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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3

       [작성자: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제목: 지튜브 관리자 선출 방송 공지입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방송이 잦네요. 분량 다이어트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방송 시간에 맞춰서 접속하게 되는 것도 생방송의 매력 중 하나니까요. 언제 접속해도 방송 중이면, 그건 조금……그렇지 않나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의 의견은 항상 경청하고 있습니다.

        

       지튜브에 관한 의견도 잘 확인했습니다. 여러가지 고민 끝에, 관리자를 뽑기로 했어요.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곧 있을 방송에서 보다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오늘 오후 5시 방송입니다.]

       –     캬 드디어 지튜브!

       –     ㄴ 아따먹 팬튜브가 편집 제일 좋던데 거기 인수하면 안 됨?

       –     ㄴㄴ 거기 너무 오글거리게 빨아서 좀 별론데

       –     ㄴ 따아한잔이 제일 깔끔함

       –     ㄴ 걍 도적영상만 올리는 최고에요도적도적이 뽑힐까봐 제일 무섭다

       –     ㄴㄴ 그것도 팬튜브임?

       –     ㄴㄴ 걍 신도던데;

       –     다이어트 같은 씹소리 하지 말고 방송이나 키십쇼 선생님

       –     ㄴ 뭐야 진짜 켰잖아?

       –     ㄴㄴ ㄹㅇ 지금 이미 켰네;

       –     의견을 경청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ㄴ 아니 지튜브 만들긴 하겠다자너……

       –     ㄴㄴ 매맞는아내단 ㅎㅇ

       –     그래…지튜브 만드는게 어디냐…

       –     1일 1영상 부탁드립니다

       –     생방 빈도 지금이 딱 조아여!!!!!

       –     솔직히 매일 방송은 좀 빡세긴 하지; 나오나는 거의 운동인데

       –     ㄴ 센세는 키마로 하자나

       –     근데 공지 작성 시간도 오후 5신데 방송도 오후 5시면 공지의 의미가……?

       –     ㄴ 그러려니 하고 빨리 댓글 지워라 씨1발아

       –     ㄴㄴ 왜 화를 내; 

       –     ㄴㄴ “아. 그렇네요. 그러면 다시 공지하고 내일 오후 5시에 올게요.”

       –     ㄴㄴ 으윽…머리가…

        

       “아. 잘 들리시나요.”

        

       언제나 그렇듯이 이예나의 방송은 느닷없는 공지에 뒤따르듯이 켜졌다. 마찬가지로 언제나 그렇듯이, 수없이 많은 댓글이 달라붙은 공지였다.

       

       그녀의 기행에 여러모로 면역이 생긴 덕일까. 아니면 고지된 내용이 나름 만족스러웠기 때문일까.

        

       『7일 연속 뱅온 실화냐?』

       『9월의 아따먹은 다르다!』

       『믿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드디어 지튜브 편집자를 뽑는구나』

       『편집자 이미 뽑았단 거죠?』

       『불법 노점상이 몇 갠데 이제야 편집자 뽑는게 실화냐』

       『지튜브 채널만 파면 돈이 복사되는데』

        

       다소 이상한 공지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모여든 시청자들은 제법 신난 채 저마다의 기대를 표하고 있었다.

        

       “네……지튜브. 그렇네요. 사실, 지튜브는 지금 상태를 유지할 생각이었는데……이번에, 레반님이랑 얘기하다가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어요.”

        

       『킹 반』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 레반 선생님……』

       『??레반이 왜?』

       『대회 준비하면서 친해졌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회화가 될 필요성이 있긴 해』

        

       조금씩 소란스러워지는 분위기 속에서, 이예나는 마우스를 움직여 화면을 전환했다.

        

       -딸깍

        

       피피티였다.

        

       72포인트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크기의 글씨로 [도적부흥운동 지튜브 가이드라인]이라 적혀 있는.

        

       흰 배경에, 검은색 궁서체로 그 진지함을 표하는 피피티의 오른쪽 구석에는 작은 아이콘을 확대한 듯이 해상도가 깨진 단검이 워터마크처럼 박혀있었다.  

        

       『피피티 실화냐』

       『50대 아저씨도 안 만들 피피티』

       『이게 뭐야;』

       『지튜브 만드는 거 맞지?』

       『가이드라인?』

       『선생님 실례지만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당연하게도 터져나오는 비난섞인 반응은 이미 자신의 작품에 만족해버린 이예나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채팅창이 오랜만에 제법 큰 크기로 열려 있었음에도 그러했다.

       

       “음……피피티 괜찮지 않나요. 직관적이고. 아무튼……먼저, 그동안 자발적으로 도적부흥운동을 홍보해주신 분들께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요. 앞으로도 해주시면 좋겠는데. 상생을 위한 조치이니, 잘 따라주세요.”

        

       -꿀꺽

        

       목을 축인 이예나가 차분히 말을 이었다.

        

       [이적행위는 사형입니다]라는 피피티를 띄운 채였다.

        

       어째서인지, 도끼가 크게 그려져 있었다. 배경인듯 아닌듯 함께 그려져 있는 나무들이 어딘가 이질적이었다.

        

       “우선, 도적이 활약하지 못하는 영상, 도적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영상, 광전사를 홍보하는 영상 등 이적행위에 해당하는 영상 업로드는 금지됩니다. 다른 채널에 올려주세요.”

        

       -딸깍

        

       마우스를 클릭하는 소리와 함께 떠오른 다음 페이지에는, [돈]이라는 글씨가 100포인트 이상의 크기로 쓰여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야기네요. 제가 방송하는 영상을 편집해서 올리시는 분들은 수익 창출 신청을 해주시고……발생한 수익의 50 퍼센트는 도적부흥운동에 기부해주셔야 합니다. 아. 규모가 제일 큰 곳은 40 퍼센트로 낮춰드릴 건데……순위 내려가면 바로 올라갈 거예요.”

        

       『???』

       『아니』

       『채널 안 만들어?』

       『무슨 팬튜브에 60을 줘』

       『센세 금수저임?』

       『????』

       『지튜브 만드는 거 맞지…?』

       『아니』

        

       -ㅇㅇ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지튜브를 뭐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선생님……】

        

       “……질문이 많네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이제부터 뽑을 관리자가 자세히 설명해줄 거예요. 공지로 업로드했습니다.”

        

       그리 말하며, 이예나는 화면에 새로이 업로드 된 공지를 띄웠다. 미리 준비해둔 글이었다.

        

       [작성자: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제목: 지튜브 관리자 모집 요강입니다]

       [안녕하세요,

        

       지튜브 관리자를 뽑을 예정입니다.

        

       업무 내용은 간단합니다. 제 영상을 편집하시는 지튜브들을 확인하시고, 그 분들이 기부를 잘 하시도록 유도해주시면 됩니다.

        

       관련하여 시청자분들이나, 채널 운영자 분들께서 가지는 의문도 잘 설명해주시고요.

        

       불순한 영상이 올라오지 않도록 감시도 하시고, 때로는 영상을 조금 바꾸도록 설득하셔야 할 텐데……설득에 관해서는 전권을 드릴 예정입니다. 설득을 위한 수단도 드릴 거예요.

        

       보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일단은 받아내시는 기부금의 3할을 드릴 예정입니다.

        

       그 외 혜택은, 모르겠지만……사무실을 제공해드리지 않으니, 재택근무라는 혜택이 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원하시면 회식도 할 수 있습니다.

        

       지원 자격은 따로 없으나, 사상 검증은 있을 수 있어요.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시끄러이 요동치는 채팅창을 보고는 있는 걸까. 차분한 목소리로 공지 내용을 읽어나가는 이예나의 목소리에는 원인 모를 단호함이 섞여있었다.

        

       -ㅇㅇ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요약하자면 버튼도 안 누르고 자동사냥을 돌리고 싶다는 뜻 아닌가요】

       

       그에 화답하듯이 들려오는 도네이션의 늘어지는 목소리가 시청자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했다.

        

       그에 대한 대답도 관리자가 할 예정이라는 말이나마 삼켜서 다행인 방송이었다.

        

       * * * *

        

       관리자 선출 방송은 스무스하게 이어졌다. 철저한 준비 덕분이겠지.

        

       좋은 사람이 지원하면 좋을 텐데. 한국어가 통하긴 해야 하니, 다이아 1, 2 정도 티어에……도적을 주캐로 한다거나. 

       

       그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도 시청자들은 다양한 의문을 적극적으로 표하고 있었다.  대회전킥맨이 안 보이는 게 약간 아쉬울 뿐, 나름 보는 재미가 있는 질문들이었다.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도 잘 하는 사람이면 좋겠네.

       

       ……두 명을 뽑을까. 위게더 관리도 부업으로……이건 안 되려나. 

       

       아무튼, 인력이 얼마나 필요할 지는 더 생각해볼 일이었다. 다소 이질적인 방침인 만큼, 초기에 정착할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을 터이니. 

       

       위게더에 줄줄이 올라오는 글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지튜브 채널을 일원화하는 것의 장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찾아보는 시청자들도 편할 거고……세상 만사 빈익빈 부익부라고, 보다 큰 규모의 채널 1개가 더 매력적인 간판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지금으로서는 방침을 변경할 생각은 없었다. 마름을 뽑는 악덕지주……말이 심하네.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그저, 서로가 서로에게 특별히 책임감을 느낄 필요 없는 관계가 좋았을 뿐이다.

       

       팬튜브를 운영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팬심이 아니라 돈을 목적으로 편집할 수 있을 거고……관리자 입장에서도, 돈을 목적으로 지튜브를 탐방하며 징수 대상을 찾아다닐 수 있을 테니.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스트리머의 지튜브로는 그 정도가 딱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과 함께 파도치는 채팅창을 잠시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불바다도 바다라고, 바다를 보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네. 

       

       * * * *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아. 해결됐어요. 감사합니다.]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관리자를 뽑기로 해서요. 좋은 분이 지원하면 좋겠네요.]

        

       [별포크: 네!!]

       [별포크: …관리자요?]

       [별포크: 아무튼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드릴 수 있는 거 있으면 꼭 말씀주시고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아]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그러면 혹시 비영리단체 설립하는 방법 아시나요?]

       [별포크: 네?]

        

       (별포크 님이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별포크: 죄송합니다……잘 모르겠어요…찾아볼까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아니요, 혹시나 하고 여쭤본 거예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주변에 여쭤볼 분이 없네요]

        

       [별포크: 어……비영리단체?는 혹시 왜……]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도적부흥운동회 인원이 많아진 느낌이라]

        

       [별포크: 네네]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이제 정식으로 등록을 하면 어떨까 해서요. 기부해주시는 분들 기부금 영수증도 발급해드리고. 외부 활동도 하고.]

        

       [별포크: 네?]

       [별포크: 그]

       [별포크: 컨셉 아니었어요……?]

        

       [별포크: 쌤?]

        

       [별포크: 아니 도적 하시는 거 말고요 그 도적부흥운동회 부분만 얘기한 거였어요]

        

       [별포크: 선생님……?]

        

       [별포크: 죄송합니다 제가 실언해썽요ㅠㅠㅠㅠㅠㅠㅠ]

       [별포크: 제가 1호 회원이 되고 싶어요 허락해주세요ㅠㅠㅠㅠ]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지켜볼 거예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파페포포 님, 1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정신없는 연휴였네요. 다들 풍성한 한가위 보내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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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그런 악질 방송 안ㅣ에요
Score 3.7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am a healthy skill-based broadcaster.

I don’t hate priests.

It’s not that kind of broadcast.

What?

Clarify the controversy that’s been posted on the communit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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