주르륵.

       

       그러자 여일예는 눈물을 흘렸다.

       

       “…저는 이제는 사문에게조차 폐를 끼치는 자가 되었고 짐이 되어버리고 말았군요.”

       

       “소저.”

       

       “산장 식솔들의 원한을 갚는 일이 이리도 잘못되었단 말입니까. 하늘은 어찌하여 저에게만 이런 시련을 주신단 말입니까.”

       

       여일예는 고개 숙인 채 그저 눈물만을 흘렸다. 나로서는 그 감정을 짐작할 수조차 없었기에 그저 침묵할 수밖에는 없었다.

       

       “…혼자 있고 싶습니다.”

       

       “소저.”

       

       “가시지요. 달을 보고 싶으니.”

       

       여일예의 축객령에 한숨을 내 쉬고 다시 만찬장으로 돌아올 수밖에는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죄송합니다. 조금 늦었네요.

    대신 연참!!

    *22/08/11일 86~104화 리메이크가 적용되었습니다.

    ep.89~104화 사이를 읽던 독자님들은 내용 수정 공지를 참고하시어 수정 내용을 파악하시거나 89화부터의 재독을 권장드립니다.

    댓글과 본문의 내용이 상이할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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